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노조 파업 강경 대응으로 물의를 빚었던 최연혜 코레일 사장이 1월 16일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를 찾아갔습니다. 최연혜 사장은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가 열린 국회 새누리당 대표실에 찾아가 회의가 끝날 때까지 기다린 후, 황우여 대표, 홍문종 사무총장과 20여 분간 따로 만나고 왔습니다.
최연혜 사장이 새누리당 최고위원 회의가 끝날 때까지 밖에서 기다렸다가 황우여 대표와 홍문종 사무총장을 만난 이유는 무엇일까요? 바로 총선에 출마하기 위해서입니다.
도대체 코레일 사장이 총선과 무슨 관계가 있는지 그 속 사정을 알아봤습니다.
' 2016년 코레일 사장 임기 만료, 20대 총선'
철도노조 파업과 관련해서 최연혜 사장은 많은 지탄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어찌 됐든 코레일 사장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원칙(?)을 지켜 철도 파업을 끝낸 공로를 인정받아, 박근혜 정권에서 공기업 사장 임기 3년은 무난히 채울 수도 있습니다.
최연혜 코레일 사장은 2012년 19대 총선에 대전 서구 을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했다가 낙선하고 2013년에 박근혜 정권에서 코레일 사장에 임명됩니다.
그녀의 임기는 3년으로 2016년에 끝이 납니다. 최연혜 사장의 코레일 사장 임기가 끝나는 2016년에는 제20대 총선이 있습니다.
2016년에 임기가 끝나는 최연혜 사장은 2016년 봄에 코레일에 사표를 내고 2016년 제20대 총선에 나오리라 예상됩니다.
공기업 사장도 좋지만, 임기가 끝나는 해에 굳이 코레일 사장직에 연연할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 지역구를 사수하겠다는 최연혜'
총선이 없는 2016년까지 공기업 사장을 하다가 총선에 나가 금배지를 달겠다는 계획을 세웠던 최연혜 사장에게 갑자기 먹구름이 끼었습니다.
19대 총선에 출마했던 최연혜 사장의 지역구는 대전 서구 을입니다. 비록 총선에 낙선했지만, 지역구 당협위원장으로 일하던 최연혜 사장은 공기업 사장은 정당 당협위원장 직을 맡을 수 없는 규정 때문에 위원장직에서 물러났었습니다.
내심 2016년 총선에 출마하려는 계획을 삼았던 최연혜 사장의 계획에 제동이 걸린 것은 현재 공석이었던 지역구 당협위원장에 이재선 전 의원이 올라왔기 때문입니다.
이재선 전 의원은 19대 총선에서 자유선진당 후보로 출마, 민주당 박범계 의원에 패배, 낙선했습니다. 그러나 당시 새누리당 후보로 나선 최연혜 사장보다 높은 32,982표를 얻어 2위였습니다. 이후 자유선진당과 새누리당은 합당했습니다.
이재선 전 의원은 현재 지방선거에 대전시장으로 출마할 예정입니다. 문제는 이재선 전 의원이 지방선거에 출마했다가 떨어질 경우, 20대 총선에 다시 나온다는 점입니다.
현재 최고위원회의 인준만 남기고 있는 대전 서구 을 지역구에 이재선 전 의원이 당협위원장이 된다면, 6.4 지방선거 시작과 동시에 기존 자유선진당 조직과 새누리당 조직이 합쳐져 이재선 전 의원의 강력한 지역구 기반이 될 것입니다.
만약 이렇게 된다면 2016년 총선에서는 대전 토박이었던 이재선 전 의원이 공천받을 확률이 가장 높습니다. (혹시 이재선 전 의원이 대전시장에 당선되어도, 20대 총선에는 이재선 전 의원의 측근이 공천받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공기업 사장으로 임기를 채우다가 다시 총선에 나올 계획을 세웠던 최연혜 사장 입장에서는 날벼락과 같은 소리입니다. 그래서 최연혜 사장은 부랴부랴 황우여 대표와 새누리당 사무총장을 만나, 최고위원 인준만 남기고 있는 지역구 당협위원장에 자신의 측근을 임명해달라고 청탁을 한 것입니다.
'박근혜가 선택한 그녀, 결국 권력을 향한 불나방'
최연혜 코레일 사장이 임명됐을 때 어떤 사람들은 그래도 그녀가 철도 민영화는 반대할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원래 철도 민영화를 반대했거니와, 코레일 사장으로 임명되기 전인 2012년 19대 총선에서도 아주 강력하게 철도 민영화를 반대했기 때문입니다.
최연혜 사장은 19대 총선 당시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수서역을 중심으로 한 KTX 부분 민영화에 대해서 이 부분이 옳지 않다'고 밝힌 바 있었습니다.
이랬던 그녀가 불과 1년 만에 자신의 견해를 360도 바꾼 이유는 어떤 철도산업의 급격한 변화도, 철도를 이용한 고객의 시장 변화도 아니었습니다. 바로 자신을 임명해준 박근혜 대통령의 뜻을 아주 충실하게 받들었기 때문입니다.
철도파업이 한창이던 2013년 12월 13일, 최연혜 코레일 사장은 '어머니의 마음으로 7,843명의 직원을 직위해제 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사장과 직원이 무슨 부모와 자식 간의 관계도 아닌데도 그녀는 어머니의 마음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녀가 직위해제했던 7,843명은 전체 코레일 직원 2만 명 중 법적으로 보장된 파업 참여 가능 직원 12,000명의 70%에 해당하는 어마어마한 숫자입니다.
그녀가 어머니의 마음으로 했던 직위해제는 급여, 인사, 직무에 불이익을 주는 것으로 거의 파면 전 단계에 해당합니다. 일반 사기업 사장도 직원들에게 이런 엄청난 규모로 가혹한 처벌을 내리지는 않습니다.
코레일 직원 7,843명은 직위해제를 당해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구속된 철도노조 지도부 가족과 직원들은 추운 겨울, 최연혜 코레일 사장이 청구한 152억 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 때문에 온 가족이 시름에 잠겨 있습니다.
수만 명의 코레일 가족들이 고통을 받고 있는 시간, 코레일 최연혜 사장은 자신의 임기가 끝나는 해에 있을 총선에서 금배지를 달겠다고 새누리당 대표와 사무총장을 만났습니다.
코레일은 철도파업에 대해 사과를 하기 위해 만났다는 보도자료를 뿌렸지만, 철도파업에 대한 사과는 국민이 받아야지, 새누리당이 받을 이유는 전혀 없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에 심려를 끼쳐드려??)
박근혜가 선택한 최연혜라는 인물은 권력을 좇아 다니는 불나방과 같은 사람일 뿐, 결코 대한민국의 철도 산업과 국민을 생각하는 '진짜 철도인'은 아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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