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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가수 공연 관람이 애국심 고취? '자유총연맹' 비리백태



한국에는 북한,종북타령,시민단체의 정부 비판 사안에 대해 불법적인 사제군복을 입고 시위를 벌이는 극우단체가 여럿 있는데 그중에 빠지지 않는 단체가 '한국자유총연맹'입니다. 대한민국 극우 단체 중에서 빠지지 않는 '한국자유총연맹'(이하 자유총연맹) 전,현직 직원들에 대한 경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지난 3월 14일 자유총연맹 전,현직 임직원 10명을 국가보조금 전용 및 횡령 의혹으로 조사하는데 이어 박창달 회장도 소환 조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자유총연맹이 국가로부터 받은 보조금을 불법 사용했고, 공금 수천만 원을 개인적인 용도로 횡렴한 혐의는 물론이고 비자금까지 조성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합니다.


대한민국 극우의 보스격인 '자유총연맹'의 문제점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 가수 공연 관람하면 애국심 고취?'

자유총연맹이 문제가 되는 사안은 이들이 사업을 운영하기 위해 사용된 자금 대부분이 국가보조금, 즉 세금이고 이를 불법으로 횡령했기 때문입니다. 자유총연맹은 매년 국가로부터 수십억 원의 국가보조금을 받는데 사업 목적에 맞게 교부받은 돈을 사업과 무관하게 지출하거나 편법으로 사용된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자유총연맹은 '한국자유총연맹육성에관한법률법'에 따라 국가로부터 이런저런 사업으로 돈을 지원받는데, '성숙한자유민주가치함양'과 같은 사업은 전액(2011년 13억) 국가보조를 받습니다. 이런 식으로 자유총연맹은 사업별로 10억 이상의 돈을 지원받으면서 말도 안 되는 사업집행을 매년 지속해왔습니다.

▲한국자유총연맹 사업내용과 실제 집행내역. 출처:국회예산처


자유총연맹은 '안보의식 함양 인터넷 방송 센터 운영' 사업 명목으로 정부로부터 3억5천만원의 예산을 받았으나, 회원수 296명, 기사수 310건에 불과한 인터넷 홈페이지 하나 만드는데 그쳤습니다. 그러다 갑자기 '인터넷방송센터 SNS 독도홍보단'이라는 명목의 사업으로 1억3,400만원을 지출하는데, 이들이 했던 일이라고는 고작 독도도 아닌 울릉도 리조트에 대학생 216명이 가서 1박 2일 동안 친선 도모(?)했던 일이 전부였습니다.

자유총연맹은 '따뜻한 자유구현' 사업 중 '애국심 고취'항목으로 1억5천만원을 국가보조금으로 받고 회계연도가 끝나는 12월에 '애국심고취 오피니언리더 전국포럼'이라는 당초 사업에도 없던 행사를 벌였습니다. 그런데 거창한 사업명과 다르게 실제 행사에는 대학생 500명이 모여 가수와 연예인의 공연을 봤는데, 도대체 가수 노래 듣기와 '애국심 고취'와 무슨 상관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한겨울에 무궁화 심으면서 1억3천만원 타낸 자유총연맹'

대한민국의 국화는 무궁화입니다. 그래서 무궁화 심기는 나라 사랑의 목적으로 보수단체에서 자주 써먹는 사업이면서 국가보조금이 잘 나오는 사업 가운데 하나입니다. 이들이 무궁화 심기 행사를 한다고 나라에서 돈을 받고 무궁화를 잘 심으면 좋으련만 하는 짓은 아예 무궁화를 죽이기도 했습니다.



나무 심기는 시기가 중요합니다. 만약 시기를 놓치면 나무가 살지도 못하거니와 제대로 살아남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대한민국 국화인 무궁화는 경기도 지역을 기준으로 씨앗 뿌리기는 보통 5월 초순이고, 남쪽은 4월 초순부터 가능합니다.


가지 접은 4월에 눈접은 8월 초순에서 중순이 알맞으며, 묘목 심기도 대체로 이른 봄에 하거나 최소한 늦가을에는 해줘야 무궁화가 제때 필 수 있습니다.

▲한국자유총연맹 사업내용과 실제 집행내역. 출처:국회예산처


자유총연맹은 '무궁화 알리기 및 체험행사'로 1억3천만원의 돈을 정부로부터 타냈습니다. 그런데 정작 무궁화를 심어야 할 3월~7월까지는 실내에서 세미나만 11번을 개최하고 추운 11월과 12월에 '4대강 무궁화 숲 가꾸기'와 '전국 무궁화 심기 체험'을 합니다.


인터넷을 뒤져보면 무궁화 심는 시기가 뻔히 나오는데 아예 그런 조사도 하지 않고 그저 실내에서 세미나만 하다가 사업 집행 감사가 다가오자 부랴부랴 무궁화를 심은 것입니다.

한국 보수단체의 보스격인 자유총연맹은 애국심을 고취하기 위해 대한민국 국화인 무궁화를 심는다고 억대의 돈을 타내고서는 아예 대한민국의 국화인 무궁화를 얼어 죽인 것입니다.

' 위령탑 관리비로 매년 4백만원 받고 오히려 쓰레기 방치'

대한민국 보수단체가 국가로부터 돈을 타내는 수법 중의 하나가 '호국용사 위령제'를 한다는 명목과 기념 동상을 건립하고 보존한다는 구실입니다.

▲한국자유총연맹 용인시지회가 합동위령제를 개최하고 버리고 간 쓰레기. 출처:경기매일


2010년 10월 26일 한국자유총연맹 용인시지회는 6.25전쟁 60주년을 맞아 호국영령의 고귀한 희생정신을 계승한다면서 '자유수호휘생자 위령탑'에서 합동위령제를 개최했습니다. 이날 행사에는 김학규 용인시장과 우태주 한국자유총연맹용인시지회 회장, 안보단체장등 200여명이 참석했습니다.


그런데 이들이 합동위령제를 하면서 치우지 않고 간 화환과 안내 표지판, 행사 쓰레기가 12월이 되도록 방치됐습니다. 자신들이 주최했던 행사 쓰레기를 버리고 간 자체도 문제이지만, 자유총연맹은 용인시로부터 위령탑를 관리한다는 명목으로 매년 4백만원의 예산을 지원받고 있다는 점입니다.

진정 저들이 나라를 사랑하고 호국영령과 희생자를 기념하고 존중한다면 감히 쓰레기를 버리지도 못하거니와 어떻게 매년 4백만원의 돈을 받으면서도 숭고하고 엄숙해야 할 위령탑을 저따위로 관리했는지 상식적으로 도저히 이해되지 않습니다.

결국, 대한민국 보수 단체들이 얘기하는 호국영령 기념이나 애국심 고취는 돈을 타내기 위한 명목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 대통령의 친위부대 한국자유총연맹'

과거 자유총연맹의 회장은 대통령과 얼마나 밀접한 관계가 있는지에 따라 혹은 대통령의 사람으로 채워졌습니다. 현재 회장인 박창달 회장은 15대,17대 한나라당 국회의원을(17대 선거법 위반으로 국회의원직 상실) 지낸 인물로 이명박 대통령 당선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8년 자유총연맹 회장으로 선임됐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자유총연맹 관계자를 초청해 청와대 오찬을 하는 장면. 출처:청와대


박창달 자유총연맹 회장은 여권에서 '이명박 지킴이'로 불리는 사람입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묵묵히 자기 일 하는 사람은 박창달밖에 없다'고 칭찬할 정도였습니다.


이렇게 이 전 대통령이 박창달 회장을 감싸준 이유는 자신에게 유리한 여론을 자유총연맹이 만들어주고, 이를 적극 민심이라고 왜곡하여 이용했기 때문입니다.

▲자유총연맹이 벌인 주중대사관 앞 시위(상) 4대강 사업의 성공을 기원하는 국가와 민족의 미래를 위한 범종교인 대회(하) 출처:신동아


연평도 포격 사건 당시 중국이 북한을 감싸고 돌면서 대중 외교가 힘들어지자 자유총연맹은 중국대사관에서 규탄대회를 열었고, 정부는 자유총연맹의 시위를 언론에 대서특필하면서 이용하기도 했습니다. 


4대강 사업을 종교단체가 반대하자 자유총연맹은 나서서 '4대강 사업 성공 기원 범종교인 대회' 등을 열어 종교인들이 4대강 사업을 지지한다는식으로 조작된 민심을 보여줬고, 정부는 이런 관권 행사를 통해 자신들의 4대강 사업을 정당화하기도 했습니다. 

청와대가 필요로 하는 민심조작을 자유총연맹은 시위나 규탄대회,행사를 개최해 근거로 삼게 해줬고, 이런 간접적인 정치활동은 이명박 전 대통령으로부터 전폭적인 지지와 신임을 받았습니다. 이를 뒷받침하듯 박창달 회장은 11,12,13대 회장을 연임했습니다.

'대한민국 보수는 짝퉁 극우'

대한민국의 보수, 특히 보수단체를 꼴통 보수라고 합니다. 그 이유는 이들이 내세우는 주장과 논리가 전혀 맞지 않기 때문입니다.

▲1978년 제3땅굴을 순시하는 노재현 국방장관과 전두환 1사단장. 출처:http://skylinej.egloos


12.12 쿠데타 당시 전두환은 계엄사령관이었던 정승화 육군참모총장을 불법으로 체포합니다. 이때 쿠데타의 성공 여부는 대통령의 재가인데 최규하 대통령은 노재현 국방장관이 없다는 이유로 계속 미루었습니다. 12.12 쿠데타 당시 피신했던 노재현은 쿠데타군에 잡혀 순순히 전두환의 명령에 따릅니다.


노재현은 전두환의 명령에 따라 쿠데타를 진압할 수 있었던 이건영 제3야전군사령관을 국방장관실로 호출해 그를 쿠데타군에 넘겼고, 전두환과 동행하여 최규하 대통령의 재가를 받아 냈습니다. 또한, 다음날 정승화 계엄사령관을 10.26 연루자로 발표해 12.12 쿠데타가 합법이라는 담화문을 발표합니다.

쿠데타군의 무력에 나라를 넘긴 노재현이 바로 제2대 한국자유총연맹 회장입니다. 이처럼 한국의 보수를 보면 말로는 대한민국을 지켜낼 사람처럼 보이지만, 그들은 자기 목숨이 위태로운 지경에서는 목숨을 보전하고자 권력자에 빌붙어 부귀영화를 누립니다.

일본의 극우보수는 그래도 일본 스스로의 자주국방을 외치지만, 자유총연맹과 같은 한국의 보수는 전작권 환수 백지화를 위해 전국적인 서명운동을 벌이는 식으로 철저히 미국에 의존한 안보만 추구합니다.

▲자유총연맹이 참가한 10.4 국민대회(상)자유총연맹이 버스를 동원해 벌인 참여연대 앞 시위(하) 출처:오마이뉴스.코나스넷


보수단체가 매번 하는 논리가 있습니다. 촛불시위를 가리켜 '빨갱이들이 벌인 폭력시위' 희망버스를 '빨갱이들의 불법 버스'라는 말입니다. 그러나 어떻게 똑같은 시위 장면인데 보수단체가 하면 애국이고, 시민단체가 하면 '불법,빨갱이,종북' 되는지 도대체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진주의료원 등의 지방의료원에 주는 국가지원이 한 곳당 10억원이 조금 넘는다고 합니다. 자유총연맹은 연매출 2천억원이 넘는 자회사를 갖고 있으면서도 매년 10억 이상의 국가보조금을 지원받고 있습니다.

애국심 고취라는 명목으로 대학생들이 모여 가수 공연을 관람하고, 대한민국 국화인 무궁화를 얼어 죽이면서 대한민국 호국영령 위령탑에 쓰레기를 버리고 대통령의 친위부대 역할을 하는 단체에 10억을 주는 것이 낫겠습니까? 아니면 돈이 없는 서민의 목숨을 살리는 지방의료원에 10억을 더 주는 것이 낫겠습니까?

▲자유총연맹 홈페이지에 명시된 파트너 명단. 출처:자유총연맹 홈페이지.


자유총연맹의 비리가 검찰로 넘어가는 이유가 그들의 비리 때문인지 아십니까? 자유총연맹을 비롯한 보수단체의 국가보조금 횡령과 유용, 비리는 매년 적발되도 그들은 또다시 국가보조금을 받습니다. 이번에는 단지 박창달 자유총연맹 회장이 이명박 사람이고, 감히 박근혜 정부에서 대통령의 재가 없이 또다시 연임했기 때문에 수사가 확대되고 있을 뿐입니다.

대한민국에서 보수단체의 비리는 불법이 아닙니다. 단지 대통령의 말을 잘 듣는 충견이나 아니냐에 따라 법의 심판을 받을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