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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송일국,독도횡단 파장의 배경 '일본 넷우익'



독도 문제로 한국과 일본의 반응이 냉각기로 접어들 만큼 한일관계가 좋지 않습니다. 그런 와중에 배우 송일국이 출연했던 드라마가 일본에서 방영되지 못하는 사태까지 나왔습니다. 일본 연예매체 산케이스포츠는 "일본 위성TV 방송사 BS닛폰이 드라마 '강력반'에 대해 무기한 방영 연기 결정을 내렸다"고 보도했습니다.

송일국의 '강력반' 드라마가 무기한 방영 연기가 된 이유는 광복절을 앞두고 지난 13일 경북 울진 죽변항에서 시작된 '독도 릴레이 횡단' 때문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본 언론들은 송일국의 '신이라 불리는 사나이'와 '강력반'이 방영 연기된 이유가 시청자의 항의나 비판을 받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고, 현재 일본 내 혐한류 분위기를 고려한 결정이라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한국 연예인들이 일본 내 혐한류 때문에 불이익을 당하는 사례는 이번만이 아닙니다.

▲ 김태희 퇴출을 요구하는 일본 우익단체들의 시위 출처:SBS


한류 스타로 일본에서 인기가 있었던 김태희의 사인회가 일본에서 돌연 취소된 적이 있습니다. 그것은 일본 우익단체 재특회 (재일동포의 특권을 반대하는 모임)의 시위 때문이었는데, 일본 우익 단체는 김태희를 광고 모델로 계약한 회사까지 찾아가 그녀를 공격하고 나섰습니다.

이들이 이렇게 김태희를 공격한 이유는 일본 국회에서 자민당의 가타야마 사츠키(片山 さつき) 의원이 '독도사랑 캠페인을 벌인 한국의 여배우가 일본의 대표적인 민방의 주연으로 나오고 있다. 그런데, 일본의 드라마도 정말로 재밌는 게 많은 데, 한국의 지상파는 일본의 드라마에 불쾌감을 느낀다며 개방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일본은 한류를 수입만 하고, 지상파에 대한 아무런 규제가 없다' 라는 발언부터 시작됩니다.

독도 운동을 하는 한류 스타들을 공격하고, 시위와 퇴출 운동을 벌이는 일본 우익 단체들을 일본 방송이 무시할 수 없는 이유가 그들이 주도하고 있는 인터넷 여론 때문입니다.

'혐한류를 이끌고 있는 일본 넷우익'

일본에서 한류 스타와 K-Pop이 인기를 얻는 동시에 혐한류도 사회적 이슈와 문제가 되고 있는데, 사실 이런 혐한류의 중심에는 '넷우익'이라고 불리는 일본 우익 네티즌들이 있습니다.

대한민국도 독도 관련 청원에 많은 네티즌들이 참가하듯 일본도 미국 백악관 홈페이지 청원란에 미국 내 일본인 위안비 추모비 철거 청원에 수만 명이 참가하기도 합니다. 이처럼 일본 네티즌들 중에는 일본군 위안부가 날조된 사실이라고 주장하는 그룹들이 많은데 그들을 보통 '넷우익'이라고 합니다.

▲ 일본 넷우익의 대표적인 사이트 '2ch'

한국도 게시판과 사이트의 성격에 따라 진보와 우익이 나뉘어 있듯이 일본 넷우익이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곳이 '2ch(니찬네루)'와 야후 재팬의 뉴스게시판입니다. 

2ch는 1995년 개설된 익명제 커뮤니티 사이트입니다. 연예,사회,문화,영화,정치 등 다양한 여러 카테고리 아래 700여개 이상의 게시판으로 구성된 2ch에는 ‘스레’(영어 thread에서 온 말, 대화 주제나 이야깃거리)가 정해지고 각 스레에 네티즌들이 올린 글이 시간순으로 배열됩니다.


'2ch' 게시판 모두가 넷우익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동아시아뉴스와 뉴스극동판 등의 사이트에는 넷우익 대부분이 참여해 혐한류를 조성하는 글들이 자주 올라오고 있습니다.

일본 넷우익이 열광하는 스레와 기사들을 살펴 보겠습니다.

○ "남자 성기, 일본인 13센티 한국인 9.6센티" -News포스트세븐
○ 극진 가라데 최영의 총재 비방하는 스레 - 무예 게시판
○ 소프트뱅크 창업자인 손정의 회장 스레- 벤처기업 게시판

ID:91VnUBxx0 <재밌는 넷우익 극장>
영화 울버린 포스터에서 일본 국기가 갈기갈기 찢어진 사건
->미국 씨는 전혀 나쁘지 않아요! 제작회사에 춍이 섞여 있는게 틀림없어!
응? 이거 잘보니까 포스터 쿨한 디자인인 것 같은데?????

영국의 신문과 트위터에서 JAP이라는 단어를 사용한 사건
->영국 씨는 전혀 나쁘지 않아요! 신문사에 춍이 섞여 있는게 틀림없어!
JAP이란건 매칭이 아니라 Japanese를 줄인 것 뿐!!! 일반적으로 사용되고 있다구!!

한국인이 일본 국기를 갈기갈기 찢은 사건
일본 후지테레비에서 JAP 18이라는 단어가 사용된 사건
->재일 춍 죽어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전쟁이다아아아아아아아!!!!!!!!!!!!!!!!
후지테레비에 데모다아아아아!!!!!!!!!!!!!!
우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

출처: 가생이닷컴/번역:젊은형씨


일본 넷우익은 일본이 한국보다 우월하다는 기사와 재일 한국인을 비방하는 스레를 좋아합니다. 결국, 넷우익의 공격대상이 한국인, 세분화하면 한류 스타와 재일 한국인으로 볼 수 있습니다.

' 친일은 괜찮고 반일은 공격하는 일본 넷우익'

나카카와 료이치로(웹은 바보와 심심한 사람의 것의 저자)는 넷우익의 가장 큰 특징의 중의 하나로 '북한과 중국에 대해서는 비교적 쿨한 자세를 취하는 반면,한국만 맹렬하게 비난한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그가 주장하는 근거는 김정남과 대만,터키,태국에는 유독 우호적인 넷우익의 모습 때문입니다.

특히 일본 넷우익이 좋아하는 친일성향의
대만을 잠시 볼 필요가 있습니다.

대만은 조선보다 더 빠른 1895년부터 일본의 식민지배를 받았습니다. 일본은 대만을 가장 성공한 식민국가로 만들기 위해 많은 애를 썼습니다. 식민 지배를 위한 각종 현대화 시설은 물론이고 엘리트를 양성하는 타이페이 제국대학을 설립하기도 했습니다.


▲ 국민당군에게 학살당한 대만 내성인

대만이 친일 국가로 넘어가게 된 가장 큰 배경에는 일본 패망으로 대만을 인수한 국민당 정권에 있습니다. 대만은 오래전 중국 본토에서 넘어온 본성인 (대만인 85%)과 국민당 정권 사람들인 외성인 (13%)으로 구성되 있는데, 이들 외성인들은 본토에서 했던 그대로 착취와 투기를 통해 권력을 지배하고 본성인들을 억압했습니다.

외성인들인 국민당 정권의 강압 지배에 항의하는 본성인들은 1947년 2월 28일 봉기했지만, 국민당 대만 경비 사령부는 이들을 무참히 학살했고, 이를 2.28 사건이라고 부릅니다.

네덜란드 식민지로 살았던 대만은 반청복명을 주장하는 정성공의 지배로 중국 본토인에 대한 거부 반응이 있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일본의 식민지배는 자신들만의 국가가 없던 대만인들에게 그리 큰 문제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같은 민족이었던 국민당 정권이 오히려 이들을 학살하니 대만인들 의식 속에는 중국 본토인보다 일본이 훨씬 낫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었습니다.

필자가 왜 넷우익을 말하면서 대만 친일성향의 배경을 말하는지 아시겠습니까? 그것은 넷우익의 배경에는 일본의 장기 불황의 결과로 양산된 일본 넷우익이 과거 일본의 식민지배를 받은 나라들의 경제 성장을 보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들은 일본 제국주의가 그들을 도와줬다는 그릇된 인식을 하고 있으며 일본 제국주의를 성공적으로 찬양하는 우익단체들의 주장을 옳다고 착각하며 그들과 연합하는 수준까지 올라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 일본군 학살 장면과 일본 우익 시위장면

우익이라고 무조건 나쁜 것은 아닙니다. 자기 민족과 자기 나라를 사랑하는 것이 무에 그리 나쁜 일입니까? 그러나 잘못된 방법, 남을 침략하고 억압하거나 권력과 자본을 소유하기 위한 무력과 불법을 동원한다면 그것은 우익이 아니라 범죄가 될 수 있습니다.

한국도 민족주의, 자유주의 수호라는 핑계로 그릇된 인식을 갖고 사는 네티즌들이 많습니다. 그들의 가장 큰 특징은 사람을 보지 않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국가와 민족이 아무리 정당화된다고 인권과 자유를 억압하거나 통제할 수 없습니다. 그것은 인간 본연의 자존심과 순수함을 망가뜨리는 행위이기 때문입니다.

우익성향의 맹목적인 국가주의가 국민의 행복을 보장해 줄 수 없습니다. 보편적인 상식이 기준이 되고, 인간 개개인에 대한 존중이 이루어질 때 진정한 국민의 행복과 더불어 나라가 발전할 수 있으며, 더 나아가 세계의 평화가 시작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