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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

사이버사령부가 삭제한 블로그,트위터 복구해보니



사이버사령부에 대한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사이버사령부의 정치개입 의혹을 놓고 치열한 공방이 벌어졌습니다. 민주당 의원들은 사이버사령부 소속 군인과 군무원 3명이 지난 총선과 대선 당시 트위터와 블로그를 통해 야당을 비판하며, 선거에 개입하는 정치 관련 글을 게시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민주당 의원들의 사이버사령부 국내정치 댓글작업 주장에 옥도경 사이버사령관은 <대선에 개입하지 않았다, 그런 (정치개입)지시를 받은 적도 한 적도 없다>고 의혹을 전면 부인했습니다.

또한 새누리당 의원들은 <확정되지 않은 사실을, 다시 말하면 댓글로 정치에 개입했다는 식으로 몰아가는 것을 인정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사이버사령부 사령관과 김관진 국방장관, 새누리당이 주장처럼 과연 사이버사령부의 국내정치 댓글작업이 없었는지를 조사해봤습니다.

' 갑자기 삭제된 사이버사령부 운영 블로그'

사이버사령부 소속 군무원은 네이버 블로그 <고구려의 군사자료실 (아이디 hungsig2002)>에 문재인 후보를 비판하는 글 3건, 제주해군기지 2건, 종북,좌파 관련 글 15건 등 직간접적인 국내정치 관련 글 수백 건을 올렸습니다.

그런데, 국정감사와 한겨레 신문의 보도가 있자, 갑자기 수백 건의 블로그 글이 10월 15일 저녁부터 16일 새벽까지 비공개 내지는 삭제되고 있습니다.


삭제된 글 중에는 투표시간 연장이 야당의 정치적인 쇼라고 주장하는 글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또한 임수경 민주당 의원과 탈북자간의 논란을 빗댄 '종북논란 만화'도 삭제됐습니다.

백선엽 장군을 '민족반역자'라고 불렀던 김광진 민주당 의원을 비난한 만화또한 현재는 삭제된 상황입니다.


사이버사령부 요원으로 확인되고 있는 <고구려의 군사자료실 (아이디 hungsig2002)>블로그에서는 민주당과 친북 인사 등을 비난했던 글 535건 가운데 현재 388건이 사라졌습니다.

지금 남아있는 글은 '나쁜 콜레스테롤 녹이는 ‘쫄깃한 삼형제’ ,'별똥별 보며 소원비세요','미술관 바캉스' 등의 글과 북한 관련 글, 군대 홍보용 글만이 남아 있습니다.

' 사이버사령부의 새로운 블로그를 찾아내다'

사이버사령부 요원이 운영했던 <고구려의 군사자료실>이 삭제되고 있지만, 아이엠피터는 사이버사령부 요원으로 추정되는 인물의 블로그를 찾아 냈습니다.


네이버블로그 <그림자 (미륵불 dmltjr0121)>를 운영했던 블로거도 현재 사이버사령부 요원이 운영했던 블로그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미륵불이라는 요원은 지난 대선 기간이었던 2012년 11월에 <북한의 노골적 대선개입>이라는 관련 글을 계속 올렸으며, 백선엽을 '민족의 반역자'라고 불렀던 김광진 의원을 향해 <김광진은 변태>라는 글도 올렸습니다.


사이버사령부 소속 미륵불은 블로그에서 북한이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를 '유신독자재의 후예'(맞춤법 틀림)라고 표현했으며, 이는 '독재자의 딸'이라고 비난하는 좌파세력과 같은 맥락이라고 주장하는 글을 올렸습니다.

단지 박근혜 후보를 독재자의 딸이라고 주장했다고 이것이 좌파이자 종북이며 북한과 연계된 세력으로 북한이 대선에 개입한 정황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전형적인 선거개입과 국내정치 개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아마 사이버사령부 소속 미륵불이라는 블로그도 지난 국정원 운영 블로그처럼 조만간 삭제될 것으로 보입니다. (국정원 운영 블로그를 아이엠피터가 찾아내고 캡쳐했지만, 며칠 사이 모두 블로그가 삭제됐었다)

[정치] - 정치블로거 '국정원 의심 블로그' 찾아내다

' 트위터에서 공작활동을 벌이고 있는 사이버사령부 요원들'

언론이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하는 나라에서는 시민들이 SNS를 통해 진실을 알리고 전파하기도 합니다. 대한민국도 언론이 받아쓰기만을 하자, 시민들이 SNS를 통해 진실을 찾고자 하는 참여가 많아졌습니다.

국정원과 사이버사령부는 국내 권력을 비판하고 진실을 찾기 위한 시민들의 참여가 있는 SNS를 장악하기 위한 정치 개입 공작을 하고 있습니다.


사이버사령부 소속 트위터 아이디 <광무제(@coogi1113)>는 총선 때 군이 장병들에게 '종북 야당 찍지 마라'강요했다고 보도한 언론사를 향해 '빨갱이 언론사'라고 지칭하면서 총선,대선 관련 글과 야당을 비난하는 글을 계속해서 올렸습니다.

사이버사령부 소속 트위터 아이디 <Zlrun(@ekfflal)>는 대선을 앞두고 집중적으로 문재인 후보를 비난하는 글을 트위터에 올리기도 했습니다.

<문재인 선거 홍보물에 천안함 폭침이 침몰로 나와 있네.이런 사람이 대통령 후보?' 대한민국이 어떻게 돌아가려고>라는 글을 RT하거나 문재인 후보가 토론회 도중 코를 푼 사실을 <비염?ㅋㅋ>이라고 조롱하는 식으로 문재인 후보를 비난했을 뿐만 아니라, 안철수, 이정희 대표도 지속적해서 비난했습니다.


국정감사에서 자신들의 트위터 아이디가 거론되자 갑자기 사이버사령부 요원 <광무제>의 트위터 글 100여건이 갑자기 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또한 <Zlrun>의 트위터 글도 일부 삭제되고 있습니다.

현재 밝혀진 트위터 계정은 소수에 불과하지만, 이 계정들이 RT했던 원본 글의 트위터 계정과 연동된 트위터 계정들을 살펴보면 사이버사령부의 국내정치 개입 댓글공작의 규모와 불법성이 계속 드러날 것으로 보입니다.

' 사이버사령부가 할 수 있는 것은 고작 댓글뿐'

사이버사령부에 대한 댓글공작 개입에 대해 새누리당 김성찬 의원은 "무엇이 국가를 위한 것이고 무엇이 국민을 위한 것인지 좀 더 냉정하게 봐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새누리당은 노골적으로 사이버사령부의 댓글공작을 북한의 사이버테러에 대응하기 위한 필요한 업무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과연 그럴까요?


사이버사령부 요원 미륵불은 북한이 대선개입을 위해 400명의 요원을 중국 심양에 파견해 대선 개입 공작활동을 하고 있다는 글 등을 수차례 올렸습니다.

대선이 끝나고 무려 10개월이 지났지만, 국정원과 사이버사령부가 북한의 대선개입 공작활동을 적발한 사례가 있습니까? 북한이 대선에 개입했다면 당연히 잡아야 합니다. 그런데 국정원과 사이버사령부는 그런 북한의 활동이 있었다고만 주장하지, 그들의 실체를 밝혀내지도 잡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무능력과 직무유기를 하는 사이버사령부가 결국 할 수 있는 일은 북한과의 싸움이 아니라 그것을 이용해 새누리당과 보수 세력의 권력 쟁취과 권력 유지만을 위해 댓글을 다는 일뿐이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을 찬양하는 일이 어떻게 사이버사령부의 임무가 될 것이며, 그것이 어떻게 단순히 개인적인 일로 치부할 수 있겠습니까?

국정원 사건에서 볼 수 있듯이 언제나 문제가 터지면 '개인적으로 올린 글이다'라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사건을 파헤치다 보면 그 뒤에는 엄청난 국가권력의 비호와 정치 공작이 있었음을 우리는 이미 알고 있습니다.


수십억 원의 국민 혈세를 동원해 수백 명의 인력을 동원한 군 사이버사령부가 했던 일이 고작 국내정치에 개입하여 블로그와 트위터를 통해 국민을 '빨갱이'로 몰고 시민의 입과 자유를 억압하여 공포정치를 하려고 했던 공작활동이었습니다.

진짜 정보전과 사이버테러는 매번 당하면서 그들이 심혈을 기울였일이 고작 시민을 괴롭히는 일이었다는 사실은 그들의 존재 가치가 국가 권력을 동원한 민주주의 탄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사이버사령부 요원 광무제는 자신이 얼마나 큰 범죄를 저지르는지도 망각하고, 오히려 동 성폭행 기사에 악성댓글을 단 누리꾼을 제대로 조사하라고 했습니다. 공무원법과 선거법 위반 사례를 모두 적발하여 다시는 이런 일이 이땅에 일어나지 않도록 엄중한 처벌을 반드시 내려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