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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

국민이 아닌 박근혜를 지킨 '사이버 특수부대'



국군 사이버사령부의 국내 정치개입과 댓글작업 의혹에 대해 새누리당은 '군사기밀,친북행위,안보' 등의 논리를 내세우며 사이버사령부의 정치댓글을 옹호하고 나섰습니다.

새누리당 유기준 최고위원은 새누리당 최고위원에서 “사이버사령부는 우리 국민이 지켜주고 보호해주어야 하는 비밀부대다”라며 “우리 군의 비밀조직과 조직원의 비공개 활동을 지켜주지 못했다는 것에 통탄을 금치 못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유 최고위원은 “사이버사령부는 지금 이 시간에도 북한과 사이버전쟁 중에 있는 특수부대다. 이번 국방위 국감 결과를 가지고 가장 좋아하고 기뻐할 조직은 바로 북한일 것이다”라고 말하며 "이는 개인적인 것이며 그를 확인하고 처벌하면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유기준 최고위원뿐만 아니라 한기호 최고위원도 “안보 관념이 위험한 상황에 빠지고 있다. 정쟁의 유리함만 생각하고 나라의 안보는 뒷전으로 미뤄 놓은 채 제4세대 전쟁의 핵심기능이며 비밀 안보조직인 사이버사령부를 희생양으로 삼았다”며 국방부 불법 대선개입은 허위라고 주장했습니다.

사이버사령부의 정치댓글이 과연 북한을 이롭게 하고 개인적인 글에 불과했는지, 하나하나 따져보도록 하겠습니다.

' 개인이 아닌 조직적인 정치댓글 작업'

새누리당과 사이버사령부는 이번에 발견된 사이버사령부 요원들의 정치댓글이 처음에는 없었다고 주장하다가. 나중에는 개인적으로 쓴 글이라고 시인했습니다.

그러나 새누리당과 사이버사령부의 주장처럼 이들의 정치댓글이 단순히 개인적인 글이 아니라 조직적으로 국내정치에 개입한 진실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사이버사령부 소속으로 정치댓글을 달았던 요원 중에서 가장 직급이 위인 군무원은 <밀리로거Zlrun777>라는 아이디를 사용하는 요원입니다.

그는 밀리로거라는 이름으로 네이버블로그를, @Zlrun777 계정으로 트위터를 운영해왔습니다. 밀리로거는 정치적인 글을 다수 작성하여 자신의 블로그에 올려놓았고, 이를 다시 트위터로 옮겼습니다.


밀리로거가 작성한 블로그 원본글은 트위터 계정 @ekfflal가 RT했고, 다른 요원으로 추정되는 계정이 지속해서 밀리로거의 글을 리트윗 했습니다.

현재 발견된 사이버사령부 요원 4명은 서로 밀리로거의 글을 퍼다 날렀으며, 이뿐만 아니라 국정원 요원이 사용했던 트위터 계정도 밀리로거의 글을 리트윗 했습니다.

밀리로거가 일반적인 블로거라면 자신의 글을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올릴 뿐입니다. 그러나 그가 세컨 계정을 활용해서 자신의 글을 다수 확산하려고 했던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ekfflal을 사용하는 계정은 Zlrun777의 글을 다수 RT했을뿐 아니라, 그의 트위터 글을 트위터 프로그램을 통해 여러 게시판에 올리기도 했습니다. 

현재 동일 인물로 추정되는 두 개의 계정이 하나의 글을 지속해서 확산하려고 서로 주고 받는 이런 시스템은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에서 봤던 모습으로 사이버사령부가 조직적으로 정치댓글을 올렸던 증거로 볼 수 있습니다. 

' 갑자기 사라진 대선개입 글' 

밀리로거의 블로그를 보면 사이버사령부의 국정감사 시작과 동시에 삭제됐던 글이 다수 있음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종북,좌파'등을 내세우며 선거를 치렀던 새누리당의 선거전략에 부응하는 글들이 다수 삭제됐습니다.



밀리로거 블로그를 보면 2011년 매월 20여건 이상의 글이 지속해서 올라왔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2012년 1월까지 글이 올라오다가 2월 1건, 3월 1건, 6월 22일 1건의 글만 존재합니다.

그 후 2012년 9월 11일 2건의 글이 올라왔다가 갑자기 2013년 1월에 글이 올라옵니다. 그렇다면 그 시기에 밀리로거가 글을 쓰지 않았느냐면 그것도 아닙니다.


네이버 블로그에 글을 쓰면 자동으로 블로그 글이 트위터로 발행되는 시스템을 통해 본다면 <무서운 종북 국회의원>이라는 글이 2012년 5월 24일 블로그에 올라왔던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이처럼  밀리로거는 현재 블로그 목록에는 사라졌던 시기에도 여전히 글을 발행했었습니다.

<무서운 종북 국회의원> 2012년 5월 24일
<위태한 대한민국>2012년 5월 24일
<육군대위 대통령 트위터 비방 말이 되냐>2012년 5월 30일
<종북주사파들의 실체>2012년 6월 4일
<종북들의 발광>2012년 6월 5일
<한일군사협정의 필요성>2012년 6월 28일
<아직도 어이없이 나오는 천안함 음모론>2012년 7월 2일


종북,좌파 세력 운운하며 야당을 공격하거나, 한일군사협정 홍보, 천안함과 안보론 등을 연계해 진보세력을 비난했던 새누리당과 보수세력의 성격이 그대로 묻어나오는 글들이 밀리로거의 블로그에 올라왔었고, 현재는 모두 삭제된 상황입니다.

유독 새누리당이 대선과정에서 보여줬던 논리와 같았던 글들만 삭제됐던 사실은 사이버사령부의 정치댓글이 단순히 개인적인 글이 아니고 조직적으로 정치와 선거에 개입했다는 증거를 은폐하기 위한 움직임이라고 봐야 합니다.

'북한이 아니라 박근혜를 이롭게 했던 군 정치댓글'

국군 사이버사령부 요원이 블로그와 트위터에 올렸던 글들을 분석한 결과, 북한이 아니라 새누리당 대선후보였던 박근혜 후보가 제일 좋아할 만한 글이었습니다.


사이버사령부 군무원이 사용했던 zlrun(@ekfflal)라는 트위터 계정을 보면 연평도 포격 사건이나, 천안함 사건 등의 안보 관련 글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그것보다 더 많았던 것은 총선과 대선이 치러지는 시기에 올렸던 국내 정치인과 정당, 선거에 대한 글들이었습니다.

국내 정치에 관한 글들을 보면 대부분 야당은 비난하고 여당은 옹호, 지지하는 글들이 90%이상을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대선 후보관련 글을 보면 문재인 의원이 언급된 글 16건 중에서 14건이 비판적인 글이고, 안철수 의원과 이정희 의원 관련 글도 전체적으로 비난하는 글이었습니다. 하지만 박근혜 후보 관련 글 23건 중 22건이 박근혜 후보를 지지하거나 그녀를 옹호하는 글들이었습니다.


사이버사령부는 사이버무기전을 대비한 예산 1억도 확보하지 못하면서도 매년 40~50억원씩의 예산을 국정원으로부터 받아 사용해왔습니다. 도대체 140억원의 예산을 가지고도 진짜 사이버전을 하지 못한 무능력한 사이버사령부가 지금 무엇을 하는지조차 사이버사령관은 군사기밀이라고 답변을 거부했습니다.

새누리당은 사이버사령부의 범죄행위를 알리는 일이 군사기밀을 공개하는 일이며, 북한을 이롭게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이버사령부가 벌인 일은 국가기관이 국민이 아니라 새누리당과 박근혜 정권을 지킨 일이며, 선거에 침투하여 공작을 펼친 범죄행위일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