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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문재인 '1219 끝이 시작이다'가 되기 위해서는



지난 18대 대선 후보로 나섰던 문재인 의원이 '1219 끝이 시작이다'이라는 책을 12월 9일 출간합니다. 문 의원은 이 책에서 지난 18대 대선에 대한 복기와 박근혜 정부의 평가, 2017년 대선을 위해 무엇을 준비할 것인지 등을 정리했습니다.

책의 구성을 보면 모두 4부로 구성돼 있습니다.


<1부 폐허에서 피어나는 희망, 지금 우리는 어디에 서 있는가>
<2부 피, 땀, 눈물이 지나간 자리,《운명》에서 대선까지의 기억과 기록>
<3부 아픔은 견디는 것이다, 무엇이 부족했는가>
<4부 끝은 시작이다, 무엇을 준비할 것인가>

문재인 의원의 '1219 끝이 시작이다' 1부에서는 박근혜 정부에 대한 평가,2부 대선과정의 비사. 3부 자신의 부족했던 12가지에 대한 반성과 대안, 4부, 2017년 대선 승리를 위한 제안 등이 담겨 있습니다.

문재인 의원이 출간한 '1219 끝이 시작이다'를 보면서 그가 원하는 끝이 아닌 시작이 되기 위해서 무엇이 필요한지 생각해봤습니다.

' 패배한 책임이 아닌 패배한 이유를 항의해라'

문재인 의원은 지난 대선에서 패배한 원인이 내부 요인과 외부 요인으로 나눠 정리했습니다. 내부 요인으로는 자신의 실력부족과 준비 부족이었습니다. 외부 요인으로는 국정원의 대선 공작과 경찰의 수사결과 조작 발표 등의 관권 개입이었습니다.

사실 문재인 의원이 대선에서 패배한 가장 큰 이유는 선거 전략의 부재였습니다. 관권 선거, 부정 선거가 자행되고 있는 새누리당의 선거 전략을 파악하지 못했던 점이 선거 패배의 가장 큰 원인이었습니다. 적이 침투하고 있는데도 알지 못했다는 사실은 이미 선거에 질 수밖에 없는 문제점을 안고 있었습니다.


여기에 내부적으로 본인의 출마 시기가 늦으면서 발생했던 준비 부족은 대선 전 과정에서 새누리당의 선거 전략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가 생각해봐야 할 문제는 그런 패배의 책임보다 패배의 이유가 오로지 그에게만 있느냐는 점입니다.

선거는 가장 공정해야 할 민주주의의 꽃입니다. 그 꽃이 이미 해충에 감염됐다면 열매를 맺을 수가 없습니다. 그렇다면 그 해충을 퍼트린 정부의 문제점을 강력하게 항의했어야 했습니다.


문재인 의원의 패배보다 국민이 더 속상한 것은 독충을 퍼트린 범인을 잡지 못하고 그냥 방관했던 그의 소극적인 태도에 있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앞으로 국민이 그에게 기대하는 것은 과연 앞으로도 그런 독충을 퍼트릴 수 있는 범인을 제대로 잡거나 유사 범죄를 막을 수 있는지 여부와 그에 대한 대책입니다.

' 민주당, 어떻게 할 것인가?'

민주당을 바라보는 국민의 마음을 답답합니다. 그래서 민주당을 새누리당 2중대라고 조롱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문재인 의원에게 다른 대안 정당을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문재인 의원은 민주당에서는 확고한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문재인 의원은 민주당과의 입장에 대해서 “제가 다른 선택을 생각할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저는 민주당의 선택을 받아, 민주당 의원들과 당원들과 지지자들의 눈물과 땀으로 대선을 치렀습니다. 아직 그 빚을 갚지 못한 처지입니다. 개인적인 정치 신의 때문만은 아닙니다. 지난 대선에서 보여준 건, ‘민주당만으로는 안 되지만 민주당 없이도 안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것이 정당 정치의 현실입니다.”라고 밝혔습니다.

근본적으로 대한민국 정당 정치에서 민주당을 떠나서는 현실 정치가 어렵다는 고민을 토론한 것입니다. 그의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민주당을 뛰어넘는 정당이 탄생하거나, 민주당을 개혁하는 방법 두 가지가 있습니다.

현재 안철수 의원의 '새정치추진위원회'가 선언됐기 때문에 새로운 정당을 만드는 일은 사실상 힘듭니다. 그렇다면 민주당을 개혁하는 일이 남아 있는데, 과연 문재인 의원이 그렇게 할 수 있느냐는 부분입니다.



민주당의 계파 중 특히 친노세력은 늘 공격을 당합니다. 문재인 의원은 그런 공격을 막을 수 있는 능력과 다른 계파까지도 아우를 수 있는 포용력을 보여줘야 합니다. 어설픈 능력은 오히려 공격의 빌미를 제공합니다.

문재인 의원은 자신의 지지자를 민주당원으로 만들어 민주당 내의 힘을 증가시키는 조직력을 갖춰야 합니다. 정치 아카데미를 개설해서 젊은 정치 신인을 발굴하거나 민주당 권리당원 배가 운동을 지속해서 전개해야 합니다.

2017년 대선까지 시간이 많이 남았다고 생각하면 결코 안 됩니다. 민주당 내의 반문재인 세력을 이겨낼 수 있는 권리당원 선거인단을 10만 명 정도 만들고, 정치 신인을 대거 지역구 조직에 합류시켜야 합니다. 그래야 겨우 2017년 제대로 대선에서 민주당이라는 정당의 힘을 기대해 볼 수 있습니다.

문재인 의원이 민주당 없이 안 된다면 그 민주당을 개혁하는 전략부터 수립하고 실천해야 할 것입니다.

' 문재인, 끝이 아닌 시작을 위해서'

문재인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지난 대선 때 자신과 경쟁하던 후보와 다른 사람 같다고 했습니다.

'그때 박근혜 후보는 국민의 뜻에 자신을 맞추려는 자세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대통령이 된 지금은 전혀 다른 면모를 보이고 있습니다. 공안정치를 이끄는 무서운 대통령이 됐습니다.'-문재인 의원

박근혜 대통령의 실정이야 더 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렇다면 지금 문재인 의원이 박근혜라는 거대한 공안 대통령을 이기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할까요?


문재인 의원은 문을 박차고 나갈 수 있는 과감성을 먼저 보여줘야 합니다. 그는 아직도 소극적입니다. 투쟁까지는 아니지만,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합니다. 지난 대선에서 소극적인 태도가 얼마나 시간과 준비의 부족을 만들었는지 다시 한 번 새겨봐야 합니다.

재미없고 짜증이 나는 정치, 이제 신물이 납니다. 재미와 감동을 주는 정치를 그 스스로 만들어줘야 합니다. 문재인의 정치를 보면 재밌다는 말이 국민의 입에서 나오게 해야 합니다.

인간 그 스스로의 가치가 우선입니다. 사람이 부와 권력.학벌,지연,직업에 의해 평가받고 무시받는 시대는 이제 버려야 합니다. 평등하고 공정한 세상을 만드는 것이 문재인 의원에게 주어진 정치적 사명이 될 수 있습니다.




2012년 12월 19일, 많은 국민이 분노와 허탈감에 빠졌습니다. 문재인 의원은 그런 국민을 위로해주길 원합니다. 하지만 이제 위로보다는 국민의 손을 잡고 함께 나가야 합니다.  

넘어진 국민에게 '괜찮니? 아프니?'라는 말보다 '흙을 털고 저기까지 함께 올라가자!'며 손을 내밀어 줘야 합니다. 똑똑한 국민은 그가 왜 정상에 함께 올라가길 원하는지 압니다.

문재인은 혼자서 산의 정상에서 '이 세상은 내꺼다'가 아니라 '이 넓은 자연을 우리 함께 행복하게 즐기자'고 어깨동무를 해줄 수 있는 인물입니다.

문재인에게 실패를 허락한 세상이 원망스럽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의 실패를 통해, 진정한 '민주주의'가 무엇인지 깨닫고 문재인과 국민이 다시 시작할 수 있는 '희망'또한 우리에게 주어진 '축복'일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