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2013. 12. 9. 07:00


12월 7일 오후 서울역 광장에서는 '박근혜 정권규탄 비상시국대회'가 열렸습니다. 서울 곳곳에서 집회를 벌이던 시민사회단체들이 저녁 무렵 서울광장에 모여 '촛불집회'를 했습니다.

이날 집회에는 민주노총, 쌍용차대책위,KTX민영화저지범대위,밀양대책위 등 300여 개 시민사회에서 경찰 측 추산 1만1천 명, 주최 측 추산 3만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집회에 참석한 시민과 단체들은 현재 상황을 비상시국으로 규정하고, 국정원,사이버사령부 등의 국가기관 대선 개입 의혹 규명과 박근혜 정권 실정을 규탄하였습니다.

집회를 마치고 박근혜 대통령에게 요구안을 전달하기 위해 청와대를 향한 시민들에게 경찰은 물대포로 쐈고, 한겨울 추운 날씨 속에서 시민들은 차가운 물대포를 고스란히 맞아야만 했습니다. 그러나 물대포를 맞은 시민을 더 가슴 아프게 만든 것은 바로 언론의 외면과 왜곡이었습니다.

'백화점 세일보다 천대받은 물대포 사건'


MBC는 수만 명의 시민들이 거리에 나와 물대포를 맞고 있는 상황에서 <백화점 마지막 세일. '패딩 옷'불티, 한숨 돌렸다>는 뉴스를 보도했습니다. 백화점의 정기세일이 부진했는데 마지막 세일에 손님이 몰리면서 한숨을 돌렸다는 내용입니다.

일개 사기업인 백화점의 매출은 1분 26초나 보도하며 걱정해주는 친절한 MBC가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에 거리에 나선 시민의 모습은 단 28초 단신으로 처리했습니다.

KBS는 국가대표팀의 월드컵 조 추첨은 무려 4꼭지나 헤드라인에 보도했지만, 비상 시국대회나 경찰의 물대포 관련 소식은 단 한 건도 보도하지 않았습니다.


KBS와 MBC와 비교하면, SBS는 <도심 대규모 시위..물대포 동원 해산>이라는 시국대회 소식을 1분 39초  동안 보도했습니다. JTBC는 7일 시위 현장의 취재 기자를 연결해 소식을 전한 이후, 8일 뉴스에서는 경찰 물대포 대응 또한 보도했습니다.

지금 세상은 언론이 꼭 보도하지 않아도 소식 대부분을 SNS를 통해 알 수 있는 세상입니다. 제주에 있는 아이엠피터또한 인터넷으로 서울광장 소식을 생중계로 지켜보기도 했습니다.

시민 수만 명이 참가한 시국대회를 경찰이 물대포로 쐈다는 소식은 분명 정치 뉴스에서 중요한 뉴스였습니다. 그러나 MBC, KBS는 외면했습니다.

'시국대회를 헐뜯는 언론의 왜곡'

대한민국 국민이 가장 많이 보는 네이버의 뉴스 섹션에서는 '비상 시국대회' 때문에 '교통체증'이 예상된다는 기사가 수도 없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시위가 벌어지면 분명 교통체증이 나올 수 있습니다. 문제는 언론사들이 한겨울에 거리에 나선 시민들이 왜 물대포를 맞았는지에 대한 기사보다 주말 오후 고속도로도 아닌 도심의 '교통체증'만 걱정했다는 점입니다.

이것은 비상 시국대회를 잘 모르는 시민들에게 박근혜 정권 규탄 시위를 교통체증이나 발생하는 불필요한 행위로 만들기 위한 언론의 왜곡입니다.


비상 시국대회를 보도한 JTBC와 다르게 중앙일보는 12월 9일자 조간신문에서 왜곡의 진수를 보여주는 기사를 내보냈습니다.

가장 먼저 제목을 <주말 불법시위로 도심 마비>라고 했습니다. 누가 보면 폭력시위가 일어나서 서울 시내가 마비됐는지 착각할 정도였습니다.

대부분의 언론사가 주최 측 추산과 경찰 측 추산 참석자의 규모를 병행하여 표기합니다. 그러나 중앙일보는 단순히 경찰 추산 1만1천 명의 참석자 숫자만 보도했습니다.

중앙일보는 시위대가 청와대를 향하려다가 경찰과 충동한 부분에 대해서는 경찰의 처벌만 강조하거나, 시민이 불편했다는 인터뷰만 중점적으로 보도했습니다.

앞으로 시국대회에 참여하려는 시민에게 공포심을 조장해, 시위 참여를 막기 위한 언론의 지능적인 왜곡과 물타기입니다.



한겨울 차가운 도로에 시민들이 왜 나갔습니까?
그들이 왜 청와대로 가려고 했습니까?

시민들은 지난 대선에서 국가기관이 저질렀던 엄청난 부정 선거에 분노하고 있습니다.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절대 있어서는 안 될 일'이 대선 기간 벌어졌습니다.

국민은 진실을 밝히고 책임자를 처벌하라고 외치고 있을 뿐입니다.

그런 상황인데도 박근혜 대통령과 청와대, 새누리당 그 누구도 책임지는 사람도 없고 박근혜 대통령을 비판하면 부조건 '종북'으로 몰아 공안정국을 만들고 있습니다.


물대포는 단순히 물을 맞는 것이 아닙니다. 고압 물대포를 맞는 순간 온몸이 찢어지는 듯한 고통을 느낍니다. 저들이 그 고통을 버틸 수 있는 힘은 언론조차 외면한 상황에서의 영웅심이 아닙니다.

부끄럽지 않은 민주주의를 지켜 우리 아이들에게 물려주고 싶은 간절한 마음 때문입니다.

한겨울 차가운 물대포를 온몸으로 막아선 당신들이 자랑스럽습니다. 당신이 있어 역사에 부끄럽지 않은 진짜 민주주의를 지킬 수 있을 것입니다. 고맙습니다.

Posted by 아이엠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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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가슴이 너무 아픕니다. 지금도 국민은 일부정당의 선동으로 교통체증이 심해진줄 알고 있을텐데.. 용기있는 행동에 박수를 보낼 뿐입니다.

    2013.12.09 08:18 [ ADDR : EDIT/ DEL : REPLY ]
  2. kbs, mbc가 jtbc만큼 진실보도를 했다면 박근혜정권이 이렇게까지는 못할 것입니다

    2013.12.09 09:09 [ ADDR : EDIT/ DEL : REPLY ]
  3. 민주주의

    12월, 아침과 늦은 저녁의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는 시기에 물대포라뇨.
    답이 없네요. MBC뉴스는 전혀 기대도 안했고 (역시나였습니다) kbs.. 수신료 정말 안 내고 싶어 집니다.

    지금 정권이 아무런 문제가 없는 상황이라면 꾸준히 집회가 일어날까요?
    아니지요. 분명히 문제점이 있기 때문에 일어나는 겁니다.

    이를 반성하고, 해결하려는 모습은 보여주지 않고
    시위에 참여한 (혹은 찬성하는) 사람들을 모독하고 종북세력으로 치부하는
    대다수의 보수파(실은 보수파도 아니죠.)와 현재 박근혜 정권.

    하야해라, 탄핵이다. 이런 건 불가능하기 때문에 관심없습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피를 흘려가며 수립한 민주주의에 더 이상 흠이간다면
    지금껏 묵묵부답으로 참아왔던 저와 같은 사람들 역시도 도로 위로 올라 서게 될 것입니다.

    2013.12.09 09:55 [ ADDR : EDIT/ DEL : REPLY ]
  4. 천안독자

    광장에 계셨던 시민 여러분 존경합니다!
    피터님 좋은 글 언제나 감사합니다!

    2013.12.09 10:15 [ ADDR : EDIT/ DEL : REPLY ]
  5. 주누아빠

    주최 측에 통합진보당도 있었는데 그리고 그 세가 만만찮았는데 왜 빼신거죠?

    2013.12.09 10:23 [ ADDR : EDIT/ DEL : REPLY ]
    • 하야

      통합진보당에 대해서 정확히 아는것이 중요한데요...통진당이 현정권하에서 탄압을받는건 맞는데요...그들이 유신독재를 비판하고 민주주의를 내세우는만큼 더 악랄한 북한지도부에 대해서도 똑같이 비판해야함이 마땅하나...송두율 교스의 내재적 접근론을 앞세워 옹호하고 따르는 것이 문제입니다... 같은 진보라도 도저히 인정할수 없는 사상적 기반을같고있죠...

      2013.12.09 13:53 [ ADDR : EDIT/ DEL ]
  6. 한국이 진정한 민주주의 국가가 되는데 앞장서서 막고 있고, 한국이 선진국이 되는데 앞장서서 막고 있는 조.중.동과 기성언론 방송사들 그리고 거기에 세뇌 당해서 좀비처럼 살고 있는 국민들.. 모두들 자신들이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면 좋으련만.

    2013.12.09 11:1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언론의 대응은 참 아쉽습니다.

    2013.12.09 12:3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8. 보헤미안

    언론만 제 역할을 했다면....이런 일은 있지도 않았을 겁니다...

    2013.12.09 12:35 [ ADDR : EDIT/ DEL : REPLY ]
  9. 하야

    불의한 정권타도를 위해 양심있는 시민들의 참여가 더 많았으면하는 바램입니다 ... 그러나 통합진보당 무리들은 가만히 찌그러져 있는게 도와주는 길인데...이런시국에 나서봐야 아무 도움도 안된다는 ... ㅉㅉ

    2013.12.09 12:53 [ ADDR : EDIT/ DEL : REPLY ]
  10. 개**들.......
    언제까지 그럴수 있나 두눈 똑바로 뜨고 지켜볼겁니다....

    2013.12.09 13:1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1. 짤짤이

    피터님 정성택 실각 관련해서 국정원 음모론 제기하셨는데 북한에서 진짜로ㅅ실각 시켜버렸네요. 북한이 국정원 도와준다는 음모론은 안쓰실건가요?

    2013.12.09 13:26 [ ADDR : EDIT/ DEL : REPLY ]
    • 닭근혜

      영감탱아. 맨날 술 처먹고 여기 출근해서 똥 싸느라 수고가 많다. 찌질한 인간같지도 않은 놈이.

      2013.12.09 16:02 [ ADDR : EDIT/ DEL ]
    • 잘잘이

      정성택은 누구? 밥은 먹고 다니니? 댓글을 달려면 생각을 하고 써야지?

      2013.12.10 08:35 [ ADDR : EDIT/ DEL ]
  12. dsa2321

    국가 원수한테 개겼는데 총안맞은걸 감사히 여겨야지 ㅆ ㅡ1레기 새1끼들이

    2013.12.09 16:31 [ ADDR : EDIT/ DEL : REPLY ]
    • 국가원수한테 개겼다고 총맞는 나라는 북한인데 북한가서 사십시요

      2013.12.09 21:40 [ ADDR : EDIT/ DEL ]
    • 나라가그네꺼냐

      ㅎ 진짜 나라의 원수지. 지 애비때부터..

      2013.12.12 11:48 [ ADDR : EDIT/ DEL ]
  13. 이화진

    직접 가보시면아시겠지만 시위대 한300명만모여도 경찰차도아닌 경찰버스가 빼곡히들어찹니다. 과도하게경찰버스배치해서 차선하나다막아놓고 항상시위대때문에차가막힌다고하니 시위참여한번도안한 저도 버럭짜증이나는데..시위대분들은오죽할까요

    2013.12.11 08:45 [ ADDR : EDIT/ DEL : REPLY ]
  14. ㅅㅍ

    저게불법집회였다는건아무도모르나보지?

    2013.12.14 13:11 [ ADDR : EDIT/ DEL : REPLY ]
    • ㅅㅍ

      통진당뿐아니라오만잡놈모여서도로점거한건왜빼먹냐 빨갱이들아

      2013.12.14 13:12 [ ADDR : EDIT/ DEL ]
  15. 나그네

    퍼가도되지요~^^

    2013.12.20 10:31 [ ADDR : EDIT/ DEL : REPLY ]
  16. 애국자

    경찰 공권력은 가면 갈수록 내려가고 있는 것 같은데요.
    김영삼 때까지는 백골단 투입시켰고 노무현 정권 당시에는 방패, 테이저건 등을 이용하면서 유혈 사태를 일으켰고, 박근혜 정부에는 고작 물대포 밖에 사용 안했는데 박근혜를 유신, 독재자로 몰고가는 사람들이 심히 이상하네요.

    2013.12.22 14:06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