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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

북한제목함지뢰 폭발.끊이지 않은 지뢰 지역 한반도



북한 목함지뢰를 발견하고 그 목함지뢰를 신고한다고 들고 나오던 사람이 목함지뢰 폭발로
1명은 사망하고 1명은 중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이번 사고를 유발한 북한제 목함 지뢰는
소련이 개발한 대인지뢰를 북한에서는 고체 폭탄의 러시아어인 "뜨로찔"로 부른다


위의 지뢰는 대인지뢰로써 TNT 200g과 신관을 넣어서 제작되는데 압력식은 15kg이상의
압력이 가해지면
폭발을 하지만 안전핀을 제거하면 조그만한 충격에도 폭발이 된다.이번
사고는 이 북한제 목함 지뢰를
발견하고 당국에 신고할려고 들고 나오다가 폭발을 해서
지뢰를 들고 나오던 사람과 그 뒤를 
따라오던 사람 모두가 피해를 입었다.


가로 20cm와 세로 4cm로 되어 있는 북한제 목함 지뢰는 현재 강원도를 비롯한 경기도 파주,
연천등의 지역에서
발견되는데 실제로 이 지뢰를 북한 일부러 방출되거나 보내지는 않았다.

이 북한제 목함 지뢰들은 모두
이번 장마에 떠내려 온 것으로 보이는데 북한제 목함지뢰는
안전핀이 제거되었을 경우 뚜껑을 열거나
약간의 충격만 가해도 터질 수 있으므로 각별하게
조심해야 한다.



아직도 우리가 살고 있는 한반도는 북한 목함지뢰뿐만 아니라 각종 지뢰가 묻혀져 있는 나라중의
하나이다.어쩌면 북한 목함지뢰는 보이지 않는 지뢰가 나왔을 뿐인것이다.

한국대인지뢰대책회의」실태조사위원장인 김은주씨의 보고에 의하면. 분단국가인 한국에는 현재
비무장지대 주변에 약 100만 개 가량의 대인지뢰가 매설되어 있고, 250만 개 정도가 비축되어 있는데,특히 비무장지대 주변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자주 피해를 당한다고 밝혔다.


우리 나라는 한국전쟁 당시는 물론 한국 전쟁이 끝난 직후에도 한국과 미국,북한에서
무차별적으로 지뢰를
매설하였다.특히 군사분계선 지역을 중심으로 민통선 안쪽은 일반
군인들 조차 다니기 어려울 정도였고
지뢰 매설은 한국전쟁 직후에 나온 간첩 침투와
적 침투 저지를 위한 필수 요소였다.


대인 지뢰에 대한 공포는 필자가 이번 사건이 일어난 연천을 비롯해서 파주,적성등과 임진강
장파리
쪽에 많이 훈련을 다녀서 경험을 했다.군사 분계선 지역으로 정찰을 나갈 때 마다 가장
잔소리처럼
많이 듣는 것이 아무리 이상한 징후가 보여도 지뢰라고 써있는 선은 절대
넘어가지  말라는 소리였다.



군 생활 동안 군사분계선 내의 작전을 가거나 임진강 지역의 장파리 쪽으로 가면 늘 조심
조심하는 것이
바로 지뢰이고 지뢰라고 되어 있는 빨간색 표시는 공포의 대상이었다.그런데
상병을 지나가고 병장이
되면 무감각해지고 속칭 빠지는데 ,이럴 때 가끔 사고가 나기도 했다.


필자는 의정부 306보충대를 거쳐서 25사단 훈련소를 마치고 1군단 직할의 701특공연대에서
복무를 했다.701특공연대는 1군단 지역을 관할해서 보통 25사단의 GOP초소를 비롯한
민통선 지역,임진강 지역등에 지형정찰을 나가면서 각 사단의 사람들과 친하다.

특히 훈련소를 나온 25사단 GOP에 가면 옛 훈련소 동기를 만나기도 하고,동기들과
훈련소에서의 추억을 이야기하기도 했다.어느 날 옛 훈련소 동기가 근무했던 대대를
갔는데 분위기가 심상치 않아서 대대원들에게 물어봤다.

' 이 하사님 분위기가 왜그럽니까?'
'임상병.2소대 김상병하고 훈련소 동기였지?'
'네,25사 7중대 6월군번으로 동기였습니다'
'김상병 후송되었다.'
"네???'
'GOP복귀 기념으로 회식했는데,회식하다가 짱박아 놓은 술 찾는다고
내무반 뒷쪽 언덕에 올랐다가,지뢰 밟았다'
'얼마나 다쳤습니까?'
'다리 하나 날라 갔다.옛날 지뢰라서 탐지도 안되었던게 장마철에
위로 올라온 것 같더라'

휴전선 부근의 부대는 부대를 만들 당시에 지뢰 탐지를 하기는 했지만 실제로 매설된 지뢰가
초기 지뢰 매설 지도에 나온 것 처럼 그대로 묻혀 있는 것도 아니고,한국 전쟁 당시의
지뢰들은 녹이 슬고 흙에 파묻혀 지뢰탐지가 되지도 않고 간혹 플라스틱 지뢰들도
탐지가 어렵기는 마찬가지였다.

필자의 훈련소 동기는 결국 소주 한병 더 마시자고 (군대 나온 사람은 알겠지만,부대 뒷산에
보통 소주등을 몰래 숨겨놓는것이 다반사이다) 웃으며 늘 다니던 뒷산을 갔다가
결국 다리 하나를 잃고 군 생활을 마감한 것이다.

이런 군인들만 지뢰에 대한 위험이 있는 것이 아니다.민통선 지역내에 농사를 짓는
민간인들이나,임진강 주변에 피서를 온 사람들도 예외는 아니게 지뢰로 인해서
피해를 입기도 한다.


이번에 사고가 발생한 경기도 연천군 백학면 부근에는 지뢰 피해를 당한 사람이 2007년에만
21명이었다는 사실이다.즉 이번 사건은 북한제 목함지뢰라는 특이한 북한지뢰라는
이슈화가 되었을 뿐이지만 실제로 우리 대한민국은 북한의 지뢰가 아닌 한국과 미국이
매설한 지뢰에 피해를 입은 민간인이 상당히 많다.



현재 남한에서 지뢰 매설 면적은 2억 9천 7백만평이나 된다고 하며
여의도 공원의 334배에 달하는
엄청난 면적이 지뢰 매설지역이다.



더우기 심각한 문제는 우리나라에서 지뢰에 직접 노출돼 있는 인구는 민통선 북방마을 9개군
105개리와 백령도 등 도서지방을 합쳐 5만명 가량이나 된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대인지뢰
피해자가
3,000여명에 이르나 국가로부터 제대로 보상과 어려움이 있는 것이다.

군에서는 지속적으로 지뢰 탐지를 하고 지뢰 제거를 하지만,아는 사람은 알듯이 지뢰제거는
그리 쉬운 문제가 아니다.한평의 지뢰 지역을 탐지하는데에만 엄청난 시간과 노력,그리고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것이다.


우리 대한민국은 아직도 휴전국가이다.그래서 많은 지뢰가 매설되었고 지금도 이 지뢰를
전부 찾을 수도 없고,이 지뢰를 모두 제거할 수도 없다.하지만 지뢰의 위험성을 강조하고
예방과 차단을 할 수는 있을 것이다.

(물론 몰래 군사지역에 들어가서 불법 어로 작업을 하거나 당국의 지시를 따르지 않은
사람들에게도 책임은 있지만,그렇지 않고 피해를 본 사람이 더 많다는 사실을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

캄보디아에 의족을 맞추는 사업도 중요한 봉사의 사업이지만,아직도 끝나지 않은
한반도의 비운의 운명을 잊지 말고 끝나지 않은 지뢰의 위험에서 민간인들은
보호해야 할 것이다.



자료 인용 및 이미지 출처:한국대인지뢰대책회의KCB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