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 이정희 의원이 헌정사상 최연소 당대표가 되었다.이정희 의원의 당대표 선출은
국민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반영하는 민주노동당의 전체적인 의견이 만들어 낸 결과이다.
이정희 의원의 당대표 선출로 민주 노동당은 새롭게 정국을 만들어 나갈것으로 보인다.
한국 정치계에서 이정희 의원은 참 독특하고 별난 경험과 이력을 가진 의원으로 통한다.
독재 정권 시절도 아닌데 멀쩡한 국회의원이 전경들에게 잡혀가서 소위 운동권들이나
보여줄만한 닭장차 모습도 국민에게 보여주는, 참 좌충우돌 겁없는 의원이다.
그의 독특한 이력은 나이든 사람들에게는 서울대까지 나온 멀쩡한 여자가 왜 저렇게 사는가라는
(우리 어머님께서 이정희 의원의 이력을 보고 하신 말씀이시다)탄식을 자아내게 하는 인물이다.
서울 서문여고를 졸업하고 1987년에 학력고사 340점 만점에 326점 전국 수석
(학력고사 세대인 나는 기억한다 전국 수석하면 신문사에서 인터뷰하고 난리도 아니다)으로
서울대학교 법대에 입학하고 서울대 총여학생회장으로 활동을 하기도 했다.
대학시절 6월항쟁을 경험하고 대학 졸업즈음에 기지촌에서 만난 아이를 통해서
여성 인권의 필요성을 깨닫게 되고 1992년 윤금이 사건을 계기로 본격적인 자각을 한다.
1996년 사법시험에 합격하고 2000년 사법 연수원을 수료한 뒤 10여년을 인권변호사로
활약하며,민주 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민변)의 사무처장등을 역임했다.그 후에
호주제 위헌심판제청사건과 오태양(양심적 병역거부자) 병역법위반사건, 이라크 파병에
대한 헌법 소원등 민변과 함께 인권 변호사로써의 활약을 했다.
2007년 3월에 민주노동당에 입당하면서 정치인의 길을 걷기 시작한 이정희 의원이 국민들에게
알려지게 되는 사건들이 생기기 시작하는데 첫번째가 촛불 시위 당시에 닭장차에 개장수에게
개끌려 가듯 끌려가는 사건이 발생한 시점부터이다.현역 국회의원이 백주 대낮에 당당하게
경찰에게 개처럼 끌려가는 모습은 국민들에게 엄청난 충격을 주었다.
그녀가 다시 한번 겁없는 여자라고 밝혀진 시점이, 속칭 장자연 리스트라고 불리우는 사건을
생방송 공중파 방송에서 겁없이 조선일보 사주 이름을 그것도 실명으로 거론한 사실이다.
국회의원의 면책권으로 보호되는 국회도 아니고 생방송 도중에 거침없이 실명을 이야기한 모습은
충격과 함께 '저러다 구속되는것 아닌가?'라는 우려까지도 나오게 만들었다.
이정희 의원은 여성이지만 남자 의원들을 능가하는 활동을 보였다.시위 현장이나 국회에서의
적극적인 의정활동,몸싸움, 당당한 연설, 노동 현장의 다양한 유세 및 활동은 거의
원더우먼 수준이었다.그리고 끌려가고 메어치는 모습은 참 불쌍하고 애닮게도 느껴지기도 했다.
나는 이정희 의원을 보면서 노무현 대통령을 보는듯한 인상을 저버릴 수 가 없었다.특히 이번
천안함 사태 청문회를 보면서 어떻게 노대통령의 5공 청문회와 저렇게 비슷하고 겁없이
다니는가 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비단 나만이 아니라 이해찬의원도 1988년의 노무현을
보는 것 같다고 이정희 의원을 이야기 하기도 했다는 사실이다.
노무현 대통령과 이정희 의원은 일반적인 정치인으로써의 시작도 인권 변호사 출신이라는 점에서 비슷하다 각종 시국 사건및 인권에 관련된 변호를 맡으면서 속칭 사법고시 패스하고도 온갖 고생을 하면서 인권운동을 했다는 점은 여타 정치인들의 배경과는 다르다고 할 수 있다.
장외 투쟁이나 민주화 운동의 시작점이나 정치가의 시작이 낮은 곳에서부터 시작되었다는 점은 중요하다. 정치계에 입문하면 사람이 변하는데 그나마 인권 운동이라도 시작한다면 기본은 되었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라고 나는 생각을 한다.아무리 사람이 변해도 자신이 사법고시라는 훌륭한 엘리트 코스를 저버리고 인권운동에 뛰어 든 만큼 그 사람의 연장선에 있는 기본 사상은 사람을 사람답게 어떤 길이 올바른 길이라는 것 정도는 알고 있는 마음일 것이라고 나는 생각을 한다.
노무현 대통령도 의원 시절에 '남이 예라고 할때 아니라고 하고',이정희 의원도 마찬가지로 국회에서
법안 저지 투쟁에 따라서 처절하게 끌려다니고 쫓겨나기도 했다.이 두사람의 국회 활동을 보면서 국민이 좋아하는 의원은 별다른게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그것은 바로 국회의원은 의정 활동을 똑바로 하면 국민이 알아준다는 사실이다.이정희 의원은 한나라당을 포함한 여당 야당 모든 국회 보좌관들이 뽑은 '2009년 가장 돋보인 의정활동을 한 의원' 에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뽑힌 이유로는 '말보다 몸으로 실천하는 의원'이기 때문에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우리나라 대한민국은 참 희안한 나라이다.뇌물 수수나 비리,범죄를 저지른 의원들은 언제나 떳떳하고 당당하면서 민주화 투쟁을 하는 의원들은 모두들 국민들에게 죄송하다고 하면서 개 끌려가듯 끌려가고 연행된다. 특히 이정희 의원이 돋보이는 것은 우리가 흔히 아는 국회의원의 뻣뻣함이 없다.
혹 자는 민주 노동당의 힘없는 의원이기 때문이지 않냐고 반문할 수 있는데,만약 당신이 국회에 가서 한나라당 의원을 만나러 왔다고 그냥 볼 수 있을 것 같은가? 하지만 이정희 의원 사무실에는 로비에서 쫓겨난 노동자이 자주 오는 장소중의 하나이다.노동자들이 파업 시위를 하면서 입던 조끼를 그냥 착용하고 오면 국회 경비실에서는 시위를 하는 것으로 착각하고 국회 출입을 통제하기 때문이다.
포스팅을 쭈욱 읽으면서 필자에게 '너 빨갱이냐? 좌파냐?이정희 의원 사무실 알바냐고?' 묻는 사람이 있겠지만 난 민주 노동당 당원도 아니고 이정희 의원과는 단지 트위터상의 팔로워 일 뿐이라는 사실 밖에는 연관성이 전혀 없다.
그런데 왜 이정희 의원에 대해서 포스팅을 하냐고?
바로 이정희 의원에게서 희망을 보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흔히 애기하는게 있다.
노동 운동을 하면 빨갱이 좌파이고 정부 시책에 반대하면 좌익이고 촛불 시위를 하면 국가 보안법에 걸리는 진보 세력이라고 이야기한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 사람에게 반문한다.당신들이 했던 이야기가 바로 독재정권 시절에 박정희,전두환이 모두 써먹고 했던 이야기들이라는 것이다.
정치에는 최고가 없다고 이야기 한다.그 사람중에 그나마 괜찮은 사람을 선택하는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난 그래서 이정희 의원을 선택한 것이다.그녀가 걸어왔던 길은 다른 정치인보다는 훨씬 깨끗하고 열성적이고 약자를 대변하는 모습이었기에 그녀에게 희망을 걸어보는 것이다.
정치인들이 오히려 부와 권력을 누리는 대한민국에서 약자를 위해 눈물을 흘리고
그들의 아픔을 함께 할 수 있는 사람
나에게는 이런 정치인을 선택할 권리와 의무가 있다.
하지만 노무현 대통령과 비슷한 길을 걸으며 제2의 노무현 대통령을 보는 듯한 그녀에게도
이번 민주노동당의 대표 자리가 무조건 좋거나 편한 자리가 아니라 장애물이 산적한 자리이다.
.
민주 노동당이라는 최저의 파워를 갖고 국회에서 힘든 싸움을 해야하고
밖으로는 우익보수 세력과 빨갱이라고 부르는 기득권 보수 세력의 민심도 잡아야 하고
언제든 변질되거나 계파 싸움으로 번질 수 있는 당 내부의 갈등도 막아서 이끌어야 한다.
이정희 의원의 이번 민주노동당 당 대표 선출을 보면서 기쁨과 안타까움 그리고 걱정이 앞선다.
그녀의 앞으로의 정치 행보가 지금처럼 늘 열심이고 국민을 무서워하는 인물이 될 것인가?
아니면 다른 정치인들처럼 반짝 스타성 정치인이 될 것인가?
단지 젊은 유권자들이 좋아하기에 내세운 바지 대표인가?
기득권 세력에 당해서 그의 열정과 사상이 무너지지 않을까?
미래는 어떻게 변할지 아무도 모른다.하지만 그녀가 걸어 왔던 길을 보고
그녀를 믿고 그녀에게 희망을 걸어본다.
이정희 의원은 하나만 기억하고 정치를 하면 된다.
국민을 무서워해야하고,모든 권력은 국민에게 나온다는 사실을.
■ 이정희 의원 블로그 / 트위터
자료 참조 및 인용
-이정희 의원 블로그/트위터
-민주노동당 웹사이트/블로그
-시사서울,한겨레 인터뷰 자료
-'사랑하여노래하며아파하다' 이정희 의원 정치에세이집
-국회법령집.국회입법조사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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