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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미디어

'아이엠피터'정치블로그를 대하는 엉뚱한 독자들



아이엠피터 블로그의 방문자가 2천만명을 넘었습니다. 블로그 방문자가 많고 적음이 파워블로거의 잣대가 되는 세상이지만, 아이엠피터에게는 많이 남다른 숫자입니다. 그것은 '정치블로그'로 방문자수를 유지했다는 안도감 때문입니다.

여행,맛집,요리,연예 등의 블로그에는 하루에도 수십만 명이 들어옵니다. 그러나 정치블로그는 그럴 일이 거의 없습니다. 또한, 다음 아고라 등의 게시판을 이용하지 않으면 조회수가 높기 힘듭니다.

정치블로그가 아무리 영향력이 있다고 말들을 하지만 블로거의 기본인 블로그가 활성화되지 않으면 빛 좋은 개살구일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나름대로 검색 최적화에 SNS 연동, 타매체와의 협력 등을 통해 나름 꾸준하게 운영해왔습니다. 그래서 방문자수 2천만명 돌파는 그간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저만의 상징과도 같습니다.

이렇게 블로그를 운영할 수 있는 원동력은 철저히 24시간 블로그만 운영하며 살았기 때문입니다. 수익블로그도 아니고, 광고도 달지 않고 블로그만 운영해서 먹고 살 수 있느냐고 묻는다면 '아이엠피터'가 그렇게 하고 있음을 증명하고 있는 꼴입니다.


원고료와 강의료를 제외하고 아이엠피터 블로그를 운영하게 하는 가장 큰 기틀은 후원자분들입니다. 금액에 상관없이 꾸준히 정기적으로 후원해주시는 분들과 글에 따라 후원해주시는 분들의 다양한 분들이 아이엠피터를 후원해주시고 계십니다.

경제적으로 부자는 될 수 없겠지만, 이런 후원자분들이 있기에 아이엠피터는 오로지 정치 관련 글만 쓰고도 가족과 행복하게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후원하시는 분 중에 '에스더 큰아빠'라는 분이 계십니다. 진짜 에스더 큰아빠는 아니시고, 에스더가 귀여워 큰아빠라고 자청하시는 분입니다. 여기에 '에스더 먹방 소품'이라는 후원명도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은 에스더를 위한 후원입니다.

▲초계탕 만들려고 찢어 놓은 닭고기를 엄마 몰래 먹다가 걸리자, 미소로 넘기려는 에스더


정치블로그를 운영하지만, 소통은 SNS로 하는 아이엠피터는 페이스북에서만큼은 정치 얘기보다 아이들 사진을 많이 올립니다.

아이엠피터의 아이들은 참 잘 먹습니다. 뭐 그렇다고 비만일정도로 먹는 것은 아니고, 맛있는 것은 서로 먹겠다고 아우성치는 정도입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아이 사진은 먹는 사진들입니다. 그러다 보니 '먹페 에스더'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입니다.

▲에스더는 절대미각을 가지고 있다. 회도 싱싱한 회,감자도 햇감자,수박도 윗부분, 아이스크림도 콘이 흐물해지면 안 먹는다.고기는 당연히 등급이 좋아야 한다.


아이엠피터 블로그를 아는 많은 분들은 혹시나 에스더가 집안 살림을 거덜 내지 않도록 이렇게 에스더를 위한 후원을 별도로 해주는 것입니다.

사실 블로거 아빠는 에스더를 요리블로거로 만들고 싶은 원대한 꿈이 있습니다. 그래서 나름의 절대미각(?)을 가진 에스더에게 하나를 먹여도 좋은 것을 먹이려고 노력합니다. 그러나 아빠의 생각과 다르게 비싼 물가 덕에 흔한 외식 한 번 시켜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간혹 에스더 전용 먹방 후원금이 들어오면 그날은 에스더 때문에 온 가족이 맛난 음식을 먹을 수 있는 행복한 날이기도 합니다.


단순히 이렇게 후원금만 보내주시는 분들 말고 물품으로 후원해주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아이들을 위한 책은 물론이고 아내를 위한 화장품, 그리고 에스더가 가장 좋아하지만 비싸서 사주지 못했던 뽀로로 컴퓨터, 레고를 조립할 때만큼은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요셉이를 위한 레고 등을 보내주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이렇게 아이엠피터가 후원금으로 블로그를 운영하고 선물을 받으며 사는 모습을 보는 어떤 사람들은 찌질하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과연 그럴까요?

안녕하세요
인도네시아의 차**입니다.
남편의 일 때문에 아내의 고생이 많은 경우가 있습니다. 훌륭한 남편 두셨음을 응원하는 뜻으로 작은 선물 보냅니다. 더운 여름 더 건강하시고 천국의 삶이 함께하는 복된 가정되시기 빕니다.


고생하는 아내를 위해 화장품을 보내주신 분의 손 편지 내용입니다. 이분의 편지 속에 정답이 숨어져 있습니다. 바로 '천국의 삶'이라는 단어입니다.


정치블로거 아이엠피터는 행복합니다. 그 이유는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도 가족과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고, 작은 일에 감사와 기쁨을 느끼고 살기 때문입니다.


돈 많은 사람에게는 그냥 흔한 수박이지만 아이엠피터의 집은 수박 한 덩이만 있어도 자지러지게 웃고, 왁자지껄합니다. 비싸고 맛있는 수박을 먹을 수 있다는 사실도 좋지만, 그 수박을 가족과 나눌 수 있기에 행복한 것입니다.


대부분의 40대 남자 가장이 살아가는 모습은 아이들이 자는 사이 나갔다가 아이들이 잠자는 새벽에 들어오는 경우가 태반입니다. 모처럼 휴일에 아이들과 만나 대화를 하고 싶어도 할 말이 별로 없습니다. 아이들이 무엇을 좋아하고 어떤 것에 관심 있어 하는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어린이집에 갔다 와서 캔디를 주자 좋아하는 에스더와 아빠가 덥다고 헉헉대자 부채질 해주는 심청이짓하는 에스더


매일 아침 에스더의 등하교를 봐주는 아빠는 에스더가 어느 선생님을 좋아하고, 오늘은 어린이집에서 무엇을 했는지는 기본입니다. 요셉이가 글을 어떻게 쓰고 무슨 과목을 못하고 어떤 형과 어울리는지도 잘 알고 있습니다.


정치블로그를 운영하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라고 묻는 사람이 있습니다.
운동권 출신이라?
무엇인가 사회를 개혁하기 위해서?
정치적 출세를 위해?

아이엠피터가 정치블로그를 운영하는 이유는 우리 아이들이 컸을 때는 상식과 원칙이 지켜지는 사회가 됐으면 하는 소망 때문입니다. 그런 사회가 된다면 아이들이 무엇을 해서 살아가던지, 그 안에서 불의 때문에 아파하지 않고, 좌절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아이엠피터에게는 정치블로그만큼 가족이 소중합니다. 가족을 위해 블로그를 운영한다면서 가정이 행복하지 않다면 무엇인가 앞뒤가 맞지 않기 때문입니다.

▲KBS제주 휴먼다큐 제주와 나 7월22일 방송분.로그인하지 않으면 다시보기가 안 됩니다.


아이엠피터는 지독히도 방송 출연을 싫어했습니다. 인터뷰도 모자이크 처리해달라고 했던 사례도 있습니다. 그 이유는 외모적인 부분도 있고 (잘생긴 시사평론가나 논객들에게 비하면 ㅠㅠ) 말도 잘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KBS제주 방송은 끈질긴 PD와 작가 덕분에 허락했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아이엠피터라는 정치블로거보다 행복한 가족의 삶을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KBS제주 휴먼다큐 '제주와 나' 7월22일 다시 보기 

방문자가 2천만 명이 넘고 수만 명의 독자가 있지만, 아이엠피터 독자들은 정치 얘기보다 제주에 사는 아이엠피터 가족 얘기를 더 좋아합니다. 그래서 간혹 아이엠피터 집을 방문한 분들도 아이엠피터를 만나러 왔지만, 에스더가 없으면 서운해합니다.

매일 힘들게 글을 쓴 아이엠피터 입장에서는 삐칠 수 있는 일입니다. 정치글보다 우리 가족을 더 좋아하다니.... ㅠㅠ



정치가 무엇입니까? 결국, 우리의 삶을 행복해지는 필수 요소이기 때문에 관심 있어 하고, 답답해하고, 정치가 바뀌길 원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정치에 관심 없는 사회라고 하지만 많은 분들이 정치에 관한 글을 읽으려고 합니다.

정치는 참 추악한 짓을 많이 벌입니다. 국민을 행복하게 만들어줘야 할 정치가 국민의 미소를 빼앗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그래서 정치를 외면하려고 합니다. 그러나 한편으로 희망의 끈을 절대 놓지 않으려고 합니다.

왜냐하면, 정치에 손을 놓는 순간, 우리 아이들과 아빠에게는 미소보다는 아픔과 짜증이 반복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아이엠피터 블로그에 오는 사람들은 행복한 삶에 목말라 했기 때문인가 봅니다. 모든 사람은 행복한 삶을 원하지만 현실의 벽에 부딪혀 아파하고 분노하고 좌절하며 살아 갑니다. 그래서 누군가의 삶이 행복하다면 그 삶이 끝까지 행복했으면 하는 소망과 나도 저렇게 될 수 있다는 희망으로 아이엠피터를 격려하고 응원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이엠피터의 정치글보다 에스더를 더 좋아하는 분들은 에스더의 미소가 자신들의 아이들, 가족,손자,손녀에게도 계속됐으면 하는 희망을 품고 있습니다. 그래서 에스더를 귀여워하고, 에스더가 늘 밝게 살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행복한 세상, 그것이 비록 이루기 힘든 목표라고 해도, 우리 어른들은 아이들이 밝게 웃을 수 있도록 세상을 변화시킬 책임이 있습니다. 비록 아이엠피터가 능력이 부족한 정치블로거일지라도 그런 세상을 만드는 데 더욱 노력하고 싶습니다.

아이들의 미소만큼이나 아름다운 것은 그 아이들을 지키기 위한 엄마,아빠의 눈물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