현대사2014.09.05 07:22


지난 9월 3일(미국시각) 미국 FBI 홈페이지에는 '한국 전직 대통령의 부패 자산 50만 불을 추가로 압수했다'는 내용이 실렸습니다. 미국 법무부에 따르면 전두환의 며느리가 펜실베이니아주 회사에 50만 달러를 투자했는데, 그 자금이 비자금으로 밝혀지면서 빼돌릴 우려가 있기 때문에 몰수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법무부는 구체적으로 전두환의 며느리가 누구인지 밝히지 않고 있지만, 그녀는 전두환의 아들 전재용과 결혼한 탤런트 박상아 씨입니다.

'두 번의 이혼, 세 번의 결혼을 한 전재용'

전두환의 차남 전재용은 결혼을 세 번 했습니다. 첫 번째는 1988년 포항제철 박태준 회장의 막내딸 박경아 씨였습니다.[각주:1]

전재용은 박 씨와는 1990년 이혼하고 1992년 공무원 출신 최대성 씨의 딸 최정애 씨와 두 번째 결혼을 합니다. 최 씨와의 사이에서 두 아들을 낳은 전재용은 2007년 최 씨와 이혼하고 곧바로 탤런트 박상아 씨와 세 번째 결혼을 합니다.



전재용과 박상아 씨와의 결혼이 두 번째 부인 최정애 씨와의 이혼 전이었다는  의혹이 있습니다. 재미블로거 안치용 씨에 따르면 전재용과 박상아는 이미 2003년에 라스베이거스에서 결혼식을 올렸다고 합니다.

2006년 딸을 출산했다는 사실만 봐도 이런 의혹은 근거가 있어 보입니다. 그의 딸이 2006년에 출생했다면 최소한 2005년부터 전재용과 박상아의 만남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 검찰 수사와 함께 시작된 전재용-박상아의 비자금 빼돌리기'

미국 법무부는 박상아 씨의 50만 불의 투자금 회수 사건 이전에 이미 전두환의 비자금 70만 불을 몰수한 바가 있습니다.


지난 4월 24일 미국 법무부는 전두환의 비자금으로 구매한 전재용의 주택 매각 대금 70만 불을 몰수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박상아 씨 명의이지만 실제 소유주는 전재용이었던 캘리포니아 뉴포트비치 소재 주택의 원래 매각 대금은 212만 불이었는데, 은행 대출금 122만 달러와 세금 등의 수수료를 제외한 액수가 70만 불이었습니다.


전두환의 해외 비자금 몰수를 알기 위해서는 전재용과 박상아가 만났던 시기가 중요합니다. 대체로 전재용과 박상아는 2003년부터 연인 관계로 발전했다고 보고 있습니다.[각주:2]


2003년 박상아 씨는 미국의 모 마트에 5억 원이라는 거액의 돈을 투자금 명목으로 송금합니다. 이때는 검찰이 전두환 비자금과 관련하여 전재용을 조사하던 시기였습니다.


박상아씨가 송금한 돈의 최종 목적지는 애틀랜타였는데, 2003년 5월 그녀는 애틀랜타에 고급 주택을 사들입니다. 전재용이 사법처리만 남겨 놓고 있던 시점, 박 씨는 어머니의 이름을 합친 '박양자 신탁회사'를 통해 주택을 처분하고 캘리포니아 LA 오렌지카운티로 다시 자리를 옮깁니다.

미국 법무부는 박상아 씨가 애틀랜타와 오렌지카운티에 투자하고 고급주택을 구입할 수 있었던 자금의 대부분이 전두환의 비자금으로 보고 있습니다.

전재용과 박상아는 2003년 만나면서 치밀하게 미국으로 비자금을 빼돌리면서 함께 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 벌금 낼 돈 없다는 전재용, 자식들이 근근이 산다는 전두환'

전재용은 2004년 증여세 포탈 혐의 등의 조사를 받기 위해 대검찰청에 출두하면서 1990년식 콩코드를 타고 왔습니다.


1990년식 콩코드를 타고 온 전재용의 모습은 '마치 나는 돈이 없다'는 쇼에 불과했습니다. 2003년에만 미국에 수십억 원의 고급주택을 구입하고 투자를 했던 사람이 돈이 없었겠습니까?


그가 2004년 검찰에 출두하면서 타고 간 콩코드가 쇼였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증거가 있습니다.


2005년 미국에서 운전하던 전재용은 과속으로 경찰에 적발됩니다. 재미블로거 안치용씨가 찾아낸
[각주:3] 전재용의 과속티켓을 보면 그가 운전했던 차량은 벤츠 E클래스 320입니다.

전재용은 2004년 서울에서는 1990년식 콩코드를 2005년 미국에서는 2003년식 벤츠를 타고 다닌 것으로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전재용이 이렇게 쇼를 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전두환이 법정에서 주장한 '전 재산 29만 1000원'과 호흡을 맞추기 위해서였을 것입니다. 

▲212만 달러 고급주택 사진은 전재용의 주택과 비슷한 위치에 있는 비슷한 가격대의 주택 사진,


전두환은 자신은 물론이고 자녀들도 돈이 없어 근근이 산다고 주장해왔습니다. 전재용은 2014년 1월, 조세 포탈 혐의 재판의 결심공판을 앞두고 변호인을 통해 '유죄 선고시 110억 원이 넘는 벌금을 내야 하지만 추징금을 납부하느라 남은 재산이 한 푼도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돈이 한 푼도 없다는 전재용의 부인 박상아 씨는 투자비자 EB-5를 받아 미국에 거주하기 하기 위해 50만 달러의 거액을 투자했습니다. 212만 달러 고급주택을 팔고도 70만 불이 남았었습니다. 2013년 박상아씨는 럭서리 호텔 수영장에서 휴가를 즐겼고, 자녀를 외국인학교에 부정입학하기 위해 몇천만 원을 썼습니다.

만약 미국 법무부가 박상아 씨가 투자금을 회수하기 전에 몰수하지 않았거나 은행에 보관해둔 주택 매각대금을 압류하지 않았다면 전재용과 박상아 씨는 수십억 원의 돈을 가지고 미국에서 한국 검찰을 비웃으며 잘 살았을 것입니다.

▲ 전두환은 대통령 취임사에서 정의로운 사회를 건설하겠다고 하면서, 민주주의라는 말을 무려 22번이나 사용했다. 당시 신문에는 재벌들의 취임 축하 광고가 도배되기도 했다.



'미국은 부패한 외국 지도자의 불법적인 자금을 은폐하기 위한 피난처로 이용되는 것을 용납하지 않으며, 정당한 소유자에게 그 자산을 반환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미국 법무부)

아이엠피터는 후진국 정치 지도자들이 불법 비자금을 외국으로 빼돌리는 사례로 미국 법무부 홈페이지에 올라온 글을 읽어보면서 창피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전두환이 재벌에게 특혜를 주고 빼돌린 비자금은 국민의 피와 땀을 쥐어짜서 만든 돈입니다. 그 돈을 찾아오는 일도 중요하지만, 한국 검찰도 미국처럼 항상 주목하고 있다가 효율적으로 불법 자금을 압류하는 기술을 배워와야 할 것입니다.

군사 쿠데타를 일으킨 독재자들의 자녀들이 부와 권력을 휘두르는 행위를 막지 못한다면, 한국은 언제든지 부패한 국가라는 꼬리표를 떼지 못할 것입니다.


  1. 박태준의 딸 박유아는 서울시장 후보로 나왔던 고승덕의 첫 번째 부인이었다. [본문으로]
  2. 일부 언론에서는 탤런트 A양(박상아)이 전재용과 사귀고 있다는 의혹을 보도했고, 전재용은 이런 기사가 나온 과정 속에 박상아와 깊은 관계를 맺었다고 밝혔다. (레이디경향 2007년 5월호) [본문으로]
  3. 출처:안치용의 시크릿오브코리아http://andocu.tistory.com/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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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아이엠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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