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언론

종편 3사 '박근혜 찬양' JTBC 손석희는 '대통령 비판'



종편 채널A는 1월 10일 메인 9시 뉴스에 '[단독] 김정은 정권 곧 붕괴, '속도' 결정하라...청와대 긴급 보고'라는 기사를 내보냈습니다. 제목만 보면 북한 김정은 정권이 곧 붕괴할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기사를 자세히 살펴보면 황당하고 어처구니없는 뉴스에 불과합니다.

채널A가 보도한 이 뉴스를 분석해보도록 하겠습니다.

① 뉴스 출처의 신뢰성

가장 먼저 김정은 정권이 곧 붕괴한다는 뉴스의 출처를 봐야 이 기사가 과연 신뢰할 수 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채널A는 이 뉴스의 출처를 아래와 같이 밝히고 있습니다.

회의에서 전문가들은 박근혜 대통령과 외교안보부처 장관들의 통일 관련 발언을 토대로 "현 정부가 김정은 정권이 곧 붕괴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1월 10일 채널A '단독, 김정은 정권 곧 붕괴 뉴스 중에서 발췌)

김정은 정권이 곧 붕괴된다는 뉴스의 원소스는 통일부가 시내 한 호텔에서 했던 비공개회의입니다. 이 회의에 참석한 전문가들이 북한 김정은 정권이 붕괴된다고 분석했습니다.

문제는 이들 전문가들이 어떤 북한의 정보에 의해 김정은 정권이 붕괴된다고 본 것이 아니라, 단순히 박근혜 대통령과 외교안보부처 장관들의 발언을 토대로 했다는 점입니다.

그냥 대통령과 외교안보 장관들이 했던 발언을 보니, 김정은 정권이 곧 붕괴된다고 봤다는, 신뢰성 없는 원소스를 가지고 채널A는 마치 진짜 김정은 정권이 곧 붕괴될 것처럼 호들갑을 떤 것입니다.

② 박근혜의 말 한마디 때문에

채널A의 보도에 따르면, 통일부가 주최한 '장성택 처형 이후 김정은 정권의 현 상황 분석' 비공개 회의는 박근혜 대통령의 발언 때문이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1월 6일 취임 후 첫 기자회견을 했습니다. 이때 박근혜 대통령은 '저는 한마디로 통일은 대박이다.이렇게 생각합니다.'라는 발언을 했습니다.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통일부는 시내 호텔에서 비공개 회의를 열었고, 채널A는 이런 통일부의 회의 내용을 보도한 것입니다. 문제는 대통령의 발언이 사전에 장성택 처형 이후의 북한 정권 상황을 제대로 공부하거나 명확한 정보 분석을 했느냐는 점입니다.

대통령의 발언 이후에 통일부가 회의했다는 사실은 대통령조차 정확한 사실 확인 없이 단순히 통일에 대한 허상을 국민 앞에 내뱉은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들게 합니다.

③ 북한 정권 붕괴를 한국 맘대로 결정할 수 있다?

채널A는 '단독, 김정은 정권 곧 붕괴 ' 뉴스를 보도하면서 언론 기사 작성의 치명적인 오류 두 가지를 범했습니다.

첫째는 북한의 정보가 아닌 한국 대통령과 장관의 발언만을 토대로 김정은 정권이 붕괴된다고 보도한 부분입니다. 두 번째는 회의 참석자들의 황당한 발언을 그대로 내보냈다는 점입니다.



채널A는 회의 참석자의 "김정은 정권의 붕괴를 가속시킬지 혹은 완화할지에 대한 판단이 제대로 서 있지 않다"는 발언을 그대로 보도했습니다.

이 회의 참석자의 말만 보면, 한국의 박근혜 정권이 김정은 정권의 붕괴를 가속시킬지 혹은 완화할지, 그 속도를 조절할 수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박근혜 정권이 북한 정권 붕괴의 속도를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이 있었다면, 과연 개성공단 폐쇄나 남북한 대치 상황 정도는 순식간에 해결할 수 있을 것입니다.

채널A는 단순히 통일부가 마련한 '장성택 처형 이후의 김정은 정권의 현 상황'을 분석한 회의를 너무 과도하게 보도한 것입니다.

' 한국보수단체 대변자 종편'

채널A 뉴스뿐만 아니라 한국의 종편채널 뉴스는 대부분 반공과 종북타도를 외치는 한국판 보수단체의 생각과 똑같은 성향으로 뉴스를 계속해서 보도하고 있습니다.

2013년 9월에서 10월까지, 종편 4사 메인뉴스의 상위 기사 10개를 분석하면 그런 모습을 정확히 알 수 있습니다.


 
경향신문이 조사한 내용을 보면 2013년 9~10월까지 종편 4사의 메인 뉴스 키워드는 '이석기 293건', '채동욱 242건', '북한 221건', 'NLL 140건'이었습니다.

TV조선은 '이석기,북한,NLL' 관련 소식을 가장 많이 보도함으로 이념적인 성향을 극렬하게 나타냈고, 채널A는 '박근혜' MBN은 '채동욱' 관련 보도를 메인뉴스에서 많이 보도했습니다.

종편 4사 메인뉴스는 교학사 교과서 논란이나 기초연금 공약 후퇴, 밀양송전탑 관련 소식은 당시 상황으로 이슈였지만, 오히려 날씨보다 더 보도하지 않은 것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 박근혜와 새누리당 친위대 한국판 폭스'

언론은 어떤 시각에서 뉴스를 보도하는지가 중요합니다. 특히 언론이 가진 정권과 사회에 대한 비판 감시 기능이 없다면, 언론은 단순한 홍보수단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종편 4사는 뉴스를 보도하면서 박근혜 대통령을 옹호하는 형태의 보도를 굉장히 많이 했습니다. 시민단체로 구성된 '종편국민감시단'이 주최한 토론회에서 이병남 강원대 언론학 박사는 종편 4사 뉴스를 분석한 결과 박근혜 대통령 옹호 보도 비율이 비판 비율보다 훨씬 많았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병남 박사가 발표한 바로는 박근혜 대통령에 관한 뉴스는 TV조선이 47.7%, 채널A는 61.5%, JTBC는 31.4%, MBN은 37.8%가 우호적으로 보도했다고 합니다.


이와 반대로 박근혜 대통령을 비판하는 보도 비율은 TV조선이 11.9%, 채널A가 18.7%, JTBC가 13.7%, MBN이 6.7%에 불과했었습니다.

이런 모습을 보면 한국 종편 채널이 미국 공화당의 친위대라는 악명을 떨치고 있는 미국의 폭스채널과 똑같다고 볼 수 있습니다.

' 그래도 조금씩 바뀌고 있는 JTBC'

종편 시청률이 올라가면서 그나마 안심이 되는 것은 JTBC의 뉴스입니다. JTBC는 손석희 앵커가 뉴스를 진행하면서 예전과는 다른 모습을 상당히 많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JTBC는 손석희 앵커가 메인 뉴스를 진행한 이후로 박근혜 대통령 옹호 성향의 보도가 단 한 건도 없었습니다. 9월 이전 박근혜 대통령 비판은 8.3%에 불과했지만, 2013년 9월 이후에는 26.7%로 증가했습니다.

특히 JTBC의 2013년 9월~10월까지 메인뉴스를 보면 '국가기관 대선 개입'에 관한 보도를 종편 4사 중에 가장 많이 하기도 했습니다.

아이엠피터는 [언론] - JTBC의 '손석희' 영입, 그 뒤의 삼성 이라는 포스팅을 통해 JTBC가 종편 4사 중에 뉴스,보도 부문 꼴찌를 달리고 있기 때문에 손석희 교수를 영입했다고 봤습니다. 요새 JTBC의 뉴스 시청률을 보면 상당히 성공했습니다.

또한, 아이엠피터의 예상과 다르게 JTBC는 삼성에 대한 비판 뉴스를 내보내기도 했습니다.


조선일보는 1월 11일자 신문에서 '종편의 생동감 넘치는 뉴스 토크쇼. 나른한 오후 깨웠다'는 기사를 내보냈습니다. 사실 이런 기사는 자사의 종편채널을 홍보하기 위한 기사에 불과합니다.

TV조선과 채널A 등 종편채널의 뉴스 토크쇼는 법정 제재와 행정지도, 주의 등을 수차례 받았습니다. 이런 경고를 받았다는 사실만으로 종편채널의 뉴스 토크쇼는 사라져야 마땅하건만, 오히려 자신들이 잘났다고 버젓이 신문 지면에 기사를 가장한 홍보를 하고 있습니다.

언론 시장이 왜곡된 상황을 모르는 시민들은 그저 종편채널의 뉴스와 뉴스 토크쇼를 보면서 진실이라고 믿고 살아갑니다. 언론이 언론답지 못한 상황이 존재하는 한, 정권의 막무가내식 통치는 여전히 계속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