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2011. 1. 30. 07:00



제 딸은 오늘로 생후 55일이 되었습니다.아기가 태어나면서 참 많은 것이 변했습니다.그러나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면,제가 더욱 정치이야기를 고민하게 되었다는 사실입니다.
정치를 비판과 함께 미래를 생각하며 현 정부는 물론이고,앞으로 대한민국 누가 대통령이 되어도,
감시와 관심을 가져야 하는지 더 깨닫게 되었습니다.오늘은 못난 아빠를 둔 딸의 이야기를 통해서
대한민국 아버지들이 왜 투표를 잘하고,정치를 고민해야 하는지 생각해보려고 합니다.



저희 딸은 속칭 불주사라고 불리는 BCG 주사를 보건소에서 맞추었습니다.아기를 키우는 사람은 모두
알고 있지만,요새는 제가 살았던 시절의 불주사를 더 이상 접종하지 않습니다.병원에 가면 흉터가
남지 않는 불주사를 7만원씩 주고 맞추기 때문입니다.그러나 저는 7만원이 부담이 되어, 보건소에서 기존의 흉터가 남는 불주사를 접종시켰습니다.

그날 돈 7만원이 없어서 보건소에서 불주사를 접종시켰을까요?저희 집은 제주 시내에서 떨어진
곳입니다.주위에 소아과 의사가 있는 보건소도,소아과 전문 의원도 없어서,소아과를 가려면
자동차로 50분 운전하고 제주 시내로 나가야 합니다.


아기를 데리고 제주 시내 소아과 전문 병원에 가자마자 산모 수첩에 간호사가 적어준 예방접종
비용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지금은 지워졌지만, 기본 접종 비용은 물론이고,선택 접종 비용은
저를 절망에 빠지게 했습니다.소아과에서 시기가 되었으니 불주사를 접종시키라고 했지만,계속
소아과를 가면서 선택 접종을 돈 주고 하지 않으면 창피할까 봐 더욱 망설여졌습니다.

결국,예방접종은 보건소에서 한다고 하고 소아과 문을 나섰습니다.흉터가 남지 않는 불주사를
한번 접종하면 끝이 아니라,딸이 계속 소아과 병원에 다니는 동안 예방 접종에 대한 경제적
부담이 현재 저에게는 너무나 크기 때문입니다.

저는 결국 흉터가 남는 불주사를 보건소에서 딸에게 접종시켰습니다. ㅠㅠ



대한민국은 지금 아이를 낳으라고 난리를 칩니다.그런데 저 또한 더는 아기 낳기를 포기했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경제적,지역적 문제입니다.제가 있는 제주도에서는 아기를 낳아도 서울과 비교하면
출산 지원 정책은 별로 없습니다.여기에 구좌읍에는 소아과 전문병원이 하나도 없습니다.심지어
보건소에 가도 아기를 제대로 볼 수 있는 의사가 없습니다.교육은 포기했습니다.


제 딸아이가 12세가 되기 전에 예방접종 비용만 계산했더니 185만원이 나옵니다
.특히 딸을 가진
부모는 거의 접종을 하는 자궁경부암백신을 포함한 금액입니다.그냥 순수하게 예방접종만 했을
경우의 금액입니다.여기에 다른 여타의 아기 옷과 기저귀,분유를 합산하면 그냥 전부 돈입니다.

어떤 사람은 그럽니다.아니 선택 접종을 시키지말고,그냥 나라에서 지정한 기본예방접종만 시키면서
살지, 굳이 돈주고 선택접종을 못한다고 무슨 투정이나 불만이 많은가하고 말하기도 합니다.
저도 열린 사고방식이라 아이를 시설이 깨끗한 어린이집이나 비싼 옷,좋은 장난감 사주려는 마음은
절대 없습니다.그러나 아기의 건강과 직결되는 예방접종은 선택접종을 포기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아이를 낳으면 꼭 기본접종만 하고 살아도 무방할까요?"


한국보다 실패한 의료정책을 가진 미국에서조차 한국의 선택접종들은 필수 예방 접종으로 명시하고
아이들에게 예방접종을 시켜주고 있습니다.
로타바이러스백신(RV), 폐구균백신(PCV), 인유두종바이러스(자궁경부암)백신(HPV), 수막구균백신(MCV), A형간염백신(HepA), 뇌수막염 백신(Hib)에 대한
예방접종을 대한민국 부모들은 무조건 자신의 돈으로 접종을 시켜야 합니다.

미국의 예를 들면 다시 친미파라고 할까 알려드립니다.영국도 대한민국의 선택 접종 전부 무상으로
접종을 시켜주고 있으며,모두 필수 예방접종 목록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전 세계 소아과 의사들이 그냥 선택접종이라고 했으면 저도 선택접종 하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미국 자료를 찾아보고는 어떻게 하든 선택접종을 모두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정치블로거는 참 돈이 안 됩니다.리뷰도 광고도 들어오지도 않고 쓸 수도 없습니다.불법을 자행하는
정치인들을 비판하면서 상품이 무조건 좋다고 리뷰를 쓰는 것은 양심상의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IT 블로거나 여행블 로거처럼 어디 팸투어나 전시회 참가 초대장을받을 수도 없고,공공기관 블로그
기자단 초청은 꿈도 못 꾸고 삽니다.하지만 이런 혜택을 포기하고 정치 포스팅을 계속 쓰는 이유는
바로 대한민국에서 살아갈 우리 딸을 위해서입니다.


저보고 무슨 운동권처럼 이야기하시는 분들이 있는데,저는 정치 잘 모르는 평범한 시민입니다.
그러나 제 딸이 누려야 할 가장 기본적인 혜택조차 없어지고,G20 정상회의 개최국이라고 언론을
통해 3,000시간 동안 내내 떠들지만,미국 영국에서 하는 아이의 예방접종조차 국민에게 돈을 내고
알아서 접종하라는 국가입니다.

부모는 자기가 굶어도 자식이 굶는것은 못 참는다고 했습니다.바로 제가 그런 심정으로 하루하루
글을 써내려 갑니다.만약 교육이 잘못되어서 우리 딸이 학교에 들어가서 무상 급식과 무상 교육을
받지 못하면 아니 지금보다 더 예산이 줄어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정치가 교육,사회,복지,과학,언론 모든 것을 좌지우지합니다.그렇기에 저는 제가 모르는 정치이야길
밤이 새도록 공부를 하면서 글을 쓰는 것입니다.바로 우리 딸을 위해서..


사랑하는 아빠딸 에스더야..
아빠가 물질적으로 우리 에스더를 영화나 드라마처럼 풍족하게 해줄 수는 없단다.
그러나 할아버지나,아빠의 할아버지가 아빠를 위해서 전쟁을 치르고,민주화를 위해 돌을
던졌던 모습처럼 아빠도 울 에스더를 위해 조금은 노력을 하고 있단다.

어쩌면 네가 커서 학교에 가서 아이들이 너의 어깨 불주사 흉터를 보고
놀림을 받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면, 아빠는 마음이 참 아프단다.
에스더가 놀림을 받고 아빠를 원망해도 아빠는 참을 수 있단다.
너에게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아빠는 에스더를 사랑하고 있기 때문이란다.
사랑한다 아빠딸 에스더...........



Posted by 아이엠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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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맘이 아파 오는 군요
    어서 빨리 좋은 세상이 오길 바래봅니다..

    2011.01.31 06:5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참 아빠의 마음이 느껴집니다.
    에스더도 성장하면 아빠가 마음 아프게 생각했던것
    이해하고 예쁘게 성장할 것 같아요~~
    딸이 살 세상을 위해서 정치블로그가 된다는 말
    딸이 자랑스럽게 생각할거예요~
    잘 보고 갑니다.^^

    2011.01.31 08:3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정말 출산장려를 소리 높여 외치면서~
    혜택은 점점 줄이고~ 어이없는 의원님들 원망만 되네요...ㅡ.ㅡ^ 에휴~
    에스더도 아버지의 마음을 십분 이해할 겁니다~ 걱정마세요 ^^

    2011.01.31 10:4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정말 가장 먼저 개선되어야할 것 중 하나죠. 이래놓고는 아이를 안 낳는다고 이러쿵 저러쿵...

    아마 또 그러겠죠... 백신접종마저 완전 무상화하자고 할까봐 겁난다고...ㅡㅡ;

    2011.01.31 11:4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최강연비

    저도 2월말에 100일이 되는 딸아이의 아빠로써 아이엠피터님의 글을 보고 있자니 너무나 공감되고 잘못된 제도와 사회시스템에 분노가 생깁니다. 그나마 저는 아이엠피터님보다는 경제적상황이 좀 나아서 보건소 예방접종 뿐만아니라 일반소아과 예방접종도 시키고 있습니다. 지난 날치기예산통과때 아이엠피터님의 블로그를 보지않았다면, 소아접종예산이 없어진 것을 알지도 못했을 것입니다. 정말 현정부와 국회에 따져묻고 싶고, 그동안 구정물같이 더럽다고 관심을 두지않았던 정치에 아이엠피터님의 블로그를 보면서 관심을 가지려 하고 있습니다. 에스더아빠!!! 힘내시고, 우리 모두 딸과 아내를 위해 열심히 살아갑시다!

    2011.01.31 11:44 [ ADDR : EDIT/ DEL : REPLY ]
  7. 잘 보고 갑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2011.01.31 11:5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8. 지난번 4대강 예산 날치기하면서 아가들 예방접종예산 싸그리 다 빼버렸었죠~
    쓰레기들만 모여있는 국회라서 기대할 수가 없네요~
    참... 답답합니다.

    2011.01.31 13:19 [ ADDR : EDIT/ DEL : REPLY ]
  9. ㅠㅠ 그냥 맘이 아프네요
    정말 출산을 장려한다면서
    정책은 오히려 낳지 못하게 만드니..
    이게 대체 무슨일인지ㅠㅠ

    2011.01.31 13:45 [ ADDR : EDIT/ DEL : REPLY ]
  10. 중1,중3맘

    글쎄 저희 아이들은 중1아들과 중3딸이 있지만 보건소에서 맞추어도 흉터안남았어요 저는 41세로 저는 어깨에 휴터가 있지만 우리아이들은 무료로 맞추어도 흉터가 안남았는데 ... 너무 비관적으로 생각하실 필요없어요
    보건소에서 마춘다고 흉터생기지 않아요 거짓말 아닙니다.

    2011.01.31 14:13 [ ADDR : EDIT/ DEL : REPLY ]
  11. 피터님...제가 딸 셋 낳고 사람취급 못 받았던 80년대 입니다.
    그때는 농담삼아 한 집 걸러 하나만 낳자 운동하던 때에 딸을 내리 셋이나 낳았으니
    제가 사람취급 받았겠나요?
    의료보험도 안되어 싼 산부인과 알아보고 찾아다니던 생각도 납니다.

    엄마들이 일을 해야 하는데
    아이들 양육 때문에 일을 못해요.

    누구에게 맞기자니 불안하고 돈도 많이 들고...

    저 위에 예방접종비를 보니 경악하겠어요.ㅠㅠ

    2011.01.31 14:43 [ ADDR : EDIT/ DEL : REPLY ]
  12. 남의 일이 아니군요...
    정말 비싸도 너무 비쌉니다.

    2011.01.31 18:2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3. 아....
    그저 한숨만 나올 뿐입니다.

    2011.02.01 08:23 [ ADDR : EDIT/ DEL : REPLY ]
  14. 저 출산율..
    왜 그러겠어요..ㅡㅡ
    다 이유가 있는거죠..
    어디 무서워서 더 낳겠어요..?

    2011.02.01 08:48 [ ADDR : EDIT/ DEL : REPLY ]
  15. 슬픈시계

    제 딸아이도 이제 4살입니다. 무슨 예방접종이 그렇게 많은지.. 사실 기본접종은 그나마 덜합니다.
    로타바이러스니, 무슨 간염 접종이니 선택으로 하는건 왜이리 비싼지..

    부모를 상대로 이 주사는 아이에게 꼭 필요하며 이 주사를 안맞힌다는건 정말 아이를 아끼지 않는 나쁜 부모라는 설명을 장황하게
    늘어놓고는 다시 묻숩니다. "어떻게 하실꺼에요 ?"

    오늘 또 겁많은 부모들은 지갑을 엽니다.


    좀 요점에서 벗어났네요..

    이런 예방접종 지원도 무상급식 반대논리로 들어가면 복잡해진다고 생각합니다.
    돈많은집 아이들 예방접종을 왜 국민세금으로 해야하나?.
    선별적 지원이 필요하다.!!(과연 그 선별이 공정할까요?. 전 아니라고 봅니다.)
    더 시급한곳에 복지예산을 써야한다.. 어떻게들 생각하십니까?.

    전 적어도 유아나 아동관련한 복지정책만큼은 정치인들의 이중잣대에 휘둘리지 말고 무조건적인 복지정책이
    이뤄져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2011.02.09 11:38 [ ADDR : EDIT/ DEL : REPLY ]
  16. 돈 엄청 드네요. ㅎㄷㄷ

    피터님 글은 항상 한국을 싫게 만듭니다. ㅎㅎ

    그래도 현실을 알려주셔서 감사드려요.

    2011.02.11 06:5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7. 세아이엄마

    병원에 근무했었는데 보건소의 BCG 주사(피내용)가 국제적 표준입니다. 소아과간호사들 말이 효과면에서 병원주사(경피용)보다 낫다하더군요. 그리고 흉터는 애들 피부에 따라 달라집니다. 경피용 주사 맞은 아기도 흉터가 많이 남기도합니다 바늘이 12 개가 핫꺼번에 들어가니까요. 요즘 피내용 주사는 예전만큼 흉터 크게 안 남습니다. 참고로 제 세아이들 다 보건소에서 맞췄지만 거의 자국이 미미합니다.(둘은 딸입니다)보건소 주사를 넘 비하하시는것 같아 올립니다. 하지만 현정부의 예방접종 정책은 세아이들 키우는 엄마로써 뼛속깊이 분노합니다.

    2011.05.23 23:43 [ ADDR : EDIT/ DEL : REPLY ]
  18. 비밀댓글입니다

    2011.10.27 22:31 [ ADDR : EDIT/ DEL : REPLY ]
  19. 정희

    소아과 전문의 입니다. 저는 피내접종을 권고하고 제 환자들은 보호자가 경피를 간절하게 원하지 않는한 피내로 접종합니다. 슬퍼마세요~~

    3-4년전에는 필수 예방접종조차없던 나라입니다. 점차 확대하기위해 노력하고 있어 올해부턴Hib도 필수로 들어왔어요~ 점차 확대될 꺼에요~

    예빙접종은 나라마다 중요도가 다릅니다. 감염의 발생률이 다르니까요~ 세계화로 점점 유사해지겠지만 미국 스케쥴과 한국은 다를 수 밖에 없습니다~

    2013.10.01 21:02 [ ADDR : EDIT/ DEL : REPLY ]
  20. 힘내세요. 저도 딸 둘 모두 보건소에서 맞췄어요. 경제적인 이유는 아니었고 바늘 1개 흉터랑 바늘 12개 흉터랑 어느게 나을까 생각하니 어차피 살성이 좋아서 흉터가 안생기는 아기라면 12개든 한개든 상관없지만 무료접종을 선택하는것이 합리적이고, 혹여라도 살성이 좋지않아 흉터가 잘 생긴다면 12개보단 1개가 훨씬 낫지요.

    2014.10.24 21:27 [ ADDR : EDIT/ DEL : REPLY ]
  21. 저도 나중에 아기 낳으면 보건소에서 맞추려고 하는데요 어느기사에서는 주사식이 도장식보다 예방효과가 더 좋다고 그러더라구요

    2015.10.03 00:11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