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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조전혁, 한나라당 탈당하는 X들 내가 다 팬다.



한나라당이 연일 의원총회(의총)에서 지금 한나라당의 위기를 어떻게든 극복하고자 서로 치열하게 대립하고 있습니다. 친박계는 물론이고, 친이계, 중립 성향 의원들은 자신들의 주장을 내놓고, 그 주장들이 옳다고 서로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단순히 서로의 주장을 펼치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과 다른 목소리를 내는 자들을 향한 고성이 난무하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는 진정 한나라당이 어떤 정치 정당인지 알아야 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한나라당이 꼴보기도 싫은 사람들이 많지만, 실제로 한나라당의 행보를 모른다면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모르기 때문에 우리는 지금 한나라당이 어떻게 앞으로 움직일지, 그리고 현재 한나라당이 무슨 문제에 빠져 허우적대고 있는지 그 실체를 점검해야 합니다.

우선 지금 한나라당이 이 위기를 어떻게 해결하려고 하는지 살펴보겠습니다.

■ 리모델링인가? 아니면 재건축인가?

한나라당에서는 쇄신 방안으로 두 가지 안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나라당을 재창당해야 한다는 주장과 박근혜 체제의 비상대책위원회를 통해 계속 한나라당의 쇄신을 꾀하자는 주장입니다.


남경필, 원희룡, 정두언 등 쇄신파 의원들은 아예 한나라당을 해체하고 재창당을 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들은 지금 한나라당으로는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무엇을 해도 될 수 없기 때문에 아예 한나라당을 새롭게 재건축하자는 주장입니다.

최고위원 출신 서병수 의원과 사무부총장 이혜운 의원을 비롯한 윤상현, 손범규 의원 등은 현재 박근혜 전 대표를 주축으로 하는 비대위에 전권을 위임하여, 한나라당을 리모델링 하는 수준에서 한나라당을 쇄신하자는 주장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들이 서로 다른 주장의 핵심은 "'박근혜 비대위'를 인정하고 박근혜 체제로 가는 것만이 살 길이다,"또는 "아니다 '박근혜 비대위'로는 한나라당을 살릴 수 없다" 라는 것입니다.

재건축과 리모델링의 주축에는 박근혜가 중심이냐 아니냐가 제일 큰 관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한나라당, 탈당 도미노가 시작되다.

한나라당의 대표적 쇄신파였던 정태근, 김성식 의원이 어제 탈당 내지는 조건부 탈당을 선언했습니다.

한나라당 의원총회에서 탈당 의사를 밝힌 정태근(서울 성북갑)김성식 (서울 관악갑) 의원 ⓒ연합뉴스


정태근 의원은 의총 발언에서 '한나라당을 떠나겠다'라고 밝혔고, 기자회견에서도 다음과 같이 탈당의 이유를 말했습니다.

"오늘 의원총회에서 다시 확인한 것은 한나라당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기득권을 버리기 보다 여전히 지금의 정치 구조 속에서 안주하려는 모습을 버릴 수 없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저의 탈당이 한나라당의 근원적 변화에 도움이 되기를 간절히 희망한다"

김성식 의원도 의총에서 "지금 국민의 명령은 한나라당을 근본적으로 혁명하라고 하는 것인데 지금 당이 주저주저하고 있다.전국위에서 신당 창당 수준의 재창당을 하는 쪽으로 당헌 개정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나는 허허벌판으로 나가 이 낡은 정치판과 부딪히는 정치의병이 되겠다" 며 조건부 탈당 의사를 확실히 밝혔습니다.

이런 두 의원의 탈당표명이 단지 두 명으로 끝나면 한나라당으로는 다행이겠지만, 그와 뜻을 같이하는 일부 의원들도 현재 탈당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으며, 여차하면 바로 탈당을 하려는 움직임이 강하게 보이고 있습니다.

결국, 탈당이라는 극약처방을 선택한 이들에게 한나라당은 지금 침몰하는 배와 같다는 생각 이외에는 없어 보입니다.

■ 조전혁이 한나라당 탈당 의원을 막는 진짜 이유.

전교조를 대하는 모습에서는 매카시를 떠올리게 하고, 한나라당에서는 중립성향을 보이는 조전혁 의원은 탈당을 염두에 두거나 탈당을 하는 의원들을 향해 비난을 퍼부었습니다.

 


조전혁 의원이 탈당하는 의원을 향해 욕설한 이유는 딱 두 가지입니다.

첫째는 한나라당을 떠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는 지금의 현실을 인식하고, 그들과 비교되는 한나라당 잔류 의원들의 목숨줄을 생각해서이고, 두 번째는 '박근혜 비대위' 체계에서 어떻게 하든 살아남으려는 몸부림입니다.

조 의원은 "당이 힘들어 `마담'보고 나오라고 했으면 `마담'외에 일단 (적격자가) 없다는 것 아니냐. 쇄신파건 뭐건 마담보고 나오라면서 이거해라, 저거해라 요구하는게 말이 되냐,당 쇄신과 창당 수준의 변화를 요구하고 이대로 안하면 탈당한다면 내가 마담이라도 뭐하는 XX냐고 그러겠다" 라며 박근혜를 마담으로 비유하며 그를 옹호하고 나섰습니다.

결국, 그의 핵심은 '마담 박근혜'만이 한나라당이 살 길이라고 울부짖는 탄성밖에는 안 됩니다. 

조전혁의 모습을 보면 일진회나 조폭들이 더이상 어둠 속에서 살기 싫어 조직을 떠나려고 할 때, 패서라도 어둠의 세계에서 떠나지 못하게 하는 악질 조폭 행동대장과 똑같습니다.
 


■  박근혜는 '신당개업 이벤트 모델'일 뿐이다.

지금 한나라당에서는 '박근혜 비대위'를 주축으로 쇄신안을 펼칠 것을 모든 의원들이 합의했습니다. 그러나 쇄신파들은 탈당이라는 카드까지 내세우면서, 단순한 리모델링이 아닌, 재건축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탈당파들이 탈당이라는 자살소동을 벌인다고 과연 박근혜가 한나라당을 버리기는 쉽지 않습니다. 한나라당을 이용하여 대통령에 당선된 이명박 대통령과 다르게, 한나라당을 통해 정치적 토대를 쌓은 박근혜에게 지금 모든 것을 움직일 권한이 생긴 한나라당을 버릴 이유는 없기 때문입니다.

어떤 이는 '천막당사'와 같은 위기 탈출이 가능하다고 보는데, 저는 그 의견에 반대합니다. 그것은 '천막당사'는 단순한 기상변화에 따른 위기였지만, 지금은 태풍과 배에 구멍이 나서 완전한 침몰 직전이기 때문입니다.

박근혜를 한나라당을 구해줄 소방수로 보는 사람도 있지만, 실제로 그녀는 의원총회조차 참석하지 않았던 인물입니다. 오로지 뒤에서 한나라당의 문제를 보고받는 그녀를 보면, 마치 룸살롱 매니저 황우여가 룸살롱 마담 박근혜에게 가계 매상을 보고 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재창당을 요구하는 측이나 '비대위'를 통한 쇄신안을 주장하는 측이나 그들이 내세우는 것은 오로지 박근혜입니다. 마치 새로 가게가 오픈하면 가게 앞 거리에서 춤을 추며 가게 홍보를 하는 모델로 박근혜를 내세우겠다는 것입니다.

한나라당은 지금 착각 속에 빠져 있습니다. 아무리 날씬한 모델이 가게 오픈했다고 춤을 추며 홍보를 해도, 그 가게의 음식 맛이 없다면 손님들은 금방 떨어져 나가고, 그 가게는 금방 망합니다. 내세울 것이라고는 '박근혜'밖에 없는 한나라당이 살 길은 '한미FTA 비준안 철회 사과'와 '이명박 대통령 청문회' 개최 이외는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