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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

국뻥부의 '사이버사령부 댓글 수사'를 반박해주마



국방부는 10월22일 오후 4시, 국군 사이버사령부의 '댓글 의혹' 관련 합동조사 수사 중간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국방부 합동조사팀은 기존에 제기된 4건의 SNS 계정이 국군 사이버사령부 소속 군무원 3명과 현역 (부사관)1명의 것으로 확인했으며, 본인들도 자신의 계정으로 인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사이버사령부 댓글 의혹을 수사한 국방부는 관련자들이 개인블로그와 트위터에 올린 정치댓글은 자신의 생각을 표현한 것이고 별도의 지시는 받지 않았다는 진술을 밝혔습니다. 그러나 국방부는 조직적 개입 여부와 여타 기관과의 연관성 등을 밝히기 위해 수사로 전환했으며, 나중에 결과를 발표하겠다고 했습니다.

국방부 합동조사팀의 이번 수사 중간 결과는 결국 지목된 계정이 사이버사령부 요원이었음만 확인하고 나머지 글의 내용이나 글의 개수 등은 전혀 나오지 않았습니다.

사이버사령부의 정치 댓글 의혹을 수사한 국방부의 중간 결과 발표가 얼마나 허술했는지 조사해봤습니다.

' 34명이 동일 IP사용, 오유 댓글만 707건'

가장 먼저 국방부의 수사 결과의 문제점은 밝혀진 사이버사령부 요원이 4명이 아닌 5명이라는 사실입니다. 한겨레와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이 밝힌 자료에 따르면, 기존의 4명 이외에 <숟가락@spoon1212>이라는 이름의 계정또한 사이버사령부 요원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로써 대선개입 의혹을 받고 있는 사이버사령부 요원은 총5명으로 (군인 2명,군무원 3명) 국방부는 용의자의 숫자부터 틀리게 발표한 것입니다.


사이버사령부 요원들이 올린 글도 트위터 계정만 3개였습니다. 여기에 국정원 트위터 계정과 같은 시기에 발행한 트윗과 리트위트(RT)만 44건이었습니다. (현재까지)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국방부 수사 결과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사이버사령부 요원들이 '오늘의 유머' 사이트에도 게시글을 올렸다는 점입니다.

사이버사령부 요원으로 확인된 8명을 포함해 34명의 사이버사령부 요원이 동일 IP를 사용했습니다. 이것은 개인적으로 집에서 올린 글이 아니라 사이버사령부 요원들이 특정 지역에서 글을 올렸다고 볼 수 있습니다.

동일 IP를 사용하여 사이버사령부 요원으로 추정되는 글만 무려 707건이었으며, 이 부분을 국방부는 아예 발표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정치댓글 수백 건 삭제 중인 사이버사령부 요원들'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 사건이 진행 중이지만, 사이버사령부도 국정원과 비슷한 형태로 활동했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사이버사령부 요원들은 오유 게시판에 지난해 2월 7일부터 12월 8일까지 매일 최소 1개에서 많게는 9개까지 글을 올렸습니다.



사이버사령부 요원들이 올린 글은 대부분 문재인 민주당 후보와 NLL을 연관지어 비난한 글과 이정희 후보를 '종북'으로 규정한 글이었습니다.

<모 당 대선후보가 그러더라... 서해교전이 우발전?.. 개소리를 지껄이나 몰라 ㅋㅋ>
<자신은 친북성골로 말하는 이X희 아십니까?>
<김대중 노무현 꼴 또 안 날려면>


국정원 사건과 비슷하게 야당 후보는 비난하고, MB를 옹호하거나 제주 해군기지 건설을 촉구하는 이런 사이버사령부의 글들은 사이버사령부의 범죄가 드러나면서 삭제되고 있습니다.


사이버사령부 요원으로 의심되는 오늘의 유머 계정들이 속속 탈퇴로 나오고 있으며, 일부 게시글도 현재 삭제되거나 삭제 중입니다. 

국방부는 밝히지 않았지만, 다수의 사이버사령부 소속 심리요원의 계정이 속속 드러나고 있으면서 그들이 올린 정치글도 삭제 중입니다.

■ 사이버사령부 소속 심리요원 강모씨(아이디: psy504244)
<총선 직전인 2012년 2월 26일>
“나는 꼼수다, 대통령임기 카운터, 민중의소리, 스마일촛불 등의 앱을 종북앱 규정"
<대선 전인 2012년 10월 25일>
 “대통령 소속 친일반민족행위 진상규명위원회에서 친일반민족행위자로 규정한 백선엽을 민족반역자로 표현한 민주당 김광진의원은 종북주의자”
<2013년 2월 24일>
“김병관 국방장관 후보자에 대한 임명 반드시 관철되어야!"
 <2013년 3월 15일>
“한평생 국가를 위해 사신분인것 같네요~ 김병관 내정자 임명을 지지합니다”

 ■ 사이버사령부 소속 심리요원 박모씨(아이디: lsh_pink)
<대선 전인 2012년 9월 24일>
“인혁당 사건관련 박정희와 박근혜 후보를 옹호하고, 무죄를 선고한 이용훈 전 대법원장과 인혁당사건을 비판한 이해찬 의원을 비난”
<2013년 1월 14일>
“제주해군기지 건설 논란 더이상 필요 없다. 제주해군기지 예산 승인 및 조속한 공사가 필요”

오유에 올린 글 이외에도 민주당 김광진 의원에 의해 새롭게 밝혀진 사이버사령부 심리요원 강모씨와 박모씨의 블로그에 올라왔던 514건의 게시글도 현재 일괄 삭제됐습니다.

문재인 후보와 이정희 후보를 비난하거나 '종북몰이' 글을 올렸다고 굳이 삭제할 필요는 없습니다. 현재 정권은 박근혜 정권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관련 글과 계정 등이 현재 삭제되고 있으며, 이는 조직적이면서 지속해서 정치글을 올린 증거가 됩니다.


'국정원과 사이버사령부의 합동 정치공작'

사이버사령부의 정치 댓글 의혹에 경악한 이유 중의 하나는 국정원 심리전단 요원들과 사이버사령부 요원들이 인터넷에서 함께 활동했다는 사실입니다.


국정원 심리전단팀이 국내 정치에 개입한 사례 중의 하나가 '강남스타일'을 패러디한 'MB동영상'입니다. 국정원 재판에서 '대통령 비판에 대한 반박글 게시 차원으로 동영상을 올리라는 지시가 휴대폰 문자 메시지로 전달됐다'는 증언이 있었습니다.

국내 정치에 국정원이 조직적으로 개입했던 'MB동영상'은 사이버사령부 요원들의 계정에서도 발견됐습니다. 사이버사령부 요원 <밀리로거> 블로그에 엠비동영상이 올라오자, @coogi1113과 @spoon1212 등도 이 동영상을 링크했습니다.

엠비동영상을 사이버사령부와 국정원 심리전단팀이 함께 인터넷에 확산시켰다는 점은 이들이 사전에 조직적으로 움직였다는 증거입니다.


현재는 계정이 완전히 삭제된 상태로 다른 사람이 사용하고 있는 국정원 트위터 핵심 계정 @nudlenudle과 이번에 밝혀진 @spoon1212를 보면 그 증거가 더 명확해집니다.

국정@nudlenudle과 사이버사령부 @spoon1212은 대선개입 원본글을 서로 사이좋게 리트위트(RT)하기도 했습니다.

<이석기,김재연 화형대로 끌려간 것>
<대한민국을 잘 부탁합니다.(김관진 국방장관 임명)>
<나꼼수, 전교조 척결 천만인 서명운동,,서명, 무한RT>
<북한 어선 NLL침범.제1연평해전 때와 상황비슷>


국정원 요원글을 사이버사령부 요원들이 리트위트(RT)하거나 사이버사령부 요원 블로그 글을 국정원 요원들이 리트위트(RT)했다는 사실은 명확합니다.

여기에 덧붙여 사이버사령부의 예산이 국정원에서 흘러나왔다는 점과 연계해본다면, 단순한 트위터 RT가 아니라 이미 조직 차원에서 합동으로 정치공작을 펼쳤다고 볼 수 있습니다.




사이버사령부 요원들이 개인적으로 글을 올렸다고 국방부와 새누리당은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속속 드러나는 증거를 저들이 진실의 눈으로 봤다면 그렇게 말할 수는 없습니다. 

대한민국 정보를 책임지고 있는 국정원과 국군 사이버사령부의 조직적 국내 정치 개입은 결코 꼬리 자르기로 모면할 단순한 문제가 아닙니다.

한국전쟁이 날 때부터 국민에게 뻥을 치더니 아직까지 뻥을 치는 국방부의 행태는 범죄자를 숨겨주는 '범죄 은닉'과 '증거인멸'에 해당하는 큰 범죄입니다.

사이버사령부를 수사하고 있는 국방부조사본부 요원 중의 한 명이 '양심선언'이라도 해서, 그 진실이 꼭 밝혀지기만을 간절히 바랄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