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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먹방 사진' 잘 찍는 아빠의 노하우
아이엠피터
2014. 8. 2. 07:42
아이엠피터의 둘째 에스더는 참 잘 먹습니다. 먹는 사진을 SNS에 올리면 많은 사람들이 좋아요를 마구 누르고, '먹방 사진'으로 최고라는 찬사를 보내기도 합니다.
페이스북 친구 중에서는 일부러 아이의 '먹방 사진'을 연출해서 '좋아요'를 유도하는 거 아니냐는 농담을 하기도 합니다.
에스더의 '먹방 사진'이 100% 자연스러운 것은 아니겠지만, 98% 정도는 보정이나 연출 없이 그냥 있는 그대로 찍은 사진들입니다.
그렇다면 아이의 '먹방 사진'을 어떻게 찍어야 잘 찍었다는 소리를 들을까요? 오늘은 아빠가 어떻게 아이의 먹방사진을 촬영하는지 그 노하우를 알려드리겠습니다.
' 타임머신 카메라 기능을 적극적으로 활용해라'
아이엠피터는 대부분의 아이 사진을 스마트폰으로 촬영합니다. 스마트폰에는 '타임머신 카메라'는 촬영모드가 있습니다. 이 기능은 셔터를 누르기 전의 장면을 자동으로 촬영하고 원하는 장면을 선택해서 저장할 수 있는 기능입니다.
글 처음에 나왔던 사진은 에스더가 짜장면을 먹는 장면을 타임머신 카메라로 촬영한 5장 중의 한 장입니다. 짜장면을 포크로 집어 든 순간부터 입에 완전히 넣기까지 연속으로 촬영한 장면 중에서 입에 넣은 사진만 선택해서 올린 것입니다.
짜장면을 먹는 순간은 한 번이지만 타임머신으로 촬영하니 그중에서 가장 맛있게 먹는 '먹방 사진'을 골라낼 수 있습니다.
타임머신 카메라 기능은 움직임이 많은 아이를 촬영할 때 좋습니다. 아빠는 아이를 향해 카메라를 들고 있다가 좋은 장면이 포착되면 그때 누르면 됩니다.
혹시 놓쳤을 장면도 타임머신 카메라 기능에 저장됩니다. 흔들리거나 표정이 안 좋은 사진을 빼고 그중에서 가장 좋은 사진 한 장만 골라내면 최고의 '먹방 사진'을 얻을 수 있습니다.
' 무조건 많이 찍어라'
아이 사진을 찍을 때 가장 중요한 원칙은 무조건 많이 찍는 것입니다. 사진 전문가나 사진작가들도 좋은 사진을 찍기 위해서 수십, 수백 장의 사진을 찍습니다.
하물며 사진에 문외한인 아빠라면 사진을 많이 찍는 방식이 좋은 사진을 얻는 가장 쉽고 간단한 방법입니다.
에스더가 아이스크림을 먹는 장면을 촬영한 모습입니다. 정면에서 아이스크림을 먹는 구도이지만, 이 장면에서만 10장의 사진을 찍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비슷비슷할 수도 있겠지만, 아이들의 경우는 미묘한 차이로 약간씩 달라서 이 사진 중에서 아이의 귀여운 사진을 골라낼 수 있습니다.
무식하거나 지겨울 수 있겠지만, 아이가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아빠라면 비슷한 사진을 계속 봐도 질리지는 않습니다. 1
' 같은 음식 먹기 촬영, 그러나 구도는 다르게'
아이들 먹방 사진에서 똑같은 모습만 계속 촬영한다고 좋은 사진이 나오지는 않습니다. 같은 음식이라도 아이들이 먹는 모습을 촬영할 때는 구도를 조금씩 다르게 해줘야 합니다.
똑같은 아이스크림을 먹는 모습이지만 옆과 정면에서 찍어보면 느낌이 확 다릅니다. 이렇게 아이들 사진을 찍을 때는 꼭 정면만 고집하지 말고, 아이의 옆 모습이나 ,위, 아래 등에서 각기 촬영하면 색다른 사진을 얻기도 합니다.
특히 아이들이 카메라를 의식하지 않도록 옆에서 몰래 찍으면 더욱 자연스러운 표정의 사진을 얻을 수도 있습니다.
'사진에 아이의 이야기를 담아라'
아이들 사진을 촬영하면서 보통의 엄마,아빠들은 예쁜 사진만 생각합니다. 그러나 아이엠피터는 사진 대부분을 SNS에 올리기 때문에 에스더가 어떤 상황인지를 설명하는 스토리를 담으려고 합니다.
1번 사진은 에스더가 어릴 때부터 양손에 다 먹을 것을 쥐고 먹는 버릇이 그대로 남아 있는 모습을 촬영한 것입니다. 에스더를 아는 사람이라면 '에스더가 또 두 개씩 먹는구나' 라며 먹는 모습보다는 에스더의 먹을 것에 대한 욕심을 쉽게 눈치챌 수 있습니다.
2번 사진은 에스더가 얼마나 많이 먹는지를 보여주는 사진입니다. 혼자서 순대를 다 먹고도 또 달라는 사진을 함께 촬영함으로 에스더가 또래 애들보다 더 많이 먹는지를 알려줍니다.
3번 사진은 놀러 갈 때 옥수수 먹으며 갔던 아빠의 시절을 떠올리며 에스더의 모습을 함께 표현한 사진입니다. 이 사진을 보는 사람이라면 에스더가 여행을 얼마나 좋아하고 있는지 함께 느낄 수 있습니다.
아이 먹방사진은 단순히 먹는다는 의미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어느 시간에 무엇을 어떻게 얼마나 먹는지를 담아 아이 성장의 기록으로 남길 수도 있습니다.
에스더의 먹방사진을 잘 찍을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에스더가 잘 먹어서'입니다. 에스더는 또래 아이들에 비해 참 잘 먹습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국수는 기본이고 활어부터 순대,구운 마늘까지 뭐든지 잘 먹습니다. 매번 먹는 모습이 많으니 사진을 많이 찍게 되고, 먹는 사진이 많으니 그중에서 '먹방 사진'이 나오기도 합니다.
에스더가 잘 먹으니 아빠 입장에서 걱정되는 면도 있습니다. 바로 경제적인 부분입니다. 전업블로거로 사는 아빠인 탓에 돈이 없다고 잘 먹는 아이에게 먹을 것을 안 사줄 수도 없는 노릇이고 고민이 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클릭하면 확대됩니다.
아빠의 고민을 도와주시는 분들이 있기에 에스더는 걱정 없이 마음껏 잘 먹고 잘 크고 있습니다. 매월 아이엠피터 블로그에 후원해주시는 분들 중에는 일부러 에스더를 위해 후원하시는 분들도 있기 때문입니다.
'에스더 까까값', '에스더야 먹자', '에스더야 또먹자', '에스더 또또또'라는 이름을 붙여 보내주시는 분들은 아이엠피터의 블로그보다 에스더가 무럭무럭 잘 자라길 바라는 마음으로 후원해주시기도 합니다. (요셉이도 '요셉이이모','요셉이장난감' 등으로 후원해주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열심히 글을 쓰면서 힘들지 말고 아이들과 함께 행복하게 살아가라는 격려와 후원은 아이엠피터가 제주 산골에서 욕심을 부리지 않고 글만 쓸 수 있는 원동력이 되기도 합니다.
에스더가 먹을 것을 좋아해도 다행히 제주 산골에 있기 때문에 인스턴트식품이나 피자,짜장면과 같은 음식은 거의 먹지 않습니다. 간혹 서울에 와야 도넛이나 짜장면을 먹을 수 있지, 제주에서는 거의 엄마가 해주는 음식이나 국수, 간혹 과자 정도입니다.
아빠는 먹방 사진을 잘 찍는다는 소리보다, 에스더가 비싸지 않은 음식이라도 잘 먹는 모습이 좋습니다.
'초코파이 하나를 놓고 케이크처럼 즐거워하는 아이'
'짜장면만 시켜주면 어떤 산해진미보다 좋아하는 아이'
'아빠와 다르게 과일을 잘 먹는 아이' 2
'먹을 것이 아무리 좋아도 배가 부르면 그만 먹을 줄 아는 아이
세상 모든 부모가 그렇듯 아이엠피터는 아이들이 잘 먹는다는 소릴 들을 때가 제일 좋습니다. 잘 먹고 열심히 뛰어다녀 살이 찔 시간이 없는 아이들을 보노라면 '건강한 아이의 아빠'라서 정말 행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