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미디어/블로그후원

아이엠피터, 후원 받아 뭐했어?

아이엠피터 2015. 5. 2. 08:40

 

 

아이엠피터는 한 달에 한 번 블로그 후원자분들에게 아이엠피터가 어떻게 살았는지 이야기하는 글을 올립니다. 오늘은 4월 한 달동안 아이엠피터가 뭐 하고 살았는지 얘기하려고 합니다.

 

4월 한 달 동안 26편의 글을 올렸습니다. 글을 쓰고 뒤돌아서면 항상 아쉬움이 남습니다. 한 문장이라도 허투루 쓰지 말자고 하지만 생각만큼 글이 써지지 않을 때도 잦습니다. 

 

부족한 실력으로 그래픽 작업을 하는 이유는 글의 미진함을 채우려는 몸부림이기도 합니다. 그래도 포기할 수 없는 이유는 간혹 국회의원들이 아이엠피터가 작업한 이미지를 국회에서 사용하는 경우도 있고, 이미지가 오히려 글보다 전달력이 빠르기 때문입니다.

 

' 글만 쓰지는 않아요. 그런데 입담은 아직도 부족해요'

 

아이엠피터가 글만 쓴다고 생각하시는 분도 있지만, 한 달에 몇 번씩은 강연이나 팟캐스트처럼 말로 하는 일도 합니다.

 

강의는 대부분 '글쓰기'나 '자료 찾기','1인 미디어','소셜미디어' 등에 관련된 주제입니다. 특히 아이엠피터가 자료를 중심으로 글을 써서 어떻게 자료를 찾는지 궁금해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 서울 시청뒷골목 팟캐스트 녹음실과 제주언론학회 세미나 ⓒ아이엠피터

 

2015년 봄부터 팟캐스트에 고정 출연하고 있습니다. 간혹 팟캐스트 게스트로 출연한 경우는 있었지만, 고정 출연은 처음입니다. 그 덕분에 매주 서울에 올라가고 있습니다.

 

팟캐스트를 잘하지 못하면서 하는 이유는 정책을 담당하는 공무원과 대면해서 비판하려는 목적도 있습니다. 팟캐스트를 하면서 준비한 자료가 있지만, 입에서는 엉뚱한 말이 나오거나 스스로 흥분해 말이 꼬입니다. 차분하게 조목조목 비판하고 싶은데 생각외로 훈련이 덜 된 부분이 많습니다.

 

물론 비판이 주를 이루지만, 간혹 자료 뒤의 숨이 이야기를 듣기도 합니다. 반강제적으로 자료를 달라고 하기도 합니다. 팟캐스트 녹음보다 자료 찾는 일이 목적일 때도 있습니다. 가끔 지독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말을 잘하지 못하면서 팟캐스트를 녹음하는 이유는 동영상으로 정치 뉴스를 만들려는 욕심 때문입니다. 일주일에 한 번씩 그 주의 이슈를 쉽고 간결하게 자료를 중심으로 전달하려는 콘텐츠를 준비 중입니다. 아 물론 얼굴은 나오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사람도 만납니다. 그럴 때마다 많이 배웁니다.'

 

서울에 올라가면 항상 사람들을 만나려고 합니다. 1인 미디어의 특성상 홀로 작업하다 보면 아집에 빠지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그래서 사람을 만나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려고 합니다.

 

▲ 이이제이 이동형 작가, 정치평론가 임두만 선생, 뉴스페퍼민트 이효석 대표 ⓒ아이엠피터

 

정치를 이야기하는 사람은 많지만, 정치를 바라보는 시선은 각자 다릅니다. 다른 시각의 차이를 아는 것만으로 도움이 됩니다. 한쪽으로만 바라볼 수 있는 시선을 더 넓게 만들어주기 때문입니다.

 

간혹 정치 보좌관들을 만나면 정당 내 분위기나 우리가 모르는 정치계의 뒷이야기를 듣기도 합니다. 인터뷰 요청이나 취재 요청을 부탁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새누리당에서는 호응이 별로 없습니다.

 

대안 미디어나 언론계 사람들도 많이 만납니다. 그들을 통해 1인 미디어로 활동하는 아이엠피터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방향을 고민하기도 합니다.

 

▲ 한국독립저널리스트협회 준비 모임 ⓒ아이엠피터

 

전국적으로 활동하는 1인 미디어들과 함께 '한국독립저널리스트협회'를 준비 중입니다. 1인 미디어가 모인다고 어떤 힘을 발휘하려는 목적은 아닙니다. 1인 미디어가 가진 다양성이 기성 취재 시스템에 막히는 경우가 자주 있기 때문입니다. 

 

사진, 동영상, 현장 취재, 글쓰기, 웹툰, 다큐멘터리 등 각자의 영역에서 활동하는 1인 미디어들이 가진 장점을 공유해 전국적인 취재 네트워크 시스템을 만들고 싶은 목적입니다.

 

앞으로 갈 길은 멀지만, 한국독립저널리스트협회가 구축되면 지금보다 더 다양한 콘텐츠로 아이엠피터의 글도 한 단계 업그레이드될 수 있을 듯합니다.

 

'작업실에서만 글을 쓰지 않아요, 현장도 갑니다.'

 

아이엠피터는 글 대부분을 집에 있는 작업실에서 작성합니다. 제주에 있는 작업실에서 글을 쓰다 보면 가장 떨어지는 부분이 현장감입니다. 현장에 가지 못하기 때문에 현장에 나가 있는 1인 미디어의 도움을 받아 간접 취재를 하기도 합니다.

 

▲ 세월호특별법 시행령 폐기를 주장하는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이 모여있는 광화문 광장 ⓒ아이엠피터

 

현장 상황을 시시각각 알고 있어도 현장 분위기를 백 퍼센트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서울에 갈 때마다 꼭 현장을 방문해 현장 분위기 내지는 현장에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습니다.

 

직접 글을 쓰는 자료는 아니지만, 자료 중심의 글쓰기가 가진 한계를 현장 방문을 통해 합치려고 노력합니다. 단순한 수치가 아닌 그 숫자가 가진 의미와 사진 속에 담긴 사람들의 목소리를 생각하며 글을 쓰려고 합니다.

 

현장 취재가 전문이 아니지만, 꼭 현장 취재를 해야 하는 경우에는 나가는데, 점점 취재하고 싶은 곳이 많아져서 큰일입니다. 발로 뛰어야 취재가 될 수 있다면 나가야 하는 일이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 국회와 국회도서관 내 자료 검색 컴퓨터 ⓒ아이엠피터

 

현장에 나가는 일도 중요하지만, 아이엠피터는 자료도 아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아이엠피터의 글은 현장취재 못지않게 숨겨진 자료를 찾아내 글을 쓰는 특징이 있기 때문입니다.

 

서울에 갈 때마다 꼭 가는 곳이 국회도서관입니다. 개인용 PC로는 자료를 얻지 못하는 문서 기록 등이 국회도서관에 있기 때문입니다.

 

아이엠피터는 각종 논문이나 과거 신문 자료, 기타 자료 등을 구매하기 위해 매달 수십만 원을 지출할 때도 있습니다. 그래서 국회 도서관에 가면 이때다 하면서 몇 시간씩 자료를 출력해서 갖고 옵니다. 가끔은 제 컴퓨터가 세상의 모든 자료에 접속할 수 있는 슈퍼컴퓨터가 됐으면 하는 유치한 상상도 해봅니다.

 

 

2015년 4월에도 많은 분들이 아이엠피터를 후원해주셨습니다. 이런 후원자분들이 있기에 자료를 찾거나 취재를 하고,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누군가의 눈치를 보지 않고 자유롭게 글을 쓸 수 있다는 점은 기성 언론사 기자들도 부러워하는 특혜입니다. 아이엠피터는 이런 엄청난 특혜를 받고 글을 쓰고 있습니다.

 

가끔 아이엠피터를 후원해주시는 분들을 위해 특종과 같은 글을 올리고 싶다는 욕심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욕심을 버립니다.

 

지금 당장은 속보도 특종도 없는 글입니다. 하지만 10년이 지나서도 상식에 어긋나지 않으면서 조금씩 발전한 글을 꾸준히 쓰는 모습이 후원자분들이 원하는 모습이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2015년 5월에도 더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몇 년을 지나 다시 읽어도 되새김질할 수 있는 글을 쓰겠습니다. 후원해주시고 글을 읽어주시는 독자분들 모두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