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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민심 모르는 '2·8전당대회' 정권교체 가능할까?

 

 

당대표와 최고위원을 선출하는 새정치민주연합의 '2·8전당대회'가 며칠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보궐선거와 총선은 물론이고 대선까지 책임질 새정치연합의 지도부를 구성하는 '2·8전당대회'이지만, 여론 반응도 신통치 않고, 들려오는 소리도 그다지 좋은 얘기들은 없습니다.

 

오히려 새정치연합의 '2·8전당대회'는 가면 갈수록 지도부가 구성돼도 과연 정권교체가 가능할지라는 의문만 잔뜩 남기고 있습니다.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사람들을 실망하게 하는 새정치연합의 '2·8전당대회'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알아봤습니다.

 

'당심과 민심, 왜 그리 차이가 날까?'

 

선거 관련 자료 중에 시도별 유권자수를 분석하는 도표는 빠짐없이 나옵니다. 그 이유는 경상도 유권자수가 다른 시도에 비해 너무 많기 때문입니다.

 

19대 총선 시도별 유권자수 분포 ⓒ박대용

경상도 유권자수는 전라도에 비해 세 배가 넘습니다.[각주:1] 전라도와 충청,강원,제주,세종을 합쳐도 경상도 유권자를 넘지 못합니다.

 

광주와 전북,전남을 모두 합쳐도[각주:2] 10.2%로 부산 (7.2%)과 경남 (6.4%)를 합친 13.6%에 미치지 못합니다. 그래서 선거에서 지역별 불균형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합니다.

 

이런 지역별 유권자수 불균형은 새정치연합에서도 그대로 드러납니다.

 

 

새정치연합의 '2·8전당대회'에서 당대표와 최고위원 선출 비중이 75%인 대의원과 권리당원의 숫자를 보면 확연히 알 수 있습니다.

 

서울과 경기지역 권리당원을 합쳐야[각주:3] 전북이나 전남 지역 하나와 비슷합니다.

 

단순히 숫자만 비교하면 잘 이해가 되지 않으니, 전체 권리당원의 비중을 다시 살펴보겠습니다.

 

 

 

새정치연합의 권리당원 중 전남,전북,광주를 합치면 50%가 넘습니다. 서울과 경기를 합쳐도 전라도 지역의 권리당원 숫자보다 적습니다.

 

권리당원의 비중이 높아서, 새정치연합 당대표와 최고위원 후보들은 너나 할 것 없이 '호남'에만 가면 자신이 '호남의 적자' 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입니다.

 

호남지역이 야당의 텃밭이자 근간이 되는 지역임에는 분명합니다. 그러나 이렇게 지역별 편차가 심하다 보니 당심과 정권교체에 가능한 민심이 비슷하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새정치연합 당대표와 최고위원을 선출하는 '2·8전당대회'에서 당심과 민심이 다르다는 소리가 왜 나오는지, 조금은 이해가 되실 겁니다.

 

'무조건 후보자를 선택해야 유효표?'

 

새정치연합의 당대표와 최고위원 선출방식은 대의원의 현장투표와 선거권을 가진 권리당원[각주:4]의 ARS투표와 여론조사를 합산해서 결정됩니다.

 

 

대의원 투표는 전국대의원명부에 기재된 국내 거주 대의원은 현장투표를 하고, 재외국민대의원은 이메일로 투표합니다.

 

ARS투표는 선거권이 있는 권리당원에게 전화를 걸어 투표하는 방식입니다.[각주:5]

 

여론조사는  당원 여론조사와 국민여론조사를 합니다. 여론조사는 25%를 반영하는데, 이때 국민여론조사는 득표율을 합산한 평균값 결과 5분의 3을, 당원 여론조사는 5분 2를 반영합니다.

 

 

문제는 여론조사에서 당대표 후보자 1명과 최고위원 후보자 2명을 모두 선택해야만 유효표가 된다는 점입니다. [각주:6]

 

이 말을 바꿔말하면 서울시장과 구청장, 구의원을 뽑는 선거에서 서울시장과 구청장을 선택하고 구의원 투표에 '지지후보 없음'이라고 하거나 기표를 하지 않으면 무효표가 된다는 얘기입니다.

 

지금 새정치연합의 최고위원이 누구인지 잘 모르는 사람이 태반입니다. 권리당원이라고 해도 최고위원 후보가 누군지 모르는데, 일반 국민들은 오죽하겠습니까? 그런데도 새정치연합은 최고위원 2명을 무조건 선택해야 유효표로 인정한다고 합니다.

 

그냥 대놓고 여론조사를 무효로 만들겠다는 태도와 다를 바가 없습니다.

 

 

2월 3일부터 권리당원에 대한 ARS투표가 시작됩니다. 그런데 새정치연합 홈페이지에 가보면 무슨 '강제적 권리당원 ARS투표'나 '자발적 권리당원 ARS투표'라는 어려운 말만 잔뜩 텍스트로 나열되어 있습니다.

 

권리당원이지만 새정치연합 당비만 자동이체로 나가지, 평소에 관심이 없는 사람도 많습니다. 그렇다면 유권자를 위해 자세하게 투표 안내를 해줘야 마땅하지만, 그저 경선규칙만 나와 있지, 쉽고 간편하게 이해될 안내문이 없습니다.

 

동영상으로 간단하게 투표 방식을 알려줄 의무가 있지만, 새정치연합은 홈페이지 어느 곳에도 그런 친절함은 없습니다. 공지나 자료실을 가봐도 현장중계 일정만 나옵니다.

 

투표 참여를 아예 처음부터 가로막는 참 불친절한 정당입니다.

 

'정권교체 전에 자신부터 바꿔야 한다'

 

아이엠피터는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를 지지했습니다. 그러나 그가 가진 정치적 한계를 극복해야 한다고 계속 주장해왔습니다. 특히 민심을 새정치연합 내부로 끌어들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문재인 후보는 여기서 나아가 제대로 된 '탕평책'을 펼쳐야 합니다. 자기와 우호적인 세력을 끌어 오는 것이 아니라 과감하게 상대방 진영을 중요 보직에 임명하거나 정치신인을 등용해야 합니다.

 

선거 전에 이런 모습을 과감하게 보여줘야 '2·8전당대회'가 끝나도 새정치연합을 이끌 수 있는 수장이 될 수 있습니다.

 

지역위원장이나 대의원이 장악한 새정치연합 내부에서 그들과 연대하는 리더십을 보여주고, 시스템을 바꾸어 공정하게 새정치연합이 개혁될 수 있는 방법 또한 모색해야 합니다.

 

 

박지원 후보가 이번 전당대회에서 주장하는 핵심은 '당권과 대권 분리'입니다. 그런데 2010년 박지원 후보는 원내대표 경선에 나와서 "전당대회에서 대권을 꿈꾸는 우리 당 인재들이 지도부의 전면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던 적이 있습니다.

 

정권교체를 희망하는 사람들에게 당권과 대권을 분리하느냐는 중요한 점이 아니라고 봅니다. 당권과 대권을 분리해서 '정권교체'가 가능하느냐를 묻고 있을 뿐입니다.

 

새정치연합의 당권이 '정권교체'가 이루어지도록 대선을 준비하고 승리한다면, 그의 말이 맞겠지만, 지금 새정치연합을 보노라면 그다지 신뢰가 가지 않습니다.

 

 

아이엠피터는 정치블로거이지만, 새정치연합보다는 항상 새누리당의 행보에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그런데 요새 새누리당과 새정치연합을 비교하면, 새누리당이 오히려 더 젊어지고 진보적 성향의 모습을 가식적이나마 보여주고 있습니다.[각주:7]

 

새정치연합의 '2·8전당대회'를 보면 참석자 대부분이 노령층입니다. 젊은이들은 찾아보기가 어렵습니다. 그저 각 후보 진영 자원봉사자들이나 젊지, 참석자의 연령대는 대부분 높습니다.

 

'2·8전당대회'조차 젊은이들이 참여하지 않는 정당을 보고 있노라면, 이래서 어떻게 '정권교체'를 할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새정치연합이 정권교체를 할 수 있게 하려면, 전당대회 투표에 선거권을 가진 권리당원이나 여론조사에 많이 참여해야 합니다.

 

새정치연합의 모습을 보면, 민심과 너무 동떨어져 있습니다. 당원이 있어야 정당이 운영되지만, 민심을 얻지 못하면 선거에서 패배, 정당 자체가 사라질 수도 있습니다.

 

민심과 당심을 하나로 합칠 수 있는 '2·8전당대회'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1. 박대용기자블로그 2012년 7월 29일. 19대 총선 시도별 유권자수 분포http://biguse.net/608 [본문으로]
  2. 광주 1,108,862명 2.8% 전북 1,476,325명 3.7% 전남 1,525,241명 3.8% [본문으로]
  3. 서울:37,503 경기:35,935 [본문으로]
  4. 2014년 6월 31일까지 입당한 당원 중 3회 이상 당비를 납부한 당원 [본문으로]
  5. 새정치연합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시행세칙. http://npad2015.kr/page/rule.php [본문으로]
  6. 새정치연합 경선방법,시행세칙 http://npad2015.kr/page/way.php [본문으로]
  7. 새누리당의 홈페이지와 새정치연합의 홈페이지만 비교해봐도 누가 더 시민에게 다가가고 있는지 쉽게 이해된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