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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이야기

제주 카지노 인수 필리핀 억만장자, 원희룡 왜 만났나?

 

 

제주 더호텔&베가스 카지노가 필리핀 억만장자 엔리케 라존 블룸베리리조트 회장이 인수했다고 필리핀 ABS-CBN 뉴스가 보도했습니다.[각주:1]

 

ABS-CBN news,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엔리케 라존 회장은 '솔레어 코리아'라는 한국 법인을 설립하고, 제주도 더 호텔&베가스 카지노의 지분 92%를 매입했다고 합니다.

 

제주도 내 카지노 문제가 계속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하얏트호텔 카지노에 이어 두 번째로 외국 자본에 팔린 제주 카지노, 과연 문제는 없는지 조사했습니다.

 

'마카오 도박산업 하락, 제주로 몰리는 투기 자본'

 

엔리케 라존 불룸베리리조트 회장은 필리핀 최대 갑부 핸리 시(536.6억 페소)와 루시오 탄(204억 페소) 다음으로 재산(200억 페소)이 많습니다.

 

필리핀의 억만장자인 엔리케 라존 회장이 제주 카지노를 인수한 가장 큰 배경은 중국인이 대거 제주로 몰리면서 제주 카지노 전망이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 마카오 카지노ⓒ http://matthewniederhauser.com/

 

중국인들이 제주로 몰리는 가장 큰 이유는 중국 정부가 부패 척결을 위해 마카오 카지노의 규제에 나섰기 때문입니다. 마카오 카지노는 부정부패 관료는 물론이고 중국 부자들이 불법 자금을 빼돌리는 부정부패의 온상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의 규제로 마카오의 카지노 수익이 8% 하락했지만, 한국의 도박산업 수익은 오히려 16% 증가했다는 점은 중국인들이 마카오가 아닌 제주를 선호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각주:2]

 

결국, 필리핀의 억만장자가 제주 카지노를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앞으로 중국인들이 더 많이 제주 카지노를 오거나 찾으리라 예상하기 때문입니다.

 

'우연히 만났어요? 이상한 변명'

 

제주 카지노를 인수한 엔리케 라존 회장이 원희룡 제주도 지사를 만났다는 사실이 필리핀 방송에 보도됐습니다.

 

 

ABS-CBN 뉴스 기사를 보면 엔리케 라존 회장과 원희룡 지사가 만나 악수하는 사진이 있습니다.[각주:3] 제주의 소리에 따르면 제주도 관계자는 '원 지사가 라존 회장과 지난 16일 서울에서 비공식적으로 만난 것은 사실이지만 카지노와는 무관하다. 지인의 소개로 우연히 만나 인사를 나눈 정도에 불과하다.'고 밝혔습니다.[각주:4]

 

제주도 관계자의 말을 들으면 별거 아닌 것처럼 느껴집니다. 그러나 원희룡 지사와 엔리케 라존 회장의 만남을 보면 우연히 만났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3월 16일 원희룡 지사는 오전 11시 40분 세종시에서 열리는 국무총리실 제주정책관실 직원 간담회에 참석했습니다. 3월 17일은 22일까지 열리는 UCLG 문화정상회의[각주:5]에 참가차 스페인으로 떠났습니다.

 

이미 세종시 회의를 거쳐 서울로 왔다가 다음 날 스페인으로 떠났다고 본다면, 제주도에 거주하는  원희룡 지사와 엔리케 라존 회장과의 만남은 이미 사전에 계획됐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원희룡 지사는 3월 16일 국무총리실 제주정책관실 직원 간담회 때문에 제주도청 주간회의도 3월 13일로 바꾸었습니다. 

 

다음날 아시아,태평양 지부 대표회장으로 해외출장을 가는 사람이 우연히 시간이 남아 엔리케 라존 회장을 서울에서 만났다면, 참으로 한가한 사람이거나 태평한 도지사라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 필리핀 억만장자는 왜 원희룡 제주 지사를 만났는가?'

 

엔리케 라존 회장과 원희룡 지사가 만났다고, 카지노 인수에 비리가 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기존 카지노 인수는 상거래 분야로 봐야지, 특혜로 보기는 억지에 불과합니다.[각주:6]

 

제주 카지노를 인수하는데 원희룡 지사가 관여할 이유나 조건은 없습니다. 지분만 매입하면 됩니다. 그런데 왜 엔리케 라존 회장은 원희룡 지사를 만났을까요?

 

▲카지노 산업 관련 원희룡 제주지사 기자회견 모습 ⓒ연합뉴스TV

 

원희룡 제주지사는 지난해 카지노 산업 관련 감독기구를 설치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각주:7] 기존 카지노에 대한 감독과 매출, 세금 납부 등을 철저히 조사하겠다는 의도입니다.

 

엔리케 라존 회장이 인수한 더 호텔&베가스 카지노는 40여개의 게임 테이블이 있는 소규모 카지노입니다. 그러나 제주에 있는 8개 카지노 중의 하나입니다.

 

외국인 카지노의 경우 신규가 아니라면 신고만 하면 됩니다. 그러나 카지노 감독 기구가 설치된다면 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 말은 사전에 원희룡 제주지사를 만나 나중을 대비하려는 포석으로 볼 수밖에 없습니다.

 

나중에 카지노를 확장하거나, 감독기구에 영향력을 벗어나기 위한 로비 차원이 아닌가 예상됩니다.

 

▲카지노와 원희룡 제주지사 ⓒ제주의소리

 

원희룡 제주지사는 선거 전에는 카지노에 대해 강한 입장을 보였지만, 당선 후에는 굉장히 우호적으로 바뀌었습니다. [각주:8] 

 

그가 장기적인 제주의 미래를 위해 카지노 산업을 대비하지 않고, 그때그때 말을 바꾸어 카지노 산업을 지원하는 모습은 제주도민 입장에서는 참으로 안타까운 모습입니다.

 

우연하게 또는 계획적이든 제주지사가 카지노를 인수하는 업체의 회장을 만났다는 사실은 제주도민에게 많은 불안감 내지는 의혹의 눈초리를 보낼 수밖에 없습니다.

 

제주에 카지노 투기자본이 밀려오는 시기, 그가 보여준 모습은 제주 최고의 수재라는 이미지와는 거리가 먼 행동입니다.

 

제주도민을 위한 제주지사가 아닌 제주에 오는 투기꾼들을 위한 제주지사가 된다면, 언제라도 제주도민의 심판을 받을 것입니다.

 

  1. Razon's Bloomberry to acquire casino, island in South Korea. 2015년 3월 17일, ABS-CBNNews [본문으로]
  2. 카렌 탕 도이방크 애널리스트.불룸버그 통신, [본문으로]
  3. 현재 페이지가 열리지 않음. 저장된 페이지 http://goo.gl/SQxjIy [본문으로]
  4. "필리핀 억만장자, 제주 더 호텔 카지노 인수" 제주의 소리, 2015년 3월 18일 http://goo.gl/175Im8 [본문으로]
  5. 세계지방정부연합. 세계 여러 지방정부의 정상과 문화 전문가, 유럽,유엔 문화 담당자등이 참석한다. [본문으로]
  6. 신규 카지노의 경우는 분명 인허가 문제에 도지사가 개입했는지 여부를 분석할 필요는 있다. [본문으로]
  7. 원희룡 지사 “카지노산업 관리·감독 기구 설치” 연합뉴스TV 2014년 9월 4일 http://www.news-y.co.kr/MYH20140904015100038/ [본문으로]
  8. 원희룡 지사, 외신 인터뷰서 ‘겐팅 카지노’ 기정사실화…특정사업 힘 실어 ‘논란’. 제주의 소리 2015년 1월 19일 http://goo.gl/isyQSS.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