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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박근혜의 입 '윤창중'의 '막말과 박비어천가'



박근혜 당선인이 당선 후 처음으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인선작업에 들어갔습니다. 박 당선인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수석대변인으로 '윤창중 칼럼세상 대표'를 임명했는데, 성탄절을 앞두고 벌인 그녀의 인선에 많은 국민이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윤창중 대변인이 이번 대선을 앞두고 야권을 향해서는 말도 안 되는 논리로 공격하고, 박근혜 후보를 향해서는 '박비어천가'를 늘 입에 달고 살았던 인물이기 때문입니다.

이번 인수위 인선이 전문성을 중심으로 뽑았다는 박 당선인의 말과 다르게 그는 철저히 전문성은 물론이고, 이념적으로 편향된 성격으로 국민대통합은커녕 국민을 이간질하고 분열시키기에 충분한 자질(?)을 가진 인물입니다.


그의 과거 행동과 이력을 통해 앞으로 있을 박근혜 당선인의 국정운영 방식을 예상해보도록 하겠습니다.

' 색깔론,저주의 막말종결자, 그러나 박비어천가는 소리 높여'

윤창중이라는 인물이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수석대변인에 인선될 수 있었던 가장 큰 배경은 이번 18대 대선에서 종편과 보수언론을 통해 야권은 공격하고 박근혜 후보는 찬양했던 전적 때문이 아닌가 의심이 됩니다. 

윤 대변인은 이번 대선 기간 내내 종편에 출연하여 황당하고 낯뜨거운 발언을 서슴지 않았는데, 그의 과거 발언을 모아 봤습니다.  



윤 대변인은 문재인 후보에게는 철저하게 색깔론을 안철수 후보에게는 젖비린내라는 표현을 쓰면서 그들을 공격했습니다. 특히 문재인 후보가 당선되면 '종북시대의 거대한 서막을 알리며 종북세력의 창궐시대가 도래할 것'이라는 종북타령을 끊임없이 해댔습니다.


그의 종북타령은 이번뿐만이 아닙니다. 지난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도 박원순 시장이 당선되면 '종북세력들이 점령군 완장을 차고 몰려가 서울시 산하 단체의 모든 요직을 꿰차고 '김정일 장군님 만세'함성을 터트릴 것'이라는 어이없는 주장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종북타령을 해댔던 그는 박근혜 당선인의 책무 중의 하나로 '종북세력의 퇴장'을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문재인,안철수 후보를 향해 막말을 퍼붓던 윤창중 대변인은 박근혜 후보를 향해서는 '문철수에 질린 국민 쓰다듬는 '여성대통령'이라는 표현을 쓰면서 '준비된 여성대통령''법과 원칙주의자'라는 찬사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 권력을 탐하는 자, 어찌 언론인이라 할 수 있는가?'

윤창중이라는 인물을 수석대변인이라고 인선한 박근혜 당선인은 그의 전문성을 높이 샀다고 하지만 진짜 언론인이라면 그를 언론인이라고 부르지 않습니다. 이유는 철저하게 권력을 탐했던 그의 과거에 있습니다.


1981년 한국일보에 입사한 윤창중 대변인은 '코리아타임스' 정치부 기자, KBS 국제부 기자를 거쳐 세계일보로 갑니다. 세계일보 정치부에 있던 그는 1992년 노태우 정권에서 청와대 정무비서실에 근무합니다. 그후 노태우 정권이 끝나자 다시 세계일보로 복귀하는데, 이런 경우 언론인들은 공정한 언론인으로 취급하지 않습니다.

이유는 청와대에 있던 인물이 그 정권을 비판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고 공정성에 대한 신뢰를 이미 잃어버렸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윤창중 대변인은 언론에 있다가 1997년 신한국당 대선후보의 언론 담당보좌역으로 다시 정치권에 뛰어드는데, 이렇게 반복적으로 '언론계 → 정치계'를 왔다 갔다 하는 사람의 글을 어찌 언론이라고 부를 수 있겠습니까?

윤창중 수석대변인은 인사말에서" ‘언론인은 국민을 대신해서 비판하는 것이 언론인의 사명이고, 생명’이라는 제 나름대로의 판단에서 수많은 비판적 글을 써왔다."고 했습니다. 그가 뉴데일리에 썼던 칼럼 제목을 보시기 바랍니다.

▲ 윤창중 수석대변인이 뉴데일리에 올린 칼럼 리스트. 출처:뉴데일리 화면캡쳐


'노무현의 친북어론! 그 아바타에 나라 맡겨','싸가지 이정희,뻐꾸기 안철수','안철수 밀실거래 내막,부산정권 나눠먹기' 등 그의 칼럼은 제목만 봐도 개인이 게시판에 올리는 수준보다 더 심한 막말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촌철살인의 말과 막말은 반드시 구분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그에게는 언어를 사용한 유희가 아닌 아예 대놓고 선거운동을 했던 인물입니다.

'박근혜 위기!, 독사처럼 안철수 물어뜯으라'고 주장하는 그의 말은 보통 언론인이라면 절대 할 수도 해서는 안 되는 말입니다. 이 글에서 윤창중이라는 이름만 지우고 보면 마치 '십알단'의 글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권력을 탐하기에 '폴리널리스트'라고 불리는 그였지만 오히려 조국교수에게는 '권력의 개로 전락한 폴리페서들! 조국교수? 지성의 탈 쓴 더러운 강아지들!"이라는 악담을 퍼붓습니다.

과연 누가 누구에게 욕을 할 수 있는지, 어이없는 웃음만 나오는 대목입니다.

'천사백만 명이 대한민국을 전복시키려는 세력?'

윤창중이라는 인물이 수석대변인에 임명됐다는 사실은 박근혜 당선인이 철저하게 우파세력을 등에 업고 그녀를 비판하려는 국민을 철저하게 차단하고 억누르겠다는 계산이 깔려다고 볼 수 있습니다.

윤 대변인은 이번 대선은 '대한민국 세력과 이를 깨부수려는 반(反)대한민국 세력과의 일대 회전에서의 승리'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문재인 후보를 지지했던 사람이 천사백만 명이라고 한다면 과연 그들이 대한민국을 전복하려는 세력이었을까요? 반대한민국을 원하는 사람들일까요? 만약 그의 주장대로라면 천사백만 명이라는 엄청난 '빨갱이'들이 있는데, 어떻게 대한민국이 공산화되지 않고 멀쩡히 있을 수 있을까요?

이것이 현재 보수우익이 가진 한계이자 그들이 왜 대한민국을 지배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철저하게 반공논리로 국민을 억압하는 것이 권력을 지배하는 도구이자 절대 변하지 않는 통치원칙이자 보수를 진짜 보수라고 인정할 수 없는 이유입니다.

윤창중이란 인물은 주장하는 논법은 2007년 '좌파의 미련'이라는 칼럼 속에 그대로 녹아 있습니다.

“한국 좌파·친북·반미세력의 완벽한 쇠락은 예상보다 빨리 왔다. 좌파·친북·반미세력의 몰락은 보수·우파가 주름진 손으로 인터넷 배워 친노세력에 대항하고, 단체 만들고, 서울시청 앞으로 뛰쳐나가 궐기한 투쟁의 산물이다. " (윤창중 칼럼 중에서)

보수·우파가 주름진 손으로 인터넷 배워 친노세력에 대항하고라는 부분에서는 도대체 실소를 금할 수가 없습니다.

세상을 이분법적으로 인터넷을 도구로 이용하는 그들을 보면서, 앞으로 이런 인물들이 박근혜 당선인 곁에서 얼마나 많은 국민을 '종북,좌파'로 몰아갈 것이며, 그들 모두를 반대한민국 세력으로 억압할지 두렵기까지 합니다.



예전에 지인이 조심스럽게 모 후보를 도울 수 없느냐고 물은 적이 있습니다. 당연히 그 지인도 '아이엠피터'가 'NO'할 것을 알고 있으면서 혹시나 하고 물어본 것뿐입니다.

일개 블로거이지만 글을 쓰면서 나름의 객관성과 공정성을 유지하려고 애를 쓰고 있고, 그것을 망가뜨리는 일체의 정치 조직에 관련된 활동은 하지 않는 것이 저의 원칙입니다. 그것이 최소한 정치 얘기를 쓰는 블로거가 지녀야 할 자존심이자 지켜야 할 선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들어가는 것이 '영혼에 대한 모독과 치욕'이라던 사람이 대선이 끝난 뒤 박근혜 당선인의 수석대변인으로 냉큼 갔습니다.

不知恥者는 無所不爲라 (부지치자는 무소불위라)

무식하면 용감하다는 말이 있습니다. 무식하면 아무것도 모르기 때문에 사리를 판단할 줄도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아무 일이나 내키는 대로 용감하게 해버립니다. 그래서 무식하면 용감한 것입니다. 그런데 용감한 사람은 부끄러운 줄 모르고 해대는 자신의 행동이 다른 사람들에게 얼마나 큰 피해를 주는지조차 모르면서 항상 의기양양입니다.

이런 사람은 바보인 자신에 대해 남들이 측은과 동정을 보내는지 모르고 항상 다른 일을 벌이려 합니다. 이것을 불쌍히 여겨야 할까요? 아니면 정말 무식해서 용감하다고 해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