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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사

죽은 자의 6.10항쟁이 산 자를 무너뜨리다.




오늘은 24주년 6.10 민주항쟁 기념일입니다.저는 6.10항쟁이 대한민국의 정치 역사상 온 국민이 정치의 패러다임을 바꾼 너무나 중요한 사건이자,자랑스러운 역사라고 생각합니다. 

한 국가의 헌법과 민주주의 참여 의식이 국민의 손에 의해 변화되고 바뀌었습니다. 6.10항쟁이 일어난 배경의 가장 중요한 점은, 국민이 비민주적인 모습에 분노하고,독재정권을 바꾸려고 온몸을 던졌다는 사실입니다.

모르시는 분이 있겠지만, 6.10 민주항쟁 기념일은 정부공식 기념일입니다. 대통령은 정부공식 기념일행사에는 특별한 해외 순방이 있지 않으면 참석하는 것이 관례입니다. 그런데 이명박 대통령은 취임 후 몇 번이나 참석했을까요?


이명박 대통령은 취임 후 한 번도 6.10 민주항쟁 기념식에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5.18 기념식에도 참석하지 않거나,제주 4.3사건 기념식 등 민주화 관련 행사에 참석하지 않는 일이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6.10 민주항쟁은 다릅니다.

6.10 민주항쟁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역사의 교훈이고, 절대로 위정자가 잊어서는 안 되는 일입니다. 그는 도대체 왜 6.10 민주항쟁 기념식에 참석하지 않을까요?


이명박 대통령은 국민이 얼마나 많이 모이는지 알고 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 탄핵부터 광우병 촛불집회까지 그는 눈으로 똑똑히 경험했습니다. 그런데, 국민이 엄청나게 모이는 이유가 이명박 대통령을 지지하거나 그를 옹호하는 모임이 아니라,그를 비판하고 그에게 정의를 요구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래서 그는 국민이 모이는 것을 무서워합니다. 촛불집회 당시에 모인 국민들은 화염병이나 투석전을 벌였던 지난 6.10 민주항쟁과는 전혀 다른 평화적 시위를 벌였습니다. 그런데 경찰이 나옵니다. 그리고 시민을 연행하고,불법 폭력 시위라고 주장합니다.

대한민국은 집회의 자유가 있는 엄연한 민주주의 국가입니다. 그래서 국민은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 참고 참다가 거리로 함께 나옵니다.하지만 이런 모임을 이명박 대통령은 무조건 폭력시위로 규정하고 아예 모이지 못하게 합니다.

언론통제와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고 있는 이명박 대통령은
정의를 요구하는 국민이 함께 모이는 모습을 두려워하고 무서워합니다.



지난 촛불집회 당시 이명박 대통령은 광화문 광장에 명박산성이라 불리는 컨테이너 차단벽을 설치했습니다. 국민이 두려운 그가 국민과 대화를 하지 않겠다는 의도는 충분히 알겠지만, 명박산성은 아예 자신이 옛날 독재자와 똑같은 길을 걸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4.19 혁명 때 이승만 대통령은 경무대로 통하는 효자동 입구를 바리케이드와 경찰들로 겹겹이 에웠 쌓습니다. 그에게 경무대까지 시민들이 몰려온다는 사실은 어쩌면 도망을 쳐야 한다는 상활까지 벌어질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철저하게 경무대를 사수해야 한다는 지령이 곽영주로부터 내려왔습니다.

만약 이승만이 직접 경무대에 나와서 시민과 소통을 했다면,그는 미국에 의해 쫓겨나듯 망명을 하지 않고 이화장으로 돌아갈 수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국민과 대화를 하기보다 계엄령을 선포했고, 결국 주한 미국대사의 설득으로 하야했습니다.

대한민국 국민은 원칙이 있습니다. 평화적인 회담을 원하자고 하면 그 사람의 과거가 어떻든 테이블에 앉아 서로 대화와 협상을 하려고 합니다. 물론 위정자들은 그런 순수한 국민의 뒤통수를 치는 일이 다반사였지만. 그러나 위정자들은 그 대화를 거부합니다. 그들에게 국민은 통치하는 존재이지,대화할 필요가 없는 집단이기 때문입니다.

명박산성과 효자동 바리케이드, 무엇이 똑같습니까?
대화보다는 국민을 청와대로 오지 못하게 막는 비민주적인 철권통치입니다.

이미지출처:생각하는 꼴찌의 미디어 놀이터


반값등록금 촛불집회와 6.10 민주항쟁 기념집회가 오늘 열립니다. 그런데 이명박 대통령은 경찰을 동원해서 불법시위로 엄중히 막겠다고 선언하고 있습니다. 그는 지금 엄청난 실수를 하고 있습니다. 민심은 돌아서면 걷잡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이명박 대통령은 그 민심을 막겠다고 합니다.

저는 반값등록금 촛불집회가 이명박 대통령 하야까지도 될 수 있다고 글을 올렸습니다.

[韓國/정치] - 반값등록금 시위,자칫하면 MB 하야 운동으로.

이명박 대통령은 반값등록금 촛불집회와 6.10민주항쟁 기념 집회를 막으면 다 해결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는 국민이 그동안 정치적으로 해결될 수 없는 모습에 지치고 참다가 거리로 나왔다는 사실을 자꾸 망각합니다.

반값등록금은 지금 국민이 내세우는 작은 시작일뿐입니다. 여의도와 청와대에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를 이명박 대통령이 국민과의 대화를 시작으로 현실 가능한 해결책과 쇄신이 없다면 국민을 절대로 막을 수 없는 사태까지 나올 수 있습니다.

거센 파도처럼 밀려오는 민심을 오판한다면 그에게는 뼈아픈 쓰나미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2007년 노무현 대통령은 6.10민주항쟁을 정부공식 기념일로 지정하고 첫 번째 공식 기념식에서 중요한 이야기를 우리 국민에게 알려주었습니다.



그러나 아직 반민주 악법의 개혁은 미완의 상태에 머물러 있습니다. 지난날의 기득권 세력들은 수구언론과 결탁하여 끊임없이 개혁을 반대하고, 진보를 가로막고 있습니다. 심지어는 국민으로부터 정통성을 부여받은 민주정부를 친북 좌파 정권으로 매도하고, 무능보다는 부패가 낫다는망언까지 서슴지 않음으로써 지난날의 안보 독재와 부패세력의 본색을 공공연히 드러내고 있습니다. 나아가서는 민주세력 무능론까지 들고 나와 민주적 가치와 정책이 아니라 지난날 개발독재 의 후광을 빌려 정권을 잡으려 하고 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기득권 세력과 수구언론이 친북좌파정권으로 매도하고 있다는 사실을 말했습니다. 오늘 촛불집회를 폭력시위,불법집회,친북좌파가 움직이는 시위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과연 오늘 모이는 우리가 공산주의자입니까? 그저 공부할 수 있고, 국민이 잘살게 해달라고 주장하는 모습이 어떻게 빨갱이가 되고 폭력시위자로 둔갑될 수 있습니까?

분열과 기회주의가 6월항쟁의 승리를 절반으로 만들어 버린 것입니다.
국민이 잘못한 것이 아니라 지도자들이 잘못한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나머지 절반의 승리를 완수해야 할 역사의 부채를 아직 벗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가 왜 거리로 나서고 있습니까? 여의도에서 정치인들이 해결하라고 주장하는 사람에게 묻습니다. 과연 이명박 정권 4년 동안 우리가 무엇을 보고 듣고 참았습니까? 여의도 국회의원들이 그들에게 지급되는 국민의 혈세로 떳떳하게 국민을 위해 일했다고 생각합니까? 그 증거자료를 저에게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우리가 오늘 거리로 나서는 이유는 더이상 정치인을 믿을 수 없고, 지금의 지도자가 잘못하고 있지만 바른길로 그가 변화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잘못된 것을 잘못되었다고 말하고,국민을 위한 정책과 민주주의로 회귀하자는 주장이 불법입니까?

죽음을 앞두고도 제갈공명은 촉나라의 멸망을 걱정해서, 자신의 죽은 모습을 보여줌으로 위나라의 사마 중달을 도망가게 합니다. 저는 오늘 6.10 민주항쟁 촛불집회가 이명박대통령을 무너뜨린다고 믿습니다.

死武鉉走生明博 (사무현주생명박)
왜 가능한지 아십니까?
노무현 대통령이 우리에게 과제를 주었기 때문입니다.

국민 여러분
우리 앞에 놓인 과제는 자명합니다. 나머지 절반의 책임을 다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민주주의를 제대로 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