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2013. 9. 24. 08:09


문재인 의원이 국정원 개혁 관련 촛불집회에 처음으로 참석했습니다. 민주당 문재인 의원은 9월 23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국정원 해체 민주주의 회복 시국 미사>에 참석해 천주교 신자와 수녀,신부, 시민 들과 함께 촛불을 들었습니다.

아이엠피터는 그동안 여러 차례 문재인 의원이 촛불집회에 참석해야 한다고 주장해왔습니다. 그러나 문재인 의원은 촛불집회에 참석하지 않았고, 이는 일부 시민들에게 답답함을 불러일으키게 했습니다.

그동안 국정원 관련 촛불집회에 참석하지 않았던 문재인 의원이 왜 촛불집회에 참석했는지, 그 배경과 앞으로 그가 나아갈 방향을 생각해봤습니다.

' 문재인이 오는 것이 불편했던 민주당과 시국회의'

문재인 의원이 그동안 촛불집회에 참석하지 않았던 가장 큰 이유는 그가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 등에 관한 촛불집회에 참석할 경우 <대선불복>,<선거무효> 등의 새누리당 프레임에 갇힐 수 있다는 주위의 여론 때문이었습니다.


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는 7월 16일 원내대책회의에서 "김한길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대통령의 정통성과 대선에 불복하는 것이 아니라고 분명히 말씀하셨음에도 민주당 내 친노세력을 중심으로 하는 일부세력들의 대선에 불복하는 듯 한 발언이 계속 나오고 있는 것에 심히 우려를 표시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를 해석하면 '민주당이 진짜 대선불복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면 친노세력을 단속해라'는 뜻이 될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친노의 대표로 불리는 문재인 의원이 촛불집회에 참석한다면 새누리당은 분명히 민주당 지도부를 비난할 것이며, 이는 현재 김한길 지도체제의 부담감으로 작용했을 것입니다.

여기에 조중동은 <대선불복>을 비난하는 기사를 쏟아 냈습니다.

<5년마다 도지는 대선 불복 ‘돌림병’>(중앙, 1면)
<잇단 막말…이러고도 대선 불복이 아니란 말인가>(중앙, 사설)
<대선불복 속내 감춘 채…열성 지지층 결집 노린 ‘막말 정치’>(동아 5면)
<친노의 막말, 대선서 두 번 패하고도 반성이 없다>(동아,사설)
<반복되는 선거부정, 민주주의 흔든다>(조선, 1면)
<당․청 “대선 승복인지 불복인지 야 입장 밝혀라”>(조선, 3면)


새누리당과 조중동 프레임의 공격에 민주당뿐만 아니라 촛불집회를 주도하는 <촛불집회 시국회의>일각에서도 문재인 의원의 촛불집회 참석을 그리 반가워하지는 않았습니다.


<촛불집회 시국회의> 참여 단체인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공동대표는 폴리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지난 대선의 후보인 문재인 의원이 촛불집회에 오는 것에 개인적으로 찬성하지 않는다”며 “촛불집회가 주장하는 본질인 민주주의 훼손문제와 국가 비밀정보기관의 선거공작문제라는 논점이 흐려지고 ‘대선불복’, ‘선거무효’와 같은 주제가 부각 될수 있다”고 우려의 뜻을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문재인 의원의 참석이 껄끄럽다는 생각이 촛불집회 주최 측 일부에서도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문재인 의원이 촛불집회에 참석하기는 어려웠다고 봅니다.

어쩌면 문재인 의원의 마음과 달리 촛불집회를 향한 서로 다른 생각이 있기에 문재인 의원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촛불집회를 멀리서 지켜볼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 정치인 문재인 VS 천주교 신자 문재인'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했던 문재인 의원이 왜 갑자기 9월 23일 서울광장에는 나타났을까요? 가장 큰 이유는 그가 천주교 신자였기 때문입니다.


9월 23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촛불집회의 명칭은 <국정원 개혁과 정부의 회개를 촉구하는 시국미사>였습니다.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이 주최한 행사는 촛불집회가 아닌 미사였고, 천주교 신자였던 문재인 의원은 개인적인 자격으로 참석했다고 합니다.

정치인 문재인의 참석으로 봐야 할지, 아니면 천주교 신자 문재인의 참석으로 봐야 할지는 보는 사람마다 다를 것입니다. 그러나 새누리당 입장에서는 천주교 신자로 참석했기에 그를 비난할 경우 종교의 문제로 이어지기 때문에 9월 24일 새벽까지는 논평을 내놓지는 않고 있습니다.

<촛불집회 시국회의>가 주최하는 행사도 아니고 민주당 차원의 장외투쟁도 아니므로, 다른 곳에서도 문재인 의원의 참석에 뭐라 말하기는 어려운 현상을 보이고 있기도 합니다.


문재인 의원의 이번 행보는 적절한 촛불집회 참석의 방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의 시국미사에 참석한 것은 앞서 말했던 '대선불복'이라는 정치적 프레임을 조금이나마 벗어날 수 있는 방안 중의 하나였습니다.

그렇다고 단순히 시국미사의 참석이 정치적인 행보에 벗어난 것도 아닙니다. 과거 유신과 군부독재, 김영상 정부 등에서도 활발하게 시국미사와 집회에 참여했던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의 행보는 '정의'를 찾기 위한 모습으로 비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촛불집회와 국정원 개혁의 목소리가 정치적 이슈에서 사라지고 있는 시점에서 문재인 의원의 국정원 시국 사건 관련 촛불집회 참석은 어떤 계기와 힘을 실어 줄 수 있는 적절한 타이밍과 선택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문재인과 노무현은 같은 사람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었다'

아이엠피터는 문재인 지지자입니다. 대놓고 특정 정치인을 지지한다고 하면 싫어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문재인 의원이 정치하기 전부터 그를 정권교체의 대안으로 생각했었습니다.

선거를 떠나 그가 대선과 대선이 끝난 후에 보여 줬던 모습 속에는 아이엠피터를 답답하게 하는 면이 있었습니다. 가장 첫 번째는 그가 강력한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했던 부분입니다.

두 번째는 그가 노무현 대통령처럼 메시지를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고 있던 부분입니다. 그러나 어쩌면 이런 모습은 노무현 대통령과 문재인 의원을 비교해서 나왔던 아이엠피터만의 생각일 수 있습니다.


새누리당의 친노프레임 공격을 비판하면서 어쩌면 아이엠피터는 문재인에게 노무현 대통령의 모습을 보여달라고 외쳤는지 모릅니다. 이 두 사람은 같은 사람이 아닌 다른 사람이었고, 그들이 길을 가는 방법은 달라야 한다는 생각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했다는 반성을 해봅니다.

노무현의 길과 문재인이 길을 가는 방법은 달라야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에게 노무현의 길을 가라고 외치지만, 어쩌면 시대에 따른 그만의 방법을 찾아야 하는 것이 그에게 주어진 운명이고, 그가 개척해야 할 숙명일지도 모릅니다.


국정원 개혁은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시작에 불과합니다. 그가 앞으로 어떻게 민주주의 회복을 위해 노력하고 행동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그러나 그는 이제 문재인만의 방식으로 길을 가야 합니다.

노무현 대통령과 다른 방식으로 길을 가는 그를 애절하고 안타까운 눈빛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지만, 문재인 의원이 국민에게는 고개를 숙이고 불의에는 당당히 맞설 사람이라고 아이엠피터는 믿습니다.

Posted by 아이엠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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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송은옥

    그랬구나.. 그렇게 생각을 했군요
    난 처음부터 그냥 문재인으로 봤는데..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보네요.

    2013.09.24 08:22 [ ADDR : EDIT/ DEL : REPLY ]
  2. 역시 좋은 글입니다.
    읽고 보니, 문재인 씨가 선뜻 나서지 못할 처지가 1% 이해됩니다.(하지만 1% 뿐입니다. 그 나머지는 저 역시 이미 어림했던 것이므로!)
    어쩌면 저 역시도 문재인 씨에게 노무현 씨 모습을 보고자 했던 것이 아닌가 살짝 뉘우쳐 봅니다.(너무 최상?의 모습을 기대한 걸까요?)
    하지만 그것이 노무현 씨이건 다른 누구이건 간에 좀 더 똑부러지는 모습을 기대한 것은, 그만큼 그를 믿었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설령 그가 민주당과 친노(?) 사이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할 처지였다 하더라도, 다른 방법은 충분히 있었다고 봅니다.
    가끔 어던 사람들이 얘기하듯, '문재인은 당사자이기 때문'이라는 건 말도 안 되는 소리입니다.
    문재인은 선거 당락에서는 당사자일지 모르나, 불법선거로 인한 민주주의를 뺏기고 몇 없는 소중한 국민 권리를 뺏긴 것에서는 결코 당사자도 아닙니다.(국민이 당사자!) 그리고 불법선거라는 쪽에서 봐도 그는 당사자가 아닙니다.
    그렇다면, 그가 스스로 당사자라 생각했다면 그는 엄청나게 잘못 생각하고 있는 것이며 민주주의 틀을 잘못 생각하고 있다는 또다른 엉뚱한 결론이 되고 맙니다.
    그럼 대체 문재인의 진짜 속내는 뭘까요?(궁금해 죽겠습니다.)
    적어도 얼마 앞서까지는 문재인에게 기대를 하는 면도 있었기에 그 이에 대한 소식은 챙겨보고 있으나 이런 일을 두고 그가 똑부러지게 얘기를 한 것은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불법선거에 대해 슬쩍 얘길하긴 했지만, 그래서 뭐 어떻다는 건지...)
    하다 못해, 정말로 그 이 처지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할 처지였다면, '불법은 불법이니 박근혜는 내려와라. 대신 내가 사심이 없다는 걸 보이려 나도 나서지 않겠다 이럴 수도 있습니다.
    대체 문재인의 진짜 속내는 뭘까요? ㅡ.ㅡ

    * 덧붙여, 제가 좀 장난삼아 어림했던 것처럼, 그리고 아이엠피터 님께서 쓰신 글에 따르자면, 문재인은 결국 카톨릭미사에 참석한 것이지 촛불에 참석한 것은 아닐 수 있다는 얘기... 그리 생각하면 참 슬픕니다만,... ㅡ.ㅡ

    2013.09.24 09:17 [ ADDR : EDIT/ DEL : REPLY ]
  3. 보헤미안

    정말 사진만으로도 힐링이 되더라구요☆
    맞아요. 노무현 대통령이시라면 더 화끈한 리더쉽을 보이셨겠지만..
    사람이 다르니까요☆

    조용히 가서 앉아서 촛불을 드시고 계시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아요☆

    2013.09.24 10:03 [ ADDR : EDIT/ DEL : REPLY ]
  4. 짤잘이

    문재인의원 참 괜찮은 사람인데..
    피터같은 짭진보무리들이 따라댕기는 바람에
    보수파로부터 인심을 잃었어..
    문재인의원이
    정치적으로 성공하려면
    대한민국 보수파의 표를 따와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딱 두가지만 버리면 된다.
    (1) 북한
    (2) 민주주의 완장질하는 짭진보 무리

    2013.09.24 11:32 [ ADDR : EDIT/ DEL : REPLY ]
  5. 문재인은 이렇게 잊혀지는 건가요.

    2013.09.24 12:4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바보마음

    좋은글 감사합니다.
    그림만으로도 많은 위안 얻고 가요.^^

    2013.09.24 13:55 [ ADDR : EDIT/ DEL : REPLY ]
  7. Tucker

    주인장 오늘 아침 SBS TV에 나오는 것 같던데...맞나?
    제주도에서 정착하고 사는 게 쉽지않다고 인터뷰하던데....

    2013.09.24 16:14 [ ADDR : EDIT/ DEL : REPLY ]
  8. 나마스데

    언제나 믿습니다... 문재인 의원을....^^***

    2013.09.24 20:40 [ ADDR : EDIT/ DEL : REPLY ]
  9. 뿡뿡이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문재인님이 가야할 길이 기대되고 믿고 응원합니다.

    2013.09.24 20:52 [ ADDR : EDIT/ DEL : REPLY ]
  10. 글 감사합니다.. 저는 저분 보면 힐링이 되는데 왜그럴까요..?

    2013.09.24 23:56 [ ADDR : EDIT/ DEL : REPLY ]
  11. 맑은 햇빛

    노무현 대통령님과 문재인 의원님의 뜻은 같되 방식은 다를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시대와 상황이 다르고 개인의 특성이 다르기에 그 방식은 다르되 두분의 푸른 뜻은 같겠지요.

    2013.09.26 10:35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