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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

'임성곤 병장'말년병장이 전역 2주 앞두고 왜 그랬니?



어제 오후 12시경 한강 포구를 경계하는 육군 초소 백모 일병이 초소 시야를 가리는 제초작업을 하던 중 물에 빠졌습니다. 함께 있던 임성곤 병장이 곧바로 물에 뛰어들었고, 백모 일병을 구한 뒤에 임 병장은 급류에 휩쓸렸습니다. 4시간 동안 수색 작업을 벌였지만, 결국 임성곤 병장은 숨진 채 발견되었습니다.

임성곤 병장은 전역을 2주 앞두고 있었던 말년 병장이었습니다. 홀어머니를 모시고 살다가 군에 입대해서 열심히 군 생활을 하던 임 병장은 대대에서도 칭찬받는 모범 병사였지만 부하를 구하고 싸늘한 죽음으로 홀어머니 곁으로 돌아갔습니다. 
 
군대에서 흔히 "말년병장은 구르는 낙엽에도 조심해야 한다"라고 합니다. 이 말에는 군 생활을 끝까지 몸 건강하게 제대하는 것을 간절히 염원하는 마음이 담겨 있기도 합니다.

대한민국 군인에게 안타까운 말년 병장의 죽음은 흔한 일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하사 진급으로 추서되었지만 병장으로 표기했습니다.


G20 정상회의 때문에 비상이 걸려 말년 휴가를 가지 못하던 서정우 병장은 말년 휴가 떠나는 날, 연평도 포격으로 부대 복귀 후 전사했습니다, 전역 일주일을 앞두고 천안함에서 전사한 이상희 병장,전역 한 달을 앞두고 전사한 이상희,이용상 병장의 죽음을 보면 너무 억울하기 짝이 없습니다.

특히, 이용상 병장은 전사할 당시 싸이월드 미니홈피에는 "전역복 입고 싶다'라는 문구가 있어,얼마나 제대를 꿈꾸며 군 생활을 했는지 짐작할 수가 있었습니다.

이렇게 대한민국 말년 병장들이 전투에서만 전사하는 것은 아닙니다.


2005년 노충국 예비역 병장은 군 시절 두 차례나 위궤양 판정을 받고 제대 후 보름 만에 위암 말기 진단을 받고 결국 사망하였습니다. 전역 후 보름만에 위암 말기 진단을 받을 정도면 벌써 군 복무 시기에 위암이 발병했다는 사실이지만, 군 생활 동안 제대로 치료조차 받지 못하고 사망했습니다.


2007년 사망한 오주현 씨는 2005년 3월 전역한 뒤 45일 만에 췌장암 말기 진단을 받았습니다. 오주현 씨는 2년 6개월간의 투병생활을 하다가 결국 사망했습니다.

2005년 노충국 예비역 병장을 조사하던 중 박상연,김웅민 씨도 군 생활 중 의료체계 문제점으로 발병 사실을 몰랐던 점이 밝혀졌습니다.

2011년 지금은 나아졌을까요?

[韓國/시사] - 美 교도소 죄수보다 못한 논산훈련소 군인.

21사단 66연대 소속 오동은 병장(22)은 2010년 말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습니다. 결핵을 앓고 있었는데도 군 병원에서 우울증 진단을 받고 방치돼 있다가 뇌수막염과 뇌경색으로 식물인간이 되었습니다. 


말년 병장들이 보기에는 매일 놀기나 하고, 신병을 갖고 장난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 이들은 2년 이상 열심히 군 생활을 했던 군인입니다. 그래서 막상 힘들고 어려운 일이 부대에 닥치면 몸이 먼저 반응해서 후임병도 챙겨주고 훈련에 임하기도 합니다.

대한민국은 군 생활에서 죽는 병사를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충분히 예방하고 조치하고 병영 시스템만 바뀌면 예방할 수 있었지만, 군대라는 아니,대한민국 군대이기에 억울한 죽음을 당한 군인이 너무 많습니다.


어느 죽음이나 억울하지 않은 죽음은 없습니다. 그러나 제대를 한 예비역이라면 전역을 불과 보름 앞두고 전사한 임 병장의 이야기를 들으면 가뜩이나 더 마음이 아픕니다. 2주만 참았다면 사회에 나와서, 군대에서 죽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기 때문입니다.

임성곤 병장이 왜 전역 2주를 앞두고 물에 빠진 후임병을 구하기 위해 몸을 날렸는지 군대를 다녀온 남자라면 이해할 것입니다. 그에게 제대도 중요하지만, 사랑하는 후임병 또한 소중했기 때문입니다.

홀어머니와 살고 있던 형제가 모두 군대에 가서 자식 하나가 목숨을 잃었습니다.(임 병장 형님도 현재 군 복무중) 임성곤 병장 가족에게 대한민국 정부가 금전적으로도 꼭 보상을 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대한민국에서 남자로 산다면 꼭 가야 하는 군대이지만, 제발 군대에 있는 모든 군인이 몸 다치지 않고, 병들지 않고 무사히 예비군 모자를 쓰며 건강하게 전역하는 대한민국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자신의 목숨을 바쳐 한 사람의 생명을 구한 임성곤 병장의 용기있는 행동을 마음 아파하면서도, 진심으로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임성곤 병장이 부디 하늘나라에서 예비군 마크를 달고 웃으며 살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