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2일 청와대에서 여야 지도부와 대통령이 만나는 5자 회동이 열렸습니다. 오후 3시부터 4시 38분까지 열린 청와대 5자 회동은 지난 3월 17일 청와대 100분 회동보다 8분이 더 긴 108분 동안 진행됐습니다. 지난 3월보다 더 길었지만, 합의문이나 발표조율도 없는 서로의 견해 차이만 확인하다 끝난 자리였습니다.
청와대 5자 회동은 무산 될 뻔했습니다. 새정치민주연합이 대변인을 배석하자고 요구했고, 청와대가 거부했기 때문입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임석으로 바꿔 요구했지만, 청와대는 이마저도 수용하지 않았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여야 지도부와 박근혜 대통령이 만났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어느 하나 제대로 대화된 것은 없었습니다. 문재인 대표가 '안심번호 국민공천제'를 놓고 '여야 대표가 합의한 것을 대통령이 압력을 넣어 무산시켜야 되겠는가?, 이는 삼권분립 위배'라고 하자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분명히 얘기한다. 발표문을 확인해보라. 정치개혁특위 소위에서 통과된 안심번호 관련법은 합의처리하고 그 외 나머지 여러 부분은 추진·강구하기로 한다고 표현이 돼 있다. 문 대표의 지적은 틀렸다”며 문 대표의 주장을 반박했습니다.
역사교과서 문제에 대해서는 목소리가 높아질 정도로 서로의 주장만 되풀이했습니다.
●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 경제가 어려운데 대통령께서 왜 역사 교과서 국정화에 매달리는지 이해할 수 없다. 국민은 국정 교과서를 친일·독재 미화 교과서라고 생각한다. 국정화를 중단해 달라.
○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목소리를 높이며) 내가 지금까지 참았는데 그만해라.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느냐.
●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 (우파 성향의 교학사 교과서를 예로 들며) 친일 사관에 입각한 글이 있다.
○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사실이 아니다. 친일·독재 미화가 우려된다면 (야권 진영도) 집필에 참여해라.
▶ 박근혜 대통령:검정 교과서 집필진의 80%가 편향된 역사관을 가진 특정 인맥이다. (좌편향) 7종의 검정 역사 교과서를 돌려막기로 쓰고 있어 결국 하나의 좌편향 교과서라고 볼 수밖에 없다. 따라서 국정 교과서는 불가피하다.
●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 역사 교과서를 다 읽어봤는데, 새누리당이 주장하는 (좌편향) 부분은 없다. 교과서에 문제가 있다면 검인정을 제대로 하지 못한 교육부에 책임이 있다.
○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교과서만 문제가 아니다. 교사용 지도서를 봐라. 빨갛다(좌편향이라는 의미). (출처:동아일보)
청와대 회동 한 시간 전 '좌편향 역사교과서 바로잡기 국민대회'에 참석해 "박근혜 대통령만큼 밤낮을 자지 않고 대한민국 발전을 위해서 노심초사하는 대통령을 본 적이 있느냐.박근혜 대통령이 주도하고 있는 이 올바른 역사 교과서를 애국 시민 여러분이 앞장서서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외친 김무성 대표의 눈에는 현행 역사교과서가 다 빨갛게 보일 것입니다.
청년 일자리를 늘려야 한다는 부분 외에는 청와대 5자 회동을 통해 성사된 것은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노동개혁 입법'이나 '관광진흥법', 'KF-X 사업 책임자 문책' 모두 평행선을 달리다가 끝이 났습니다. 단지 박근혜 대통령의 놀라운 신통력을 하나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 박근혜 대통령:"6.25 전쟁에 관해서 남과 북 공동의 책임을 저술한 내용을 봤다"며 "우리 역사를 스스로 비하하는, 자신감을 잃게 만드는 역사서술, 대한민국 정통성을 부인하고 책을 읽어보면 대한민국에 태어난 것을 부끄럽게 여기게끔, 우리 역사는 부끄러운 역사인 것으로 기술돼 있다"
○ 이종걸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 "부끄러운 역사로 보이는 게 어떤 부분인가?"
● 박근혜 대통령: "전체 책을 다 보면 그런 기운이 온다" (출처:연합뉴스)
책을 다 보면 부끄러운 역사로 보이는 기운을 알 수 있는 박근혜 대통령의 신통력, 그 신통한 능력으로 왜 대한민국은 제대로 이끌지 못하는지 답답합니다. 대통령이 그 신통력을 제발 다른 쪽에서도 발휘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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