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방

북한 전쟁 예상 시나리오 '소청도 점령작전'



며칠새 전쟁 관련 보도가 부쩍 늘었습니다. 보수언론뿐만 아니라 TV뉴스에서도 일제히 북한의 전쟁 위협론에 대해 보도하면서 당장이라도 전쟁이 일어날 듯한 보도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전시 분위기”…해외출장·여행 금지 (KBS뉴스)
北 "남북 불가침 합의 폐기"‥'전면전 준비' 언급 (MBC뉴스)
"전례 없을 대규모" 北, 해안포 900문 꺼내…(중앙일보)
연평도 포격부대 간 김정은 "적진을 아예 벌초해버리라" 對南 협박 (조선일보)
"휴전선 얼마나 위험하길래…"北 전면전 대비" (한국경제)
[속보]北 "최후 명령만"…김정은 도발하나 (서울신문)


언론이 북한의 전쟁 위협론을 보도하는 이유는 단순한 정치적 계산만은 아닙니다. 그것은 북한이 연일 내보내는 성명이 과거보다 더욱 수위를 높여 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북한은 지난 3월 5일 오는 11일부터 '정전협정 백지화'를 발표하고 6일 핵을 선제 사용하겠다는 내용을 7일에는 제2의 조선전쟁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하고 8일에는 11일부터 판문점 통신선을 차단하고 그 시각부터 정전협정과 남북 불가침 선언을 전면 무효로 하겠다고 했습니다.

급기야는 8일자 노동신문에서는 "이미 타격목표를 확정한 대륙간 탄도미사일을 비롯한 각종 미사일들이 핵탄두들을 장착하고 대기상태에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과거와 다르게 연일 수위를 높여가는 북한의 발언과 움직임 속에서 '전쟁 위협론'은 단순한 엄포용이 아니라 실제 전쟁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진짜 전쟁은 일어날 것인가?'

오늘 포스팅의 핵심은 전쟁이 진짜 일어날 것인가에 대한 '아이엠피터' 스스로의 궁금증 때문에 시작됐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설마 하는 마음은 있겠지만, 진짜 전쟁이 일어날 수도 있는 불안한 요소가 있기 때문에 그 궁금증을 따져보자는 뜻에서 작성하게 됐습니다.

자료를 찾고 조사하면서 아이엠피터가 내린 결론은 전쟁은 일어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전면전이 아닌 지형을 선정한 소규모 타격 위주의 전쟁이 될 것으로 봅니다.

▲ 2010년 11월23일 북한이 대연평도를 향해 포격을 가해 해병대원 2명,민간인 2명 사망자가 발생했다. 출처:연합뉴스


북한이 전쟁을 한다면 전면전의 가능성은 높지 않습니다. 지난 2010년 '연평도 포격' 사건처럼 서해 5도 내지는 소규모 지역을 선정하여 장사정포 내지는 소규모 특수부대와 함정을 통한 타격이 될 것 같습니다.

'아이엠피터'가 비록 소규모이지만 전쟁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는 이유는 북한의 김정은 때문입니다.

김정은이 북한의 새로운 지도자로 나섰지만, 아직 백프로 완벽한 체제를 갖춘 것은 아닙니다. 그것은 어떤 변수가 일어날 경우 그의 지지 세력이 이탈되거나 쿠데타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입니다. 그래서 김정은은 미사일 발사와 같은 무력적인 시위와 발언을 통해 북한 내 주민과 군부를 외부의 적에 대항하는 수법을 통해 다른 생각을 못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북한 김정은이 해군부대를 시찰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단순히 김정은이 내부단속용으로 전쟁 위협론을 하고 있다고 보기에는 현재 북한의 엘리트 계층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습니다. 그것은 김정은의 행동이 그저 엄포용으로 끝낸다면 엘리트 계층이 그의 유약함을 공격할 것이고, 그것을 막기 위해서라도 김정은은 최소한 연평도 포격과 같은 소규모 전쟁을 벌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여기에 김정은이 직접적인 도발을 하지 않으려고 해도, 긴장 관계에 있는 무력 대치 상황에서는 상황이 의도대로 흘러가지 않아도 돌발적인 상황이 발생해 우발적인 국지전 군사충돌 양상까지도 나올 수 있다고 봅니다.


1993년 상황과 지금은 굉장히 유사합니다. 당시 팀스피리트 훈련, 핵확산금지조약 탈퇴를 시작으로 준전시상태를 선포했던 모습은 현재의 북한을 보여주는 듯합니다. 그러나 당시는 김일성과 김정일이 살아있던 시기였고 전면전 확산에 대한 위험으로 정밀 공습이 무산됐었습니다.


김정은의 치밀한 계산하에 전쟁이 일어나느냐 아니면 우발적인 군사충돌이 나오느냐의 차이가 있지만, 지금 한반도는 그 어느 때보다 전쟁의 위험성이 높은 것은 사실입니다. (전쟁이 발생하면 어떤 식으로 나올지는 아래에서 다시 언급하도록 하겠습니다.)

정밀 공습 '작계 5026' VS 전면전' 작계 '5027' 

전쟁이 발생하면 한국과 미국은 북한에 대응하기 위해 작성해둔 작전 계획에 따라 움직이게 됩니다.보통 작계 50이라는 넘버 뒤에 각 상황에 맞춰 작전계획이 수립되어 있습니다.


'작계 5026'은 정밀공습계획으로 지금과 같은 북한의 미사일 위협 등에 대응하기 위해 제1차 북핵위기 당시 작성된 계획으로 영변 핵시설은 물론이고 미사일기지,장사정포대 등의 북한 주요 군사 시설을 정밀 타격하는 작전계획입니다.

'작계 5027'는 전면적에 대응하기 위한 군사작전 계획으로 한반도에 전면전이 발생하면 다음과 같은 단계로 한국과 미국은 대응하게 되어 있습니다.


전면전이 시작되면 미군과 한국은 서울을 우선하여 사수하기 위한 방어선을 구축합니다. 그 후 2단계로 북한의 주요 거점을 항공기와 미사일 등의 다양한 무기를 통해 타격하고, 북진을 위한 3단계 작전을 시행합니다. 이후 한반도에서 북한 정권을 무너뜨리고 한국 내 통일 정부를 만들려는 계획까지 포함되어 있습니다.

'작계 5028'은 소규모 특수전을 위한 작전 계획이고, '작계 5029'는 북한의 자체 붕괴에 대비하기 위한 시나리오이고, '작계 5030'은 북한의 붕괴를 유도하기 위한 심리전,교란 작전으로 보면 됩니다.

전면전을 대상으로 한 '작계 5027'이 가동될 가능성은 낮습니다. 북한도 전면전은 원치 않고 있으며, 핵 발사를 시작으로 전면전이 시작되면, 한반도가 초토화되는 것은 물론이고, 미국과 중국,러시아,일본 강대국들의 패싸움장이 될 가능성이 높아 생각하기도 무섭습니다.

지금 북한의 전쟁 위협에 대응할 수 있는 전략은 북한 핵시설과 미사일 기지 등을 정밀 타격하는 '작계 5026'과 북한의 계속되는 핵 위협을 아예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작계 5030'이 있습니다. 북한 세력을 붕괴시키는 '작계 5030'은 중국의 반발로 이루어질 가능성은 낮지만, '작계 5026'은 진행될 수 있다고 봅니다.

'북한의 '소청도 점령작전'

연평도 포격을 사건이라고 보는 사람도 있지만, 그것도 엄연히 소규모 전쟁에 속합니다. 한국과 북한이 대규모 확전을 원치 않았기 때문에 멈추었지, 만약 전면전을 강행할 마음이 있다면 '연평도 포격'을 시작으로 제2의 한국전쟁이 일어날 수도 있었습니다.

문제는 아무리 전면전을 원하지 않아도 북한과의 무력 대치 상황에서 우발적인 국지전 군사충돌이 일어나면, 그 일대 민간인과 군인의 사망은 물론이고, 한국의 사회적 혼란과 경제적 위기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아이엠피터'가 예상하는 북한의 전쟁 시나리오는 '서해5도 점령 작전'입니다. 북한이 서해5도 중의 한 개 섬을 선정하여 북한군 특수부대가 점령하는 전쟁입니다.


'아이엠피터'는 서해 5도 섬 중의 하나로 소청도를 예상하고 있습니다. 우선 백령도와 연평도와 같은 규모의 섬은 점령하기에는 주둔하는 해병대 병력이 있기 때문에 단순 기습으로 점령이 어렵습니다. 그러나 소청도의 경우 주둔하는 해병대원의 규모가 작고 백령도에서 소청도로 지원하기에는 병력수송용 함정이 마땅히 없습니다. 유사시에 IBS(군용 고무보트)를 가지고 지원을 할 수는 있지만 방어하고 있는 북한군을 상대로 소수의 해병 소수가 상륙작전을 벌이기에는 위험요소가 너무 많습니다.

이런 이유로 북한군이 백령도와 연평도 등 서해 5도에 일시에 포격을 가하면서 잠수정과 공기부양정을 통해 소청도 점령이 이루어지지 않겠느냐는 예상을 해봅니다. 

북한군이 소청도를 점령하면 북한은 일단 모든 포격을 멈추고 대대적인 '승전' 찬양을 하고 민간인을 인질로 후퇴하거나 협상을 통해 다시 한번 '정전' 내지는 '남북불가침 협상' 등을 진행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만약 북한군의 소청도 점령이 성공한다면 김정은의 강력한 지도자 위상 확립은 물론이고, 유엔 안보리 제재, 북핵협상 등에서 유리한 지위를 차지할 수 있다고 봅니다. 

▲서해 무도와 장재도를 시찰한 김정은. 출처:MBC 뉴스.


북한 김정은이 얼마 전에 서남전선 장재도와 무도를 시찰했습니다. 이곳은 연평도 포격 도발을 한 북한군 포대가 있는 곳입니다. 아이엠피터는 북한 김정은이 도발한다면 오히려 연평도가 아닌 백령도와 소청도라고 보는 이유가 같은 곳을 두 번 이상 공격하지는 않으리라는 생각 때문입니다. 즉 김정은이  서남전선을 공개적으로 시찰한 이유도 잘 생각해봐야 한다는 뜻입니다.  


아이엠피터가 북한의 전쟁 시나리오를 예상하고 이에 대한 한국과 미군의 작전계획을 포스팅하는 이유는 어떤 전쟁 시나리오가 맞아떨어지는 것을 바라는 것이 아니라, 소규모 전쟁이지만 행여나 발생할 수 있는 여러 시나리오를 대비해 피해를 최소화하고, 이 기회를 통해 제대로 된 국방력을 쌓자는 의미입니다.

작계(OPLAN) 5000번대로 시작하는 한반도 작전계획 모두가 대한민국 스스로 붙인 이름이 아니라 미군의 세계 각 지역 사령부에 부여하는 작전계획 명칭입니다. 즉 미군 태평양사령부 작계에 붙는 숫자가 5000번대이고 우리 한국은 철저히 5026부터 5030까지 부여된 미군의 한반도 전쟁 작전에 따라 장기판의 졸처럼 무조건 미군의 명령에만 따라야 합니다.

북한의 김정은이 자신의 독재 체제를 강화하기 위해 벌이는 전쟁 위협이 그저 말로 끝나면 좋으련만 젊은 나이의 김정은이 보여주는 무력시위가 언제 우발적인 군사 충돌로 이어질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그러나 그런 북한의 위협에 대한민국은 언제나 미국의 전쟁 계획에 맞춰 모든 것을 해야 합니다.

▲연평도 포격이 있던 2010년 11월23일과 다음날 조선일보 1면. 출처:조선일보


연평도 포격이 있던 2010년 11월23일 조선일보는 1면에서 김태영 국방장관이 북한 핵위협에 대해 가능한 모든 대응방안에 대해 미군 전술핵무기를 재배치하는 언급했던 내용을 다뤘습니다. 그러나 그날 대한민국은 조선일보의 말처럼 공격당했습니다.


전쟁은 단순히 핵전쟁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소규모 전쟁도 전쟁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마치 수도 서울이 공격당해야 전쟁이라는 인식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전쟁은 늘 작은 곳에서 시작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북의 전쟁 위협 강도가 높아지는데도 주말에 국방부 소속 간부들이 군 전용 태릉골프장에서 골프를 치는 모습을 보면 전쟁을 걱정하는 사람은 오로지 국민밖에 없는 듯하다. 출처:매일경제


연평도 포격이 일어나리라고 그 누가 예상했습니까? 전쟁은 소규모이든 대규모이든 언제 어디서 어떻게 일어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예상되는 모든 전쟁 예측에 대한 방어력을 강화해야 함은 물론이고, 그에 따른 평화적 해결책과 차후 한반도의 미래까지도 준비해야 합니다.

설마 전쟁이 일어나겠느냐는 생각을 하는 국민도 많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설마가 진짜로 바뀔 때 나오는 불안과 혼란, 충격, 피해는 엄청납니다. 전쟁이 일어나지 않으리라는 간절한 소망을 하고 있어도 전쟁의 위험성에 대해서는 한 번쯤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