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정치

김무성 대화록 조사, 그가 '대선 열쇠'이다.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이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사전 유출과 불법 열람 의혹과 관련해 검찰 조사를 받았습니다. 김 의원은 11월 13일 오후 3시 검찰에 출두, 9시간 가까이 조사받고 귀가했습니다.

이날 검찰 조사에서 김무성 의원은 "개인적으로 대화록을 본 적은 없다"라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700자가 넘게 똑같은 내용으로 부산에서 했던 연설에 대해 "하루에 수십 건 정도 보고서와 정보지가 난무했는데 찌라시 형태로 대화록 문건이 들어왔다. 그 내용이 정문헌 의원이 얘기한 것과 각종 언론 및 블로그 등에 나와 있는 발표 등과 내용이 같았기 때문에 대화록 일부라 판단하고 연설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대한민국 찌라시가 국정원 정보력보다 훨씬 월등하다는 어처구니없는 답변을 변명이라고 하는 김무성 의원의 행태에 분노가 치밀어 오를 정도입니다.그러나 이와 별도로 지금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들이 있습니다. 무엇을 우리가 알아야 하는지 생각해봤습니다.

' 수상한 검사의 수상한 대선 수사'

우리가 김무성 의원의 검찰 조사에 놓고 볼 때 먼저 생각해야 하는 것이, 대화록 유출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이진한 서울중앙지검 2차장 검사입니다.


지난 11월 7일 대화록 유출 의혹 수사를 지휘하고 있는 이진한 서울중앙지검 2차장 검사는 검찰 출입기자에게 “김 의원은 서면조사를 하지 않았고 조사 방식도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불과 한 시간 뒤에 김무성 의원 측에서는 ‘지난 10월 중순 검찰로부터 서면조사서를 받아 답변을 준비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서면 질의서를 보내 놓고, 보내지 않았다고 거짓말을 했던 것입니다.

이 차장은 사전 수사 내용을 밝히지 않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거짓말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공안통 이진한 검사는 이미 곽노현 교육감 선거에서 계속 피의사실을 언론에 알렸던 인물인데, 지금은 편파 수사 논란을 막기 위해서라는 변명을 늘어 논 것입니다.



이진한 서울중앙지검 2차장은 윤석열 수사팀이 원세훈 전 국정원장 등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등으로 기소한 사실에 대해 '자신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해 무죄로 생각한다'고 비공식적으로 말하면서, 계속 충돌했던 인물입니다.

윤석열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의 항명사태가 왜 일어났습니까? 윤석열 → 직속상관 이진한 서울중앙지검 2차장 → 서울중앙지검장 조영곤 → 황교안 법무부 장관 →  홍경식 민정수석 (검사출신) → 김기춘 비서실장으로 이어지는 현재의 수사라인을 보면 쉽게 알 수 있습니다.

대화록 유출 의혹은 국정원의 여론조작 및 대선 개입 사건과 밀접한 관계에 있습니다. 지난 대선에서 대화록 공방은 중요한 변수였기 때문입니다. 결국, 지금 상황을 봐서는 김무성 의원의 대화록 사전 유출 열람 등에 관한 수사도 굉장히 엉뚱한 방향으로 나갈 수 있습니다. 

' 왜 하필 12월 14일인가?'

새누리당 김무성 의원은 2012년 12월 14일 부산 서면에서 700자가 넘게 유사한 대화록 내용을 줄줄 읽어 나갔습니다. 우리가 생각해봐야 할 부분은 왜 하필 12월 14일인가를 따져 봐야 합니다. 

 
2012년 12월 12일 일부 조간신문에는 국정원 여직원 김하영의 오피스텔을 찾아낸 민주당 의원,경찰,취재진의 밤샘 대치 상황을 보도했습니다. 물론 자칭 보수 신문들과 TV뉴스는 거의 다루지 않았습니다.

이 사건은 지난 대선의 중요한 변수가 될 수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새누리당과 박근혜 후보는 즉각 민주당의 정치공작이라고 주장하면서 사건을 덮으려고 했습니다.

12월 14일 이 사건을 수사하는 서울 수서경찰서는 서울 경찰청에 공문을 보내 '대선토론', '이정희', '안철수', '종북', '통합진보당' 등 모두 100개의 핵심 단어로 키워드 검색을 통한 분석을 요청했습니다.


새누리당은 국정원 대선개입을 수사하고 있는 수서경찰서 상황을 모두 인지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12월 14일, 새누리당 당사에서는 정문헌 의원이, 부산 서면에서는 김무성 의원이 대화록 관련 내용을 거의 똑같이 읽어 내려갔습니다.

이것은 김무성 의원의 말처럼 '전 국민이 가질 최고의 관심'을 국정원 불법 대선 개입에서 'NLL 대화록' 으로 돌리려는 선거 전략이었음을 우리는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원래 권영세 새누리당 선거대책위 실장이 준비했던 컨티전시 플랜에도 NLL 대화록을 공개할 경우 나오는 '역풍'에 대한 우려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12월 14일은 대화록을 공개할 정도로 급박한 상황이었습니다.

만약,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국정원 불법 대선개입 증거가 12월 14일 수서경찰서의 키워드 분석 요청에 따라 나왔을 경우, 지난 대선에서 박근혜 후보는 패배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결국, 김무성의 2012년 12월 14일 낭독 수준의 대화록 공개는 국정원 대선 개입 사건과 밀접한 관계가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 김무성이 바로 대선 열쇠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국정원,사이버사령부,보훈처 등의 국가기관이 개입한 대선 개입에 대해 MB정권의 일이라며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김무성을 주목해야 합니다.


지난 2012년 10월 직전 상황을 보면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대선캠프는 완전 콩가루 집안이었습니다. 마음먹고 영입했던 안대희 정치쇄신위원장은 한광옥 영입을 반대하며 사퇴했고, 총선 비대위원들은 '문고리 권력 4인방'이 박근혜를 망치고 있다며 성명서를 발표했습니다.

대선 캠프가 엉망인 상황에서 나온 것이 김무성 구원투수였습니다. 친박계 좌장이었다가 박근혜와 결별했던 김무성은 충성심을 요구하는 박근혜와 상극인 보스기질이 있는 인물입니다. 그런데 박근혜 후보는 그를 선거캠프사령관인 '총괄선대본부장'으로 임명합니다.

김무성이 들어오자, 새누리당 대선캠프가 확 바뀌어집니다. 그날 바로 정문헌 의원의 '노무현 대통령 NLL 대화록 포기 발언' 주장이 나왔습니다. 또한, 전방위적인 대선 공작이 펼쳐지기 시작합니다.


분명 이명박과 박근혜의 관계는 그리 좋은 관계는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대선을 앞둔 그들은 결국 화해를 했고, 서로 손을 잡았습니다.

아이엠피터는 이미 이상득 의원이 차기 정권으로 박근혜를 선택했고, 그 과정에서 MB정권이 심복 원세훈을 시켜 총선,재보궐선거,지방 선거 등에 깊숙이 개입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명박-이상득-박근혜의 관계를 알 수 있는 핵심적인 인물이 바로 김무성이고, 전 정권의 문제라고 침묵하고 모르쇠로 일관하는 박근혜 대통령의 거짓을 반박할 수 있는 열쇠도 바로 '김무성'입니다. 


분명 자신의 입으로 대화록을 입수해서 다 읽어봤다고 주장했던 김무성 의원은 그 말이 얼마나 위험한 발언인지 알고 속기사에게 기록에서 삭제하라고 지시했습니다.

대화록을 찌라시로  봤다고 주장하는 김무성 의원의 궤변은 " 지난 대통령 선거는 전적으로 저의 책임 하에 치러졌으며, 만약 선거에 문제가 있다면 모두 저의 책임이다"에서 결론을 내립니다.

민주주의 기본이자, 가장 공정해야 할 선거를 부정으로 만들어 놓고, 도대체 그가 어떻게 책임을 질 수 있단 말입니까? 그가 어떤 대가를 노리고 그 같은 발언을 했는지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총괄선거본부장으로 이명박과 박근혜의 연결고리였던 김무성의 입이 열리는 순간, 우리는 진실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