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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경기도지사 후보에 김진표가 나오면 안 되는 이유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서치뷰>가 지난 6일 만19세 이상 경기도민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 적합도에 김진표 의원이 22.7%로 앞서는 것으로 나왔습니다.

2014년 지방선거가 아직 많이 남아 있지만, 이런 경기도지사 후보 여론조사 결과는 향후 민주당의 공천에도 많은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에 후보로 거론된 민주당 후보에 대해 쓴소리를 해야겠습니다.

가장 문제가 되는 후보가 바로 김진표 의원입니다. 아이엠피터는 노무현 대통령의 인사정책 문제 중의 하나로 김진표라는 인물을 손꼽습니다. 그것은 그가 보여줬던 정치적 행동이 국민을 힘들게 했던 일들이 상당히 많았기 때문입니다.

' 모피아의 대부 김진표'

원래 노무현 대통령이 당선됐을 때 경제부총리로 영입하고자 했던 사람은 정운찬 서울대 총장과 김종인 전 수석이었습니다. 그러나 정운찬 총장은 스스로 고사했고, 김종인 전 수석은 재계가 반대했습니다.그래서 나온 인물이 재정경제부 출신의 김진표 당시 국무조정실장이었습니다.

김진표 경제팀의 기본 원칙은 '경제 성장론'입니다. 경제가 골고루 성장하면 좋겠지만, 김진표식 경제 성장에는 재벌친화적인 경제정책이 우선시되었습니다.

법인세 인하, 골프장 경기부양책, 골프장 접대비 상한제 ,론스타 매각 등을 주도했던 김진표식 경제 성장은 그 모두가 재벌에 의한 재벌을 위한 재벌만의 경제 정책이었습니다.


민주당 김진표 의원은 한미FTA가 국회를 통과하기도 전에 한미자유무역 협정 발효 후 피해대책 합의문에 서명하는 식으로 한미FTA를 노골적으로 찬성했던 인물 중의 한 명입니다.

2003년 김진표 당시 경제부총리는 외신 인터뷰에서 <외환은행을 론스타에 매각할 수 있다>는 발언을 했고, 결국 론스타는 외환은행을 헐값에 사들여 1조3,740억이라는 어마어마한 시세차익을 남겼습니다.

경제통,세법 전문가 등의 화려한 수식어가 붙어 있는 민주당 김진표 의원이지만, 실제로 그의 경제정책은 결국 서민이 아닌 친재벌적인 전형적인 모피아입니다.

' 민주당의 X맨 김진표'

김진표 의원은 민주당 소속이지만, 유난히 새누리당과 아주 친분(?)많은 사람 중의 한 명입니다. 2005년 한나라당의 반대에도 사학법이 개정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이제 사립학교가 비리와 부정부패에서 벗어날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그러나 열린우리당 정책위의장이 되면서 사학법을 재개정해야 한다는 한나라당의 논리에 적극적으로 찬성하며 사학법 재개정에 앞장섰습니다.

2011년 KBS 수신료 인상을 통해 종편채널 광고 수익에 할당하려는 논란이 일어났습니다. 김진표 의원은 당대표였던 손학규와는 아무런 상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한나라당과 인상안에 합의했습니다.


한미FTA 반대를 외치는 국민이 늘면서 민주당은 의원총회에서 한미FTA 반대 및 철회를 결정했습니다. 그러나 김진표는 원내대표로 동아일보에 나와 '한미 FTA 반대가 쇼에 불과하다'는 식의 인터뷰를 했습니다.

야당이 여당과 사이좋게 합의하고 일을 풀어나가는 것만이 전부가 아닙니다. 야당은 철저히 여당을 견제하는 세력이 되어야 하지만 유독 김진표 의원은 야당의 제1목표인 여당 견제의 책무를 망각하고 민주당이 새누리당 2중대라는 비웃음을 받는 역할을 매번 합니다.

' 낙선운동 명단에 나왔던 김진표'

현재 민주당의 지지율은 새누리당보다 현저히 낮습니다. <리서치뷰>가 지난 6일에 조사한 내용을 보면 경기지역 정당지지도는 새누리당 51.2%, 민주당 23.6%,통합진보당 2.4%, 정의당 2.1%,무당층 20.7%로 나타났습니다.


민주당의 정당 지지율이 낮은 것은 그동안 민주당이 야당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고, 새로운 정치에 대한 비전이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가뜩이나 새누리당의 공격과 정치공작이 판을 칠 것이 뻔한 마당에 '신정정치를 통해서만이 국민의 신뢰를 다시 얻을 수 있다'(조찬기도회 김진표 발언)라는 이상한 논리를 앞세운 후보가 또다시 나온다면 민심또한 민주당을 버릴 수 있습니다.

안철수 의원이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신당을 창당하고 후보까지 내는 상황에서 민주당이 김진표라는 인물을 내세워 선거를 치른다면 아마 그 결과는 눈에 뻔할 것입니다.


현재 김진표 의원을 제외하고 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인물은 김영환 의원, 김창호 전 국정홍보처장,원혜영 의원 등이 있습니다. 

김영환 의원이나 원혜영 의원은 알려진 인물이라 언급할 필요가 없고, 김창호 전 국정홍보처장은 참여정부 시절 언론개혁에 앞장서면서 조중동으로부터 가장 많은 뭇매를 맞았던 인물 중의 한 명입니다.

특히, 김창호 전 국정홍보처장은 퇴임 후 예정됐던 명지대 디지털미디어학과로 복귀하려다 조중동의 마녀사냥 때문에 대학에 사표를 내기도 했는데, 조중동이 김창호와 같은 인물을 싫어하는 이유는 당연히 언론의 공공성을 그가 요구했기 때문입니다.
(김창호 전 국정홍보처장을 조둥동이 어떻게 죽이려고 했는지는 나중에 한번 글을 쓰도록 하겠습니다.)


김진표 의원은 지난 2012년 총선에서 많은 시민 사회 단체로부터 민주당의원으로는 유일하게 3회이상 중복선정된 인물입니다. 그러나 그는 민주당이 수원 영통을 지키려면 김진표밖에는 없다는 전략에 따라 다시 공천, 19대 국회에 입성했습니다. 

의석 1개라도 소홀히 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지금 민주당이 127석을 갖고 있지만 무엇을 하고 있습니까? 단지 의석수를 많이 확보한다고 별반 전략적 차이를 보이지 못했다면 이제 정당에서 인물론으로 가야 합니다.

정당의 조직도 중요하지만, 민심이 외면하는 인물을 다시 선거에 내보내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 민주당이 새누리당 서청원 공천을 비난하면서, X맨과 같은 행동을 보인 인물을 다시 전략공천한다면 그나마 있던 민주당에 대한 애정을 아예 짓밟겠다는 의도로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민주당이 살 길은 새누리당과 조중동이 싫어하는 인물을 내세우는 것입니다. 새누리당과 조중동이 싫어하는 인물을 반대로 말하면 그가 된다면 시민에게는 이익이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8개월 남은 2014년 지방선거, 그 누가 나올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그러나 다시금 낙선운동 명단에 김진표 의원이 나오는 사태만큼은 결코 보고 싶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