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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언론 청소부 김재철, '사천시장 출마' 역시 새누리당



MB 정권의 나팔수 언론의 대명사로 손꼽히던 김재철 전 MBC 사장이 6.4 지방선거에서 경남 사천시장에 출마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김 전 사장은 "고향을 위해 뭔가를 하기 위해 나서기로 했다. 설에 주민들이 평가를 하니까 그 전에 출마 공식 선언을 하겠다"고 밝혔으며, 오는 1월 28일 사천시청에서 시장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김재철 전 MBC 사장은 자신의 사천 출마에 대해 " 방송을 기획한 문화 디자인 전문가로서 사천을 업그레이드시키고자 한다"고 했습니다.

과연 그가 방송 기획 문화 디자인 전문가로서의 능력을 보유하고 MBC를 경영했는지, 그의 과거를 다시 한 번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 김재철 취임 기간, MBC 최장 기간 파업'
 
김재철은 문화방송 사장이었던 경력을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그가 사장이 지녀야 할 능력을 보였느냐고 묻는다면 단연코 'No'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김재철이 MBC에 취임하는 동안 MBC노조는 역대 어느 파업보다 가장 긴 7개월 간의 파업을 했습니다. 노조가 파업하는 이유로 손꼽히는 임금인상 때문은 결코 아니었습니다.


MBC노조가 파업을 하게 된 시작은 MB정권의 4대강 사업을 비판한 PD수첩 '4대강, 수심 6m의 비밀'이 결방되면서부터입니다.

김재철은 PD수첩을 시작으로 MB정권을 비판하는 시사프로그램 진행자들과 출연지들을 대거 하차시켰습니다. 또한, 불공정 보도의 개선을 요구하는 기자들의 요구를 묵살했습니다.

김재철이 MBC를  MB정권의 나팔수로 만들면서 기자들을 비제작 부서 등에 발령을 냈습니다. 이에 MBC기자들은 1월 30일 파업을 시작했고, 이 기간에 김재철은 박성호 기자,최승호 PD 등 파업 참가자 6명을 해고했습니다.

▲2014년 1월 서울남부지방법원은 "방송 매체는 일반 기업과 달리 표현의 자유와 올바른 알권리 보장을 위해 방송의 객관성과 공정성 보장이 필요하다"면서 "방송의 공정성을 위한 파업의 정당성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정하영 MBC 전 노조위원장, 최승호PD 등 노조원 44명은 해고,징계,무효 확인 소송에서 승소했다.


2012년 7월, 노조가 파업을 잠정 중단하자, 김재철은 파업에 참가자 전원에게 인사고과 최하 등급을 부여했고, 교육이라는 명목으로 요리 강좌 수강이나 제작과는 상관없는 부서로 발령하는 등의 보복성 인사를 진행했습니다.

김재철은 문화 기획 디자이너가 아니라 MBC를 엠비방송으로 만든 행동대장이었으며, 언론을 훼손한 언론인 공공의 적에 불과했습니다.

' MBC를 돈주머니로 이용한 김재철'

김재철의 가장 큰 문제점 중의 하나가 올바른 경영자가 아니었다는 부분입니다. 김재철은 배임혐의에 대해 고발과 수사를 받았던 인물입니다.

MBC노조는 김재철 사장이 무용가 J씨에게 일감을 몰아주고 법인카드를 개인적으로 사용하는 등의으로 20억 원의 회사 자금을 횡령했다고 고발한 바 있습니다.

▲김재철과 무용가 J씨가 함께 호텔에 묵었다고 증언한 종업원의 인터뷰 영상.


김재철 사장은 일본에서 무용가 J씨와 함께 호텔에 묵기도 했는데, 당시 함께 했던 무용가 J씨에게 엄청난 특혜를 주기도 했습니다.

김재철은 J씨의 무용단을 전주대사습놀이 부대 행사에 출연하도록 지시했고, 1시간 가량공연에 무려 4,300만 원의 출연료를 받도록 했습니다.

뮤지컬 기획 경험도 없는 J씨의 기획사에 '뮤지컬 이육사'를 제작하도록 하면서 12억 원의 제작비를 지원하기도 했습니다.



무용가 J씨를 위한 김재철의 지극한 사랑은 식을 줄을 몰랐습니다. 사기 혐의 전과가 있는 J씨의 오빠를 위해 MBC 직원도 모르는 'MBC동북3성'이라는 회사를 설립, 그에게 매달 200만 원 이상의 급여를 지급했습니다.

북한 취재를 위해 설립했다던 'MBC동북3성'은 북한 취재는커녕 현지 직원도 없는 유령회사였으며, 무용가 J씨 오빠를 위해 김재철은 수천만 원의 회사 공금을 마음대로 사용한 것입니다.

김재철이 재임하는 동안 MBC아메리카는 사옥을 담보로 150만 달러의 리볼빙 크레딧 라인을 개설합니다. '리볼빙 크레딧 라인'은 담보가 설정된 한도 내의 돈을 자유롭게 쓰고 갚는 방식으로 굳이 MBC아메리카에 필요한 대출은 아니었습니다.

이런 일은 임기가 남아 있던 지사장을 해임하고 김재철 사장의 최측근 인물을 MBC아메리카의 지사장으로 임명하면서 이루어졌는데, 이 과정에서 얼마나 어떻게 돈이 사용됐는지는 아직도 파악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좌)김재철 사장 법인카드 사용내용. (우) 회사돈으로 오송의 아파트를 구매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김재철. 출처:MBC노조


검찰은 MBC노조가 고발한 수십억 원의 김재철 배임액을 인정하지 않고, 1,100만 원만 배임으로 판단, '무혐의'로 결론을 내렸습니다.

2년 동안 수사한 검찰이 누구라도 뻔히 아는 김재철의 배임,횡령 혐의를 축소한 것은 '죄가 없다고 딱 잡아뗄 수는 없으니 대충 이렇게 넘어가자'는 식의 부실 수사였습니다.

각종 비리와 특혜, 회사 공금을 유용한 범죄 혐의가 취임 내내 끊이지 않았던 인물이 바로 김재철 전 MBC 사장입니다.

' 사천시장 출마, 역시 그가 갈 곳은 새누리당'

김재철 전 MBC 사장이 사천시장에 출마하면서 새누리당 공천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연히 그는 새누리당 이외에는 생각조차 하지 않고 있을 것입니다.


김우룡 전 방문진 이사장은 신동아 4월호에서 김재철을 MBC 사장에 임명한 이유가 무엇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가장 중요한 것은 방문진과 조율할 수 있는 사람이냐는 겁니다. 쉽게 말해, 말귀 잘 알아듣고 말 잘 듣는 사람이냐는 게 첫 번째 기준이었다는 겁니다” 라고 답변했습니다. 

김우룡 전 방문진 이사는 김재철을 MBC 사장에 임명하면서 청소부 역할을 주문했고,  김재철은 그 명령대로 'MBC 내의 좌빨 80%를 척결한' 청소부였습니다.




김재철은 김우룡 방문진 이사장의 '큰집 쪼인트 발언'과 관련 기자회견을 하면서 수차례 그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랬던 김재철은 “(고소하면) 저도 죽고 회사도 죽고 다 죽는 거다. 그래서 저는 고소할 생각이 없다”면서 고소를 철회했습니다.

김재철이 MBC 사장에 임명된 가장 큰 목적이 언론의 공정성이 아닌 MB정권을 비판하는 언론을 말살하기 위한 수단이었다는 사실이 그대로 드러난 것입니다.


MBC 전 사장이었던 김재철은 '골치 아픈 회사일 하루 한 시간만 생각한다'고 밝힌 적이 있습니다. 아마 그가 사천시장에 당선된다면 똑같이 사천시 업무도 하루 한 시간만 생각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김재철은 사천시장에 출마하면서 사천시를 작지만 강한'소강시'로 만들겠다고 합니다. 

언론청소부로 권력과 돈을 좇아 살았던 김재철은 사천시를 '소강시' 아닌 진짜 '강시'로 만들 수도 있다는 생각을 사천시민은 잊지 말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