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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이문열의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이명박.



이문열 작가가 이명박 대통령의 휴가에 같이 동행한 사실이 알려져 화제이다.90년대 이후에
변한
그의 행보 속에서 이문열 작가가 이명박 대통령과 20시간 가까이 휴가지에서 같이 있었고,
8.15경축 행사 연설문도 열람했다는 사실은 필자에게는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꼈다.

대통령이 휴가지에 지인을 데리고 간다는 사실은 그가 얼마나 비중있는 인물인가를
세상에 널리 알려주는 행동이다.그런데 반나절도 아니고 거의 20시간 가까이 함께
했다는 사실은 그가 이번 휴가 기간에 이명박 대통령과 얼마나 많은 국정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었는가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작가 이문열은 나의 사상에서 엄청난 영향을 끼쳤던 인물 중의 하나이다.
특히 그가 쓴 사람의 아들은 기독교의 문화와 관습,그리고 종교적인 바다에서
살고 있었던 나에게 새로운 눈을 뜨게 해주었던 책이었다.


"사람의 아들"을 읽을 당시 나는 한참 감수성이 예민하면서 기독교와 교회에 대한
반항으로
얼룩진 시기였다.그런 나에게 교회와 하나님에 대한 교회 외적인 존재들이
향하는 외침을
처음으로 받아들이게 만든 책이 바로 "사람의 아들"이었다.

그 당시 교회 내에서는 대학부라는 존재가 계륵과 같은 존재였다.
기존의  신앙심 깊고 말 잘 듣던 아이들이 자라서 머리가 커지니,사회에서 벌이는
민주화 운동에도 관여하고,교회의 사회 참여를 비판하기 시작했던 것이다.
이런 기존 교회 목사,장로,집사들과 대학부 내의 마찰은 전국 어느 교회에서나
널리 보여지던 진통과 아픔이었는데,이럴때 돌아다녔던 필독(?)서 중의 하나가
바로 사람의 아들이었다.

인간이 종교를 믿고 왜 하나님이 인간을 만들게 하였는가?라는 주제 속에서
사람의 아들은 진정 이웃을 돌아보게 하는 기독교인들에게 깨우침을 주는
하나의 화두를 제공한 책중의 하나였다.


나는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을 읽으면서 주인공 병태라는 인물이 나와 같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다.내가 다녔던 중학교에는 속칭 난곡이라는 동네에서
자란 아이들이 많았었다.그 당시 난곡과 그 일대는 생활고에 시달린 집들이
많았고 그에 따라 아이들도 폭력과 거친 행동을 일삼었다.

나는 그 당시 난곡에 있는 아이들에게 몇 차례 괴롭힘을 당했었다.왜 반항하지
않았는가?라고 되물으면 나는 솔직히 할 말이 없다.
한 아이와의 문제를 일으키면 그 동네 아이들이 벌떼같이 몰려들고,방과 후에는
그 아이의 동네 형들 (양아치를 벗어난 조폭들)도 합세를 하기 때문에
도저히 그들을 감당할 자신이 없었다.

이런 상황을 겪고 나서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을 읽었을 때 나의 생각은
작가가 쓴 병태라는 인물이 나라고 단정을 하고 그 책에 영혼까지 뺏겨 버렸다.


나의 영혼을 송두리채 흔들어 놓은 이문열 작가의 보수논객이라는 변절은 (나에게는 변절이다)
엄청난 충격과 함께 작품과 달라진 그의 모습에 절망하기 시작했다.

이문열 작가의 아버지는 월북을 한 공산주의자였다.그러기에 그는 항상 연좌제에 많은
불만과
아픔을 토로하였고 작품 곳곳에 그의 상처를 비유적으로 암시하고는 했다.
특히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에서 보여준  모습은 아 바로 사회를 빗대어 문학으로
승화시킬 수 있는 것이 바로 작가의 역량이고 그가 작가일 수 밖에 없구나라는 것을
확실히 깨닫게 해주었다.

그런 이문열이 변하기 시작하더니 정신 없이 변해버렸다.


"점점 이해할 수 없게 되는 세계 때문이라고나 할까, 나는 우선 월드컵 열기가 이해 안 된다"고 말했다. "가령 히틀러 시대의 광장에 수많은 사람이 모였는데 결국 나치로 끝났고, 중국의 문화혁명 때도 수많은 사람이 광장에 모였다는 거다. 한국에서도 2002년에는 결과가 나왔다"

"인터넷은 집단 지성이 아니라 집단 최면,심하게 말하면 집단 사기,집단선동이다."

진실로 걱정스러운 일은 요즘 들어 부쩍 높아진 목소리로 너희를 충동하고 유혹하는 수상스러운 외침들이다. 그들은 이혼의 경력을 무슨 훈장처럼 가슴에 걸고 남성들의 위선과 이기와 폭력성과 권위주의를 폭로하고 그들과 싸운 자신의 무용담을 늘어놓는다. 이혼은 '절반의 성공' 쯤으로 정의되고 간음은 '황홀한 반란'으로 미화된다. 그리고 자못 비장하게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고 외친다"

이문열은 그의 발언 속에서 "하류지식인"들이라는 표현을 많이 한다.그가 대학교 중퇴이므로
학교 졸업장을 가지고
하류라는 말을 쓸 자격은 없을 것이고,어떤 지식인이라는 자신만의
가치관에서 자신을 제외 한 사람들을 
하류 지식인이라 표현하며 그들의 사상과 생각을 깔아
뭉개고 있는 것이다.


이문열은 그의 작품과 인터뷰에서 늘 강조하는 것이 연좌제에 걸린 그의 불운한 삶이 얼마나
고단하였고
그가 한국 사회에서 그의 능력과 사상을 펼치지 못함이었다.특히 사법고시나
육군사관학교 입학등에서
당한 그의 불이익을 늘 자랑스럽게 애기하였다.

여기에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에서 보여준 한국의 독재정권과 그것을 그냥 방관하는 미국을
비유한
모습은 돌이켜 본다면 그가 보수논객이라고 자부하며 행하는 발언이 심히 유감스러울 뿐이다.

작가가 그의 정치적인 색채를 보여준다고 그것이 옳고 나쁘다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그가 보여준 작품과 개인적인 삶의 굴곡을 돌이켜보면 이렇게 변할 수 있는가?라고
의심과 허탈함을 보여준 일이었다.



정치를 하는 작가.정치를 이끄는 작가.


이문열 작가의 정치적 발언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은 그가 정치계로 나설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하지만 현재까지는 그가 정치계에 완전히 몸을 담은 것은 아니다.하지만 그가 정치를 직접하지
않는다고 그의 정치적인 위력 또한 무시해서는 안된다.

이문열의 발언은 여론은 물론이고 민심의 방향을 바꾸는 역활도 할 수 있는 힘이 있다.
또한 그의 행보는 보수 우익 세력의 사상적인 입지를 굳건하게 해주는 파워도 있다.

이번에 그가 이명박 대통령과 함께 있었던 20시간의 동행 또한 각종 언론에서 심도깊에
보도 될 정도로 파급력이 대단하다.

그의 정치적인 행보는 대한민국 사회에서 이슈화와 논란의 수준을 넘어선 단계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문열을 통해서 정치적인 반향을 이끌려고 하고 있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에서 엄석대를 지지하는 세력들인 반 아이들을 이끄는 카리스마는
반 분위기를 압도하는 폭력을 조장하는 모습들 속에서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자신을 전면에 내세워서 그의 정치적인 세력을 유지하는 사람이 아니다.
각종 제재와 규제를 통해서 사회를 옥죄이고 타인들을 동원해서 자신의 권력을 굳건히
지키는 스타일이다.



이런 이명박을 이문열은 영웅으로 만들어 주고 있다

이문열의 정치적인 발언과 그의 모습에서 내 개인의 실망과 분노는 그리 중요하지 않는다.
또한 이문열의 개인적인 발언과 그의 행보를 지식인의 변절과 타락이라고 말하는것도 무의미하다.

하지만,

이명박 대통령과 함께 대한민국을 좀 먹는 부와 권력을 쥐고 흔드는 세력을 돕는 행위는
용서할 수 없다.

이문열은 깨달아야 한다.

이문열 그가 믿는 이명박은 대한민국의 일그러진 영웅일 뿐이라는 사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