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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제주지사 출마 원희룡- 우근민, 그들만의 '경선룰 전쟁'



6.4 지방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 새누리당은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새누리당은 우선 지방선거에 승리할 수 있도록 현역 중진 의원들을 차출하여 주요 시도지사 선거에 출마하도록 전략을 펼치고 있습니다.

<서울- 정몽준>, <경기-남경필>, <인천-유정복>,<울산-김기현>, <충북-윤진식>, <대전-노병찬>, <강원-정창수>, <대구-유승민>, <제주-원희룡> 등 현재 광역단체장 중 9곳이 새누리당이 선거에 승리하기 위해 지역구와 상관없이 전략 공천과 차출을 하고 있습니다.
 
새누리당이 선거에 승리하기 위해 전략을 펼치고 선거운동을 하는 부분은 큰 문제가 없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차출된 사람들이 그 지역을 위해 제대로 일을 할지는 의심이 듭니다.  

오늘은 제주도지사를 중심으로 지방선거의 문제점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승리 위해 입당시켰지만, 이제는 계륵이 된 우근민'

현재 제주도 지사는 우근민입니다. 우근민 지사는 1991년 관선 지사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무려 5번이나 (관선 2번, 민선 3번) 제주지사를 지내고 있습니다.

제주에서만큼은 대통령 부럽지 않은 권력을 누리는 제주지사이지만, 현재 우근민 지사에 대한 여론은 그리 좋은 편이 아닙니다.

우근민 지사는 2010년 민주당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있다가 지난해 11월 새누리당에 입당했습니다.



우근민 지사가 민주당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있다가 새누리당에 입당한 가장 큰 이유는 2002년 발생한 우근민 지사의 성희롱 사건 때문입니다.

2002년 1월 25일 우근민 지사는 집무실에서 여성직능단체장을 성희롱했고, 이에 따라 2010년 민주당 제주지사 후보 공천에 탈락합니다.


무소속으로 도지사에 당선된 우근민 지사는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새누리당에 입당 신청서를 냈고, '성희롱 전과자'라는 오명에도 새누리당은 현직 도지사의 프리미엄을 높이 사, 그를 입당시킵니다.

▲ 조선일보와 미디어리서치가 조사한 전국 광역자치단체장 직무평가와 재선출 의향 결과. 출처:조선일보.


새누리당은 우 지사가 지닌 조직력과 파워를 무시하지 못해 입당시켰지만, 지방선거가 코앞에 다가오자 우근민 카드로는 선거에서 이길 수 없다는 위험 신호를 감지합니다.

현역 광역지자체장 직무 평가를 보면 우근민 지사는 100점 만점에 48.1점을 기록, 전국 최하위였습니다. 재선출에 대한 질문에서도 우근민 지사는 18.2%의 낮은 지지율로 전국 꼴찌였습니다.

현직 프리미엄이라는 이유로 ''성희롱범'이라는 오명에도 입당시켰지만, 이제는 먹지도 뱉지도 못하는 계륵이 된 상황이 우근민 지사 카드입니다.

' 차출된 원희룡, 그러나 경선하면 패배'

우근민 카드로 6.4지방선거에서 승리하기 어렵자, 새누리당이 들고 나온 히든카드가 제주 출신 원희룡 전 의원입니다.

원희룡 전 의원은 제주 서귀포 출신으로 제주 제일고를 나와 1982년 대입 전국수석, 서울대 법대 수석 입학, 제34회 사법시험 수석에 합격한 인물입니다.

원 전 의원은 제주 명문고라 불리는 제일고 출신으로 (제주는 명문고들의 인맥이 모든 요직을 장악하고 있다.) 제주에서는 굉장히 인지도가 높은 인물 중의 한 명입니다.


새누리당 입장에서는 제주에서 인지도가 높은 제주 출신 원희룡이라면 경쟁력과 승부가 될 수 있다고 보고 그를 차출했습니다.

그러나 원희룡 입장에서는 국가대표로 국제 대회에 뛰어야 할 사람이 지역 예선에서 뛰는 모양새가 제주지사 선거입니다.


원희룡 전 의원은 새누리당의 제주지사 출마 권유에도 불구하고 계속 거부했습니다. 그러나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새누리당은 원 전 의원에게 '안 가가면 앞으로 두고보라'는 압박과 '거절할 수 없는 안'이라는 당근의 영향으로 80% 이상 제주지사 출마를 결심했습니다.

(오늘 포스팅 발행 후 원희룡 전 의원의 제주지사 출마 관련 입장 발표가 있을 예정)
추가: 원희룡 전 의원이 100% 여론조사 아니면 불출마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아마 이런 문제가 새누리당 공천 지역에서 계속 나올 것이며, 이를 통해 공천권이 가진 한계와 불만이 외부적으로 표출될 전망입니다.


원희룡 전 의원이 제주지사 출마를 하더라도 커다란 문제가 남아 있습니다. 바로 경선 통과 여부입니다. 아무리 새누리당 전략공천이라고 해도 제주에서 경선하면 원희룡은 패배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보통 경선은 <대의원 20%, 당원 30%, 일반 국민 30%, 여론조사 20% >로 정해져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 새누리당 제주도당 책임당원 8,000명 중 6,000명이 우근민 지사가 새누리당 입당할 때 데리고 왔던 사람들입니다.

기존 방식으로 경선하면 원희룡 의원은 경선을 통과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100% 여론조사 방식을 하자고 원 전 의원은 주장하고 우근민 지사는 절대 불가를 외치면서 서로 싸우고 있는 것입니다.

현재까지 새누리당이 제주지사 경선을 어떤 방식으로 하겠다고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이유가 이런 상황 때문입니다.  


' 제주도민은 사라진 그들만의 밥그릇 싸움'

우근민 제주지사와 원희룡 전 의원이 경선룰을 가지고 자신들에게 유리한 방식을 택하려고 하는 부분은 그들의 생존이 달려있기에 가능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제주지사를 놓고 벌이는 이 경선룰 전쟁에 제주도민은 어디 있느냐는 부분입니다.


우근민 제주지사는 수차례 선거법 위반을 했던 인물입니다. 2004년 지방선거에서는 선거에 당선되고도 선거 무효형을 받아 제주에서 재보궐 선거가 치러지기도 했습니다. 

우 지사는 자신의 업적을 위해 이상한 '세계 7대 자연경관 전화투표'를 하면서도 대기업 면세점이나 중국 자본의 제주 경제 침탈은 묵인했습니다.

자신이 약속했던 선거공약이나 재정자립도는 수십 년간의 제주지사 재임할 때에도 제대로 해내지 못한 인물이 다시 도지사가 되겠다고 경선룰을 가지고 싸우고 있습니다.  


새누리당의 낙하산 공천으로 내려올 원희룡 전 의원이 16대 국회의원부터 18대 국회의원으로 활동하면서 제주 관련해서 발의한 대표 법안는 단 한 건도 없었습니다.

자신의 지역구 (서울 양천구) 살림에는 신경 썼을지 모르지만, 그는 결코 제주 출신이라고 제주를 위해 일했던 인물은 아닙니다.

제주지사가 되기 위해 나온 인물들에게 제주도민을 위한 공약이나 그들을 위한 장기 미래 비전은 눈 씻고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광역단체장이 누구냐에 따라 그 지역의 흥망성쇠가 달려있습니다. 특히 제주는 대한민국 안의 다른 왕국처럼 제주도지사가 모든 전권을 가지고 제주를 다스리는 땅입니다.

지방선거가 채 백일도 남지 않았습니다. 제주지사로 나오겠다는 사람은 많지만, 제주도민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제주 발전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 같은 일은 안중에도 없습니다.  

아이엠피터는 '전략 공천', '인기 여부',' 지역 조직', '괸당문화' 만을 가지고 선거판에서 싸우는 그들을 보면서, 제주도라는 밥그릇을 놓고 서로 싸우는 들개들이 생각나기도 했습니다.

얼마 안 있으면 여러분들이 사는 동네를 '지상낙원'으로 만들겠다는 거짓말을 남발하며 굽실대는 후보자를 거리에서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들이 과연 여러분의 밥그릇을 지켜주는 사람이냐 뺏는 사람이냐에 따라 2018년까지 여러분 삶의 질이 결정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