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지에 일이 있어 올라왔다가 http://2030tv.kr/ 에서 운영하는 '청춘노가리'라는 인터넷 방송에 출연했습니다. 2030 세대의 취업,고민, 문화,뉴스 등을 유쾌한 수다처럼 자유롭고 재밌게 방송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원래는 인터넷 방송을 위한 조사 때문에 갔다가 우연히(?) 출연까지 했습니다.
정치블로거로 살면서 인터넷 방송에 많은 관심이 있고, 준비와 자료 조사, 공부를 틈틈이 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앞으로 정치블로거로 평생 살려면 새로운 컨덴츠를 다양한 방법으로 독자에게 보여줘야만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제주에서 블로그만 운영하던 피터가 인터넷 방송을 한다는 것은 많은 어려움이 있습니다.
▲http://2030tv.kr/ 가 운영하는 스튜디오 모습. 다른 인터넷 방송국과는 다르게 시스템과 제작 능력이 훨씬 높다.
가장 큰 제약은 제주에 산다는 것입니다. 매번 서울에 올라와 방송할 수 없어서 그런 점을 고민하고 있는데, 이번 http://2030tv.kr/ 측에서는 제주와 서울을 연결하는 이원 생방송을 구축할 수 있다는 얘기를 들어 이런 점은 기술적으로 개선이 가능할 수는 있다고 봅니다.
두 번째는 인터넷 방송을 할 수 있는 역량입니다. 사실 피터가 말을 잘하는 편도 아니고, 방송은 방송용 얼굴(?)처럼 어느 정도 시청자가 호감을 느낄 수 있는 외모가 있어야 하는데, 피터가 고등학교 때 반항심으로 삭발했더니 큰집에 갔다 왔느냐고 피할 정도의 거친(?) 외모의 소유자라 ㅠㅠ
세 번째는 피터만의 방송을 계획하는데, 그것이 많은 준비와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입니다. 인터넷 방송을 하려는 가장 큰 이유는 가진 자료를 효율적이고 쉽게 전달하려고 할 수 있는 매체라는 생각 때문인데, 따로 편집하려면 그만큼의 시간과 노력이 더 요구되기 때문입니다.
▲ 청춘노가리 진행 방식은 딱딱하지 않고 자유롭고 편해 많은 사람들이 쉽게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피터가 가진 제약과 부족함에도 불구하고도 자꾸 인터넷 방송에 마음이 가는 가장 큰 이유는 스마트폰 시대에 걸맞게 모바일로 유입이 많은 시대적 흐름이 점차 눈에 띄기 때문입니다. 모바일로 블로그 글을 읽기에는 약간의 불편함이 존재합니다. 그러나 블로그 포스팅의 수많은 텍스트와 자료를 한 편의 영상으로 나온다면 더 쉽게 이해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몇 가지 컨덴츠와 아이템을 생각해보고 있기는 합니다.
블로그 포스팅 중에 글로 이해되기 어려웠던 이슈를 모아서 방송으로 편집해 보여주거나 정치인들과 정치 얘기를 함께 쉽고 재밌게 말하는 방송이나 뉴스브리핑을 통해 언론의 왜곡된 모습을 제대로 설명해주는 방송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또한, 근현대사에서 새롭게 조명될 수 있는 사건을 모아 방송함으로 우리의 삐뚤어진 역사를 다시 되돌아보는 프로그램도 해보고 싶습니다.
사실 계획과 생각은 많지만, 그리 쉽거나 만만한 일은 아닙니다. 그래서 거의 1년을 매번 공부하고 자료를 찾지만 그렇게 자신감이 생기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자꾸 용기를 내고 싶은 이유는 피터가 전업블로거로 살 수 있도록 많은 분들이 도와주고 있어, 그분들께 다시 한번 업그레이드된 '아이엠피터'를 보여주어야 한다는 의무감도 있기 때문입니다.
▲ 2012년 11월에도 많은 분들이 '아이엠피터' 블로그를 운영할 수 있도록 후원해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전업블로그로 살다 보면 경제적인 어려움이 생길법도 하건만 아직 아이엠피터는 많은 분들이 도와주셔서 블로그에만 매진할 수 있도록 힘을 얻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정치권이나 다른 여타의 유혹에도 굴하지 않을 수 있고, 자유롭게 글을 쓰는 용기도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분들의 생각과 의견을 구하고자 합니다. 물론 이번에 출연한 방송을 보면 실망하실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가능성이 있는지 또는 어떤 점을 보완하거나 부족한지를 함께 고민해봤으면 합니다.
다시 봐도 부끄러운 모습과 말솜씨지만, 여기에 제가 원하는 자료를 화면으로 시청자들에게 보여준다면 조금은 더 나을 수도 있다는 생각도 하기는 하지만 조금 더 많이 고민하고, 생각하고 공부하고, 자료를 찾아야 하는 필요성을 느낍니다.
▲ http://2030tv.kr/의 프로그램에서 가장 돋보이는 것은 제작 수준인데, 이런 기술력과 합쳐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해본다.
정치블로거로 시작해서 인터넷방송이나 오프라인 강의를 나가는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피터가 정치학 박사도 아니고 정치인이나 언론인 출신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요새 조금씩 자꾸 나가려고 하고, 요청도 들어오고 있습니다. 피터가 잘나가기 위해 이런 요청에 응하는 것은 아닙니다.
블로거로 어느 정도 완성도를 통해 노력해나간다면 진짜 1인 미디어로의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는 역량이 갖추어질 수 있지 않느냐는 생각 때문입니다.
제주에서 무소유의 인생으로 평생 살려고 하는 피터가 무슨 부귀영화와 명예를 얻고자 하겠습니까? 그러나 블로거도 노력하여 하나의 미디어 매체로 인정받으면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를 위한 조그만 디딤돌은 될 수 있지 않느냐는 생각도 해봅니다.
귤이 열리기까지는 묘목을 심고, 거름을 주고, 가지를 치고 잡초를 제거하는 등의 무수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러고도 매달 귤이 열리지는 않습니다. 수개월의 노력이 들어도 일 년 중 몇 달만 감귤이 열립니다.
'아이엠피터'의 블로그도 처음에는 아무런 결실이 없는 것처럼 보였다가 매일매일 노력하다 보니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여기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인터넷 방송이라는 도구를 통해 다양한 시도를 하는 자체가 힘들고 어렵다고 보는데, 과연 얼마나 걸릴지는 모르겠습니다.
정치블로거로 살면서 노력하지 않으면 평생 정치블로거로 살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지금 피터가 부족한 점과 해야 할 일들에 관해 치열한 고민을 하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어쩌면 감귤을 따는 요셉이의 손길처럼 지금 제가 하는 일도 수년이 흘러야 결실을 볼지도 모르지만, 묘목이라도 미리 심어 놓는 노력은 시작해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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