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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세월호 전원구조, 오보가 아닌 독재국가라는 증거



세월호 참사에서 가장 우리를 화나게 만들었던 소식은 사고 초기 나왔던 안산 단원고 '학생 338명 전원구조'라는 소식이였습니다.  많은 학부모와 시민들은 이 소식을 듣고 손뼉을 쳤으며, 곧 우리 아이들이 돌아와 엄마 품에 안길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그러나 이 소식은 '오보'였음이 밝혀졌고, 학부모와 시민들의 마음은 곧바로 좌절과 분노로 채워졌습니다.

문제는 세월호 전원구조 오보가 실수 때문에 이루어진 '오보'가 아닌 일부러 만든 '오보'였다는 점입니다.


MBC기자회에 따르면 4월 16일 언론사 중 가장 먼저 사고해역에 도착한 기자는 목포MBC 기자들이었습니다. 목포MBC 기자들이 사고해역에 도착한 시간은 11시, 이미 세월호는 뱃머리만 남기고 침몰한 상황이었습니다.

목포MBC 기자들이 본 것은 구조작업을 하지 못하고 주위를 맴도는 해경과 헬기였으며, 잠수요원들도 찾아볼 수가 없었습니다.

목포MBC 기자들은 구조작업을 하지 못한 상황이라 정확한 구조자를 파악했었는데, 당시 목포해양경찰서장으로부터 구조자는 단지 160여명뿐이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목포MBC기자가 구조자가 160여명에 불과하고 수백 명의 아이들이 그대로 배에 갇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이때, 언론에서는 '단원고 학생 전원구조'라는 소식이 보도됐습니다.


목포MBC 기자들은 즉시 MBC전국부에 '학생 전원구조'는 오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알렸지만, MBC는 중앙재난대책본부가 발표한 '학생 전원구조' 오보를 그대로 보도했습니다.


목포MBC는 해경이 최초 구조 장면을 촬영한 동영상을 숨기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이를 비판 보도하려고 준비했습니다. 그러나 MBC전국부는 이를 전혀 다루지 않았습니다. 결국, MBC는 이 특종을 다른 언론사에 뺏겼습니다.

MBC는 목포MBC 기자들이 현장에서 취재한 내용만 가지고도 충분히 진실을 밝힐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MBC는 언론의 진실보도 의무를 저버리고 진실을 숨겼습니다.

' 박근혜의 보디가드, MBC'

MBC가 언론의 가장 큰 의무인 '진실보도'를 하지 않은 가장 큰 이유는 MBC가 세월호 관련 보도를 어떻게 했는지를 파악하면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세월호 참사가 벌어진 4월 16일부터 5월 6일까지 'MBC 뉴스데스크'는 지상파 3사 뉴스 중 가장 적은 21건의 세월호 관련 보도를 했습니다.

MBC가 보도한 세월호 보도에서 정부 재난 대응체계 결함이나 정부의 문제를 제기한 보도는 단 2건에 불과했습니다. 이는 KBS, SBS보다 현저히 적은 숫자였습니다.

MBC가 보도한 세월호 소식 대부분은 취재보다는 검경 합동수사본부의 수사 내용이나 발표를 그대로 받아쓰기했던 내용들이었습니다.

이는 MBC가 정부에 비판적인 뉴스, 그 자체를 아예 하지 않으려고 했던 증거입니다.


MBC는 세월호 참사 이후 '시사매거진 2580'과 'PD수첩'을 통해 세월호 사고를 집중 보도했습니다. 'MBC다큐스폐셜팀'은 외주PD와 해외 코디네이터까지 고용한 세월호 관련 다큐 제작에 착수했습니다.

'MBC생방송 오늘아침'도 사고 이후 모든 아이템을 세월호 참사 관련 소식으로 결정해서 준비했습니다. 그러나 갑자기 MBC교양제작국장은 '다큐 중단'을 지시했으며, 시사세작국장과 담당 부장은 세월호 아이템의 축소 보도를 지시했습니다.

PD들이 세월호를 탐사 보도하겠다는데 언론사 간부들이 이를 막은 것은 정부에 대한 비판을 원천적으로 차단하여, 박근혜정부를 보호하겠다는 속셈이었습니다.

'박근혜정부 비판을 '종북'으로 막아라'

MBC가 박근혜정부를 살리기 위한 노력은 단지 세월호 관련 보도를 하지 않고 침묵하는 일 이외에도 여러 가지가 있었습니다.

그중의 하나가 '종북'을 세월호 사고에 덧칠하는 일이었습니다.



MBC는 5월 7일 <전교조 추모영상,정치선동 논란>이라는 전교조 추모영상을 지적하며, 세월호 참사에 대한 표현을 일부 좌파의 정치선동이라는 식으로 보도했습니다.

수업에 활용한 적도 없고 단지 현 정부의 무능하고 무책임한 대응을 시로 표현한 이 영상을 TV조선은 <무능정부가 타살 동영상>, 채널A <세월호 참사 들먹이며 정치 선동>이라며 일방적으로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대한민국 언론과 보수세력은 박근혜정부의 무능을 비판하는 모든 표현을 '종북세력'이라고 규정하고 몰아갔습니다.


박근혜정부는 언론을 통제하여 어떻게든 세월호 참사를 통한 국민의 분노를 막으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방송사를 통제하기도 하며, '오보'를 그들이 제공해놓고 '방송오보'에 대응하겠다는 어처구 없는 말을 당당히 내뱉고 있습니다.


통신심의국에서는 SNS와 포털 게시판 등의 모니터링을 강화하도록 하고 있으면서, 희생자를 비하하는 발언 등에 대해서는 오히려 법적인 처벌은 묻지 않는 이중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SNS와 게시판, 블로그에 대한 강력한 제재와 처벌을 일삼는 박근혜정부는 영향력이 큰 언론의 오보에 대한 처벌은 제대로 하지 않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에 '언론재벌'이 왜 존재하고 있으며, 정권마다 언론을 통제하고 그들을 정권장악을 위한 파트너로 삼는지 잘 보여주는 사례가 바로 '세월호 사고'일 것입니다. 

독재국가는 언론을 가장 먼저 장악하여, 국민에게 진실을 숨기고, 그들이 원하는 뉴스만을 보도하도록 국가를 통제합니다.

언론의 오보는 실수가 아닌 독재국가의 통제 수단이었습니다.

박근혜정부의 언론통제는 이미 대한민국이 '독재국가'임을 그들 스스로 인정하고 있는 것입니다. 국민의 입을 막으려는 독재 정권은 언제나 국민의 심판을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