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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문재인이 단식하자, 새누리당이 달라졌어요


유민이 아빠 김영오씨의 단식을 막기 위해 시작한 문재인 의원의 단식이 7일을 넘어섰습니다. 문재인 의원이 광화문 광장의 천막에서 단식을 시작하자 그를 향해 많은 질타와 비난이 쏟아지기도 했습니다.

문재인 의원의 단식은 야당 지지자는 물론 세월호 관련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이엠피터는 그런 비판에도 불구하고 문재인 의원의 단식은 끝까지 가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왜 문재인 의원의 단식을 찬성해야 하는지, 아이엠피터의 생각을 알려드리겠습니다.

' 유민이 아빠 단식은 외면, 문재인 단식은 이슈'

아이엠피터가 문재인 의원의 단식을 찬성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그의 단식으로 인해 언론이 유민이 아빠의 단식에 관심을 끌게 됐기 때문입니다.

유민이 아빠가 30일 넘게 단식을 하던 시기에도 언론은 그저 단신으로 처리하기 바빴습니다. 그다지 뉴스에도 나오지 않는 얘기 중의 하나가 유민이 아빠의 목숨 건 단식이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한했을 때 잠시 나왔던 유민이 아빠의 단식 얘기는 교황이 한국을 떠나자 슬그머니 사라졌습니다. 수십 개의 취재 카메라와 언론 보도가 교황이 돌아가자 떠난 것입니다.

그의 단식 얘기는 나와도, 그가 왜 목숨을 걸고 수사권,기소권 있는 세월호특별법을 요구하는지는 보도하지 않았습니다. 

유민아빠의 단식 얘기가 언론의 외면을 받는 시기에 등장한 문재인 의원의 단식은 정치권의 큰 이슈로 등장했고, 언론도 그의 단식과 정치권의 변화에 주목하기 시작했습니다. 


정치적 이슈는 그것이 비난이 됐든 호응이 됐든 드러나야 살아남습니다. 그런 면에서 문재인 의원의 단식은 유민아빠의 단식과 세월호특별법 협상이 이제는 지긋하다는 분위기를 반전시켰습니다.

조중동이 계속 그를 공격하는 행태라도 언론이 그 이슈를 자꾸 보도한다면 세월호특별법과 유민이 아빠의 단식은 다시 주목받게 될 것입니다.

언론이 쓰지 않으려던 얘기가 문재인 의원의 단식으로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 새누리당이 달라졌어요' 

유민아빠의 단식에 대해서 조롱하던 새누리당이 갑자기 문재인 의원의 단식에 대해서는 엄청난 관심(?)을 쏟아내기 시작했습니다. 


새누리당은 문재인 의원의 단식에 대해서는 대부분 비난하고 있습니다.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는 그들의 논리 속에는 중요한 단어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바로 '대선주자급 정치지도자'라는 단어입니다.

문재인 의원이 단식을 시작하자, 새누리당은 갑자기 바빠졌습니다. 그가 비록 대선에서는 패배했지만, 가진 영향력을 무시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새정치연합과 세월호특별법 협상을 주도하는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는 8월 25일 처음으로 세월호 유가족을 만났습니다.

여당과 정부의 입맛대로 세월호특별법을 만들려던 이완구 원내대표가 세월호 유가족을 처음 만났다는 사실은 조금은 변화가 있다는 의미입니다.


물론 그 변화가 미비할 것입니다. 그러나 새누리당이 조금이라도 변화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앞으로 이루어질 세월호특별법 협상이 문재인 의원의 단식으로 그들의 뜻대로만 되기 어려워졌기 때문입니다.


혹자는 문재인 의원이 국회로 돌아가 세월호특별법 협상을 주도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오히려 그것은 새정치연합 내 갈등만 더 초래하게 됩니다.

문재인 의원이 국회에 들어가 강경한 견해를 밝힌다면 그것은 오히려 당내 갈등[각주:1]이라는 빌미를 줍니다. 그러나 그가 외부에서 투쟁을 한다면 세월호특별법 재협상에 대해 압박을 가할 수가 있습니다.

새누리당 입장에서는 그동안 박영선 원내대표와 협상했던 방식을 더는 사용하기 어려워졌습니다. 새누리당이 유민아빠가 40일이 넘도록 단식을 할 때는 눈 하나 꿈적하지 않다가 문재인 의원이 단식하자 변화되고 있는 것은 정치 주도권 싸움에서 밀리고 있다는 증거가 될 수 있습니다.

' 사람이 먼저인 삶, 당신의 운명입니다'

문재인 의원이 7일이 넘게 단식을 하면서 사람들은 그가 왜 처음 단식을 시작했는지 잊고 있습니다. 지금은 마치 '동조 단식'으로 나오고 있지만, 사실은 '유민아빠를 대신한 단식'이 문재인 의원의 단식이었습니다.



문재인 의원은 단식을 시작하기 전 '그 고통을 우리가 짊어져야 합니다.제가 대신하겠습니다. 김영오님을 살려야 합니다.'라고 밝혔습니다.

문재인 의원이 지금 단식하는 가장 큰 이유는 '유민아빠를 대신한 단식'입니다. 이것은 유민아빠가 원하는 목적을 위해 그가 대신 단식한다는 의미입니다.

유민아빠가 단식 40일째 병원에 실려갔지만, 그때부터 나온 얘기는 그의 아픈 가족사를 들춰낸 공격뿐이었습니다.


가난한 아빠의 양육비 연체는 비정한 아빠로 바뀌었고, 월 3만원짜리 궁도는 비싼 여가활동으로 묘사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병원에 있는 유민아빠를 대신할 수 있는 사람은 광화문 광장에 있는 문재인 의원입니다.

물론 문재인 의원이 너무 늦게 단식을 했고, 그가 보여주는 말과 행동이 사람들에게 다가오지 못하거나 답답한 면이 있습니다. 그래서 아이엠피터도 그를 향해 답답한 속내를 비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지금 이 상황에서 문재인 의원이 할 수 있는 일은 유민아빠를 대신한 단식 이외에는 없다고 봅니다. 또한 문재인 의원의 단식으로 정치 구조가 조금이나마 바뀔 수 있는 희망이 보입니다.


유민아빠는 단식 중에도 힘든 몸을 이끌고 청와대로 향하기도 했습니다. 37일을 굶은 사람이 지팡이 하나에 의지해서 청와대로 향했지만, 중국인 관광객조차 갈 수 있는 청와대를 유민아빠는 사복경찰에 막혀 가지 못했습니다.

유민아빠가 만나고 싶은 사람은 박근혜 대통령이었습니다. 유민아빠는 박근혜 대통령에게 제발 '수사권 기소권 있는 세월호 특별법'을 만들도록 새누리당에 지시해달라는 말을 하고 싶었습니다. 물론 그의 희망은 청와대 앞도 못가고 끝났습니다.

아이엠피터는 지금 문재인 의원이 해야 할 일은 끝까지 단식해서 박근혜 대통령을 압박하는 일이라고 봅니다. 어찌됐든 유민아빠의 단식보다는 대선주자급 문재인 의원의 단식이 박근혜 대통령에게는 더 골치아픈 일이 될 것입니다.

문재인 의원이 유민아빠처럼 30일 이상 단식을 한다면 분명 박근혜 대통령도 어떤 수를 써야 할 것입니다. 정치적 대결 구도에 있는 야당 지도자의 단식은 더는 세월호 참사의 본질을 외면하지 못하게 할 수 있습니다.


문재인 의원은 배고픔과 함께 오는 육체적 정신적 고통에 힘들어하고 있습니다. 단식을 계속한다고 좋은 소리보다는 비난과 비판의 목소리만 더 커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유민아빠보다 더 나이가 많은 문재인 의원이 계속해서 30일 이상 단식을 한다면 더 위험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아이엠피터는 그가 끝까지 목숨을 걸고 단식을 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그것이 사람들을 대신하는 정치 지도자의 운명이기 때문입니다.

'문은 잠겨 있고
당신의 손엔 열쇠도 없다.

절망인가
희망인가

그래도 문이 있다는 것.'[각주:2]

  1. 문재인 의원이 국회 내에서 세월호 특별법 협상을 주도한다면 박영선 원내대표와의 직접적인 갈등을 초래할 수밖에 없다. [본문으로]
  2. 정철 한글자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