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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멈취버린 시간 '2014 0416'

 

 

세월호 참사 1주기가 지났다. 많은 언론은 세월호 참사 1주기 특집 기사를 내보냈다. 나는 뭘 써야 할지 몰랐다. 아예 검은색으로 그날 포스팅을 도배할까도 고민했다. 머릿속에 '세월호 참사가 벌어진 지 1년이 지났지만 우리 사회가 뭘 했지?'라는 자괴감만 들었다.

 

부끄러운 4월 16일을 보내는 와중에 책 한 권이 도착했다. 국민TV '이강윤의 오늘' 앵커, 이강윤 시사평론가의 '멈취버린 시간 2014 0416' 부제 '앵커석에서 지켜본 세월호 1년'이라는 책이었다.

 

다양한 세월호 특집 기사나 책들과 달리 이 책을 손에서 놓지 못하고 있다. 2014년 4월 16일 이후  2015년 4월 16일로 시간의 공간을 뛰어넘은 백지장 같은 머릿속 때문이다. 멈춰버린 시간의 기억을 자꾸 짚어준다. 기억이 나면서 갑자기 분노가 생긴다.

 

우리는 뭘 했지????

 

2014년 4월 17일

'안녕하십니까?"라는 말이 오늘은 차마 입에서 떨어지지 않습니다.

 

우리는 작년 4월 17일에만 해도 온갖 슬픈 표정을 지으며 하루를 보냈다. 그러나 불과 며칠 뒤 '시체장사'라는 말이 튀어나오기 시작했다. 지만원이라는 사람은 '세월호를 이용해 시체장사를 하고 있다. 이러다 제2의 5.18이 나겠다'는 말을 했다.

 

 

세월호 참사가 벌어진 지 불과 몇 달 만에 국민은 둘로 나뉘어, 정치적 사건처럼 대립했다. 어찌 아이들의 죽음이 정치 쟁점이 될 수 있었을까? 어린 생명마저도 정치적 편 가르기로 나눠 절묘하게 빠져나간 대통령의 묘책이 통했다.

 

2014년 10월 6일

실종자 가족들이 가장 부러워하는 사람은? 유가족!

 

세월호 참사가 벌어지고 6개월, 9명의 실종자는 돌아오지 못했다. '시신이라도 찾았으니 얼마나 좋겠느냐'는 실종자 가족들의 부러움은 2015년 4월 20일이 지난 현재까지도 유효하다.[각주:1]

 

▲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이 세월호 인양을 반대하며 올린 글ⓒ김진태 페이스북

 

2014년 12월 16일

죽은 자는 말이 없기에?

 

'정윤회 문건'으로 최모 경위가 죽음을 택했다. 자원외교 수사를 받던 성완종 전 새누리당 의원이 자살했다. '성완종 리스트'가 정국을 뒤흔든다. 역사가 반복인지, 부정이 반복인지 그 누가 알려줬으면 좋겠다.

 

▲정윤회 문건과 성완종 리스트 ⓒ세계일보,연합뉴스

 

2015년 3월 27일

4대강엔 1조씩 쓰면서 세월호특위 예산 60억 깎자는 정부

 

세월호가 박근혜 정권과 도대체 무슨 관계일까? 왜 박근혜 대통령은 세월호 특위도 세월호특별법 시행령도 소극적일까? 마치 반민특위 해산 공작을 벌였던 이승만 같다. 왜일까? 진짜 세월호가 국정원 소유라서?

 

2014년 8월 12일

 

 

 

이 악마의 시대, 이 광기의 시대, 이 야만의 시대......

 

2014년 4월 18일

 

 

▲경찰 차벽에 항의하던 유민아빠 김영오씨가 경찰에 연행되고 있다ⓒ노컷뉴스

 

이 악마의 시대, 이 광기의 시대, 이 야만의 시대......

 

그냥 분노하지 말자, 지난 일 년간 무엇이 멈췄는지 떠올리자.

이강윤의 '멈춰버린 시간 2014 0416'을 보면 지독히도 아파, 잊고 싶은 기억들이 떠오른다.

그래서 고통스럽다.

  1. 앞으로 세월호 실종자,유가족을 모두 합쳐 '희생자 가족'이라고 부르자.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