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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

씨스포빌 '일본인 승선 거부'는 정부를 뛰어넘는 용감한 행동



울릉도와 독도를 운항하는 주식회사 씨스포빌은 무기한 일본인 승객 탑승을 거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일본 극우파 의원들의 독도방문으로 온 나라가 들끓고 있는 시점에서 한 여객 해운 회사의 이번 결정은 네티즌과 국민의 많은 호응과 지지를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번 씨스포빌의 '일본인 승객 탑승 거부' 소식을 접하고 다양한 의견이 나왔는데, 대부분 '용감하다','적극 지지한다'.'한국 정부보다 더 낫다'라는 반응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러나 일부는 '너무 무모하다'.'한일 관계에 더욱 악영향을 끼칠 것 같다'.'신중히 결정해야 할 문제'라는 주장도 제기되었습니다.

씨스포빌의 이번 '일본인 승객 탑승 거부' 결정의 배경과 그 이유, 그리고 앞으로 한일 양국 관계에서 필요한 대응책은 무엇인지 알아보겠습니다.

■ 일본인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

주식회사 씨스포빌은 이번 '일본인 승객 탑승 거부' 결정의 이유를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습니다.

“울릉군민이 분노한 상황에서 일본인들의 신변의 문제가 생길 수도 있기 때문에 승선 거부 결정"

씨스포빌은 이번 일본극우파 의원들의 독도방문 시도로 울릉군민이 분노한 상황에서 만약 일본인 승객을 탑승시켜 운항을 하다가 일본인과 한국인이 마찰을 빚을 수 있는 사태를 미리 예방하고자 일본인 승선 거부를 결정한 것입니다.

제가 판단할 때, 이런 결정은 아주 적절한 판단이라고 보여집니다. 지금 한국은 일본 극우파의원들의 독도 방문을 위한 입국 시도로 반일감정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습니다. 한번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 어, 저 사람들은 일본 사람이네, 저것들이 왜 울릉도에 가지? 혹시 독도 가려고?'
' 당신들 일본사람이지?.'
' 네, 저희는 일본사람입니다.'
' 당신들 어디 가는거요?'
' 저흰 울릉도 가는 길입니다.'
' 울릉도가 아니라 독도 가는 것이겠지.도대체 무슨 일 때문에 가는거요?'
' 그냥 관광으로 갑니다.'
' 관광이 아니라 독도에 가서 수작 부릴려고 하는거지.'
' 어이 일본 사람, 독도는 누구 땅인줄 아나?'

일본인이 울릉도행 여객선을 타면 예상되는 이런 일은 누구나 짐작할 수 있습니다. 만약 일본인이 정당하게 요금을 지불하고 울릉도행 여객선을 탔다면 여객선사는 승객의 안전을 위해서 노력해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이번 결정은 씨스타빌이 국민적 정서를 고려함과 동시에 자사 여객선을 이용하는 승객을 보호하려는 현명한 조치라고 판단됩니다.


■ 독도 지킴이를 응원하는 씨스포빌의 자존심

씨스포빌은 '김장훈 독도 콘서트'를 후원했던 회사이며, 독도 관련 홈페이지에 아주 노골적으로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을 명시하고 있습니다.

'잊을만 하면 떠올리게 하는 일본의 영유권 주장때문에...'

씨스포빌의 이번 '일본인 승선 거부'의 배경에는 '독도지킴이'를 후원하는 회사이며, 일본의 독도영유권 주장을 반대하는 입장을 표명했던 기업이 당연히 취할 수 있는 기업 가치관의 표출이라고 저는 봅니다.

기업이 자신이 가진 가치관을 회사 운영을 통해 나타냈던 사례는 씨스포빌 이외에 다른 회사도 있었습니다.

[韓國/정치] - 벽돌 한 장도 4대강 공사에 팔지 않는 사장님.

씨스포빌 박정학 회장은 2009년 울릉도와 독도 취항을 준비하면서 이와 같은 말을 했습니다.

“울릉도는 접근성이 다양하지 못하고 특히 서울 등 경인지역 관광객의 흡수력이 취약해 울릉도 관광객을 유치하는데 한계가 있습니다. 수도권 지역민이 우리땅 독도와 천혜의 관광지인 울릉도를 좀 더 편하게 갈 수 있도록하고 울릉도 관광발전에도 기여하고 싶습니다”

기존보다 더 빠른 여객선을 통해 울릉도의 관광객 유치와 독도의 접근성을 높이겠다는 그의 모습은 단순한 이윤추구를 위해 설립한 회사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취항 후 3년간은 적자를 감수하더라도 관광객 편의위주로 운항하고 점차 서울, 강원도 등지에서 싸게 공급받을 수 있는 생필품 수송을 위한 대형여객선도 취항할 계획이다”

박정학 회장은 이번처럼 국민적 관심이 뜨겁게 오르지 않은 2009년 상황에서 적자를 감소하고 관광객 유치와 울릉도 주민을 위한 생필품 수송을 위한 대책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그의 이번 '일본인 승선 거부'가 단순히 깜짝쇼처럼 나왔거나 국민적 관심을 끌어보려는 얕은 생각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기업은 이윤을 남겨야 합니다. 그러나 좋은 뜻과 올바른 생각으로 기업을 운영하면서 깨끗한 이윤을 추구하는 모습은 언젠가는 소비자의 신뢰를 얻어 기업이 더욱 성장할 수 있다고 봅니다.


■ 일본과의 독도분쟁의 해법을 보여준 씨스포빌의 '일본 승선 거부'

씨스포빌의 '일본인 승선 거부'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주식회사 씨스포빌 홈페이지에 접속해서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어떤 이는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지만, 가장 큰 문제는 일본 정부의 대응이었습니다.

“한국에 우호국인 일본 국민만을 대상으로 (여객선의) 이용을 허용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사실이라면 대응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일본외무성은 대한항공의 독도 시험 비행을 계기로 소속 공무원들의 대한항공 탑승을 규제하는 공식적인 조치를 취한 바 있습니다.

[韓國/정치] - 일본, 독도문제로 대한항공 불매운동,그럼 우린?

저는 이번 씨스포빌을 통해서 아주 간단하면서 효과적인 독도해법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외교에서 공식적인 서한이나 공문, 담화는 외교적 큰 파장을 불러올 수 있습니다. 솔직히 '독도가 대한민국 영토'라는 엄연한 진실이 있지만, 그 진실을 일본의 왜곡된 주장에 맞서 무조건 싸울 수는 없습니다.

이번 씨스포빌의 '일본인 승선 거부'를 한국 정부는 아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공식적인 문서로 '일본인의 울릉도와 독도 입국을 자제해줄 것을 요청한다, 이유는 반일감정으로 일본인의 신변에 불미스런 일이 발생할 수 있다.'라고 일본 정부에 보냅니다. 한국 정부는 평화로운 해법을 요구하지만, 사회 분위기상 어쩔 수 없다고 외교적으로 표현하는 방식입니다.

비굴해 보인다고 할 수 있지만, 이것이 외교적인 해법의 시작입니다. 일본 정부가 적극적으로 대응하면, 정부 차원에서 일본의 약점을 물고 늘어질 수 있습니다. 'YES와 NO도 하지 않은 외교 언어'를 사용한 방법을 통한 지혜로운 방식입니다.

어떤 사람은 '왜 한국이 독도 문제에 대해서 일본에 강력하게 나서지 않느냐' 라고 주장하기도 하지만 일본이 군사적,물리적 도발을 나서지 않는 한 외교적인 해법은 아주 치밀하고, 고단수의 전략을 세워야지, 무조건 감정적 대응만 하면 오히려 손해입니다.

민간의 이런 '일본인 승선 거부'를 우리 정부는 적극적으로 활용해서 외교적으로 일본을 압박하는 카드로 사용하며, 독도문제를 차근차근 우리의 방식대로 풀어나가야 합니다. 그러나 현재 이명박 정부는 일본과의 외교전에서 자꾸 끌려가고 눈치를 보고 있습니다.

[韓國/정치] - 일본 무서워 독도표기조차 못 하는 MB정부.

이명박 정권이 보여준 독도 문제가 무조건 잘못되었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분명히 잘못된 모습과 방향으로 독도해법을 풀어나가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무력 도발에는 강력하고 빠른 조치를, 그리고 외교 분야에서는 뱀처럼 교활할 정도로 아주 지혜롭고 치밀한 전략으로 일본을 대하는 것이 마땅합니다.

이번 씨스포빌의 '일본인 승선 거부'는 이명박 정부가 외교적 카드로 잘 사용하면 일본을 압박할 수 있는 패가 되었습니다.  정부를 뛰어넘는 용감한 행동을 보여준 씨스포빌의 나라를 생각하는 마음을 이명박 대통령이 잘 활용해서, 국민보다 못한 정부가 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언제까지 국민이 정부의 뒤치다꺼리를 해줄 수는 없잖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