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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이야기

아내도 춤추게 하는 전업 블로거의 힘


 

전업 블로거로 인생을 마감하려고(?) 서울의 모든 생활을 접고,제주도로 내려올 때만 해도 두렵고
힘들었습니다.특히 제주에는 아는 지인도 없었고,돈이 많아서 좋은 집을 구할 수 없는 상황이며
경제적인 여유와 미래에 대한 모습이 맑은 하늘이 아닌 잔뜩 흐린 날씨처럼 어두웠기 때문입니다.

솔직히 말이 좋아 전업블로거이지,IT쪽도,수익 블로거도 아니고,리뷰조차 쓰지 않는 정치 블로거가
블로그로만 먹고 살기는 힘듭니다.하지만 남자가 선택한 인생 최후의 목표를 실천하고 싶어서 만삭의
아내를 이끌고 제주도로 내려왔습니다.

지금은 제 눈에는 예쁜 딸도 태어났고,하나 하나씩 제가 원하는 꿈을 이룰 수 있는 초입에 들어섰다는
생각을 많이 해봅니다.하지만 이렇게 자신감이 생기기까지는 저에게 남모를 고충과 힘듦이 있었는데
바로 아내가 블로그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韓國/시사] - 임신한 와이프가 정치 포스팅을 막는 이유

다른 IT블로거나 여행 블로거,맛집 블로거가 되었다면 아내에게 해줄 수 있는게 많았겠지만,돈 안되고
욕 먹고,언제 사찰들어오거나 걸릴지 모르는 정치 블로거의 아내는 정말 답답하고 힘만 듭니다. ㅠㅠ
하지만 착한 아내는 묵묵히 저를 믿고 따라와주었는데,제주도 내려오고 아내가 전업 블로거하는 것을
반대는커녕 너무 자랑스러워 합니다.

[韓國/소시어컬쳐] - 화이트 크리스마스의 기적을 체험했습니다.

아내를 춤추게 할 정도로 저를 힘나게 했던 일은 바로,이웃 블로거들의 응원과 격려와 선물 그리고
따뜻한 마음씨였습니다.아기를 출산하고 외로운 제주도 생활에서 이웃분들의 정성은 아내를 기쁘게
그리고 행복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데보라님은 이웃 블로거 챙기기로 유명하신 따뜻한 분이십니다.저에게 미국에서 여러 차례 선물을
주시고 그 먼 곳에서 늘 아기와 제 블로그를 모니터하면서 격려의 글을 항상 올려주십니다.
데보라님이 제가 읽고 싶었던 책과 따뜻한 담요,아기 옷,초콜릿 먹지 않던 아내도 먹는 맛있는
초콜릿,그리고 남자같은 딸을 조금은 여자처럼 보이게 해주는 머리띠 등등 너무 소중한 선물을
하나씩 챙겨서 보내 주셨습니다.

데보라님은 미국인 군목분과 함께 너무나 착하고 바르게 자라고 있는 아이들과 함께 미국에서
살고 계십니다.외국에 살고 있지만,언제나 아이들부터 한국을 잊지 않는 데보라님의 글들을 보면
정말 너무나 가슴이 뿌듯해지고 아름다운 이야길 읽을 수 있었습니다.

서로 다른 문화와 인종,그리고 지역이지만 그 안에서 따뜻한 인간의 삶을 볼 수 있는
데보라님의 블로그를 가시려면 Love Letter


비바리님은 요리 포스팅을 주로 하시는 분인데,제주도 출신이시지만 지금은 대구에 살고 계셔서
저에게 항상 제주 이야기와 조언을 아끼지 않으시는 분입니다.제주도는 같은 대한민국이지만
서울과 조금씩 다른 문화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 문화적인 충격을 하나씩 알려주시는 분이 바로 비바리님이십니다.에스더 출산을 하고 나서
꼼꼼하게 아기 몸무게를 물어봐 주시고 단계에 맞추어 몸에 좋은 기저귀를 보내주셨습니다.
그 덕분에 아기 엉덩이 습진이 많이 가라앉았답니다.

누군가에게는 다 알고 있는 내용이지만,그 정보를 모르고 있는 사람에게는 굉장히 힘들 수 있습니다.
남을 도우려는 마음이 없는 사람은 남이 힘들어도 지나치지만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은 남이 혹시
힘들까 봐 안타까워 그에게 손을 내밀어 줍니다.

늘 맛있는 요리를 올려주시지만,그 요리 하나하나에는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담겨 있는
비바리님의 블로그에서 맛난 요리를 감상하시면서 침을 흘리고 싶으신 분은

비바리의 숨비소리


제주에 내려와서 이것저것 챙겨주시는 분 중에서 제주에 살고 계신 파르르님은 저에게 무한 애정을
보여주시는 제주인이십니다.제주도 현지인과 육지 사람과 보이지 않는 벽이 있다는 사실은 누구나
인정을 합니다.그러나 그 벽이 한순간에 무너지겠습니까? 조금씩 조금씩 노력해야 무너지는데
그런 저의 노력도 필요없이 저를 이끌어 주시는 분이 바로 파르르님이십니다.

파르르님이 직접 들고 와 주신 청정 지역 제주에서 캔 무와 당근 귤입니다.여기에 예쁜 아가 옷과
찐빵까지 ..... 이 날 저와 연락이 되지 않아서 차를 끌고 저희 집까지 직접 찾아오셨다는 ㅠㅠ
(정말 죄송합니다.얼마나 기분 나쁘셨을까요?그런데도 웃음으로 제 결례를 이해해주셨으니)

귀농과 전원생활을 꿈꾸는 사람들이 제일 첫번째 해야 할 일이 이웃을 사귀는 것이라고 합니다.
저는 벌써 제주에 와서 소중한 이웃을 만났습니다.제 이웃을 만나서 멋진 제주도를 구경하고
싶은 분들은(참고로 저도 제주도 정보는 파르르님 블로그에서 ㅎㅎ) 

내가 숨쉬는 공간의 아름다움


블로거 이웃이자,정말 이웃 같은 미디어 CSI님은 블로거에 미래와 전업 블로거의 삶과 향후 공동체
생활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서로 챙겨주는 사이입니다.

솔직히 미디어CSI님도 한겨례 기자에서 군의문사 조사위원 그리고 미디어 회사를 때려치우고 지금은
전업 블로거로 살아가시면서 경제적으로 참 힘듭니다.그런데 제가 가면 꼭 하나라도 챙겨주려고 하고
이번에도 역시나 제 딸보다 3개월 큰 다경이의 아가 용품을 모조리 챙겨주었습니다.

사람은 가진 자가 남을 도울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결코 아닙니다.자기 자신이 아파하고 고통받고
힘들었기 때문에 어려운 사람을 보면 도와줄 수 있는 것입니다.남에게 무엇인가를 나누어 주는 사람,
그 사람은 더 큰 행복을 얻게 되는게 아닐까 생각을 합니다.


언론과 미디어 전문 블로거에서 이제는 육아의 달인이 되어가고 있는 미디어CSI님 블로그에 가시면
실미도 사건의 진실과 군의문사등의 아픈 우리의 역사를 볼 수 있습니다.http://mediacsi.tistory.com/

선물을 받았으니 저분들에게 제가 고마움을 느낄까요? 아닙니다.저에게 선물을 보내고 안 보내고를
떠나서,저에게는 늘 저를 지지해주고,걱정하며 제 딸의 건강을 염려해주시는 많은 분들이 계십니다.
아마, 제 딸이 요리 블로거가 되면 맛난 음식을 분기별로 보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딸이 7살만 되면 요리 블로거 옥이님,자운영님,비바리님에게 교육을 받게 보내야
할 것 같은데,어떻게 가능하시겠습니까? ㅎㅎㅎ)

제 블로그 포스팅 댓글 하나나에 담긴 제 이웃 블로거들의 마음을 읽으면 언제나 가슴이 찡하고
인생에서 이런 보람을 느끼는 직업이 어디 있을까?라고 생각을 합니다.

직장 생활이나 사업상 거래처 사람 100명을 만나도 그중에 진정으로 저를 생각하는 사람은 얼마나
될 것으로 생각을 하십니까? 저의 이웃 블로거 대다수가 제가 아프거나 힘들거나 어려운 모습을
이야기하면 자신들의 일처럼 안타까워하고 가슴 아파하고 위로해줍니다.

이런 고마우신 분들이 너무나 많기에 아내가 늘 이야기합니다.블로거들끼리 이렇게 서로 챙겨주고
멀리 떨어져 있는 가족보다 애틋하고 살가운 존재인지 정말 이해가 되지 않으면서도 좋다고.....



인간은 혼자서 살아갈 수 없는 동물입니다.그래서 인간에게 도움도 받고 서로 협력하면서 인생을
살아가고 그 안에서 인간에게 고통도 상처도 받습니다.하지만 인간만이 그 상처를 치유할 수 있기에
인간은 인간을 떠나서 살 수 없습니다.

블로거로 이웃 블로거들의 사랑과 애정을 못 느끼신다면 지금 자신이 블로그 운영 무엇을
잘못하고 있는지 반성과 개선책을 고민하셔야 할 것입니다.

전업블로거가 어려워도 제 블로그가 늘 지속할 수 있는 힘은 바로 제 이웃 블로거들입니다.
저의 영원한 초강력 울트라 파워 에너지 이웃 블로거님들 정말 사랑하고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