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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7만원 때문에 딸에게 용서를 비는 아빠.



제 딸은 오늘로 생후 55일이 되었습니다.아기가 태어나면서 참 많은 것이 변했습니다.그러나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면,제가 더욱 정치이야기를 고민하게 되었다는 사실입니다.
정치를 비판과 함께 미래를 생각하며 현 정부는 물론이고,앞으로 대한민국 누가 대통령이 되어도,
감시와 관심을 가져야 하는지 더 깨닫게 되었습니다.오늘은 못난 아빠를 둔 딸의 이야기를 통해서
대한민국 아버지들이 왜 투표를 잘하고,정치를 고민해야 하는지 생각해보려고 합니다.



저희 딸은 속칭 불주사라고 불리는 BCG 주사를 보건소에서 맞추었습니다.아기를 키우는 사람은 모두
알고 있지만,요새는 제가 살았던 시절의 불주사를 더 이상 접종하지 않습니다.병원에 가면 흉터가
남지 않는 불주사를 7만원씩 주고 맞추기 때문입니다.그러나 저는 7만원이 부담이 되어, 보건소에서 기존의 흉터가 남는 불주사를 접종시켰습니다.

그날 돈 7만원이 없어서 보건소에서 불주사를 접종시켰을까요?저희 집은 제주 시내에서 떨어진
곳입니다.주위에 소아과 의사가 있는 보건소도,소아과 전문 의원도 없어서,소아과를 가려면
자동차로 50분 운전하고 제주 시내로 나가야 합니다.


아기를 데리고 제주 시내 소아과 전문 병원에 가자마자 산모 수첩에 간호사가 적어준 예방접종
비용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지금은 지워졌지만, 기본 접종 비용은 물론이고,선택 접종 비용은
저를 절망에 빠지게 했습니다.소아과에서 시기가 되었으니 불주사를 접종시키라고 했지만,계속
소아과를 가면서 선택 접종을 돈 주고 하지 않으면 창피할까 봐 더욱 망설여졌습니다.

결국,예방접종은 보건소에서 한다고 하고 소아과 문을 나섰습니다.흉터가 남지 않는 불주사를
한번 접종하면 끝이 아니라,딸이 계속 소아과 병원에 다니는 동안 예방 접종에 대한 경제적
부담이 현재 저에게는 너무나 크기 때문입니다.

저는 결국 흉터가 남는 불주사를 보건소에서 딸에게 접종시켰습니다. ㅠㅠ



대한민국은 지금 아이를 낳으라고 난리를 칩니다.그런데 저 또한 더는 아기 낳기를 포기했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경제적,지역적 문제입니다.제가 있는 제주도에서는 아기를 낳아도 서울과 비교하면
출산 지원 정책은 별로 없습니다.여기에 구좌읍에는 소아과 전문병원이 하나도 없습니다.심지어
보건소에 가도 아기를 제대로 볼 수 있는 의사가 없습니다.교육은 포기했습니다.


제 딸아이가 12세가 되기 전에 예방접종 비용만 계산했더니 185만원이 나옵니다
.특히 딸을 가진
부모는 거의 접종을 하는 자궁경부암백신을 포함한 금액입니다.그냥 순수하게 예방접종만 했을
경우의 금액입니다.여기에 다른 여타의 아기 옷과 기저귀,분유를 합산하면 그냥 전부 돈입니다.

어떤 사람은 그럽니다.아니 선택 접종을 시키지말고,그냥 나라에서 지정한 기본예방접종만 시키면서
살지, 굳이 돈주고 선택접종을 못한다고 무슨 투정이나 불만이 많은가하고 말하기도 합니다.
저도 열린 사고방식이라 아이를 시설이 깨끗한 어린이집이나 비싼 옷,좋은 장난감 사주려는 마음은
절대 없습니다.그러나 아기의 건강과 직결되는 예방접종은 선택접종을 포기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아이를 낳으면 꼭 기본접종만 하고 살아도 무방할까요?"


한국보다 실패한 의료정책을 가진 미국에서조차 한국의 선택접종들은 필수 예방 접종으로 명시하고
아이들에게 예방접종을 시켜주고 있습니다.
로타바이러스백신(RV), 폐구균백신(PCV), 인유두종바이러스(자궁경부암)백신(HPV), 수막구균백신(MCV), A형간염백신(HepA), 뇌수막염 백신(Hib)에 대한
예방접종을 대한민국 부모들은 무조건 자신의 돈으로 접종을 시켜야 합니다.

미국의 예를 들면 다시 친미파라고 할까 알려드립니다.영국도 대한민국의 선택 접종 전부 무상으로
접종을 시켜주고 있으며,모두 필수 예방접종 목록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전 세계 소아과 의사들이 그냥 선택접종이라고 했으면 저도 선택접종 하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미국 자료를 찾아보고는 어떻게 하든 선택접종을 모두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정치블로거는 참 돈이 안 됩니다.리뷰도 광고도 들어오지도 않고 쓸 수도 없습니다.불법을 자행하는
정치인들을 비판하면서 상품이 무조건 좋다고 리뷰를 쓰는 것은 양심상의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IT 블로거나 여행블 로거처럼 어디 팸투어나 전시회 참가 초대장을받을 수도 없고,공공기관 블로그
기자단 초청은 꿈도 못 꾸고 삽니다.하지만 이런 혜택을 포기하고 정치 포스팅을 계속 쓰는 이유는
바로 대한민국에서 살아갈 우리 딸을 위해서입니다.


저보고 무슨 운동권처럼 이야기하시는 분들이 있는데,저는 정치 잘 모르는 평범한 시민입니다.
그러나 제 딸이 누려야 할 가장 기본적인 혜택조차 없어지고,G20 정상회의 개최국이라고 언론을
통해 3,000시간 동안 내내 떠들지만,미국 영국에서 하는 아이의 예방접종조차 국민에게 돈을 내고
알아서 접종하라는 국가입니다.

부모는 자기가 굶어도 자식이 굶는것은 못 참는다고 했습니다.바로 제가 그런 심정으로 하루하루
글을 써내려 갑니다.만약 교육이 잘못되어서 우리 딸이 학교에 들어가서 무상 급식과 무상 교육을
받지 못하면 아니 지금보다 더 예산이 줄어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정치가 교육,사회,복지,과학,언론 모든 것을 좌지우지합니다.그렇기에 저는 제가 모르는 정치이야길
밤이 새도록 공부를 하면서 글을 쓰는 것입니다.바로 우리 딸을 위해서..


사랑하는 아빠딸 에스더야..
아빠가 물질적으로 우리 에스더를 영화나 드라마처럼 풍족하게 해줄 수는 없단다.
그러나 할아버지나,아빠의 할아버지가 아빠를 위해서 전쟁을 치르고,민주화를 위해 돌을
던졌던 모습처럼 아빠도 울 에스더를 위해 조금은 노력을 하고 있단다.

어쩌면 네가 커서 학교에 가서 아이들이 너의 어깨 불주사 흉터를 보고
놀림을 받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면, 아빠는 마음이 참 아프단다.
에스더가 놀림을 받고 아빠를 원망해도 아빠는 참을 수 있단다.
너에게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아빠는 에스더를 사랑하고 있기 때문이란다.
사랑한다 아빠딸 에스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