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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희망버스 속보>어버이 연합,도대체 부산에서 무슨 짓을.


3차 '희망버스'가 어제 (7월30일) 전국에서 출발하여 부산에 도착했습니다. 1만여 명의 시민이 전국에서 열차, '희망봉고', '희망 승용차', '희망버스','희망자전거'를 타고 모였습니다. 이들이 모인 이유는 단 한 가지. 한진중공업 해직노동자 사태를 위해 목숨을 내던지고 있는 김진숙 씨를 응원하며, 한진중공업 사태가 평화적으로 해결되기 원해서입니다. 

평범한 직장인부터 대학생, 고등학생,아이의 손을 잡은 가족, 농부,의사 등 직업도 다양한 수많은 사람이 '희망버스'라는 이름으로 부산을 향했지만, 이들을 가로막은 것은 경찰뿐이 아니었습니다. 어제 포스팅에서 '깽판버스'라고 명명한 어버이연합 등 보수우익단체가 '희망버스'를 막기 위해 부산을 향할 것이라고 글을 썼습니다. 

[韓國/시사] - '희망버스'타는 시민 VS '깽판버스' 운전 권력 

'깽판버스'라고 부를 수밖에 없는 이들은 오늘 '희망버스'를 향한 테러와 불법을 자행하였습니다. 그러나 경찰은 그들을 제지하기는커녕 그들과 함께 '희망버스'를 오히려 빨갱이,불법 시위자로 규정하고 그들에게 최루액을 발사했습니다.

그들이 민주주의 국가라고 부르는 대한민국에서 무슨 짓을 했는지 보겠습니다.


이미지출처:오마이뉴스


어버이연합을 비롯한 자칭 보수우익단체들은 서울역에서 출발하는 '희망버스' 참가자를 향해 출발전 부터 '빨갱이 새끼'. ' 저런 새끼들은 다 죽여야 해.'라는 거친 욕설을 퍼붓기 시작했습니다. 이날 모인 희망버스 참가자들은 아이를 동반한 사람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들에게도 거침없는 욕설과 삿대질을 했다는 사실을 보면, 도대체 이들에게 예의라는 것이 조금은 있는가 의심이 듭니다.

이미지출처:@JWmuzik_


'희망버스'를 저지하기 위해 모인 어버이연합 버스의 존재는 경찰에서도 인지하고 있었습니다. 나중에 나오겠지만, 경찰에서는 어버이연합 회원들이 부산에 내려갈 것을 알고 있으면서, 이들의 불법과 폭력을 알고도 방조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이미지출처:오마이뉴스


■  시내버스마저 깽판치는 어버이연합

추선희 어버이연합 사무총장과 보수단체 회원들은 한진중공업으로 가던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공동대표와 희망버스 참가자들이 탄 버스를 막아섰습니다. 그리고 이내 버스에 올라 무차별적인 욕설과 실랑이를 하다가,추선희 어버이연합 사무총장이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공동대표의 멱살을 잡고 폭언을 자행했습니다.

이미치출처:@ORIBAL69



경찰병력이 수백 명이 있는데도 길가는 버스를 막아서고 승객의 멱살을 잡는 불법,폭력 행위를 자행하는 어버이 연합을 경찰은 가만히 보고만 있었습니다. 오히려 어버이연합이 버스 앞을 가로막고 땅바닥에 누워있는 행위에 대해 시민이 항의하자, 그들은 자리를 피하기까지 했습니다.

지나가는 시내 버스를 향해 돌을 던지고 막아서며 차 안에 올라 무고한 사람을 향해 폭행을 휘두르는 저들에게 누가 그런 권리를 주었는지 묻고 싶습니다.


■ 희망버스 때문에 극심한 교통체증? 버스를 막아선 사람은 누구?

부산지역에 사는 분들은 버스가 오지 않거나 교통체증 때문에 '희망버스'를 욕하지만, 실제로 버스를 막아서고,거리를 점거한 사람은 어버이 연합니다. 버스 앞에 눕거나 버스 운행을 방해하고, 버스에 올라 폭행을 행사한 사람은 어버이 연합이지만 언론은 '희망버스'에게 모든 책임을 전가하고 있습니다.

만약 어버이연합이 버스를 가로막지 않거나 경찰이 교통을 골목마다 모두 통제하지 않았다면 도보로 이동하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희망버스' 참가자들 때문에 무조건 교통이 막히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경찰이 통제하고, 어버이 연합이 막아놓고 '희망버스'에게 죄를 뒤집어씌우고 있습니다.


■ 어버이연합은 MB의 사복경찰?

경찰은 영도대교를 비롯한 곳곳에서 차량과 보행자를 검문한 뒤에 영도주민과 취재진 이외에는 통제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통제와 검문을 경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어버이연합도 했습니다.

어버이연합은 지나가는 시민을 붙잡아 놓고 신분증을 요구하고, 차량을 막아서고 '어디가느냐'라며 경찰처럼 검문과 검색까지 자행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실제 영도에 사는 부산주민과 어버이연합이 서로 실랑이를 하기도 하고 신분증 제시를 거부하는 희망버스 참가 여성의 목을 조르는 등 폭력을 행사했습니다.

경찰은 어버이연합이 신분증을 요구하고 검문을 하는 등 불법적인 행위를 하고 있는데도 수수방관하고 있었으며, 이는 엄연히 공권력이 '희망버스'를 막기 위해 어용단체인 어버이연합을 뒤에서 조정했다는 의혹을 감출 수 없습니다.


■  길거리에서 술 마시고 난동부리는 아버지를 어느 자식이 자랑스러워 할까?

어르신들이 길거리에 약주 한잔 기분 좋게 마실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술을 먹고 욕설과 폭언을 일삼고, 지나가는 사람에게 술 냄새를 풍기면서 행패와 난동을 부린다면 그것은 엄연히 나이를 떠나 추잡하다고 비판받아 마땅합니다.

어버이연합과 보수우익단체 회원들은 삼삼오오 모여서 소주에 막걸리를 마시면서 입으로는 쌍소리와 욕설을 퍼부면서 거리를 점거했습니다. 이들은 자식이 준 용돈과 노령연금에서 1인당 삼만 원씩 내고 왔다고 하는데, 과연 자식들이 저런 모습을 자랑스러워 할까요?

세상에는 나이를 먹고 어른으로 존경을 받을 사람이 있고, 나잇값 못한다고 욕을 먹는 사람도 있습니다. 저들을 바라보는 대다수 사람은 술 마시고 집에 들어와서 가족을 못살게 구는 아버지로밖에 보질 못합니다.

오늘 7월 31일 트위터에 올라온 사진입니다. 


누가 술을 거리에서 마셨는지, 7월30일 포스팅에서 밝혔습니다. 이런것을 속칭 팀킬이라고 하는것입니다. 자신들이 만들어 놓은 거짓에 자신들이 넘어가는 것입니다.


■ 재연되는 반공청년단의 만행과 관제데모

어버이 연합과 보수우익단체를 바라보는 저는 두렵습니다. 그 이유는 지난날 우리 역사에서 서북청년단, 반공청년단과 같은 집단에 의해 무고한 양민이 학살당하고, 그들이 경찰처럼 민간인을 체포,구금,고문했던 사실을 기억하기 때문입니다.

이승만이 3선 출마를 하게 된 배경은 '국민이 원한다면 출마하겠다' 였습니다. 그런데 이승만의 3선 출마를 지지했던 국민은 돈을 받거나 억지로 학생을 동원한 관제데모대였습니다. 결국, 권력을 유지하고 독재의 길을 위해 어용단체를 이용한 관제데모를 국민의 뜻이라고 둔갑시켰습니다.

어버이연합이 보여주는 모습은 민간인 학살을 자행한 서북청년단과 같은 폭력입니다. 그리고 그들은 이승만 독재 정권을 위해 무고한 사람을 '빨갱이'로 몰고 가던 행동의 재연입니다.

영도구청이 작성하고 지시한 관제데모 현수막 내용 이미지출처:민중의 소리

부산시청을 비롯한 정부조직은 주민자치회와 단체에게 '희망버스'반대 현수막을 제작해서 거리와 벽에 부착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영도구청이 작성한 현수막 문안은 그대로 거리에서 볼 수 있었고, 이는 모두가 나라의 세금으로 이루어진 지원이었습니다.

'희망버스'를 안 좋게 보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깨닫지 못하는 사실이 있습니다. 만약 그들이 억울한 일을 당하고, 사회 약자로 소외받고 어려울 때, 도와줄 사람은 '희망버스' 참가자처럼 행동하는 양심을 가진 국민밖에 없습니다.

이명박 정권은 민주주의 위상이 높아졌다고 자랑합니다. 그러나 대한민국은 지금 서북청년단의 학살과 만행이 자행된 시기처럼 어버이연합이 폭력을 행사하도록 경찰이 방관하고 오히려 그들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모든 국민은 표현의 자유가 있습니다. 집회 자체는 엄연히 국민에게 보장된 권리입니다. 폭력을 행사하는 관제데모는 허용하고 경찰의 비호를 받고, 자발적인 국민의 참여는 불법 시위로 규정하는 나라가 지금 대한민국입니다.

그토록 비정상적이고 비민주주의면서 비양심적인 행동을, 우리는 2011년 오늘 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