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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이야기

전원생활과 귀농,겨울 바다?낭만은 개뿔.



겨울 바다 하면 낭만이 떠오르고,좋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습니다.그러나 진짜 낭만일까요?
제주에 와서 좋은 것이 있다면,그냥 음료수 하나 사러 가도 코앞에 바다가 있다는 것입니다.
아~~~~참고로 아내가 좋아하는 밀키스를 사려면,차로 10분을 가야 합니다.거리로는 한 7킬로.
음료수를 사고 차를 돌려서 나올 때, 바로 앞에 바다가 있습니다.한번은 좋습니다.그런데 계속 보면
바다도 그리 좋아 보이지는 않습니다.

제가 제주에 오는 이야길 하면 사람들은 많이들 부럽다고 합니다.그리고 실제로 요새는 전원생활,
귀농,전원 주택이나 바닷가에 멋진 집을 짓고 사는 것을 꿈꾸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런데,과연 그런 모습들이 모두 낭만적이고 좋을까요?

이 포스팅은 "제주도에 정착하는 서울 촌놈의 이야기" 시리즈이기 때문에,그전에 썼던 이야기도
읽으셔야 조금은 이해가 됩니다.

[韓國/소시어컬쳐] - 만삭의 아내와 풍랑속에서 제주행 배를 탄 사연.
[韓國/소시어컬쳐] - 서울 촌놈의 제주도민 되기 大작전



전원생활을 꿈꾸면서 제일 먼저 생각하는 것이 집입니다.꿈은 좋습니다.넓은 대지를 구입해서
자신이 꿈꾸는 멋진 집을 짓는 것입니다.남자들의 로망이죠.그런데 이런 집을 구입하거나 건축이
그냥 쉽게 되는 것이 아닙니다.

1.전원주택 짓기

전원 주택을 지으려면 땅을 구입해야 합니다.하지만 이 땅 구하기가 만만치 않습니다.특히 건축을
잘 모르는 사람들은 대부분 사기당하기 일쑤입니다.예를 들어 볼까요? 우선 땅이 건축이 가능한
대지가 아니라 농지의 경우, 형질 변경을 해야 하는데,이것도 만만치 않고,자신이 원하는 땅들이
그저 보기만 해서 좋거나,이론과 현실이 다른 경우가 많습니다.

■ 넓은 평야 지대:앞에 논들이 잔뜩 있으면 농약 뿌리면 창문 다 닫고 집에서 갇혀 살아야 합니다.
■ 계곡:한번 놀러 가면 좋지만,계곡에서 물 흐르는 소리 매일 밤마다 들으면 불면증 걸립니다.
■ 바다:바다를 보면 낭만이지만,바닷가 근처 집의 부식과 바닷바람은 건강에 치명적입니다


보통 서울에 있는 사람들이 땅을 구입해서 집을 짓는 경우,외딴 곳에 지으려면 도로가 있어야 하고
수도,전기,지반공사 이렇게 다 하려면 최하 3억 이상 5억을 들여야, 어느 정도 살만한 집이 됩니다.
꿈꾸는 전원주택 그리 만만하게 볼 가격이 아닙니다.


2.농가주택 구입하기

대안으로 나온 것이 농가 주택입니다.농가 주택들의 가격이 참으로 희한합니다.저도 귀농 관련
카페나 웹사이트를 거의 90% 다 알고 있습니다.그런데 여기에 올라오는 매물들이 좋은 것도 없고,
부동산 업자들이 대부분 올린 금액은 완전히 사기가 농후합니다.예를 들어 현지에서 3,000만원 집이
업자들을 거치면 최하 5,000만원 이상이 됩니다.

여기에 지상권 주택이 대부분인데 (지상권 주택이란? 땅의 소유자와 주택 소유자가 다른 경우입니다)
지상권 주택을 함부로 저렴하다고 구입해서 살다가,문중이나 (시골 땅은 거의 문중 땅) 소유자가
나가라면 나가야 합니다.그래서 농가 주택도 쉽게 구입하면 안됩니다.

그리고 농가 주택을 수리해서 사용한다고 쉽게 보면 안 되는 것이,예전에는 슬레이트 집들이 많은데
석면 지붕의 경우,페기물 처리 비용이 집값보다 더 나오는 경우도 많습니다.

3.폐교

흔히들 폐교를 많이 생각하고 좋아들 하는데,폐교 매물이 쉽게 나오지 않고,폐교가 되는 곳은,정말
산골짜기나 변두리 지역이라서 교통이 아주 불편합니다.교통이 불편하면 어떻게 되는가 하면
치킨 한 마리 먹으려고 해도 차를 타고 10분을 가야 합니다.중요한 것은 제가 사는 곳은 포장도로라
상관이 없지만,비포장 도로인 경우, 겨울이나 기상이 안 좋으면 꼼짝없이 갇히게 됩니다.


저도 아직까지 집을 구하지 못해서 펜션에서 장기 임대를 하고 있습니다.하지만 그리 큰 걱정을
하지는 않습니다.그 이유는 바로 제가 그 지역에서 살기 때문입니다.즉 본인이 그 지역에서 살면서
마을 어르신들과 친하게 지내면,빈집이나 좋은 집들을 현지 시세대로 살 수 있습니다.

그러나,인터넷 매물이나,부동산 업자들만 믿고 계약을 하거나 구입을 하면 제가 조사한 바로는
70% 이상이 손해를 보거나,다시 귀농을 접거나,고생을 많이 하더군요.
전원생활의 꽃이라고 하는 집 구하기부터 만만치가 않습니다.



귀농이나 전원 생활을 꿈꾸면 생각하는 것이 바로 농사입니다.그런데 이 농사가 그리 쉬운 일이 결코
아닙니다.물론 농업 대학이나 귀농을 준비해서 몇 년씩 농업 강의를 듣거나 했던 분들은 조금 낫지만,
농사가 결코 만만한 사업이나 돈을 쉽게 벌 수 있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1.논과 밭,농사 지을 땅

땅은 얻기 쉽습니다.농촌에는 노는 땅이 많아서,도지세만 내면 쉽게 땅은 구할 수 있습니다.하지만
세상에 땅만 있다고 해서 농사를 짓기 좋다고 생각하면 아주 큰 오산입니다.목장이나 가축을 기르면
이야기는 달라집니다.요새는 폐수 시설이나,지역에서도 가축을 기르는 것을 반대하는 경우가 많아
쉽게 허가받기 어렵습니다.

2.초기 비용

몸으로 때우면 초기 비용 적게 듭니다.하지만,논 농사만해도 트랙터,경운기,이양기등 등 장비가 많이
필요한데,그 장비가 기본 몇 천만원입니다.여기에 비료,농약,종자 등등 초기 비용이 많이 듭니다.
특히 비닐하우스 농사를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데,비닐 하우스 한 채 지을려면,기본 천 단위가 넘어
버립니다.물론 몸으로 다하면 좋지만,그렇게 해서는 효율적이지 못한 것은 당연합니다.

3.특산물

특산물 재배를 하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은데,그게 쉽지가 않습니다.어떤 작물을 재배하기 위해서
몇 년동안은 돈 한 푼 안 나올 경우가 많은데,대부분 그런 여유 자금 있는 분들이 농사를 지을 필요는
거의 없다고 생각을 합니다.

4.재해와 폭락에 민감한 농사

자연재해 보험이 있어서,그나마 낫다고 하지만,대한민국에서 이상 기온으로 인한 농작물 피해는 늘
있었고,배추값 폭락,무값 폭락 등 농산물 폭락 사태도 매년 있어 왔습니다.그래서 농사를 짓는 분들
가정을 보면 부채가 서울처럼 몇 천만원 수준이 아닌 몇억 단위가 많습니다.그런데 어떻게 버티냐면.
농협에서 정부 지원 자금으로 기존 대출을 갚아주고 다시 대출을 해줍니다.즉 빚의 연속이 됩니다.


귀농하면 정부 지원 자금이 많을 것 같은데,실제로 알아보면 현실과 많이 다르고,모두가 빚입니다.
즉 대출을 알선해준다는 것이지,세상에 공짜는 없습니다.도시야 매달 월급이 있으니 대출금을
어떻게 갚을 수 있지만,아무리 대출 이자가 저렴해도 빚은 빚이고 못 갚으면 문제가 생깁니다.


제가 귀농을 생각하면 나름대로 원칙을 세운 것이 있습니다.

1.집은 현지에 6개월 이상 살면서 구한다
2.집은 내 손으로 수리하면서 TV가 아닌 현실적으로 살자
3.텃밭을 반드시 가꾸어서 식량 자급률은 50%이상 늘린다.
4.적게 벌어서 적게 쓰자.대신에 수입은 농사가 아닌 온라인으로 번다.


보시면 알겠지만,농사는 처음부터 포기했습니다.서울 촌놈이 농사를 지으면 얼마나 힘들고 무리가
따르겠습니까?,그래서 저는 농사가 주목적이 아니라,텃밭을 가꾸면서 야채나 농산물은 마트가 아닌
텃밭을 통해서 자급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집은 현지에 살면서 현지 사정도 알고,가끔 동네 어른들 따라다니면서 농사도 배우면서
그 후에 집을 임대해서 수리를 하고 살려고 합니다.그리고 수입은 반드시 고정적으로 온라인에서
일감을 받아서 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았습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은
"너는 제주도 내려갔으면서.왜 귀농이나 전원생활에 안 좋은 이야길 하느냐"라고 하실 겁니다.
제가 매주 일요일마다 제주도 이야기를 하는 것은,제가 그동안 이론으로 생각한 귀농 생활과
전원생활을 제가 체험하고 알려드릴려고 합니다.

저는 많은 돈을 들고 제주도에 내려 온 것도 아니고,땅을 사서 집을 지으려고 하는 것도 아닙니다.
그래서 저처럼 전원생활이나 귀농을 꿈꾸는 분들에게 저의 경험을 나누어 드리고,그 분들과 함께
꿈을 공유하길 원하는 것입니다.

지금도 귀농 카페나 전원주택 집 구하기등의 정보를 열심히,그리고 관심 있게 보시는 분들이 많다고
생각합니다.그런데,그 분들이 왜 꿈을 현실로 옮기지 못하고 있을까요?

귀농 이야기의 대부분이 성공 사례만 알려줍니다.누가 귀농을 해서 무슨 특산물을 재배해서 일년에
몇 억원을 벌었다고 하지만,그것이 모든 사람에게 적용되는 것은 아닙니다.

세상은 돈이 많거나 능력이 많아서 되는 일도 있지만,꿈을 현실로 옮기려고 하는 열정만으로 충분히
성공할 수 있는 일도 많다고 생각을 합니다.저도 그 꿈을 가지고 제주도로 왔습니다.

제가 제주도에서 실패하고 다시 서울로 갈 수도 있겠지만,제가 겪는 일들을 보시면서,마음속에
가지고 있는 꿈을 현실화 시키시길 바랍니다.제가 할 수 있다면 아마 이 글을 읽는 분들은 더 잘하고
저보다 더 나은 생활을 할 수 있다고 저는 믿습니다.

아마 제가 매주 일요일마다 귀농이나 전원생활에 관련된 포스팅을 하면,이런 생활을 꿈꾸시는 분과
먼저 귀농하셨던 분들이 많은 이야길 해주실 것 같습니다.그럼 저는 그런 이야길 모아서 현실에
맞추어서 포스팅을 하겠습니다.



파도가 치고 바람이 불고,현실이 힘들어도 우리 인생이 무조건 나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사랑하는 가족과 자신을 지탱해주는 열정만 있으면 꿈도 충분히 이룰 수 있다고 믿습니다.


제주도에 와서 느낀 것이 있습니다.아무리 날씨가 안 좋고 바람이 불어도 ,
언제 그랬듯이

하늘에는 분명히 맑은 태양과 파란 하늘이 나온다는 것입니다.

삶이 힘드셨나요?
당신이 꿈 꾸는 삶이 언젠가 온다고 믿고 상상을 해보시기 바랍니다.
이루어질까?라고 반문하신다면
아무것도 없이 제주도에 내려온 저를 보시기 바랍니다.

5년 동안 늘 꿈꾸었던 삶을 시작했습니다.
힘들겠지만 행복한 저만의 삶이 시작되었습니다.
여려분들도 꿈꾸는 삶이,조만간 이루어질 것이라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