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이야기

제주 망신은 다 시키고 다니는 원희룡 지사

아이엠피터 2015. 9. 12. 09:01

 

 

지난 7월 24일 제주도청의 소식을 알려주는 '제주도정뉴스'에는 '중국 대표 포털 봉황넷, 제주 홍보 앞장선다'는 기사가 나왔습니다. 메르스로 침체된 제주 관광 활성화를 위해 중국의 대표 포털 사이트와 제주가 손을 잡는다는 내용입니다. 그런데 이상했습니다. 중국의 대표적인 포털 사이트인 '바이두', 'QQ', '시나닷컴' 등은 들어봤어도 봉황넷은 처음 들어봤기 때문입니다. 알고 보니 '봉황망'을 도정뉴스가 봉황넷이라고 부른 것입니다.

 

이름이 鳳凰網인데 이것을 봉황넷으로 호칭한다는 자체가 이상합니다. 마치 네이버를 네이넷으로 부르는 것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공식적으로 사용되는 '봉황망'이라는 명칭을 사용해야 맞습니다. 제주도가 봉황망을 봉황넷으로 호칭하면서 엉뚱한 결과가 나왔습니다.

 

 

네이버에서 봉황망으로 검색하면 봉황망 사이트와 뉴스가 나옵니다. 봉황망이 제주 관광을 위해 협력했다는 뉴스는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봉황넷으로 검색하면 제주 관련 소식이 계속 나옵니다. 제주도가 보도자료를 뿌리면서 봉황망을 봉황넷으로 했고, 언론사가 모두 봉황넷으로 받아쓰기를 한 결과입니다.

 

돈을 써가면서 봉황망 관계자들과 만났고 보도자료를  배포해 뉴스는 나왔지만, 봉황넷이라는 단어를 사용했기 때문에 받아쓰기에 나선 언론만 알 수 있는 봉황넷이라는 이상한 뉴스가 생성된 셈입니다.

 

봉황망이라는 명칭만 제대로 썼어도 검색 등에 노출돼 홍보 효과를 충분히 볼 수 있었지만, 봉황넷이라는 단어를 사용함으로 효과는커녕 망신만 당했습니다.

 

 

제주도 공무원이 착각하고 일을 잘못했다고 합시다. 제주에서 천재라고 불렀던 원희룡 지사마저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당하게 '봉황넷'이라는 단어를 사용합니다. 원 지사의 글을 읽는 사람 중 중국을 아는 사람이라면 헛웃음이 나올 수도 있었습니다.

 

중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중국을 찾고 관심이 있었다면 봉황넷을 봉황망이라고 한다는 정도는 금방 찾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공무원들이 봉황넷이라고 하니 원 지사도 아무 생각 없이 봉황넷이라고 부르고 다녔습니다. 똑똑하다는 사람이 왜 이런 어처구니없는 짓을 했는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제주도는 관광객 유치를 위해 중국에서 마케팅을 한다고 홍보했습니다. 제주도정뉴스는 '특히 이번 상하이시 마케팅에는 지난 17일 서울시 명동 거리 제주 관광마케팅에 참여한 바 있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다시 참여, 공동으로 마케팅을 추진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고 밝혔습니다.

 

제주도의 이런 주장만 보면 제주도가 중국 마케팅을 하고, 박원순 서울시장이 참여하는 모습입니다. 즉 제주도가 차려 놓은 밥상에 서울시가 숟가락을 얹는 모양입니다. 그러나 정반대였습니다. 원래 중국 마케팅은 서울시가 메르스 사태로 발생한 관광 침체를 활성화하기 위해 대대적인 예산을 투입해 기획한 행사입니다. 다 만들어 놓은 서울시 계획에 막판에 제주도가 숟가락을 얹었습니다.

 

아이엠피터가 만난 서울시 관계자들은 원희룡 지사와 수행원들에게 불만이 있었습니다. 일은 서울시가 다했는데 막판에 와서 마치 자기들이 다 한 것처럼 생색을 내거나, 원희룡 지사를 돋보이려고 무리수를 뒀기 때문입니다. 그들과 얘기하는 내내 얼굴이 화끈거리고 도민으로 창피했습니다.

 

 

원희룡 지사는 봉황망을 봉황넷으로 당당하게 부르면서 '제주도는 대한민국입니다.'를 외칩니다. 사실 원희룡 지사가 언제부터 제주도를 그리 사랑했는지 의심이 듭니다. 왜냐하면, 원희룡 지사는 제주도지사로 당선되기 전에는 항상 '서울시민 원희룡'을 주장했던 인물이기 때문입니다.

 

[정치] 서울시민 원희룡, 그래도 제주도민은 열광

'제주도는 지금 대한민국 마케팅의 최전방에 서 있습니다'라며 자신이 제주와 대한민국 마케팅을 위해 열심히 뛰어다닌다고 자랑하는 원희룡 지사를 보면서, 제주도민 망신은 다 시키고 다니면서 왜 저리 자랑을 하는지 답답하기만 합니다.

 

원희룡 지사님 !

자랑스러운 제주도지사가 되지 못할 바에는 망신이나 시키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도민으로 부끄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