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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물대포에 맞서는 '물총女'와 김미화 항의서한



한미 FTA 반대와 무효를 주장하는 성난 시민들이 서울광장에 모였습니다. 이들은 매서운 추위에도 불구하고 서울광장에 모였고, 촛불을 들고 '한미 FTA 비준 무효'와 '명박 퇴진'을 외쳤습니다.

23일 서울은 영하의 날씨로 떨어졌습니다. 제주에 살다가 잠깐 올라 온 저에게 서울 날씨는 공포였습니다. 아무리 바람이 불어도 제주도는 두툼한 옷 하나 입으면 그뿐입니다. 그러나 서울은 살을 에는듯한 바람에 얼굴이 떨어져 나갈 것 같았습니다.

이런 영하의 날씨에 경찰은 한미 FTA 반대와 무효를 외치는 시민들에게 '물대포'를 쐈습니다.

23일 오후 서울시청광장에서 열린 한미FTA 날치기 처리 규탄 촛불집회를 마친 학생들과 시민들이 한미FTA 비준안 한나라당 단독처리를 규탄하며 을지로 방향으로 행진을 벌이자, 경찰들이 물대포(살수차)를 발사하며 강제연행하고 있다.ⓒ 유성호


물대포는 시위 진압용 장비입니다. 이 물대포를 맞으면 얼굴이 떨어져 나갈 것 같고, 몸을 똑바로 가누기도 어렵습니다. 그런데 경찰은 물대포를 영하의 날씨에 시민을 향해 무차별적으로 발사했습니다.

촛불집회 참가자들은 추운 날씨에 물대포를 맞고 손발이 얼 정도의 극심한 고통을 느꼈고, 발사된 물대포에 입고 있던 옷에 묻은 옷을 얼음으로 변해버렸습니다.

살을 에는 날씨에 물대포를 발사한 경찰을 향한 시민의 분노는 KBS,MBC,SBS 뉴스에 단신이나 그저 대수롭지 않은 일로 보도되었습니다. 그러나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그것이 얼마나 큰 고통이고, 인권을 짓밟는 진압행위였는지 알기에 분노하고 분노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방송인 김미화 씨는 이런 경찰의 물대포 발사에 항의하여 자신이 홍보대사로 활동하는 <국가인권위원회>에 공개 항의 서한을 보냈습니다.


김미화 씨는 국가인권위원회가 국민의 인권을 짓밟는 모습을 방관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공개서한에서 주장했습니다.

"저는 인권위 홍보대사로 인권위가 국민 곁에 바로 서서 억울한 일을 당하지 않도록 인권을 위해 싸워 주시기 바라는 마음으로 수많은 위원이 사퇴했을 때도 남아있었습니다. 현병철 위원장님이 지금 당장 경찰청으로 달려가, 물대포를 맞고 연행된 국민을 위해 항의해야 합니다"

국가인권위원회는 국민의 인권을 보호하고, 차별받고 억압받는 인권의 부당함을 고발하고, 비판하는 기능을 가진 조직입니다. 그러나 김미화 씨가 바라는 <국가인권위원회>는 이명박 정권 들어서면서 그런 기능을 상실한 지 오래입니다.

[현대사] - 친일 뉴라이트연합,국가인권위원회 점령.

일본에 강압적으로 통치 받고 인간의 모든 권리를 박탈한 시기를 '조선의 근대화 시기'라고 인식하고 있는 인물들이 국가인원위원회에 있는데, 무슨 말이 더 필요하겠습니까?

국민의 인권보다 대통령 가카를 위해 열심히 딸랑이를 울리는 현병철 위원장이 과연 추운 날씨에 중형차 대신에 거리로 나서겠습니까?

아마 김미화 씨는 지금 대한민국의 인권이 어떻게 짓밟히고 있으며, 그 무너진 인권을 국가 조직으로 막아줄 기관이 하나도 없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었는지도 모릅니다.


TV를 켜도 나오지 않는 물대포의 위력을 한번 보시기 바랍니다. 추운 날씨에 70대 노인에게도 물대포를 발사하는 경찰에게 과연 저 힘없는 노인이 물대포를 쏴야 진압될 수 있는 과격분자인지 묻고 싶습니다.

너무 추워 손에 입김을 불어넣으면서도 저들이 왜 영하의 날씨에 거리로 나갔다고 생각하십니까?

한미 FTA 비준안 통과를 보면서 저는 우리나라 국민의 순진함과 힝 없음을 분개하면서 슬퍼할 수밖에 없음을 떠올렸습니다.

김미화 씨는 국가인권위원회에 서한을 보내면서 "오늘도 침묵한다면 인권위 홍보대사직을 즉시 내놓고 내일 예정된 인권위 10주년 행사의 진행도 맡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국가인권위원회의 모토가 무엇인지 아십니까?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입니다.
지금 우리는 사람답게 살고 있습니까?



거대한 물대포 앞에 장난감 물총을 들고 나온 그녀는 무슨 마음을 가지고 있었을까요?

" 물대포를 제발 쏘지 마세요. 물대포 쏘면 나도 물총 쏠 거에요"
" 추워요, 진짜 춥다고요, 제발 그만 쏘세요"
" 아 그만요, 사람이 죽는다고요. 추운 날씨에 아스팔트에 넘어지면 진짜 죽는다고요"
" 너무 추워요.살려주세요"

거대한 물대포 앞에 물총을 든 '물총女'의 마음에는 내년도 선거에 누구를 찍을지는 아직 모릅니다.
그러나 그녀의 마음속에는 찍지 않을 사람은 정해졌습니다.


경향일보 1면에 올라온 한미FTA 찬성의원 명단.이런 언론의 이런 장한 모습 오랜만에 봅니다, ⓒ 경향신문


우리는 늘 잊고 삽니다. 한미 FTA 비준안을 통과시키기 위해 찬성표를 던진 자들이 총선에 나오면 이토록 추웠던 겨울은 마냥 잊어버립니다. 제발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정치인이 똑바로 하지 못해서 시민이 거리에 나오게 된 것입니다. 만약 정치인들이 국회에서 잘했다면 왜 우리가 추운 날씨에 거리로 나가 살이 떨어져 나갈 것 같은 물대포를 맞습니까?

 




한미 FTA 국회 본회의는 '국회 경위'가 막아주고

한미 FTA 여론은 '명박 방송'이 조작하고
한미 FTA 반대시위는 '물대포'가 진압하고
이명박 대통령은 '오바마'에게 사랑을 보냅니다.

마지막 해결책을 추운 거리에 나와 물대포를 맞는 시민에게 전가하는 정치인을 믿지 마시고
오로지 투표로 찍지 않을 사람을 기억하시고, 내년도 총선 때 그들에게 한마디 하시기 바랍니다.
"닥치고 꺼져, 넌 매국노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