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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

필리핀 태풍 한국인 실종자, 이렇게 찾아보자



초강력 슈퍼태풍 하이옌이 필리핀 중남부 지역을 강타했습니다. 태풍 하이옌으로 필리핀 해안도시 타클로반 등은 사망, 실종자수만 1만 2천명이 넘고 있습니다.

태풍 하이옌으로 가옥 2만 채가 완파 또는 부분 파손됐으며, 레이테주 등 41개 주 7천251개 지역에서 965만여 명이 피해를 본 것으로 잠정 집계되고 있습니다. 이는 필리핀 전체인구 1억 명의 10%에 해당하니, 얼마나 피해규모가 컸는지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필리핀은 한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관광지 중의 하나라, 태풍으로 한국인 피해자도 상당히 있을 것으로 추측됩니다. 현재 외교부와 언론에 따르면 한국인 실종자수는 40여 명에 달한다고 합니다.

현재 피해 지역에는 전기와 수도, 공항이 폐쇄된 상황이라 연락이 되지 않고 있어서, 피해 지역 거주 또는 필리핀 지역을 여행하는 한국인 가족들은 애를 태우고 있습니다.

' 연락 두절 한국인, 이렇게 찾아보자'

현재 전 세계적으로 가장 효과있게 이용되는 실종자 및 연락 두절 한국인을 찾는 방법이 있습니다. 바로 구글에서 운영하는 '구글 퍼슨 파인더'입니다.

이 사이트는 재난 발생시 연락이 되지 않는 사람들을 위해 구글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사이트입니다. 이 사이트에 접속하면 연락 두절 내지는 실종자의 상황과 정보에 조금이나마 접근할 수 있습니다.


먼저 '구글 퍼슨 파인더' 사이트 http://google.org/personfinder/2013-yolanda/에 접속합니다. (필리핀 태풍 하이옌의 현지식 명칭이 욜란다)

'사람을 찾는 링크'와 '일반인이 가진 정보를 입력하는 링크'가 있는데, 사람을 찾으려는 경우 ' 사람찾기' 링크를 클릭합니다. 그 후 검색난에 자신이 찾으려는 사람의 이름을 영문으로 입력하고 검색버튼을 누릅니다.


아이엠피터는 일단 연락 두절 상태로 나온 한국인 김모 선교사를 찾기 위해 'Kim'라는 라스트 네임을 입력하고 검색했습니다. 검색 결과에서 한국식 이름인 '김영*'을 찾았고, 해당 아이디와 날짜를 확인했습니다.

구글 퍼슨 파인더에는 올라온 명단마다 지역과 사이트명 관련 개인 아이디를 제공합니다. 이 아이디를 클릭하면 연령,출신국가, 실종 지역 내지는 거주했던 지역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이엠피터가 찾은 한국인 이름이 실종된 사람인지는 확실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가족이라면 실종자가 어디에서 거주했는지를 인지하고 있어서, 조금이나마 실종자 내지는 연락이 끊긴 가족의 정보를 얻을 수 있을 듯합니다.

현재 필리핀에 거주하고 있는 한국인이라면 자신이 알고 있는 정보를 제공하시기 바랍니다. 또한, 피해지역에 있는 사람인 경우는 피난처 등에 자신의 정보를 입력해달라고 요청한다면 더욱 빠르고 쉽게 가족과 연락될 수 있습니다.

한국에 거주하는 필리핀인들도 자국 친척들의 소식을 구글퍼슨파인더를 통하면 조금이나마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참고로 이런 사태를 미리 방지하기 위해 해외에 거주,여행하는 경우, '해외여행등록제'를 통해 반드시 인터넷 등록을 하시기 바랍니다.


' 한국 대사관과 미국 대사관, 이렇게 다를 수 있나'

대한민국을 IT 강국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오죽하면 국가기관이 SNS와 인터넷을 활용해서 선거에도 개입했습니다.

국가기관이 국내 정치에 개입할 정도로 온라인을 잘 알고 있지만, 진짜 필요한 시기에 국가기관의 온라인 활용도는 완전 빵점입니다.



주필리핀 한국대사관 홈페이지를 가면 '교민 보호에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연락되지 않을 경우 대사관 긴급전화로 전화하라'는 짧은 공지사항이 전부입니다.

이에 반해 구글에서는 피해 지역, 대피장소,병원,경찰서 등의 정보가 주소와 함께 제공되고 있습니다. 주필리핀 한국 대사관이라면 최소한 어디로 대피하거나 어디에 한국대사관 직원이 있는지 여부 정도는 올렸어야 마땅합니다.


SNS 활동을 보면 더 기가 막힙니다. 현재 주필리핀 한국 대사관 트위터는 11월 4일 이후에는 아예 활동이 없습니다.

이에 반해 주필리핀 미국 대사관 트위터는 계속해서 피해 상황이나 대피 요령, 복구 활동 등을 자세히 전해주고 있습니다.


트위터상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활발하게 주필리핀 미국 대사관의 소식을 듣거나 멘션을 보내, 궁금증을 해결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주필리핀 한국대사관은 그저 묵묵부답입니다.


페이스북도 마찬가지입니다. 주필리핀 한국대사관은 11월 6일 이후 페이스북 활동은 없었습니다. 그러나 주필리핀 미국대사관은 구호센터 위치,대피장소 등의 정보는 물론이고 미국이 어떻게 필리핀을 돕고 있는지를 자세히 알려주고 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필리핀 대통령에게 위로전문을 보내고, 한국 정부는 필리핀에 최소 54억 원을 긴급 지원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런 소식이 해외에는 전혀 나오지 않습니다.


해외에서 재난이 벌어지면 그중에 한국인이 포함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주여성과 다문화가정이 늘어난 시대에 피해 지역에 친인척이 사는 국내 거주 외국인도 많습니다.

한국정부는 이런 재난 상황에 대해 항상 오프라인적 대응만 하고 있습니다. IT 강국이라면 최소한 재난 관련 시스템을 온라인과 연계하여 효과적이고 빠르게 대처할 수 있지만, 전혀 그러질 못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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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강국이라고 매번 떠들어 대지만, 실제 대한민국 정부의 IT 활용도는 완전 최악입니다. 그런데도 국내정치와 선거에는 교묘히 활용하는 모습을 보면, 국민의 세금으로 국가기관이 엉뚱한 일만 벌이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태풍 하이옌이 지나간 필리핀에는 아직도 시신들이 널려있고, 그것을 무심히 지나가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사망,실종자의 40%가 어린아이라고 합니다. 모두 재앙이라며 두려움과 공포에 떨고 있습니다.

이런 엄청난 재앙을 바라보는 한국인 가족들과 이주여성들의 마음은 참담하고 고통스러울 지경입니다. 국가는 이들을 위로하고 안심시켜야 하는 의무가 있습니다.

국가기관이 SNS와 온라인 사이트를 이용해 해야 할 일이 바로 미국 대사관처럼 신속한 대피 장소 등의 정보 제공과 피해 복구에 대한 내용과 홍보입니다. 언론도 그저 피해 상황 전달이 아닌, 쉽고 빠른 피해 대처 요령과 연락망, 대피처 등을 알려야 합니다.

SNS와 인터넷이 당연한 세상에서 좋은 도구를 악용하는 정부가 아니라, 효과적이고 제대로 활용하는 대한민국 정부가 되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