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사

김제동 콘서트 취소, 문재인 죽이기의 시작?



'김제동 토크 콘서트' 울산 공연이 취소됐습니다. 콘서트 티켓까지 판매한 시점에서 '토크 콘서트 노브레이크 시즌 3' 울산공연취소는 일방적인 울산 KBS의 대관 취소 때문으로 밝혀졌습니다.

울산 KBS는 "KBS는 공개홀 대관 규정에 정치적 성격을 목적으로 하는 정당행사나 집회는 대관을 제한하도록 명문화하고 있다"고 밝히며 "김제동 토크 콘서트는 공연 자체가 정치적 목적의 행사여서 총선 이후 대관하도록 보류 조치했다. 총선을 앞두고 엄정한 중립을 지켜야 할 공영방송으로서 이 같은 보류 조치는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들먹이며 대관 취소를 했는데, 과연 이들의 주장이 옳은지 살펴보겠습니다.

■ 김제동 토크 콘서트는 정치적 행사 ?

우선 쟁점은 김제동 토크 콘서트가 정치적 목적의 행사인가입니다. 울산 KBS는 김제동 토크콘서트를 정치적 목적의 행사로 규정했는데, 그 이유로 "부산 KBS홀에서 있었던 김제동 콘서트 당시 (공연을) 봤던 분들 중에 '내용 자체가 좀 선거 쪽으로 포장이 됐지 않았나'하는 민원이 있었다. 0.1 퍼센트라도 (선거에) 영향을 끼치면 안 된다. 그래서 다른 일정을 잡았던 것이다"라며 민원이 올라왔기 때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부산KBS 공연 담당자는 그런 민원이 올라온 적도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문재인 이사장은 자신의 트위터에 이번 공연에 대한 입장을 올렸습니다.


문재인 이사장은 김제동 토크콘서트 취소 사유가 자신이 부산콘서트 공연참가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문재인 이사장은  KBS의 정치가 반드시 벌 받을 것이라며 화를 참지 못했습니다.

울산 KBS는 선거의 중립성 때문이라고 했지만, 19대 총선에 출마한 문재인 이사장은 김제동 부산콘서트 공연 당시 본인이 스스로 티켓을 사거 관람했을 뿐이라고 했습니다. 이에 대해 김제통 토크콘서트 노브에이크의 기획과 연출을 맡고 있는 김제동 소속사 다음기획의 대표 김영준 씨는 다음과 같이 반박했습니다..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공연 참가(여부)입니다.

지난 1월 14일 부산 KBS홀에서 열린 김제동의 부산 공연 현장에 함께하신 관객분들은 모두 정확한 사실을 아실 것입니다. 문재인 이사장은 부산 공연 현장에서 어떠한 인사말을 하거나 무대에 오른 적이 없습니다.

또한 기획사나 주최 측에서 초대한 바가 없으며, 직접 티켓을 구매하여 관객의 한 사람으로 공연장을 찾았을 뿐 입니다. 워낙 화제의 중심에 있는 인물이 객석에 앉아있기에 주변 관객들의 웅성거림이 있었지만 공연이 계속 진행되던 중, 객석의 모습을 촬영하던 중계 화면에 문재인 이사장의 모습이 잡히자 그 순간 객석에서는 열화와 같은 박수와 환호가 터져 나왔습니다.

그 때문에 잠시 공연의 흐름이 끊기자, 그에게 인사를 하는 관객들에게 제 자리에서 간단히 목례를 한 것 뿐 이었습니다.

그런 상황에 대하여 무대 위에 있던 김제동은 "여러분, 여긴 제 공연입니다."라며 재치있게 위트를 곁들여 대응을 한 것이 전부였습니다. 이런 상황이었기에 KBS에서 주장하는 사실은 틀린 것입니다.

위의 사실 중 과연 어느 부분이 정치적인 행사로 규정되어야 하는 것인지 오히려 묻고 싶습니다. 문재인 이사장은 관객의 한 사람으로 왔을 뿐 입니다. 그의 참석으로 김제동의 토크콘서트가 정치적인 행사로 변질이 되었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습니다.


사실 김제동 씨와 문재인 이사장은 친분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 사실만으로 김제동 콘서트가 정치적 행사로 규정되는 것은 무리가 있습니다.

2009년부터 시작된 김제동 토크 콘서트는 시즌 1부터 현재의 시즌 3까지 전국 각지에서 100여회가 넘는 공연을 했습니다. 그때마다 정치인,국회의원, 지자체 단체장들이 공연을 보러 왔지만, 김제동 씨는 단 한번도 그들이 무대에 올라오게 하거나, 인사말을 하도록 마이크를 건넨 적이 없었습니다.

공연을 보러 온 정치인들이 있다는 사실만으로 김제동 토크 콘서트를 정치적 행사로 규정한 KBS의 입장은 한마디로 억지에 불과합니다. 특히 그동안 많은 정치인들이 있었지만 유독 문재인 씨가 공연장에 왔다는 사실만을 거론하는 모습은 문재인 이사장에 대한 공격 내지는 그를 향한 정치적 공세라고밖에 볼 수 없습니다.


SBS 힐링캠프에 출연했던 문재인 노무현 재단 이사장 출처:SBS 화면 갈무리


■ 문재인 죽이기? 아니면 김제동 죽이기?

문재인 노무현 재단 이사장은 '힐링캠프'에 출연하면서 안철수 교수의 지지율을 넘어섰습니다. 그가 19대 총선에서 부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는 점은 문재인 이사장의 앞으로 행보가 대선까지도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렇게 열광적인 대중의 지지를 받고 있는 문재인 이사장을 이명박 정부와 새누리당이 곱게 볼 이유가 없습니다. 만약 문재인 이사장이 대통령이라도 된다면 그동안 그들이 저지른 악행과 비리, 의혹은 어느 정도 까발려지게 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 점에서 문재인 이사장이 조금이라도 대중과 만나는 공간과 모임을 줄일 수만 있으면 줄이게 하는 것이 그들에게는 유리합니다.

김제동 토크콘서트 울산 KBS 공연 취소는 앞으로 '김제동 토크 콘서트'와 관련하여 문재인 이사장이 공연 관람까지도 금지시킨다는 의미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앞으로 문재인 이사장이 김제동 토크 콘서트에 관람할 수가 있겠습니까?

이번 사태를 보면서 문재인 이사장의 정치적 행보를 막는 것인지, 아니면 김제동 씨의 방송활동을 막는 것인지 구분이 가지 않습니다. (어쩌면 문재인 이사장이 그저 묵례(고개만 숙이는 인사)만 했는데도 환호하는 사람이 너무 많자 지레 겁을 냈는지도 )김제동 씨는 이런 문제에 접한 것이 이번만이 아닙니다.

노무현 추도식 사회를 본 김제동 출처:양정철닷컴


김제동 씨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후 노제와 1주기 추도식 사회를 본 것 때문에 방송에서 밀려났습니다. 지상파에서 밀려난 이후 케이블 방송에서 김제동 씨의 이름을 건 프로그램을 준비했지만, 해당 방송사에서 추도식 사회를 보지 않도록 부탁했다는 사실은 정치적 이유로 김제동 씨를 방송에서 보지 못하게 했다는 점을 쉽게 짐작할 수 있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 김제동 씨의 연관성은 정치적 이유가 아닌 어머니와의 인연, 즉 인간적인 선택일 뿐입니다. 김제동 씨가 무엇을 하든 그것을 정치적으로 해석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어찌 됐든 이번 토크콘서트 취소는 김제동과 문재인 두 사람에게 공식적인 행보를 가로막는 걸림돌이자 활동을 제약하는 사건이 될 것입니다.

특히, 문재인 이사장은 자신과 연관된 사람의 공연은 물론이고 자신 지인의 모임을 가더라도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사실 때문에 더 힘들어 할 것이고, 김제동 씨 또한 다른 공연도 취소 내지는 무산될 확률이 커졌습니다.

■ 대한민국은 지금, "자기 검열"의 시대.

KBS 측에서는 공연기획사를 통해 공연 내용 중 정치적인 내용을 뺀 구성으로는 공연을 허가하겠다고 전해졌습니다.

김제동씨의 토크 콘서트에서 시사 이야기를 다루는 부분은 150여분의 시간 중 겨우 20분에 불과합니다. 단지 그때 했던 말이 워낙 우리 사회에서 대중들이 관심 있는 주제이기에 이렇게 난리를 치는 것입니다.

만약 이런식으로라면 우리는 공연에서 스포츠,연예계,영화 이야기만 해야 합니다. 시사또한 우리가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이야기입니다.

두 자식을 키우는 저에게 보육료 지원이나 영유아 예방접종 이야기는 삶이 아니라 중요한 생존의 도구입니다. 그런데 이런 이야기를 하다 보면 정부의 지원책과 정책을 비판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것이 정치적 검열이 되어 버리는 시대가 된 것입니다.

나경원 전 서울시장 후보 피부숍 비용만 보도했던 MBC 뉴스와 시사IN이 공개한 동영상 출처:MBC화면 갈무리와 시사IN


MBC 뉴스는 내곡동 사저는 물론이고 나경원 전 서울시장 후보에 대한 피부숍 논란에 대해 편파보도를 했습니다. KBS는 G20 회의를 전후해 홍보,찬양 프로그램을 3300시간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이후에 G20 회의 때문에 국격이 높아지고 잘 살게 됐다는 후속 보도는 전혀 없었습니다.

이렇듯 언론이 무너진 이유는 단 한 가지입니다. 노조를 탄압하고, 노조원을 좌천시키며 자신들의 말만 잘 듣는 사람만 총애하기 때문입니다.

김제동 토크콘서트의 대관을 취소했던 KBS 울산방송국장은 강철구씨입니다. 그는 성희롱 파문으로 KBS 언론노조에서도 쫓겨난 인물입니다. 그는 이 사건 이후에도 창원총국 보도국장으로 영전했습니다.

이처럼 정권을 위해 일하는 사람은 어떤 범죄가 있어도 승진하고 살아남지만, YTN 노종면 기자와 같은 사람은 '뉴스타파'와 비주류 언론에서만 방송할 수가 있습니다.


김제동 울산콘서트 취소는 김제동씨나 문재인 이사장 모두에게 마음의 상처를 입혔습니다. 그 상처 때문에 두 사람이 지금 그들이 가는 길에서 벗어나지는 않으리라 봅니다.

저는 김제동씨의 토크콘서트 취소로 김제동 씨가 또 정치적 논란에 휩싸이는 것은 반대입니다. 그에 대한 아고라 서명 같은 것도 필요없습니다. 그저 그의 콘서트 티켓을 사주고, 그의 책을 읽어주고, 그나마 남아 있는 방송에서 그의 모습을 볼 수 있도록 시청률을 높여주면 그만입니다.

김제동은 마이크로 문재인은 국회에서 그들이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도록 해주고 싶습니다. 마이크를 잡은 김제동이 아름답고, 정치 현장에서 뛰는 문재인이 멋지기 때문입니다. 누군가를 짓밟으려고 해도 추운 겨울이 지나면 봄의 새싹이 피듯 그들의 꽃은 반드시 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