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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미디어/블로그후원

8월 블로그 후원 명단


제주도에 살면서 큰아들과 처음으로 김녕 해수욕장을 그것도 수영할 수 있는 철이 다 지나고 갔습니다. 그동안 큰아들은(임요셉) 제주도 귀촌 준비와 아내 만삭 때 제주도로 내려온 까닭에 처가에서 지냈습니다. 1학기는 외가에 있겠다고 당차게 말을 해서 방학,그것도 남들 휴가철이 다 끝난 무렵에야 제주도로 왔기 때문입니다.

살면서 바다를 한 번도 데려가지 못했던 까닭에 요셉이는 넓은 바다와 파도를 무서워해서 바닷물에는 발만 겨우 담갔습니다. 그 덕분에 비싼 수영복과 구명조끼를 사지 않았다는 사실에 안심하기도 했습니다.

요셉이가 오면서 8월은 매우 분주했습니다. 성수기에만 하는 아르바이트도 하고, 큰아이가 워낙 놀기 좋아하고 저와 떨어지기 싫어해서 글쓰기 최고의 방해요소가 되기도 했기 때문입니다.

8월은 지난 달 다음뷰에 관한 글을 써서 그런지 베스트도 몇 개는 주더군요.그래서 월 방문자수가 45만 명을 넘었습니다. 누적 방문자 수는 4백만 명이 넘어서 그런지 참 많은 분들이 제 글을 읽는구나 하는 생각도 해봤습니다.

이번 달부터 그동안 미루었던 블로그 후원계좌를 공지했습니다. 부끄럽기도 하지만 목표가 있기에 용기를 내어 봤습니다.



저는 한 두분 정도만 후원해주실 줄 알았는데 이번 달만 네 분이 후원을 해주셨습니다. 이 네 분이 보내주신 희망으로 블로그에 대한 용기와 희망을 충전했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오마이뉴스 '좋은블로그 원고료'를 자주 후원해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가계에 적지 않은 보탬을 받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매번 '메일로 고맙다는 감사메일을 보낼까?'하는 마음도 있지만, 혹시나 부담을 드릴까 봐 블로그에만 감사하다는 글을 올리곤 합니다.

블로그 운영 계좌로 소중한 돈이 입금되었던 날,아들에게 이마트에서 15,000원짜리 파워레인저 정글포스 운동화를 사주었습니다. 아이들 운동화가 나이키를 비롯해 몇만 원씩 하는 세상에서 큰아들이 좋아하는 캐릭터 신발을 적당한 가격에 사줄 수 있어서 기뻤습니다.

신발을 사주면서 요셉이에게 해주었던 말이 있습니다.

" 이 신발은 아빠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요셉이가 왔다고 사주는 선물이야"

세상에는 어떻게 사는가보다 돈을 얼마나 버는가를 중요하게 여기는 세상입니다. 큰아들이 내년에 초등학교에 가면서 비싼 책을 많이 사줄 수는 없지만,근처 도서관에서 매주 책을 빌려다 줍니다. 꼭 돈이 있어야만 세상을 살 수 있는 것은 아니더군요.

8월은 많은 비로 힘들게 일군 터전을 잃은 분들도 있었지만, 다행히 저희 집은 태풍의 피해도 없고 장모님 덕분에 먹을거리도 나름 풍족하게 먹고 살았습니다.

제가 블로그 후원자 명단을 올리는 이유는 한 달 동안 제가 어떻게 살았는가를 보여 드림으로 글을 쓰며 사는 제 삶이 부끄럽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 드리고, 저 자신도 저를 후원해주시는 분들의 정성을 퇴색시키지 않으려는 마음 때문입니다.

VIPS에 꼭 가서 비싼 비프스테이크를 먹지 않고 감자볶음 하나에도 행복한 밥상을 마음껏 누리고 살아갑니다. ( 아 물론 8개월 된 에스더가 밥상을 초토화하기 때문에 아내와 저 둘 중의 한 명은 말괄량이 딸내미를 안고 한 사람이 밥을 다 먹을 때까지,기다리고 있기는 합니다. ㅠㅠ)

세상에서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행복을 느끼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그러나 저의 행복을 위해 도와주시는 분들이 있기에 저는 8월 한 달도 숨 가쁘게 글을 쓰고 가족과 즐겁게 살았습니다.

8월에도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