自敍傳/資料
당당한 미국의 장애인들
아이엠피터
2007. 5. 17. 01:44
당당한 미국의 장애인들
뉴욕타임스는 13일 미국 대중문화 속에서 장애인들이 핵심 역할을 맡으면서 장애 이미지가 과거와 크게 달라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우선 TV나 영화 속에서 비쳐지는 장애인 모습부터 바뀌고 있다. 예전처럼 눈물샘을 자극하는 배경 음악과 함께 ‘인간 승리’로 동정심을 부추기던 장면은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장애인은 비장애인과 똑같이 경쟁하고 대접받고 차별 없이 비난까지 받는다.
TV드라마 ‘CSI 과학수사대’의로빈스박사 역을 맡고 있는 로버트 데이비드 홀은 두 다리가 절단된 장애인이다. 그는 극중 검시관을 맡아 수사의 실마리를 푸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청각장애 배우인말리 매틀린은 드라마 ‘웨스트 윙’에서 정책분석가로 인기를 얻고 있다. NBC방송은 나아가 인기 시트콤 ‘프렌즈’의 프로듀서 윌 칼호운을 앞세워 장애인 전용 아파트를 배경으로 한 시트콤을 준비 중이다.
최근 미 대중문화는 장애인과 정상인의 경쟁까지 부추긴다. 이색 모험 리얼리티 쇼 ‘어메이징 레이스’에서는 암벽등반 대결에서 장애인이 정상인과 대결하는 모습을 방영했다. 춤 경연 프로그램인 ‘스타와 함께 춤을’에서는 장애인 참가자가 빠른 템포의자이브를 선보여 갈채를 받았다.
대중문화에서 장애 노출이 빈번해지면서 장애인 스스로도 당당해졌다. 정상인처럼 보이도록 제작된 의족이나 의수 대신 골조가 그대로 드러나는 보조기를 찾는 장애인도 크게 늘었다. 일부는 의족이나 의수를 멋지게 장식하고 일부러 노출까지 한다.
장애에 대한 인식도 바뀌었다. 장애인 후원그룹 ‘disTHIS’의 로렌스 카터롱은 “장애인들 사이에 ‘내 모습은 이렇다. 내 장애에 불만이 있다면 그건 그렇게 보는 사람의 문제’라는 인식이 늘고 있다”고 밝혔다. 어메이징 레이스에서 정상인과 경쟁한 사라 라이너트센은 “장애를 비극으로 보던 시선이 없어졌다”면서 “‘그 멋진 다리(의족)가 네 거냐’라고 거리낌 없이 묻는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