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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북한 만화책 VS 한국 똘이장군



똘이장군은 1970년 후반부터 국민학교를 다닌 모든 사람들이 기억하는 만화영화이다.
그런데 이 똘이장군을 볼 때에는 몰랐지만 지금은 이것이 반공만화영화라는 사실을
누구나 알고 있다.국회도서관에는 북한 만화책이 구비되어 있다.그래서 북한 만화책을
살펴보면서 사상에 얽매인 남과 북이 순진한 사람들을 상대로 많은 사상전쟁을
벌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도대체 북한의 만화는 어떤가?라는 관점의 글이다.


똘이장군은 누구나 알고 있듯이 독재 김일성을 의미하는 돼지가 늑대들을 동원하여
순진한 동물들과 사람들을 억압하는데,우리의 용감한 똘이장군이 그들을 해방시킨다는
어릴때에는 정말 멋지고 용감한 똘이장군이지만,지금보면 유치찬란하고 완전 반공주의
영화이다.(이 만화영화는 시리즈로 전국 국민학생들이 모두 극장가서 본 최고 히트작품이다)

이런스타일의 만화가 북한에도 있었다.북한은 만화를 보통 '그림책' 또는 '동화만화'라고
부르며 형태에 따라 '회상기그림책''민화그림책'등으로 표기한다.




● '용감한 고슴도치'
이 만화는 꽃동산으로 덤벼들었던 '검은 악마' 부대놈들의 흉악한 음로를 고슴도치 부대들이
강한타격으로 물리치는 시리즈물의 하나이다.1991년데 출판되었던 까닭에 유치하고
아이들을 위한 만화책이다.그래서 형식도 '동화만화'이다.
그림체는 똘이장군처럼 동물을 의인화한 형태인데 수준이 똘이장군과 흡사하다.


● 조선민화그림책 시리즈 '전우치전'
북한 만화책의 특징 중의 하나가 역사에 관한 만화책이 많은데,그냥 영웅전이 아닌 탐관오리를
벌하고,폭군 임금을 무너뜨리는 시리즈가 많다.이것은 현 사회의 부의 문제점과 편중된
미국과 한국의 부자들을 비유한 것인데.웃기는 것은 전우치전의 첫 부분에서
원작품에 그려진 환상적인 작품들은 비판적으로 봐야 한다고 명시한 점이다.
북한에서는 한마디로 공상과학과 도술은 비판을 받는 요소라는 것이다.

● 북한 만화책의 종류
북한 만화책은 몇가지 스토리별로 나눌 수 있는데
- 민화나 역사를 그린 만화책
- 일제시대의 항일 투쟁 만화책
- 6.25전쟁에 관련된 만화책
- 김일성의 전기 형태의 만화책
- 현대적으로 미국과 서방세계를 비방하는 만화책

이런 스토리별로 구분이 되어 질 수 있다.'적들의 요새구역에서'에서는 김일성의 일제시절
김일성이 항일 투쟁의 영웅이었다는 식으로 칭송하는 회상기그림책이고 '끝나지않은 대결'은
항일 투쟁에 관련된 만화책이다.'폭풍정찰조'는 미국과의 전투를 그린 만화책이다.

스토리는 다양한듯 보이지만 실제로 북한 만화책은 전쟁과 투쟁들,사상적인
만화책이 대부분인 것으로 알 수 있다.(국회 도서관에서 볼수 있는 만화책을 모두
조사했지만,그 이외에는 볼 수 없기에 한정적으로 조사했음을 밝힌다)

참고로 북한의 만화책은 모두 글씨가 손으로 쓴 필체라서 읽기가 참 힘들다.
예전 우리나라 1980년대에 나왔던 만화체의 스타일이라서 개인적으로
북한의 만화책 그림 스타일이 마음에 안 든다.


● 북한의 현대적인 만화책 '열대림의 눈보라'
가장 현대적인 스타일의(?)만화책이면서 그림체가 나은것 중의 하나인 만화이다.
내용은 김성철.김영환이라는 인물들이 정글속에 숨어있는 마피아와 싸워서
전 세계에 암적인 존재인 마피아를 소탕하는데 공로를 보이고
사람들은 그것을 보고 김일성같은 장군 밑에 훌륭한 인물이 있다고
김일성을 칭송하는 내용이다.

똑같이 김일성을 찬양하는 내용이지만 그림체가 현대적인 까닭에
볼 만은 하지만 김일성이라는 사상이 개입되어서 짜증이 나는 부분이다.


● 간첩 이야기를 다룬 '그들은 돌아왔다'
1980년대 1990년대의 간첩전과 같은 이야기를 다룬 '그들은 돌아왔다'이다.
북한에 침투해서 북한 주민을 포섭하는 모습을 그린 간첩을 소탕한다는
완전 반공스타일과 같은 만화책이다.
안의 내용의 소제목도 '미끼를 경계하라'.'그것은 덫이였다'


● 공산주의 도덕교양 '충성동이'
어린아이들에게 공산주의 사상을 교육시키는 홍보및 사상 주입식의 만화책이다.
내용을 보면 김일성 대 수령원수님께서라는 식의 표현을 자주보는데
역시 이 만화책만 보면 북한에서는 김일성은 사상이 아닌 신적인 존재처럼
북한 주민들에게 가르쳐되어졌다는 사실을 엿볼 수 있다.


● 어린이용 '부러진독바늘'과 '푸른섬광'
푸른 섬광의 서두에서 나오듯이 이 만화책은 한국전쟁(북한은 조국해방전쟁)때
북한에  침투한 미군을 섬멸하는 학생 소년들의 영웅적인 위훈(???)이라는
즉 아이들이 미군을 잡는 내용이다.이 두 만화책 모두 학생들이나 어린
소년 소녀들이 전투에 나서는 것을 보여주면서 실제로 학생들의 정치 참여와
이념 싸움,그리고 실질적인 전투를 독려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우리 한국 아이들도 총싸움은 좀 하는데.
서든어택이나 스폐셜 포스.아바 이런것들도 잘하는데 ㅎㅎㅎㅎ.

전쟁에 아이들을 참여시킬려고 하는 비인간적인 모습이 보여서
참 씁쓸한 이면을 본 것 같아 가슴이 답답한 만화였다.


● '류성작전'
이 만화는 흡사 방학기 선생의 '바람의 파이터'와 같은 만화책을 가지고 있는 만화책이다.
내용은 또 지겹게 한국전쟁에서의 첩보전 이야기.
그림체는 역시 2002년에 발행되어서 상당히 세련된 편이다.

북한의 만화책을 보면서 만화책을 좋아하는 나로써는 그리 볼만한 만화책이 아니라는
만화 매니아로써의 결론을 내릴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

-그림체의 부실
-글씨체의 비활자화
-다양성이 없는 내용들

내가 한국에서 볼 수 있는 북한 만화책의 한계이기에 종합적인 평가를 내리기는
부족할 수 있지만.다른 통계자료를 봐도 대동소이한것이 큰 차이는 없을 것이다.

이 포스팅을 한 이유는 만화책 매니아로써 북한 만화에 대한 호기심일뿐이고
모든 자료는 국회도서관에서 열람하여 이미지를 저장했음을 알려둔다.

혹시 이 포스팅을 했다고 국가보안법 어쩌구 저쩌구 할려고 하는 분이나
저작권법 어쩌구 저쩌구 하시는 분 계시면
조선일보 여기와 먼저 이야기 하기 바란다.



만화는 다양한 상상력을 품고 있는 문화이다.
그런 문화가 사상이나 이념의 도구로 보여지는 것은
만화 매니아로써 그저 씁쓸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