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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권영세' 비서실장설, 주목해야 또 안 당한다.

 

 

권영세 주중대사가 조만간 한국에 들어올 듯합니다. 외교부 정기공관장 인사에 권영세 주중대사가 교체된다는 언론보도가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각주:1]

 

권영세 주중대사가 한국으로 들어올 경우, 예전부터 이름이 거론됐던 청와대 비서실장으로 갈 수 있다는 예측이 많습니다. 김기춘 비서실장 교체설이 꾸준히 나왔기 때문입니다.

 

계속된 비서실장 교체 요구에 응답하지 않았던 박근혜 대통령이지만, 청와대 인적 쇄신 등을 미루어 놓기가 어려운 상황이라, 비서실장을 권영세 주중대사로 하지 않겠냐는 보도가 나오고 있습니다.

 

' 위기 때마다 박근혜를 구원해준 신박 권영세'

 

권영세 주중대사는 원조 친박은 아닙니다. 2007년 대선 경선까지는 중립을 지키다가 2011년 10.26재보궐선거에서 한나라당이 야권연대에 패배하자 조직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부터 박근혜 대통령을 돕기 시작했습니다.

 

 

2011년 10.26재보궐선거에서 야권연대가 승리하자. 2012년 4.11총선에서도 한나라당이 패배하고 야당이 승리할 것이라는 예측이 강했습니다. 그러나 새누리당은 152석을 확보해 야권이 패배했습니다.

 

당시 새누리당의 승리에는 비대위 사무총장이었던 권영세의 역할이 컸습니다. 권영세 사무총장은 한나라당의 쇄신과 총선 공천을 주도하면서 선거 승리를 위한 총괄본부장 역할을 제대로 해냈습니다.

 

2012년 대선이 운동이 시작되면서 박근혜 대통령은 다시 중앙선대위 종합상황실장으로 임명했습니다. 그만큼 그가 선거에서 탁월한 역할을 보여준 인물이었기 때문입니다.

 

ⓒ 리얼미터

 

2월 6일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은 32.8%였습니다. 2014년 11월 50% 지지율과 비교하면 벌써 레임덕이 오지 않았느냐는 말이 나올 정도입니다.[각주:2]

 

특히 박근혜 대통령의 핵심지지층이었던 TK지역과 60대 이상, 새누리당 지지층조차 긍정은 하락하고, 부정은 증가하고 있습니다. 한 마디로 박근혜 대통령에게는 지금 상황이 위기 상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자신을 위기 때마다 구해준 권영세라는 인물을  청와대 비서실장 등으로 기용, 지금의 위기를 타개하려는 모습도 보일 수 있습니다.

 

' 지난 대선에서 권영세가 했던 일을 기억하자'

 

박근혜 대통령 입장에서는 권영세 주중대사가 위기를 구해준 은인이겠지만, 야권 지지자 입장에서는 그가 보여준 모습과 행동은 굉장히 의심스럽습니다.

 

 

지난 대선에서 가장 큰 사건 두 개가 터졌습니다. 하나는 'NLL 대화록'이고, 또 하나는 '국정원 댓글' 사건입니다. 이 두 가지 사건 모두 권영세 주중대사와 밀접한 관계가 있었습니다.

 

권영세 새누리당 선대위 종합실장은 지난 2012년 12월 10일 서울 여의도의 식당에서 'NLL 대화록'에 관한 얘기를 나눕니다. 원세훈 전 국정원장은 당시 권영세 종합상황실장과 'NLL 대화록' 관련 통화를 했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각주:3]

 

당시 민주당은 남북대화록 유출 및 대선 이용 의혹의 핵심 인물로 권영세 새누리당 선대위 종합상황실장을 주목하고 있었고, 국정조사 증인 출석을 강하게 요구하기도 했었습니다.

 

 

권영세 새누리당 선대위 종합상황실장은 2012년 12월 16일 경찰이 국정원 여직원 댓글 수사 발표가 나자마자, '무고한 사람을 감금' 했다는 내용의 트윗을 올립니다.

 

새누리당과 권영세 새누리당 선대위 종합상황실장은 국정원 댓글 사건을 가리켜 '이번 사건은 패색 짙은 문재인 캠프의 초조함이 만든 것이다'라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민주당 박범계 의원은 경찰의 '국정원 댓글 사건 수사' 발표가 있기 전에, 권영세 새누리당 선대위 종합상황실장이 경찰, 국정원과 통화했다는 제보가 있었다고 했습니다.

 

 

검찰도 여당 실세와 국정원 연락관, 김병찬 경찰청 수사2계장이 통화했다는 통화목록을 확보했다고 했습니다.

 

대선의 향방을 가를 수 있는 중요한 수사결과가 지금과 비교해 엉터리로 나온 것도 문제이지만, 중립을 지켜야 할 경찰이 여당의 선대위와 선거캠프 인물과 통화했다는 사실 자체도 큰 문제입니다.

 

'NLL 대화록'과 '국정원 댓글 사건' 모두, 그 핵심에는 권영세 당시 새누리당 선대위 종합상황실장이 연관되어 있습니다.

 

'또다시 우려되는 정치공작'

 

권영세 주중대사는 그동안 청와대 비서실장설이 나왔던 인물입니다. 그러나 그는 대선이 끝난 직후에 주중대사로 떠났습니다.

 

그가 중국을 잘 알거나 외교통이었던 것도 아닙니다. 당시 함께 임명된 4개국 대사 중 유일하게 외교와 상관 없던 인물이었습니다.[각주:4] 그저 단순한 '보은인사'였습니다.

 

문제는 그 보은이 진짜 보은이었는지에 대한 여부입니다.

 

합 의 문

 

국가정보원 댓글 의혹 사건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의 여야 간사는 국정조사 증인 및 참고인 선정에 관하여 아래와 같이 합의하였다.

 

1. 증인 명단 (29명)

▶ 원세훈, 이종명, 박원동, 민병주, 최형탁, 김하영

▶ 김용판, 최현락, 이병하, 김병찬, 이광석, 권은희, 박정재, 장병덕, 김보규, 김하철, 임판준, 한동섭, 김수미, 박진호, 최동희, 장기식,

▶ 강기정, 정기성, 김상욱, 백종철, 유대영, 조재현, 선승진 2. 참고인 명단(6명) 김유식, 김흥광, 유동렬, 표창원, 안병진, 박주민

 

3. 미합의된 증인에 대해서는 계속 협의한다.

 

4. 원세훈, 김용판 증인은 8월 14일에 소환하고, 나머지 증인은 8월 19일에 소환한다. 미합의 또는 미출석한 증인에 대해서는 8월 21일에 재소환한다.

 

2013. 8. 7

 

대선이 끝나고 2013년은 국정원 사건에 대한 증거가 속속 나오면서 '국가정보원 댓글 의혹 사건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가 열립니다.

 

당시 야당은 국정원과 NLL 대화록의 몸통이었던 권영세를 증인으로 내세우려고 했지만, 실패합니다.

 

만약 권영세라는 인물이 주중대사로 나가지 않았다면, 야당에서 끝까지 권영세를 소환하려고 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는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하고 한 달 뒤에 주중대사로 발령을 받고, 한국을 떠났습니다.[각주:5]

 

 

권영세 주중대사가 청와대 비서실장을 맡느냐보다 더 중요한 것은 왜 이 시점에 청와대에 들어가느냐입니다. 만약 그가 청와대에 들어간다면, 현재의 난국을 타개할 또다른 정치공작을 펼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권영세 주중대사는 1994년부터 1996년까지 안기부장 특보실 파견 검사였습니다.[각주:6] 이후 2011년부터 2014년까지는 국정원을 다루는 국회 정보위원장이었습니다.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선배라고 전화했던 사람이 권영세 주중대사였습니다. 국정원과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선대위 시절 'NLL 대화록'과 '국정원 댓글'을 선거에 이용했던 사람이라면 그와 비슷한 형태의 활동이 있을 수 있습니다.

 

"박근혜, 이명박 회동 '정권 재창출'위한 밀약?"

"이명박근혜" 8월 회동 후, 국정원 댓글 사건 시작됐다.

 

MB와 박근혜 대통령의 회동 이후 국정원 댓글이 급증했던 것처럼, 차기 정권과 박근혜 정권이 어떤 커넥션을 이룰 수 있는 시기가 조만간 옵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 권영세라는 인물이 중요한 역할을 하리라 짐작해봅니다.

 

우리가 그저 '의혹'이었다고 넘어갔던 일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진실이 됐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 의혹의 중심에 있던 사람들이 어떻게 행동하는지, 어디로 가는지 반드시 눈여겨봐야 합니다. 또 당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1. 후임 靑비서실장 하마평 무성…권영세 역할론 주목. 연합뉴스 2015년 2월 12일. http://goo.gl/aFdIO6 [본문으로]
  2. 박 대통령 하락세 둔화에도 불구, 핵심 지지층 이탈 지속. 리얼미터 2015년 2월 9일 http://goo.gl/1k6CX [본문으로]
  3. 원세훈 "권영세와 대화록 상의한 적 있다. 뉴스1 2013년 8월 16일. http://goo.gl/CLgcmO [본문으로]
  4. 이병기 주일 대사(외교관 출신) 안호영 주미 대사 (직업 외교관 출신) 위성락 주러대사와 김숙 주유엔대사는 유임 [본문으로]
  5. 권영세 주중대사 임명 발표 2013년 3월 31일 [본문으로]
  6. 2005년 민주당 전병헌 의원은 권영세 의원이 안기부 재직 시설, 미림팀이 부활, 도감청을 자행하던 시기와 일치한다고 주장했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