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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신기한 대통령가족만의 노블레스 오블리주


이명박 대통령이 "선진 사회로 가기 위해서는 특히 공정사회가 되기 위해선 가진 사람의
노블레스 오블리주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저는 이 발언을 듣고 평소에 제가
알고 있는 노블레스 오블리주와 대통령 가족만의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살펴봤습니다.

우선 노블레스 오블리주는 무엇일까요?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 Oblige)는 라틴어의 nobility obligates에서 유래된 말로
귀족에게 요구되는 책임을 뜻합니다.사회 지도층이나 사회적 명성이 있는 사람은 그 자리와
위치에 맞는 행동을 하여,이에 따른 명예를 지킬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존 매케인의 집안은 대대로 군인 가문이었습니다.그래서 저런 행동을 할 수 있었을지 모릅니다.
하지만,대한민국에서 4성 장군의 아들이 저런 행동을 쉽게 할 수는 없습니다.존 매케인의 정치적
성향이나 그의 정치적 모습을 저는 그리 좋아하지는 않습니다.그러나 사상의 차이와 노블레스
오블리주는 별개가 될 수 있습니다.

노블레스 오블리주는 귀족의 정치적 성향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닙니다.그의 정치적 성향이나
견해를 뒷받침해주는 상식적인 수준의 책임을 의미합니다.우리는 노블레스 오블리주가 무조건
바른 사람들이 하는 행동이라고 착각하지만,그렇지는 않습니다.

노블레스 오블리주에 속하는 사회 지도층이 모두 사회 구성원이 원하는 정치적 견해를 표방하는
사람들은 아닙니다.그러나 그들에게는 상식적이면서 누구나 인정하는 도덕적인 기준을 
지키는 것을 늘 염두에 두고 살아갑니다.또한 그들은 사회적 책임을 뛰어넘는 자신들의
명예를 지키기 위한 규칙이 있으며,그 규칙을 지키기 위해서는 목숨도 아끼지 않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기부에 대한 이야기를 했습니다.도대체 어떤 방식이 기부 문화가 되는지 빌게이츠나
미국의 재벌을 찾을 필요는 없습니다.대한민국의 역사에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뛰어넘는 기부를
했는지 보여주는 사례가 있습니다.


서기 1776년 영조 52년에 경상도 안동 출생의 류이주라는 인물이 순천 부사로 재직하면서 99칸
집을 짓고 종친들과 함께 구례에 집성촌을 만들었습니다.그 당시 99칸이라는 집은 부와 권력을
가진 자만이 할 수 있는 최고의 사치이자,권력자임을 알려주는 모습입니다.


운조루라고 불리는 이 집에는 특이한 뒤주가 사랑채 옆에 있었습니다.이 뒤주는 가난한 사람이
눈치를 보지 않고 마음대로 쌀을 퍼갈 수 있게 한 뒤주였습니다.류이주와 후손들은 쌀 세가마니가
들어가는 뒤주에 항상 쌀을 채워놓았고,만약에 쌀이 없어지지 않으면 운조루가 인심을 잃어서
쌀을 퍼가지 않는다고 집안 식솔을 닦달했다고 합니다.


"타인능해" 누구나 마개를 열고 쌀을 퍼갈 수 있다고 쓰여 있는 문구를 보면서 우리의 기부문화를
한번 생각해보았습니다.불우이웃돕기 성금을 내는 장면이 텔레비전을 통해 생중계되는 방송을
저는 그리 좋아하지 않습니다.특히 기부금의 액수가 나오고 얼굴이 나오는 화면과 타산능해를
비교해보면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대한민국 사회에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이야기할 수는 없습니다.노블레스 오블리주는 그것을
실천할 때에만 노블레스 오블리주라고 불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대한민국은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보기보다는 사회지도층의 탈법 사례를 늘 보고 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의 아들 이시형씨가 (주) 다스에 특혜 채용이 되었다는 소식에 많은 사람이
흥분해 하고 있습니다.그러나 왜들 흥분하는지 모르겠습니다.(주) 다스정도 가지고 왜들 그럽니까?
이시형씨가 외교통상부에 고위 공무원으로 특채된 것도 아니잖습니까?


대통령 아버지를 따라서 딸과 손녀가 대통령 전용기를 타고 대통령의 해외 순방에 따라 간 사실을
가지고 국민들이 모두 열 받은 적이 있습니다.그런데 왜들 흥분하십니까? 딸과 손녀가 이 대통령의
형님 이상득 의원 손자 손녀처럼 미국 원정 출산해서 미국시민이 된 것도 아니잖아요.


국민이 오해하고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이명박 대통령의 장녀 주연씨가 대통령의 해외순방에
따라간 이유는 청와대 관계자가 얘기했듯이 "이명박 대통령과 김윤옥 여사 내외의 코디 조언 등을
위해 자연스럽게 동행한 것"
입니다. 김윤옥 대통령 부인이 정부 정책지 '위클리 공감'에서 밝혀 듯이
특별히 전담 코디를 두지 않고 딸의 조언을 따라서 옷을 입었기 때문에 대통령 전용기에 함께
동행한 것입니다.원래 연예인들도 코디가 해외 촬영에 따라가지 않나요?



히딩크 감독하고 찍은 사진을 비난하는 국민들이 있는데,대한민국 서울 시장이면 이 정도는
하지 않나요? 국가대표를 모아서 함께 사진 촬영한 것도 아니고,그냥 히딩크 감독일 뿐인데..
대한민국 서울 시장이고 차기 대통령을 준비 중이었던 사람인데,이런 사진 한 장 찍은 것을
웬 호들갑을 떠는지 이해를 못 하겠습니다.



대한민국에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찾을 필요도 찾을 수도 없습니다.
그냥 대한민국을 팔아먹지만 않으면 좋겠습니다.



이미지출처:오마이뉴스.민중의 소리,존매케인 홈페이지,연합뉴스,
운조루에 관련된 글은 광남일보 김인수 기자의 글을 일부 인용했습니다
대통령 부인 김윤옥씨 발언은 프레시안 김종배 시사평론가의 글을 일부 인용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