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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

'공항 눈물녀'가 보여준 일본극우파를 대하는 방법



일본 극우파 의원들이 울릉도 방문을 위해 인천공항에 들어왔다가 입국거부로 다시 일본으로 돌아갔습니다. 이들의 울릉도 방문은 '독도가 일본의 영토라는 주장'을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이날 공항에는 수많은 한국 보수우익단체들이 출동하여 이들의 한국 입국을 저지하기 위해 모였습니다. 

저는 이들이 주장하는 '독도는 우리 땅'이라는 주장은 분명히 함께 동조합니다. 그러나 이들이 공항에서 보여준 모습은 일본을 대하는 방법에서 너무 극단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생각합니다. 

이미지출처:엄지뉴스 조상연,머니투데이.데일리안

 
인천공항에 모인 보수우익단체들은 일장기를 찢고, 고춧가루를 뿌리며 공항을 난장판으로 만들었습니다. 여기에 ‘대한민국 특수임무 유공자회’ 를 비롯한 과격 단체들은 관을 들고 와서 “일본 자민당 의원들을 죽여 이 관 안에 넣어야 한다” 고 외치면서 공항 입국장에 난입하려고 했습니다.

이들이 '독도는 우리 땅'이라는 주장을 하기 위해 공항에 모인 점은 높이 찬사를 하나, 이런 과격한 시위가 과연 대한민국이 '일본의 독도영유권 주장'을 이기는 방법인지는 의문입니다.


일본에 거주하면서 일본 극우파에 대한 자료조사를 나름 열심히 한 적이 있었습니다. 저들의 주장이 새로운 일본을 이끄는 모습이 아닌가 우려를 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모습에 동조하는 일본인은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만난 일본인은 거리를 돌아다니는 일본 극우파를 극도로 무서워하고 싫어하는 말을 저에게 자주 했고, 그들의 행동을 동조하지는 않았기 때문입니다.

일본 극우파가 군복을 입고 행동하는 모습이나, 정치조직의 하부조직으로 행사하며, 목소리를 높이는 행동은 한국 보수우익단체의 모습과 너무나 유사합니다.

이번에 입국한 일본 의원들의 과거 행적을 보면, 일본 극우파의 전형적인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사토 마사히사 의원의 '식민지 지배라는 말이 타당한지 의문'이라는 발언과 '난징 대학살은 허구'라는 이나다 도모니 의원의 말은 저들이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살아가는지 여실히 보여줍니다.

일본의 무서움은 제가 여러 번 포스팅에서 강조했습니다. 그중에서 가장 우리가 살펴봐야 할 일은 지금 대한민국을 이끄는 한국의 극우단체들이 일본의 '태평양 전쟁을 대동아 전쟁' 이라고 미화하는 주장과 '식민지' 정책을 옹호하는 일이 많다는 사실입니다.


뉴라이트와 보수우익단체들의 끈끈한 정과 연계는 누구나 다 아는 사실입니다. 특히 이번에 '조갑제 신당'이라고 명명한 정치 조직에 많은 보수우익단체가 참여하고 준비 중인 모습을 우리는 주목해야 합니다.

공항에서 고춧가루를 뿌리고, 관을 들고, 입국장에 난입하며 욕설과 거친 행동을 하는 이면에 이런 사상을 가진 집단과 정치적으로 연계하며 공유를 하는 모습을 무어라 설명을 해야 할까요?


이날 인천공항에 수많은 보수우익 시민단체들이 나와서 일본의원들의 한국 입국을 거부하는 시위를 벌였습니다. 그 중에서 교복을 입은 한 여학생이 홀로 1위 시위를 벌였습니다. 그녀는 어떤 단체에 속하거나 누군가의 강요에 의해 나온 것 같지는 않았습니다.

큰 소리 내치 않고, 묵묵히 자신의 주장을 피켓으로 말하는 그녀를 보면서, 저는 많은 생각에 잠겼습니다. '과연 누가 어떤 방법으로 일본 극우파 의원의 입국을 반대하는 모습이 더 나을까?'라는 생각부터 '독도는 우리 땅'을 부른 가수 정광태 씨의 일본 입국을 '서류미비'라는 이유로 15년째 거부하고 있는 일본의 아주 간단하면서 효과적인 '독도를 대하는 정책'까지.....

이미지출처:오마이뉴스 조상연 시민기자


<오마이뉴스  엄지뉴스> 조상연 시민기자가 촬영한 사진과 짤막하지만 제 생각의 해답을 보여주는 글을 보면서 제 마음에는 뜨거움이 솟구쳐 올랐습니다.

"진실은 이런 것이다"
일본의 국회의원이 울릉도를 방문한다 하였습니다. 국민들 모두가 어이없어 하였지요. 그래서 김포공항에 모였습니다. 그런데 공항의 그 소란스러움 속에서 한 치의 동요도 없이 혼자서 무엇인가를 씁니다. 그리고는 김포공항의 입국대 한쪽켠에서 빨간 글씨의 쪽지를 들고는 암말 없이 한참을 서있더니 결국은 눈물을 터트리고 맙니다.

처음부터 학생을 눈여겨보던 저 역시 참다 참다 눈물을 터트리고 말았습니다. 국회의원 높으신 분들보다, 욕에 욕을 해대는 해병대아저씨들보다, 일본의 국회의원 처넣을 관이라며 관을 들고 와서 설레발치는 아저씨들보다, 이화여자고등학교의 여학생 하나가 내 가슴을 울렸습니다. 그 여학생의 행동이 나에게는 더욱 진실로 다가왔기 때문입니다.

세상에는 목소리만 높이는 사람과 정치적 이해타산과 자신들의 이권과 명예만을 생각하며 거리로 나서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이 여학생처럼 자신의 진심을 담은 마음을 평화롭게 표현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누가 옳고 그른지 단정을 지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제가 호칭한 '공항 눈물녀'가 보여준 눈물은 진정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한 여학생의 진심을 볼 수 있었다고 저는 말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