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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배우 한정수 트위터 VS 조선일보 '악마의 편집'



'국정원 등 정보기관의 불법 대선 개입'과 '박근혜 퇴진' 등을 이유로 분신자살을 시도했던 이모씨가 결국 1월 1일 오전 7시 55분경 사망했습니다.

이모 씨의 죽음에 대해 많은 시민들은 안타까워했지만, 조선일보를 비롯한 보수 언론들은 이모 씨의 죽음을 헐뜯거나 깎아내리기 바빴습니다. 특히 조선일보는 배우 한정수 씨가 올린 트윗을 아예 '거짓말 트위터 선동'이라고 하며 그를 매도하기도 했습니다.

배우 한정수 씨는 자신의 트위터에 <서울역 분신, 결국 이런 일이 생길 줄 알았다. 그런데 더 어이없는 건 어느 뉴스에도 이 사건은 보도죄지 않는다는 것,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글을 남겼습니다.

이에 대해 조선일보는 <한정수, 거짓말 트위터 선동,,서울역 분신 남성 사망 보도 안해? 100건도 넘게됐는데!>라는 기사를 올리며 한정수 씨가 거짓말로 트윗을 올렸고, 트위터에서 이모 씨의 죽음을 선동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 한정수는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

조선일보 장상진 기자는 기사를 쓰면서 도대체 트위터에서 뉴스라고 말하는 것이 어떤 뉴스를 말하는지 전혀 이해조차 못 하고 기사를 작성했습니다.

우리가 흔히 뉴스에 보도되지 않았다고 하는 말을 하는데, 이때의 뉴스는 지상파 3사의 메인 TV뉴스를 의미합니다. 결코 네이버에 나오는 인터넷 뉴스를 지칭하는 것은 아닙니다.

배우 한정수 씨는 이런 기준으로 본다면 절대 거짓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1월1일 저녁에 방송된 지상파 3사 뉴스 어느 곳에서도 분신 사망한 이모 씨의 죽음을 보도하지 않았습니다.

수갑을 풀고 파출소를 도주한 절도 피의자 검거 소식은 있었어도, 서울역 앞 고가도로에서 휘발유를 뿌리고 고통스러운 죽음을 선택한 이모 씨의 죽음은 그 어느 곳에서 찾아볼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한정수의 트윗은 사실과 달랐다. 한정수가 트윗을 올린 오후 6시 기준으로는 이미 전날부터 100건이 넘는 기사가 인터넷에 올라왔고, 네이버 다음 등에서도 ‘핫토픽’ 등으로 선정해 기사가 널리 확산한 상황이었다. 기사를 쓴 언론사도 조선일보와 동아일보 등 보수언론부터 진보언론까지 다양했다. (조선닷컴 장상진 기자)

조선일보는 한정수의 트윗이 사실과 달랐다는 근거로 인터넷과 네이버,다음만을 거론했습니다. 가장 사람들이 많이 보는 지상파 3사 정규 뉴스에서 보도하지 않았다는 내용은 아예 없었습니다.

기자라면 최소한 뉴스를 보도하지 않았다는 의미가 인터넷 뉴스가 아닌 지상파 TV 뉴스라는 것 정도는 알았을 것입니다. 기준을 엉뚱한데 해놓고 한정수 씨가 거짓말을 했다고 보도한 것은 오히려 조선일보 기자가 독해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기사를 쓴 것입니다.

'조선일보가 보여준 악마의 편집'

자신의 독해력 부족은 생각지 않고, 배우 한정수 씨를 향해 '거짓말 트위터 선동'이라고 말했던 조선일보는 과연 얼마나 제대로 이모 씨의 분신 사망을 보도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조선일보는 자신들의 주장대로 수십 건의 이모 씨 분신 사망관련 기사를 내보냈습니다. 그러나 비슷비슷한 기사를 제목만 바꿔 보낸 조선일보 기사들의 핵심은 '이모 씨 죽음 왜곡하기'였습니다.

제목만 봐도 조선일보는 이모 씨의 분신 사망 원인을 '개인빚과 보험을 노린 죽음'으로 왜곡하고 있는 것을 잘 알 수 있습니다.

조선일보가 이렇게 이모 씨의 죽음을 '개인 빚'과 '보험금을 노린 죽음'으로 왜곡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새해 첫날부터 '안녕들하십니까?' 대자보로 시작된 우리 사회의 관심을 개인의 문제로 추락시키기 위해서입니다.

학사 장교로 대위로 전역까지 했지만, 취업 문제와 형의 개인 채무로 인한 신용불량자가 됐던 이모씨의 삶은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어려움입니다. 그러나 그가 그런 어려움 때문에 분신자살을 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그리고 빚이 있었다면 7~8년 전에 했어야지 지금 와서 고통스러운 죽음을 선택할 이유는 그리 높지 않습니다.

서울역 분신 남성 사망 사건 관련 한정수 트윗에 네티즌들은 “서울역 분신 남성 사망 사건 관련 한정수 트윗, 거짓부렁 선동하지 말라”, “서울역 분신 남성 사망 사건 관련 한정수 트윗, 괜히 깨어있는척 해보려다가…ㅋㅋㅋ”, “서울역 분신 남성 사망 사건 관련 한정수 트윗, 황당하네” 등의 반응이다.(조선일보 장상진 기자)

조선일보 장상진 기자는 <한정수, 거짓말 트위터 선동...'서울역 분신 남성 사망 보도 안해? 100건도 넘게 됐는데!>라는 기사에서 한정수 트윗에 네티즌들이 조롱하고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했습니다. 

한정수 배우님의 용기에 박수를 보냅니다. (@me******)
배우 한정수씨의 일침입니다.(@se*****)
멋진 한정수님을 좋아하기 시작했습니다.(@coo****)

 
그러나 배우 한정수 씨를 응원하는 트위터도 많았습니다. 언론이 이렇게 편중된 반응만을 일부 보도한 것은 우리가 흔히 말하는 '악마의 편집'과도 같은 기법입니다.



조선일보는 배우 한정수 씨의 트위터를 거짓말로 만들면서 'SNS 등을 통해 퍼져 나가는 잘못된 유언비어를 바로 잡지 않으면,,, 국민의 혼란만 가중될 것입니다.'라는 박근혜 대통령의 말이 거꾸로였다는 증거를 알려주고 있습니다.

오히려 유언비어는 SNS가 아닌 언론사였으며, 이런 언론사가 있으면 국민의 혼란만 가중될 것이다라는 사실을...


문제는 조선일보가 자신들의 독해력 부족과 언론 스스로의 편중된 기사를 통해 조작하는 언론의 폐해는 절대 말하지 않고 있다는 점입니다.

배우가 트위터에 트윗 한 마디 쓴 것은 개인의 생각입니다. 그러나 언론사가 기사로 보도한 것은 언론이라는 책임감이 부과됩니다.

진짜 누가 잘못된 유언비어를 지금 이 사회에 퍼트리고 있는지, 우리는 제대로 알아야 합니다. 2014년 새해부터 첫날부터 보여준 조선일보의 '악마의 편집'은 진짜 우리 사회에서 추방해야 할 자들이 누구인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