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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새누리당 김진태 중국 음모론 '너나 잘하세요'



민주당이 3개월 만에 다시 장외로 나갔습니다. 민주당은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국가기관 대선 개입 의혹 및 간첩조작 사건에 대한 특검 도입'을 촉구했습니다.

민주당의 장외투쟁이 있자, 새누리당 지도부는 민주당을 향해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새누리당 박대출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민주당은 사회 내 공안 불신세력을 키우고 나아가 한중 외교 마찰까지도 초래할 수 있는 정치적 자해행위를 즉각 중단하길 촉구한다'고 밝혔습니다.

새누리당 박대출 대변인의 브리핑은 사실 민주당이 아닌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에게 해야 할 말이었습니다.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은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프로그램 인터뷰에서 "지금 야당에서는 국정원과 검찰이 위조한 것으로 단정하고 이들을 추궁하고 있다"면서 민주당이 제기하고 있는 증거조작 의혹을 비난했습니다.

김진태 의원은 “꼭 중국이 그렇다고 제가 얘기하는 것은 아니지만”이라면서 “선진국이 안 된 국가들에서는 자기들이 정부기관에서 발행만 문서가 나중에 문제가 생기면 우리는 그런 적 없다고 발뺌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말했습니다.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은 "중국이 어떤 의도를 가지고 서로 다른 문서를 제출할 가능성도 상당히 있는데"라면서 <중국 음모론>를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현직 국회의원이 다른 나라를 향해 '음모론'을 제기하는 발언은 상당히 위험합니다. 반대로 중국 정치인이 한국을 향해 이런 발언을 했다면 한국이 가만히 있을 수 있겠습니까?

새누리당 박대출 대변인이 민주당을 향해 '한중 외교마찰까지 초래할 수 있는 정치적 자해행위를 중단하라'고 했는데, 박 대변인은 민주당이 아닌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에게 빨리 가서 그의 입을 막아야 할 것입니다.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2월 19일 새누리당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서울시 공무원으로 잠입해 간첩활동을 한 혐의자를 편들어 정부를 공격하며 거리로 나섰다'며 민주당의 장외투쟁을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최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어느 나라 정당인지 알 수 없다"면서 민주당이 "종북세력과 선을 긋겠다는 게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최경환 원내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남의 정당 일에 간섭하거나 비난할 상황이 되지 못했습니다.  

2월 19일 새누리당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정몽준 의원이 갑자기 "실무자들은 다 나가라"고 말하며 회의를 비공개로 바꾸었습니다. 정 의원이 새누리당 회의를 비공개로 한 이유는 서울시장 출마 때문이었습니다.


정몽준 의원이 최경환 원내대표를 향해 "남의 서울시장 출마와 관련해 주식백지신탁 때문에 불출마할 것이란 말을 기자들에게 왜 하고 다니느냐"고 속내를 드러냈습니다. 

최경환 의원이 "그런 말 한 적 없다"고 하자 정몽준 의원이 "왜 언성을 높이느냐"고 했고, 최경환 의원이 "제가 언제 목소리를 높였느냐"고 반박에 나섰습니다. 

정몽준 의원이 "그러면 동영상 한번 틀어볼까?" 라며 분위기가 험악해지자, 황우여 대표와 정의화 의원의 중재로 말싸움은 겨우 진정됐습니다.  

최경환 원대대표와 정몽준 의원이 이렇게 말싸움을 벌인 이유는 친박과 비박 사이에 있는 서울시장 출마 계파 싸움 때문입니다.



현재 새누리당은 '박근혜 김황식 서울시장 지원설' 등으로 친박과 비박이 서로 싸우고 있습니다. 이렇게 자기끼리 친박-비박 나눠서 누가 서울시장에 출마하느냐 누가 '박심'이냐를 놓고 갈등을 빚고 있으면서 다른 정당이 하는 일에는 계속 깐죽거리고 있습니다.

새누리당은 한쪽에서는 막말을 지껄이고, 한쪽에서는 상대방을 향해 막말한다고 윤리위원회에 제소하겠다고 하는 이중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서로가 싸워 이겨야만 살아남는 정당이지만, 매번 자신을 스스로 돌아보지 못하고 자기들이 잘났다고 하는 행태를 보면, 참 우숩기도 합니다.

우리는 이럴 때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란다'고 하기도 합니다.
오늘 새누리당을 보면서 하고 싶은 말은 딱 한 마디입니다.

'너나 잘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